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와 사람을 읽습니다
세계인의 관심을 모았던 대만 총통 선거가 민진당의 승리로 끝났다. 민진당은 3연임을 이뤄냈고, 대만호를 이끌 수장으로 라이칭더가 등장했다. '하나의 중국' 정책에 반발, 독립국가 대만을 목표로 움직이는 민진당의 연임은 양안 관계를 비롯, 세계에 그 여파를 미칠 것이다. 무엇보다 중국은 대만이 영원히 중국의 품에서 빠져나가려는 시도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그에 대한 신경질적인 반응은 먼저 대만 경제의 숨통을 죄는 것으로, 특히 TSMC를 비롯한 대만 반도체 산업에 대한 공세적 대응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반도체를 위시해 첨단 산
이번 글은 고성능, AI 반도체가 어떻게 각 산업의 진일보를 가능하게 하는가 입증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바이오산업의 경우 인간 유전체의 데이터를 읽어내는 속도가 노트북급에서 슈퍼컴 급으로 빨라지면 치료나 예방 기술 개발이 그만큼 빨라진다.사우디의 네옴시티 계획은 의외로 이 도시에 설치될 수많은 엘리베이터들의 제어 기술에 성패가 달려 있으며, 소형모듈원전(SMR) 또한 대형 원전급으로 공정 제어가 가능하다면 사업 성공의 가능성을 높이게 된다. 권석준의 반도체 강의를 읽는 기분으로 읽어보시길. [편집자 주]반도체와 커플링 되어 더욱
한국은 어쩌다 세계 3위의 제조업 강국이 되었다. 독일, 일본에 이은 순위다. 그러면 제조업 2.0은 가능한가? 권석준 필자는 지금까지의 성취로 놓고 볼 때 우리가 방향만 잃지 않는다면 앞으로 몇십년은 더 갈 수 있다고 말한다. 방향은 반도체가 갖는 후방산업으로의 활용성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좀 더 다양한 반도체, 기술 진화를 수반하거나 선도하는 반도체다. 이게 되면 다른 산업도 새로운 성장점을 맞는다. 각 분야 맞춤형 알고리즘을 구현할 수 있는 반도체 생산의 길인데, 그 길을 따라가본다. [편집자 주]한국이 IMF 이후 저성장의
권석준 필자의 3부작을 읽다 보면 세계 주요 국가들이 미중 패권 경쟁 이후 선도 기술 개발의 초경쟁 국면으로 접어든 것을 실감할 수 있다. 미국 일극체제의 세계화에서 어렵잖게 기술을 구할 수 있던 시대는 지나갔다. 과학과 기술의 발달 속도는 소용돌이처럼 빨라지고 있으며, 국가 간 과학기술 장벽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속도와 장벽의 난제다. 이제 막 과학기술 분야에서 선진국 궤도에 올라탄 한국은 막바로 추락의 위험에 직면했으며 여기에 우회로는 없다. 직공으로 연구개발(R&D) 예산을 늘려도 시원찮을 마당에 예산 총액의 삭감, 기초과학
권석준 교수의 R&D 3부작을 읽다 보니 1960년대 이후 한동안 우리나라 각 가정에서 거의 필수적이었던 교육보험 가입이 떠올랐다. 자녀의 상급학교 진학을 위해, 없는 살림에 보험을 들어 등록금과 납부금을 준비하던 부모의 마음. 그 덕에 대학 진학률이 세계 최고를 기록했고 기업들은 고급 인력 구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 그 결과가 세계 10위 수준의 경제 선진국이다. 정부는 올해 특별한 근거 없이 ‘R&D 카르텔’을 거론하며 내년도 연구개발예산을 대폭 삭감했다. 현장에서는 난리도 이런 난리가 없다. 없이 사는 집일수록 교육보험
차세대 성장 동력이 될 ‘12대 국가과학기술’에 대한 법 제정이 완료되고 9월 말 발효된다. 전 정부에서 추진되고 현 정부에서 확정된 이 정책에 대해, 일선 과학기술계는 R&D 예산의 감축을 두고 반발하고 있다. 반도체 정책 전문가인 권석준 필자는 ‘전략기술 육성이란 이름으로 기초과학을 무시하지 말 것’을 촉구하고 있다. 권 교수가 제기하는 정책 수정 방향을 ‘미국의 체계적 과학기술 진흥 75년사’(上), ‘지난 세기 한국이 과기진흥에서 후발주자로서 잘했던 이유’(中), ‘응용 중심 과기의 허약체질론’(下)으로 3회에 걸쳐 연재한다
대만 반도체 기업 TSMC가 미국과 일본, 유럽에 새 공장을 짓고 있다. 한국도 비슷하다. 그런데 공장만 만든다고 되는 게 아니다. 가동 인력의 채용과 훈련, 임금 체계와 조직 문화가 아시아권과 사뭇 다른 나라들이다. TSMC가 그간 성장해 온 방식은 해외에서도 통용될 것인가? 미국 팹의 미국인 엔지니어들이 대만인 엔지니어들처럼 3교대·365일·24시간 근무를 할 준비가 되었을까. 자국 소비 시장은 좁고 수출 시장은 넓은 한국도 안심할 수 없다. 대만과 달리 자동차, 가전 등에서 현지 공장 운영의 노하우가 있다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어디나 누구나 변화는 기본이다. 산업의 새로운 쌀, 반도체 업계는 더욱 그렇다. 미국과 중국이 디-리스킹(de-risking)에 잠정 합의한 듯하지만 '너 죽고 나 죽자'는 'lose-lose game'을 포기한 것일 뿐 상호 견제와 경쟁은 여전하다. 당장 미국의 반도체법은 미국 내 생산 역량 강화와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의 헤게모니를 추구하고 있다. 한국은 어떤 길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까. 그간 을 통해 국가 반도체 전략의 얼개를 여러 차례 제시해 온 권석준 필자가 실현 가능한 네 가지 대책을 보내왔다. 읽다
