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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편집 2020. 07-14. 15:04

[박상현의 ‘리더의 말과 글’] 오바마의 졸업식 축사…challenge와 empowerment

by | 2020년 5월 25일 | 국제, 박상현의 '리더의 말과 글'

 
“오바마는 우리에게 미국의 대통령은 어떻게 말을 해야 하는지 일깨워 주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2020년에 졸업하는 학생들에게 동영상으로 전달한 졸업식 축사를 두고 한 말이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전임 대통령들은 현직 대통령에 대한 평가를 삼간다. 아니, 평가로 해석될 수 있는 말도 피한다. 그런데 오바마의 졸업식 축사는 트럼프 정권에 대한 평가로 해석되면서 언론매체로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오바마는 왜 굳이 졸업식 축사를 영상으로 만들어 올렸을까? 미국의 학교들이 현재 전부 문을 닫고 화상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중이고, 졸업식을 할 수 있을 것 같지도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교육 관련 싱크탱크인 XQ 인스티튜트라는 곳에서 르브론 제임스 재단 등과 함께 오바마에게 ‘가상 졸업식’ 축사를 부탁한 것이다.

이 졸업식 축사는 대학생들에게도 적용될 수 있지만 오바마는 이번에 졸업하는 미국의 고등학생, 즉 12학년을 대상으로 작성했다. 7분이 조금 넘는 짧은 연설이고, 고등학생들에게 흔히 할 수 있는 설교로 채우기 딱 좋은 연설이었지만, 오바마는 시의적절한 메시지를 솔직하게 전달하는 연설문을 작성했다. (영상은 여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언뜻 보면 특별할 것이 없어 보이지만, 오바마의 축사는 일반적인 ‘어른들’의 말에 빠져있는 요소가 들어있다. 번역, 원문과 함께 설명해본다.

1. 졸업생들이 처한 현실

오바마는 우선 자신을 소개해준 사회자에 대한 감사와 졸업생들에 대한 축하로 축사를 시작한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멋진 소개말 감사해요, 안야. 오바마 재단에서 일하는 동안 해놓은 일이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Hi, everybody. Aniyah, thank you for that beautiful introduction. I could not be prouder of everything you’ve done in your time with the Obama Foundation.

그리고 물론 2020년에 졸업하는 학생 여러분과 여러분을 여기까지 인도해주신 선생님들, 코치님들, 그리고 누구보다 학부모님과 가족 여러분들이 모두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And of course, I couldn’t be prouder of all of you in the graduating Class of 2020― as well as the teachers, and the coaches, and most of all, parents and family who guided have you along the way.

물론 졸업생들이 그동안 이루어낸 업적과 그들 세대가 겪어야 했던 성장통을 이야기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학교를 졸업한다는 것은 어떤 상황에서든 대단한 업적입니다. 여러분들 중에는 심각한 장애물을 넘어야 했던 학생들도 있습니다. 병을 앓았거나, 부모님이 직장을 잃었던 학생들도 있고, 여러분을 소외시키는 환경에서 자란 학생도 있습니다. 성장에 따르는 일반적인 어려움에 더해서 여러분 세대는 소셜미디어의 압력을 견뎌야 했고, 학교 총격사건 보도를 들어야 했고, 기후변화의 유령도 떠나지 않았습니다.
Now graduating is a big achievement under any circumstances. Some of you have had to overcome serious obstacles along the way, whether it was an illness, or a parent losing a job, or living in a neighborhood where people too often count you out. Along with the usual challenges of growing up, all of you have had to deal with the added pressures of social media, reports of school shootings, and the specter of climate change.

그리고 오바마는 현실을 꺼내놓는다. 솔직히 말해서 올해가 다른 해와 다르지 않다면 이런 졸업식 축사를 유튜브로 보고 있겠는가? 하지만 심각한 이야기를 하는 중에도 미국인답게 가벼운 이야기를 섞는다. 듣는 학생들이 공감할 수 있는 ‘cultural reference’ 즉, 대중문화 얘기도 하고, 졸업식 자체는 그다지 아쉬워할 게 아니라며 자신의 경험담도 들려준다.

