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와 사람을 읽습니다
미국 애리조나주가 160년 전의 낙태금지법을 되살렸다는 뉴스가 국내에서도 화제가 되며 주목을 받았다. 미국 뉴스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2022년에 ‘로 대 웨이드’ 판결이 50년 만에 폐기되었다는 소식, 올해 대선에서 ‘임신중지권’이 쟁점이라는 얘기가 낯설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임신중지가 이 정도로 첨예한 법적·정치적 쟁점이 되는 사례는 미국 외에는 찾아보기 어렵다. 대체 여성의 임신중지권이 왜 미국 선거를 뒤흔들 정도의 쟁점이 되었는지 그 맥락을 살펴본다.여성의 임신중지권 인정, 레이건 집권기부터 정치적 쟁점화연방대법원은 19
어제까지도 돌아오지 못한 한 사람 인간 세상의 세월은 멈췄지만,기억은 오래 살아남아 오늘을 울 것이니, -최광임 시인, ‘4.16’글쓴이 최광임 시인. 전북 부안 변산 출생. 2002년 《시문학》 등단. 시집『내 몸에 바다를 들이고』, 『도요새 요리』. 디카시 해설집 『세상에 하나뿐인 디카시』. 2011년 서울문화재단 창작기금 수혜. 2015년 대전문학상 수상. 현재 《시와경계》 발행인. 계간 《디카시》주간 · 한국디카시연구소 부대표 · 한국디카시인협회 부회장&집행위원장. 두원공과대학교 겸임교수.
'내:일의 농사' 일곱 번째 글은 바다 이야기다. 구자원 농부가 사는 남해는 섬이다. 거진 서울 반 정도 되는 크기로 제주를 빼면 한국에서 네 번째로 큰 섬이다. 그렇케 큰 섬인 만큼 산과 논밭에서 나는 산물도 풍부하고 바다에서 나는 산물도 지천이다. 바지락 캐기는 난생처음이었다는데, 갯벌에서 오래 일한 바닷마을 사람들의 일솜씨에 반하고 말았다. 석박사처럼 농사일, 바닷일 실력에도 존경을 표하자는 말은 경험에서 우러난 이야기. 머리만 대접받는 세상의 폐해는 정말 많이 보지 않았나. 그러니 세상을 보는 눈금을 다시 매겨보자. [편집자
새로운 선글라스인 것일까. 4월 8일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 시민들 중 많은 사람들이 색다른 모습의 장치를 얼굴에 착용하고 하늘을 올려다봤다. 이들이 착용한 것은 특수 태양필터를 장착한 보호 안경으로, 맨눈으로는 일식을 관찰할 수 없어 이런 특수 장치가 꼭 필요하다.4월 8일 아침, 멕시코의 태평양 연안에서 캐나다 뉴펀들랜드의 대서양 연안까지 북미 대륙의 좁은 지역을 가로지르는 개기일식이 일어났다. 부분일식은 북미 대륙 전체와 중앙 아메리카 및 유럽 일부에서 관측 가능했다. 북미 대륙 3개 국가 중 개기일식 경로가 가장 길게 걸친
바다가 면접 심사를 한다 파도의 낙법을 즐기는 사람구름의 필법을 익힌 사람은 가산점이 붙는다 눈먼 바다는 귀를 수평으로 열어 놓았다 ㅡ최광임 시인의 ‘윤슬’글쓴이 최광임 시인. 전북 부안 변산 출생. 2002년 《시문학》 등단. 시집『내 몸에 바다를 들이고』, 『도요새 요리』. 디카시 해설집 『세상에 하나뿐인 디카시』. 2011년 서울문화재단 창작기금 수혜. 2015년 대전문학상 수상. 현재 《시와경계》 발행인. 계간 《디카시》주간 · 한국디카시연구소 부대표 · 한국디카시인협회 부회장&집행위원장. 두원공과대학교 겸임교수.