모든 산업의 이면에는 그 산업의 근본적인 경쟁력과 성장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이 있다. 국가전략산업을 키운다면, 국가전략기술이라는 개념을 우선 정립해야 한다. 정부는 지난해 말 12개 국가전략기술을 선정했다. 12개 기술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필두로, 이차전지, 첨단 모빌리티, 차세대 원자력, 인공지능, 첨단로봇과 제조, 차세대 통신, 양자기술, 첨단 바이오, 우주항공과 해양, 수소, 사이버 보안 기술이다. 국가전략기술을 토대로한 국가전략산업의 필요성은 한국의 첨단 산업이 그 어느 때보다 큰 위기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4월 26일 미국을 방문한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고 윤 대통령의 방미를 앞두고 걱정의 목소리가 높다. 한일 정상회담에서 보여준 일방적 ‘퍼주기’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도 되풀이될 가능성이 큰 탓이다. 한미 정상회담의 테이블에는 한반도 긴장 완화를 비롯해 미-중 기술 패권 전쟁, 우크라이나 전쟁, 한미일 협력 관계 등 굵직굵직한 의제들이 놓일 예정이다.이 가운데 경제 이슈와 관련해선 단연 ‘반도체’가 관심사다. 미-중 패권 전쟁으로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질서가 대전환을 맞는 상황
반도체 기술 패권 전쟁에서 미국의 진정한 노림수는 뭘까? 미국이 1990년대 이래 정착된 글로벌 분업 체계와 글로벌 공급망을 중단하고, 미국 본토 안에서 반도체 산업의 ‘A부터 Z까지 모두 이루어지게 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음은 이제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런 구상은 과연 중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할까?반도체 전문가인 권석준 필자는 미국이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지금의 설계-제조 사이의 생태계 독점이 아닌, 앞으로 활용될 기술과 로드맵에서의 주도권, 기술 사용권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예상한다. 현재를 넘어 미래를 장악하는 전
윤석열 대통령의 4월 방미설이 나오는 가운데 미국의 반도체 제재를 둘러싼 한-미 간 물밑 협상이 분주하다. 관련 부처 당국자와 학계 인사들이 워싱턴을 방문해 미 당국과 협의를 진행 중이라는 소식도 들린다.반도체 전문가인 권석준 필자는 미국 반도체 제재 조치의 과녁은 기본적으로 중국이지만, 한국 또한 심대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지속적으로 경고해 왔다. 특히 미국의 기술 규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차세대 반도체 생산에도 제약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런 까닭에 오는 10월로 예정된 대중 반도체 기술 및 무역 제재 조치의 ‘1
‘운명의 시간’ 10월을 앞두고 국내 반도체 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미국이 1년 동안 ‘유예’해준 대중국 반도체 규제 조치가 예정대로 10월 이후 시행되면 중국에서의 반도체 제조 사업은 뿌리째 흔들리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은 중국 현지 공장 철수 등을 포함해 사업 전반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불가피한 상황이다.유예 조치가 끝나면 국내 반도체 업계는 중국 제조 공장의 필수 장비는 물론이고 차세대 신규 장비의 교체 및 설치가 불가능해진다. 현지에 파견된 핵심 인력은 철수해야 하며, 현지 지사나 협력업체의 필수