그리고 여러분이 이 모든 것을 통과하고 기뻐하려는 순간, 여러분이 졸업식 무도회(prom)와 4학년의 밤(senior nights, 학교 운동 팀에서 졸업생 선수들이 참여하는 마지막 경기), 졸업식을 기대하는 중에—물론 파티도 엄청나게 계획하고 있었겠죠, 세상이 글로벌 팬데믹으로 완전히 뒤집어졌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여러분 부모님을 사랑하는 건 잘 알고 있지만, 제 생각에 여러분은 졸업을 앞둔 몇 달 동안을 집에 갇혀서 보드게임을 하고 (넷플릭스에서) ‘타이거 킹’을 보게 되리라 생각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And then, just as you’re about to celebrate having made it through, just as you’ve been looking forward to proms and senior nights, graduation ceremonies — and, let’s face it, a whole bunch of parties — the world is turned upside down by a global pandemic. And as much as I’m sure you love your parents, I’ll bet that being stuck at home with them and playing board games or watching Tiger King on TV is not exactly how you envisioned the last few months of your senior year.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학교에서 하는 졸업식에 참석하지 못한 실망은 금방 잊혀질 겁니다. 저는 제 고등학교 졸업식이 거의 기억나지 않아요. 졸업식장에 앉아서 졸업식 축사를 듣지 않아도 되는 거, 나쁘지 않아요. 보통 제 축사는 아주 길거든요. 게다가 사각모라는 게 모든 사람에게 어울리지는 않아요, 특히 저처럼 귀가 큰 사람이라면 말이죠. 그리고 이 감염병의 위험이 지나가기만 하면 여러분은 다시 친구들과 만나서 밀린 이야기를 할 시간이 얼마든지 있습니다.
Now I’ll be honest with you ― the disappointments of missing a live graduation ― those will pass pretty quick. I don’t remember much from my own high school graduation. I know that not having to sit there and listen to a commencement speaker isn’t all that bad ― mine usually go on way too long. Also, not that many people look great in those caps, especially if you have big ears like me. And you’ll have plenty of time to catch up with your friends once the immediate public health crisis is over.

2. 조언이 아닌 요구

그리고 여기에서부터 본론이 나온다. 어두운 현실의 진단과 젊은이들에게 하는 직접적인 요구다. “여러분들은 다른 세대보다 빨리 성숙해져야 한다”는 것이 바로 그거다. 일반적인 졸업식 축사가 졸업생들에게 도움이 될 조언으로 가득 차 있다면, 오바마의 축사는 그들에게 지금 드러난 세상의 문제를 해결하라고 요구한다.

하지만 졸업식이 성인으로 가는 통과의례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여러분이 여러분 자신의 삶에 책임을 지기 시작하는 시점입니다. 이 시점이 자신에게 무엇이 중요한지 결정하게 되는 때입니다. 어떤 커리어를 쌓을 것인지. 어떤 사람과 가정을 꾸리고 싶은지. 어떤 원칙을 갖고 인생을 살 것인지. 그런데 요즘 세상을 보면, 그런 결정이 두려울지 모릅니다.
But what remains true is that your graduation marks your passage into adulthood― the time when you begin to take charge of your own life. It’s when you get to decide what’s important to you: the kind of career you want to pursue. Who you want to build a family with. The values you want to live by. And given the current state of the world, that may be kind of scary.