다음 주에 멕시코와 미국을 관통하는 개기일식이 일어난다. 우리나라 시각으로는 화요일, 현지 시각으로는 월요일 오후다. 필자는 8번째로 개기일식 모험 길에 오른다. 개기일식을 보기 위해 굳이 외국까지 비싼 경비와 시간을 들여가면서 가야 하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몇 번 일어난 적 있지 않냐고 반문하기도 한다. 그런데 대한민국에 지금 살아있는 사람 중에 한국 내에서 개기일식을 본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부분일식을 보았거나, 혹은 다른 나라의 개기일식을 뉴스로 접한 것을 개기일식을 봤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산문을 읽는 봄이라니, 잔인하고 행복하다. 책 속에서 만나는, 아픈 아버지라는 현실과 그가 있어야만 하는 의료 시스템은 잔인하고, 그러면서도 아버지와 딸의 우정과 사랑, 연대가 아름다워서 행복하다. 《좌파 고양이를 부탁해》의 김봄 작가가 《우파 아버지를 부탁해》로 메디치와 인연을 맺었다. 《아픈 의사 다시 가운을 입다》의 김선민 전 심평원장이 추천사를 썼다. 두 분을 모시고 이야기를 듣는다. '왜 나만 해'의 파괴적 타박에 빠지지 않은, 간병 3년에 무너지지 않은 사랑 가득한 이의 현실고발 르포+아버지에 대한 사랑 고백기를 두
지하 감옥에 물이 찬다환풍구에 매달릴 시간이다 -최광임 시인의 ‘벨렝탑’글쓴이 최광임 시인. 전북 부안 변산 출생. 2002년 《시문학》 등단. 시집『내 몸에 바다를 들이고』, 『도요새 요리』. 디카시 해설집 『세상에 하나뿐인 디카시』. 2011년 서울문화재단 창작기금 수혜. 2015년 대전문학상 수상. 현재 《시와경계》 발행인. 계간 《디카시》주간 · 한국디카시연구소 부대표 · 한국디카시인협회 부회장&집행위원장. 두원공과대학교 겸임교수.
누가 가르쳐주지도 않았는데 마치 태어나면서부터 모두 알고 있는 것 같은 별자리가 있다. 바로 북두칠성이다. 7개의 별이 국자 모양으로 늘어서 있다. 그런데 서양 별자리에서 북두칠성은 독립적인 별자리가 아니다. 큰곰자리에서 엉덩이와 꼬리에 해당하는 별의 무리다. 양쪽의 끝별 2개를 제외하고 5개의 별은 같은 성운에서 태어난 성단의 일원이다. 북쪽을 알려주는 북극성을 찾을 때 북두칠성의 국자 부분 끝 두 별을 이어서 찾을 수 있다. 봄밤에는 해가 질 때 북동쪽에서 떠올라 한밤중에 천정을 지나 새벽에 북서쪽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밤새 볼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보유한 모회사 메타의 최고경영자 마크 저커버그가 얼마 전 한국을 방문했다. 10년 만의 방한이라 국내에서도 화제가 되었다. 2박 3일 동안 그가 소화한 일정, LG전자 방문 및 확장현실* 관련 협업 논의,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과의 만찬, 윤석열 대통령 면담 등을 보면 세계 최대의 빅테크 기업을 창업하고 이끄는 그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다.*확장현실: 증강현실, 가상현실, 혼합현실 기술을 활용하여 사용자에게 경험과 몰입감을 제공하고 확장된 현실을 창조하는 초실감형 기술.그렇게 어느 지역, 어느 나라에서나 환영받
늘 골목 홀로 남는 저녁이 오고 18세기 끝에서 걸어나오면 현재이방인의 발자국 따라가면 히베이라 광장 여기는 시작과 끝이 같은 곳 - 최광임 시인의 '세기의 골목'글쓴이 최광임 시인. 전북 부안 변산 출생. 2002년 《시문학》 등단. 시집『내 몸에 바다를 들이고』, 『도요새 요리』. 디카시 해설집 『세상에 하나뿐인 디카시』. 2011년 서울문화재단 창작기금 수혜. 2015년 대전문학상 수상. 현재 《시와경계》 발행인. 계간 《디카시》주간 · 한국디카시연구소 부대표 · 한국디카시인협회 부회장&집행위원장. 두원공과대학교 겸임교수.
2022년 기준 고등학교 여성 교장의 비율이 15.1%로, 여성 교원 비율인 57.1%와 큰 격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통계청이 지난 21일 발간한 '한국의 SDG 이행보고서 2024'에 따르면 초·중·고 전체 여성 교사 비율은 69.7%로, 남성 교사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하지만 여성 교장의 비율은 2022년 기준 초·중·고등학교별로 54.3%, 31.3%, 15.1% 수준이었다.초등학교 여성 교장의 비율은 2011년 15.4%에서 2020년 이후 50%를 넘겼다. 반면 중학교, 고등학교로 올라갈수록 여성 교원과 교장의 비율
하늘은 늘 변함없는 것 같지만 관심을 가지고 보면 이런저런 변화가 있는 역동적인 공간이다. 그런 변화를 일으키는 천체들을 찾아보는 것은 하늘을 만나는 깨알 같은 재미 중의 하나다. 수성도 그런 재미난 대상 중 하나로 빼놓을 수 없다. 수성은 태양에 가장 가까이 돌고 있는 행성으로 공전주기가 88일로 짧다. 다른 행성에 비해 빠르게 움직이기 때문에 고대 그리스에서는 발이 빠른 전령의 신인 헤르메스(Hermes)에 대응시켰다. 고대 로마에서 헤르메스는 머큐리(Mercury)라 불렸는데 이것이 현재 수성의 영어 이름이 되었다. 수성은 항
총선이 3주 앞으로 바싹 다가왔다. 어떤 선거구는 전국의 미디어가 달려들어 후보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중계한다. 개인 유튜버들까지 더해져 정보와 소식, 관심이 넘쳐난다. 그에 비해 어떤 선거구는 지역정당의 깃발만 들면 허수아비라도 당선될 거라며 그냥 없는 선거인 셈 친다. '농촌일기'의 공동 필자 중 한 분인 영수농부가 그런 답답한 현실을 담담히 이야기한다. 대구경북, 아니 경북의 농촌 마을에서 민주당원으로 사는 것, 민주당을 대표해 선거에 나서는 것의 간난신고와 특히 고립감에 대해 적었다. '구조신호'라는 말에 반응하는 지혜와 눈길을
이별에 이골난 도우루강은 여전히 18세기식으로 흐르고 여기, 사랑하는 사람이라도 두고 가야 한다면다시는 그리워하지 않으리, 포르투 - 최광임 시인, ‘그리운 포르투’글쓴이 최광임 시인. 전북 부안 변산 출생. 2002년 《시문학》 등단. 시집『내 몸에 바다를 들이고』, 『도요새 요리』. 디카시 해설집 『세상에 하나뿐인 디카시』. 2011년 서울문화재단 창작기금 수혜. 2015년 대전문학상 수상. 현재 《시와경계》 발행인. 계간 《디카시》주간 · 한국디카시연구소 부대표 · 한국디카시인협회 부회장&집행위원장. 두원공과대학교 겸임교수.