‘뾰족수가 마땅치 않다.’ 미국의 거센 반도체 공세에 중국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미국이 반도체 산업의 글로벌 분업체계를 거부하고 자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에 나서며 동맹국에까지 중국 압박을 위한 ‘신질서’를 요구하고 있지만, 이에 맞설 확실한 돌파구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권석준 필자는 중국이 시진핑 3기 체제 확립 이후 일단 ‘양날개 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분석한다. 한쪽 날개는 자국내 반도체 산업 생태계를 강화하는 ‘덩치 부풀리기’이고, 다른 날개는 미국 중심의 기술 표준에서 벗어나는 독자적인 반도체 기술 개발이다. 일종의
‘소크라테스 프로젝트’. 1980년대 미국이 세계 시장에서 일본의 경쟁력에 밀리자 레이건 행정부가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제조업 부흥을 위해 마련한 산업정책을 말한다. 프로젝트의 목표는 물론 초강대국 지위 유지였고, 미국은 그 목표를 이뤄냈다..최근 바이든 행정부가 ‘반도체법’을 통해 자국 내 반도체 생태계의 재구축과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재편을 노리는 것에 대해 반도체 전문가인 권석준 필자는 중국의 도전을 떨쳐내려는 ‘제2의 소크라테스 프로젝트’라고 진단한다. 특히 이번에는 경제적 주도권 차원을 넘어 외교군사적 목적까지 내포하고 있어
예상대로 경쟁 상대는 중국이었다. 그런데 경쟁 무대는 기술. 미국 조 바이든 정부는 2021년 1월 출범한 이후 1년10개월 만에 처음 내놓은 을 통해 중국과의 첨단 기술패권 ‘전쟁’을 최우선 외교·안보 과제로 천명했다. 어떤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중국과의 기술 격차를 벌려 글로벌 패권을 잃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런 의지를 과시라도 하듯, 미국은 최전선인 반도체에서 무차별적으로 중국 옥죄기를 강화하고 있다. 그동안 미국이 주도해 온 자유무역, 제조업의 글로벌 분업 체계 등의 국제 경제 질서와는 상반된 흐름이다. 미국은
미국의 대중 ‘반도체 전쟁’이 점입가경이다. 2019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동을 건 반도체 무역 제재의 바통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어받아 추가 공세에 나서고 있다. 반도체 생산 공정 전반에 필요한 다양한 장비의 수출 통제가 ‘2차 공세’라면, 고성능 인공지능 가속기 전용 GPU의 수출 통제는 ‘3차 공세’라 부를 만하다. 특히 GPU 수출 통제는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넘어, AI 굴기를 견제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중국의 첨단 군사력 강화를 저지하려는 목적도 자리잡고 있다. 권석준 성균관대 교수가 3차 공세의 배경과 중국의
미국의 대중 ‘반도체 전쟁’이 점입가경이다. 2019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동을 건 반도체 무역 제재의 바통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어받아 ‘2차 공세’에 나섰다. 이번 공세는 첨단 반도체의 수출 통제를 개별 기업 중심에서 산업 전반으로 넓히는, ‘전면전’에 가까운 양상을 띤다. 다른 측면에서 보면, 미국의 공세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반도체 굴기’가 무서울만큼 성과를 내고 있다는 반증이다. 미국의 전략은 성공할 수 있을까? 중국의 반도체 산업은 어떤 활로를 모색할까? 권석준 성균관대 교수가 미국의 공세 배경과 이에 맞선 중국
언론은 그간 철(steel)을 산업의 쌀이라고 해석해왔다. 쌀로부터 음식이 시작되듯이 제조업은 철없이 시작할 수 없었다. 현대 산업에서는 철의 역할을 반도체가 담당한다. 가까운 예로 자동차 산업이 있다. 자동차 산업은 이제 51%이상 전자산업이다. 자율주행차, 전기차가 보편화되면 이 비율은 더 높아질 것이다. 현재 상태의 자동차에는 1백 개 쯤의 반도체가 들어가는데 자율주행차에는 1천개의 반도체가 들어간다고 한다. 이 ‘쌀 산업’에서 한국은 세계 정상급이다. 그리고 미국, 중국이 각각 따로 노는 반도체 블록화는 시장 축소, 원가
미국이 반도체 생산-소비의 블록 형성을 추진하고 있다.바이든 대통령 방한 이후 불거지고 있다. 반도체 분야의 뛰어난 해설가인 권석준 필자는 이번 글에서 그런 시도로 중국이 갈라파고스 섬처럼 될 가능성을 제기하지만 편집자가 보기에는 이것이 2억년전 초대륙 판게아(Pangaea)가 북반부의 로라시아(Laurasia) 대륙과 남반구의 곤드와나(Gondwana) 대륙으로 분리되는 것의 시작은 아닌지 궁금하다. 가까운 과거로는 1990년 사회주의 몰락 이후 도래했던 전세계 단일시장(single market)의 시대가 지나가고 있다고들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