여러분이 대학을 가려고 계획하고 있다면 올 가을에 정말로 대학교 캠퍼스에 있을 수 있는 건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여러분이 학교에 다니면서 일을 하려고 계획하고 있었다면, 그 첫 일자리를 찾는 것이 예전보다 더 어려울 것입니다. 심지어 상대적으로 넉넉한 가정들도 앞날이 불확실한 상황입니다. (팬데믹) 이전에 이미 어려운 처지에 있던 사람들은 지금 절벽 끝에 서있는 상황입니다.
If you’d planned on going away for college, getting dropped off at campus in the fall ― that’s no longer a given. If you were planning to work while going to school, finding that first job is going to be tougher. Even families that are relatively well-off are dealing with massive uncertainty. Those who were struggling before ― they’re hanging on by a thread.

이 모든 것은 여러분이 다른 세대들 보다 빠르게 성숙해져야 함을 의미합니다. 이 팬데믹은 이제까지 지속되어 왔던 모든 것을 흔들어버렸고, 우리나라가 가지고 있던 고질적인 문제들을 적나라하게 드러냈습니다. 엄청난 경제적 빈부격차부터, 계속되는 인종격차, 기본적인 의료혜택도 필요한 사람들에게 돌아가지 않는 문제까지 다 드러났습니다. 팬데믹으로 많은 젊은이들이 과거의 방식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내가 아무리 돈이 많아도 내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아프고 굶주리면 아무런 소용이 없음을 깨달았고, 우리 사회와 민주주의는 우리가 우리만을 생각하는 게 아니라 서로를 생각할 때 비로소 작동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All of which means that you’re going to have to grow up faster than some generations. This pandemic has shaken up the status quo and laid bare a lot of our country’s deep-seated problems ― from massive economic inequality to ongoing racial disparities to a lack of basic health care for people who need it. It’s woken a lot of young people up to the fact that the old ways of doing things just don’t work; that it doesn’t matter how much money you make if everyone around you is hungry and sick; and that our society and our democracy only work when we think not just about ourselves, but about each other.

팬데믹은 또한 닫혀있던 커튼을 열어 제치고 또 하나의 냉엄한 진실, 유년기가 끝나면 받아들여야 하는 진실을 드러냈습니다. 세상을 이끌고 있다고 생각했던 어른들, 자신이 하는 일을 잘 알고 있는 줄 알았던 그 어른들은 사실 모든 답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겁니다. 심지어 많은 어른들이 물어야 질문도 모르고 엉뚱한 것을 묻고 있습니다. 따라서 세상이 나아진다면 그건 여러분에게 달려있습니다.
It’s also pulled the curtain back on another hard truth, something that we all have to eventually accept once our childhood comes to an end. All those adults that you used to think were in charge and knew what they were doing? Turns out that they don’t have all the answers. A lot of them aren’t even asking the right questions. So, if the world’s going to get better, it going to be up to you.

3. 위대한 연설의 조건: Empowerment

윈스턴 처칠의 연설이든, 존 F. 케네디의 연설이든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게 만드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누구나 어렵다고 느끼는 상황을 다른 눈으로 보게 만든다는 게 그거다.
경험 없는 번역자들이 흔히 ‘도전’으로 번역하는 challenge는 (특히 복수로 사용될 경우) 대개의 문맥에서는 ‘어려움’으로 의역하는 게 맞다. 하지만, 이 단어는 다른 문맥에서는 도전으로도 사용된다. 다시 말하면 어려움은 불가능하게 만드는 힘일 수 있지만, 바로 그런 이유로 사람들의 마음에 투지와 의욕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결국 같은 문제를 보는 사람의 마음에 달린 일이다.
사람들의 생각을 바꾼 위대한 연설들이 대개 이렇게 어려운 상황을 다르게 보게 만들어주었다. 그리고 그 연설을 들은 사람들은 투지를 갖게 되고 힘을 얻는다. 그것이 바로 (번역하기 몹시 까다로운) ‘empowerment’다. 오바마가 다음 대목에서 하는 것이 바로 그거다.

