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와 사람을 읽습니다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 한국 영화의 해외 진출이 본격화되면서 서구에서 한국 영화에 관한 비평적, 학술적 관심이 서서히 일기 시작했지만, 이런 관심을 가진 이들에게 소개할 만한 학술서적이 별로 없었다. 한국 영화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영어 사이트도 달시 파켓이 운영하는 한국 영화 웹사이트(Darcy’s Koreanfilm.org)와 필라델피아의 한인 교포 벤 킴이 운영하는 키노 아시아(KinoAsia)라는 사이트 정도였다. 그 당시까지만 해도 서양에서 아시아 영화와 관련해서는 주로 일본, 중국, 홍콩, 인도 영
김대중 탄생 100주년을 맞아 〈피렌체의식탁〉은 덜 요란하게 그를 기념하고 기억하는 글을 연중 소개할 예정이다. 기획의 세번째로 젊은 역사학도 유찬근 필자가 세 권의 책으로 김대중의 사상과 행동의 기원을 탐색한다. 김대중'만'을 조망하는 평전류를 제외하고, 한국 역사의 다양한 면모를 추적하는 책 가운데 《한국전쟁과 수복지구》 《애국의 계보학》 《야만의 시간》 등 세 권을 골랐다. 김대중은 안보로서의 민주주의를 주창했고, '인동초'라는 별칭처럼 마초적 남성성과 다른 새로운 남성성, 새로운 리더십을 구현했으며, 해외동포들과의 적극적 연
'책'을 고르는 당신의 기준은 무엇인가. 눈닿는 온라인 장소 어느 곳에서나 인공지능(AI)이 당신의 취향이라며 강권하거나, 혹은 서점의 판매 순위 상위나 소셜미디어 속 명사들의 리스트를 따라가보는 독서도 있을 것이다. 2023년, 독서는 점점 진기한 체험이 되어간다. 그래도 일상을 되돌아보고, 사회를 응시하고, 시대정신을 품어보려는 노력에 가장 든든한 벗이자 스승은 역시 책이다. 메디치미디어의 저자, 피렌체의식탁의 필자, 그리고 또 다른 자리에서 만난 생각의 이웃들에게 조용히 무심하게 청탁했다. 당신이 읽은 2023년도는 무엇인가.
'책'을 고르는 당신의 기준은 무엇인가. 눈 닿는 온라인 장소 어느 곳에서나 인공지능(AI)이 당신의 취향이라며 강권하거나, 혹은 서점의 판매 순위 상위나 소셜미디어 속 명사들의 리스트를 따라가 보는 독서도 있을 것이다. 2023년, 독서는 점점 진기한 체험이 되어간다. 그래도 일상을 되돌아보고, 사회를 응시하고, 시대정신을 품어보려는 노력에 가장 든든한 벗이자 스승은 역시 책이다. 메디치미디어의 저자, 피렌체의식탁의 필자, 그리고 또 다른 자리에서 만난 생각의 이웃들에게 조용히 무심하게 청탁했다. 당신이 읽은 2023년도는 무엇인
159명의 청년들이 아까운 목숨을 잃은 10·29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지 어느새 1년의 시간이 흘렀다. 다리가 무너진 것도 건물이 무너진 것도 아니고, 다중충돌사고나 대형화재가 난 것도 아니었다. 그저 코로나 이후 3년 만에 열린 핼러윈 축제를 즐기기 위해 이태원에 모였을 뿐이었다. 믿을 수 없는 압사사고가 일어났고 많은 사람들이 생명을 잃었다. 희생자들 중에는 한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 청년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었다. 선진국 한국에서 일어난 믿을 수 없는 사고에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가 경악했다. 이태원 참사 1주기를 맞아 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