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와 사람을 읽습니다
영국인의 정원 사랑은 유별나다. 가난을 얘기할 때 한국 사람들은 '사흘간 피죽 한 그릇도 못 먹었다'고 말한다. 피는 벼와 비슷한 잡초인데 쌀이 없으면 피죽을 끓여 먹는 경우가 있었다. 라면은커녕 라면땅 하나도 못 먹었다는 뜻일 게다. 이 경우 영국인들은 '나는 (너무나 가난해서) 한 뼘의 정원도 없다'고 가난을 설명한다. 영국 주택의 어느 곳에 가나 뒤뜰에는 아담한 정원이 있다. 정원 가꾸기, 가드닝(Gardening)은 영국에서 금융, 미디어, 영어 교육 정도의 덩치를 가진 큰 산업이다. 잡지나 웹사이트만도 수백 군데가 넘는다.
현대를 일컬어 인류가 지구의 운명을 바꾸는 '인류세'(Anthropocene)라고들 한다. 힐난이 담겨 있다. 오염의 주범인 인류는 지구 환경과 기후를 바꾸고 그것은 대지와 바다의 생태계를 위협한다. 반대편에서 인류 최초의 직업이라는 정원사(Gardener)들은 오래전부터 정원을 통해 인위적 문명의 해독을 추구해 왔다. 환경에 영향을 미치되 생태와 상호 조화하는 긍정적 방향이다.오늘 소개할 프랑스 정원 세 곳 중 첫 번째는 인간이 갖는 낯선 것에 대한 두려움과 공격 심리를 덜기 위해 만든 '세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