이 사실을 깨닫는 일이 두렵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사실이 여러분에게 (두려움이 아닌) 자신감을 주었으면 합니다. 우리나라가 이렇게 많은 문제에 빠져있는데 여러분에게 “아니, 너는 너무 어려서 이해하지 못해”라고 하거나 “이건 원래 이렇게 하는 거야”라고 말할 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너무나 많은 불확실성이 생겨났고, 갑자기 많은 것들이 가능해졌기 때문에 이제 이 세상은 여러분의 세대가 바꿀 수 있게 되었습니다.
That realization may be kind of intimidating. But I hope it’s also inspiring. With all the challenges this country faces right now, nobody can tell you “no, you’re too young to understand” or “this is how it’s always been done.” Because with so much uncertainty, with everything suddenly up for grabs, this is your generation’s world to shape.

저는 나이든 세대에 속하기 때문에 여러분의 손에 주어진 이 힘을 어떻게 사용하라고 말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세 가지 조언만은 드리겠습니다.
Since I’m one of the old guys, I won’t tell you what to do with this power that rests in your hands. But I’ll leave you with three quick pieces of advice.

4. 세 가지 조언(advice)

첫째, 두려워하지 마세요. 미국은 전에도 어려운 시절들을 거쳤습니다. 노예제도, 남북전쟁, 기근, 질병, 대공황, 그리고 9/11. 그리고 각각의 어려움 후에 우리는 더욱 강력해졌습니다. 그리고 그럴 수 있었던 것은 대개 새로운 세대 때문이었습니다. 여러분처럼 젊은 사람들이 과거의 실수로부터 배우고 어떻게 개선할지 생각해냈습니다.
First, don’t be afraid. America’s gone through tough times before ― slavery, civil war, famine, disease, the Great Depression and 9/11. And each time we came out stronger, usually because a new generation, young people like you, learned from past mistakes and figured out how to make things better.

둘째,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하세요. 하기 좋은 일, 편한 일, 쉬운 일을 하는 건 어린아이들이 하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불행하게도 소위 성인(grown-ups)들 중에도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 중에는 화려한 직함을 갖고 중요한 직책에 있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세상이 이렇게 잘못된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Second, do what you think is right. Doing what feels good, what’s convenient, what’s easy — that’s how little kids think. Unfortunately, a lot of so-called grown-ups, including some with fancy titles and important jobs, still think that way — which is why things are so screwed up.

많은 사람들이 위의 문단을 트럼프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했다. 물론 답은 오바마 본인만 알고 있을 것이고, 트럼프를 직접 겨냥하지는 않았을지 모른다. 하지만 작성자의 본래 의도보다 사람들이 어떻게 받아들였느냐가 더 중요할 때도 있다.

저는 여러분이 (편한 일을 하는) 대신 오래도록 지속되는 가치들을 딛고 서기로 결정했으면 합니다. 정직과 노력, 책임, 공정함, 너그러움, 타인에 대한 존중 같은 가치들 말입니다. 항상 성공할 수는 없고, 우리 모두 그렇듯 실수를 하게 될 겁니다. 하지만 만약 여러분이 힘든 순간에도, 불편한 순간에도 여러분 속에 있는 진실에 귀를 기울이면 사람들은 알아보고 여러분에게 끌리게 됩니다. 그러면 여러분은 문제의 일부가 아닌, 해결책의 일부가 됩니다.
I hope that instead, you decide to ground yourself in values that last, like honesty, hard work, responsibility, fairness, generosity, respect for others. You won’t get it right every time, you’ll make mistakes like we all do. But if you listen to the truth that’s inside yourself, even when it’s hard, even when its inconvenient, people will notice. They’ll gravitate towards you. And you’ll be part of the solution instead of part of the problem.

