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와 사람을 읽습니다
'내:일의 농사' 일곱 번째 글은 바다 이야기다. 구자원 농부가 사는 남해는 섬이다. 거진 서울 반 정도 되는 크기로 제주를 빼면 한국에서 네 번째로 큰 섬이다. 그렇케 큰 섬인 만큼 산과 논밭에서 나는 산물도 풍부하고 바다에서 나는 산물도 지천이다. 바지락 캐기는 난생처음이었다는데, 갯벌에서 오래 일한 바닷마을 사람들의 일솜씨에 반하고 말았다. 석박사처럼 농사일, 바닷일 실력에도 존경을 표하자는 말은 경험에서 우러난 이야기. 머리만 대접받는 세상의 폐해는 정말 많이 보지 않았나. 그러니 세상을 보는 눈금을 다시 매겨보자. [편집자
총선이 3주 앞으로 바싹 다가왔다. 어떤 선거구는 전국의 미디어가 달려들어 후보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중계한다. 개인 유튜버들까지 더해져 정보와 소식, 관심이 넘쳐난다. 그에 비해 어떤 선거구는 지역정당의 깃발만 들면 허수아비라도 당선될 거라며 그냥 없는 선거인 셈 친다. '농촌일기'의 공동 필자 중 한 분인 영수농부가 그런 답답한 현실을 담담히 이야기한다. 대구경북, 아니 경북의 농촌 마을에서 민주당원으로 사는 것, 민주당을 대표해 선거에 나서는 것의 간난신고와 특히 고립감에 대해 적었다. '구조신호'라는 말에 반응하는 지혜와 눈길을
'내:일의 농사' 다섯 번째 글은 장(醬) 이야기다. 장이라면 된장 고추장 간장 등 여러 가지를 말하는 것 같지만, 뭐니뭐니 해도 장의 주인공은 간장이다. 사전에는 장의 첫번째 풀이로 "음식의 간을 맞추는 데 쓰는 짠맛이 나는 흑갈색 액체"라는 말이 나온다. 간을 맞추는 데 써서 간장이다. 오래 전 가사시간에 배운 '간이 요리의 기본'이라는 말에서 시작해 장 만드는 풍경으로 이어지는 이야기가 정겹다. 정월 대보름은 장 만드는 철이다. 많은 일에는 때가 있다. 그 '때'에 대한 감각을 장에서 찾는다. [편집자 주]간을 맞추는 게 요리
도시에 사는 친구들은 복숭아 농사짓는 나를 떠올리며 겨울에 노는 줄 안다. 복숭아는 여름에 수확하니 겨울에는 할 게 없다고 생각하는 거다. 새벽부터 일해야 하는 여름만큼은 아니지만 겨울에도 농민들은 바쁘다. 과수 농가의 겨울은 한 해 농사를 결정짓는 가지치기, 즉 전정을 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다. 강추위가 끝나고 동해(凍害) 위험이 덜한 2월 달이 전정에 적기인지라 과수농가들은 지금 전정작업으로 분주하다. 보통 전정을 필요 없는 가지를 자르는 전지작업으로만 생각하는데, 가지를 자르지 않고 적지적소에 유인하는 정지작업도 있다.흔히 ‘
'내:일의 농사' 세 번째 글은 토종 곡물로 만든 토종 선식가루 이야기다. 말로는 간단하게 보이지만, 실제 제조나 유통으로 들어가면 복잡다단한 과정이 기다리고 있다. 식품위생법은 까다롭게 지켜져야 하지만, 6차산업의 근원이 되는 농민의 식품가공 참여에는 높은 장벽으로 작동한다. 오히려 소수의 식품자본이나 유통자본에게 유리한 법으로 기능한다. 쇠퇴하는 농어업의 대안으로 '6차산업화'를 이야기하지만 구호만 난무하는 것은 아닌지, 토종 곡물을 앞에 두고 남해 농부는 고민이 깊다. [편집자 주]농업의 대안 6차산업화, 그런데 가공장 날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