지난해 초·중·고등학생 사교육비 총액이 27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교육부와 통계청이 전국 초·중·고등학교 3천여 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 초중고사교육비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사교육비 총액은 전년보다 4.5% 상승한 27조 1천억 원이었다.사교육 참여율은 2020년 67.1%에서 해마다 상승해, 2023년에는 78.5%로 나타났다. 열 명 중 여덟 명의 학생이 사교육을 받고 있는 셈이다.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전체 학생을 기준으로 할 경우 43만 4천 원이었으며 사교육에 참여하는 학생들만을 기준으
출근할 때 어두웠던 새벽하늘이 이제는 제법 푸른색으로 바뀌고 있다. 매일 일정한 시각에 출근하다 보니 해가 점점 빨리 뜨기 시작하는 것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마침내! 낮이 길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도 아직은 찬 기운이 남아있어 겨울옷을 여미고 다니지만 태양의 걸음을 식물들이 먼저 알아채고는 반가운 기미를 여기저기 터뜨린다.매년 3월 20일(또는 21일)이면 짧았던 낮이 밤의 길이와 같아지고 역전의 드라마가 펼쳐지기 시작한다. 이때가 춘분이다. 춘분에 태양은 정동에서 떠서 정반대 방향인 정서로 진다.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에서
만조의 강물이 서둘러 흘러요구름에 속력이 붙었잖아요 카사블랑카 해변에도 어젯밤 보름달이 떴겠죠 ━ 최광임 시인, ‘거리의 가수’글쓴이 최광임 시인. 전북 부안 변산 출생. 2002년 《시문학》 등단. 시집『내 몸에 바다를 들이고』, 『도요새 요리』. 디카시 해설집 『세상에 하나뿐인 디카시』. 2011년 서울문화재단 창작기금 수혜. 2015년 대전문학상 수상. 현재 《시와경계》 발행인. 계간 《디카시》주간 · 한국디카시연구소 부대표 · 한국디카시인협회 부회장&집행위원장. 두원공과대학교 겸임교수.
3월 8일은 세계 여성의 날입니다. 칼 마리아 슈타들러가 1914년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제작한 포스터는 맨발에 붉은 깃발을 든 여성의 당당한 모습을 표현했습니다. 포스터의 아래 부분에서 슈타들러는 이런 구호를 분명히 했습니다."우리에게 여성 참정권을 주십시오. 1914년 3월 8일, 여성의 날. 지금까지 편견과 반동적인 태도는 노동자, 어머니, 시민으로서 국가와 지방 자치 단체에 세금을 납부해야 하는 의무를 온전히 이행하는 여성에게 완전한 시민권을 부정해 왔습니다.이 당연한 인권을 위해 싸우는 것은 모든 여성, 모든
‘별은 무슨 색일까?’라고 물으면 대부분은 흰색(혹은 소수의견으로 연노랑색도 있다)이라고 답한다. 또는 흰색 말고 다른 색이 있느냐고 반문하기도 한다. 태양도 별이다.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별이다. 태양 별은 무슨 색일까? 한낮에 마주한 태양은 흰색이다. 그런데 저녁에 지는 태양은 빨갛게 보인다. 무슨 색이 진짜일까? 햇빛은 여러 가지 색이 섞여 있는데 프리즘으로 분리하면 나타나는 무지개색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해가 낮은 고도에 이르면 공기층이 더 두꺼워지고 붉은색이 이를 잘 통과하기 때문에 지는 해는 붉게 보인다. 별의 색은 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