그리고 마지막으로, 공동체를 만드세요. 혼자서 큰일을 해내는 사람은 없습니다. 사람들은 지금처럼 겁을 먹으면 시니컬해져서 나만, 내 가족만, 혹은 나처럼 생긴, 나와 같은 종교를 가진 사람만 챙기자고 말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이 어려운 시기를 통과하려면, 일자리를 가질 기회가 모든 사람에게 주어지는 세상, 돈이 없어서 대학을 가지 못하는 사람이 없는 세상을 만들려면, 환경을 지키고 미래에 있을 팬데믹을 무찌르려면, 우리는 협력해야만 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힘겨워할 때 모른 척 하지 마세요. 다른 사람의 권리를 위해 일어서세요. 성차별, 인종편견, 지위, 탐욕처럼 우리 사이를 가른 낡은 사고방식을 떠나 세상을 다른 방향으로 향하도록 만들기 바랍니다.
And finally, build a community. No one does big things by themselves. Right now, when people are scared, it’s easy to be cynical and say let me just look out for myself, or my family, or people who look or think or pray like me. But if we’re going to get through these difficult times; if we’re going to create a world where everybody has the opportunity to find a job, and afford college; if we’re going to save the environment and defeat future pandemics, then we’re going to have to do it together. So be alive to one another’s struggles. Stand up for one another’s rights. Leave behind all the old ways of thinking that divide us — sexism, racial prejudice, status, greed — and set the world on a different path.

물론 이쯤 되면 트럼프 정권과 트럼프 정권 하의 미국에서 벌어진 일들을 떠올리지 않는 것은 불가능하다.

도움이 필요하면 알려주세요. (아내) 미셸과 제가 만든 재단의 미션은 여러분과 같은 젊은이들에게 공동체를 직접 이끌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주고 지원하고, 미국 전역과 전 세계에 있는 다른 젊은이들과 연결시켜주는 것입니다.
When you need help, Michelle and I have made it the mission of our Foundation to give young people like you the skills and support to lead in your own communities, and to connect you with other young leaders around the country and around the globe.

하지만 사실 여러분은 저희에게 무슨 일을 해야 하느냐고 물을 필요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여러분은 여러 가지 의미에서 이미 (나라를) 이끌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But the truth is that you don’t need us to tell you what to do. Because in so many ways, you’ve already started to lead.

2020년 졸업생 여러분, 축하드립니다. 계속해서 우리를 자랑스럽게 만들어주기 바랍니다.
Congratulations, Class of 2020. Keep making us proud.

오바마는 세 가지 조언을 한 후에도 사실은 이런 충고가 필요 없을 만큼 젊은이들은 이미 나라를 이끌기 시작했다는 말을 한다. 그의 연설의 목적은 empowerment인데, 충고로 연설을 끝맺고 싶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 대목은 세상의 모든 어른, 특히 한국의 어른들이 꼭 기억해야 할 대목이라고 생각한다. 조언은 아무리 좋아도 듣는 사람을 “조언이 필요한 사람” 즉, “능력이 아직 부족한 사람”으로 만드는 부작용이 있다. 흔히 생각하지 않는 조언의 부작용이다.

하지만, 오바마도 이야기하듯, 세상이 계속 발전했다면 그건 젊은 세대가 나이든 세대보다 잘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나이든 세대는 그들에게 조언과 충고를 하지 못해 안달일까? 조언을 하는 어른들은 널렸다. 하지만 정말로 훌륭한 어른들은 젊은 세대에게 힘을 실어준다. 오바마의 연설이 그걸 하고 있다.


박상현 필자

뉴미디어 스타트업을 발굴, 투자하는 ‘메디아티’에서 일했다. 미국 정치를 이야기하는 페이스북 페이지 ‘워싱턴 업데이트’를 운영하는 한편, 조선일보, 서울신문, 세계일보에 디지털 미디어와 시각 문화에 관한 고정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아날로그의 반격≫, ≪생각을 빼앗긴 세계≫ 등을 번역했다. 현재 사단법인 코드의 미디어 디렉터이자 미국 Pace University의 방문연구원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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