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와 사람을 읽습니다
“정말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하는데 다른 사람들이 완전히 말도 안 된다고 말한다면, 그 아이디어가 정말 좋은 아이디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어디선가 이와 비슷한 말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번 글에서 소개하는, AI 역사 중 또 한 명의 창조자이자 거인인 제프리 힌튼의 말이다. 최근 구글에서 퇴사하며 AI의 위험성을 경고한 것으로 화제가 되었지만, 한편으로는 여전히 자신과 동료들의 연구에 신뢰를 표하기도 했다. 수학에서 철학으로, 다시 심리학으로, 그리고 인공지능 연구로 옮겨가며 힌튼이 찾고자 했던 것은 마음과 뇌가 어떻게
대부분의 역사는 사상과 논쟁의 역사로 수렴된다. AI의 역사도 마찬가지다. AI 영역에서도 AI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를 두고 다양한 관점과 접근 방식이 존재해왔다. 마치 수많은 부족이 저마다의 무기를 들고 각축전을 벌이는 것처럼, AI 연구자들도 이러한 차이를 반영해 자신들만의 철학과 방법론을 내세우며 치열하게 경쟁했다. 그중에서도 규칙과 논리를 중시한 기호주의자(Symbolists)와 신경망에 기반한 연결주의자(Connectionists)의 대결이 AI 역사의 가장 핵심적인 줄기를 형성했다. 이번 편에서는 이 두 부족의 경쟁을
인류는 오랜 시간 동안 지능의 본질을 탐구해왔으며, 이 과정에서 AI의 아이디어가 상상 속에서 점차 현실로 다가왔다. 지난 편에서는 ‘지능’이라고 하는 것이 지구의 장구한 역사 속에서 만들어져 왔음을, 그리고 그로부터 인공지능에 대한 초기 아이디어가 탄생할 수 있었음을 살폈다. 이번 편에서는 AI가 지금의 모습에 가까이 오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주요 인물과 이론에 대해 간략히 알아본다. 많은 이름이 등장하고, 간략하게 축약돼 어렵게 느껴지지만 ‘한 세상의 창조’에 기여한 창조주들의 리스트로는 아직도 부족하다 할 수 있다. 이
AI, 인공지능의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어디에까지 이를까? 20세기의 외로운 과학자 앨런 튜링? 르네상스 시대의 거인 레오나르도 다 빈치? 중세 이슬람 시대의 천재 발명가 알-자자리? 하지만 이건 이미 인간 중심의 역사로 시야가 좁아진 결과다. 필자는 인공지능 이전에 지능이 있었음을, 그리고 지능은 그 탄생부터 '생명지능'과 뗄 수 없었다고 이야기한다. 그래서 지구상에 최초의 생명체가 탄생한 38억 년 전, 혹은 10억 년 전 다세포 생명체가 출현한 것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수억 년이 넘는 유장한 흐름 속에서 살피는 AI의 역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