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와 사람을 읽습니다
이탄희 의원이 작심했다. 국정감사와 함께 시작되는 10월 정국, 이탄희가 나섰다. 그의 주장은 명쾌하다. '위성정당 방지법,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해야 정치개혁이 된다.' '대형 마트 둘이 골목상권을 죽이듯 양당 이익 중심의 선거제도가 정치를 죽이고 있다.' 이런 선거법 개정이 노무현 대통령의 유지라고도 했다.소수의 다양한 목소리를 살려야 민주주의와 촛불정신이 구현된다는 취지다. 연합의 리더십을 만드는 게 (다당제가) 그의 정치 목표라고 했다. 그의 주장은 비 민주당적이다. 그러면 169석 민주당부터 가진 것을 내놓아야 한다! 그
메디치미디어 미디어본부장 신혜선과 피렌체의식탁 진용주 편집장이 격주 금요일 메디치tv 신혜선의식탁에서 상냥하게 회동하는 〈신진상회〉. 신진상회에서는 메디치미디어가 만나는 다양한 지식과 지혜를 더 많이 나누는 자리로 꾸려갈 예정이다. 지난 9월 21일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 마당에서 진행한 두 번째 신진상회의 키워드는 ‘순교’다.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 외벽에 우리나라 최초의 사제 김대건 신부의 성상이 설치된 것을 계기로, 메디치 사옥이 있는 중림동과 서소문 일대의 역사를 소환해봤다.혹자는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종교를 ‘자본주의’, 더
메디치미디어 미디어본부장 신혜선과 피렌체의식탁 진용주 편집장이 격주 금요일 메디치tv 신혜선의식탁에서 상냥하게 회동한다. 신진상회. 신진상회에서는 메디치미디어가 만드는 다양한 지식을 지혜가 담긴 이야기로 풀어볼 예정이다. 신진상회에서는 먼저 이야기를 시작하며 1971년에 미국 사진작가 유진 스미스가 찍은 사진 한 장을 소환했다. 제목은 ‘목욕중인 토모코와 어머니’, 흔히 유진 스미스의 피에타로 불린다. 오래도록 포토저널리스트로 사진을 찍어온 유진 스미스의 작업 중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는 작품이다.사진 속 중인공은 카미무라 토모코다.
일본이 오염수 방류를 시작했다. “이미 방류했는데…” 반쯤은 포기한 목소리도 들린다. 핵 오염수 방류는 30년간 계속된다. 피해는 진작에 시작됐다. 반토막 난 제철 꽃게 가격에 어민들은 울상이다. 단체 급식에 수산물을 늘리라는 정부 요구에 업체들은 당혹스럽다. 조금의 희망은 보인다. 피지, 필리핀, 미국 등 각국에서 오염수 방류 저지를 위한 움직임이 있고, 9월 UN 총회와 10월 런던의정서 총회에서 이 힘을 하나로 모을 예정이다. 김영복 전국어민회총연맹 부회장과 김춘이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이 지난 28일 서울 중림동에서 촬영한 메
고고학자 강인욱 필자가 떠난 실크로드 여행, 그 세 번째 날이 밝았다. 세계 문명사를 바꿔놓은 당과 아랍 아바스 왕조의 '탈라스 전투'와 중앙아시아에서 활약한 고구려계 '고선지' 장군 이야기가 펼쳐진다. 최근 한국인 주도로 탈라스 전투 기념비가 현장에 세워지며 중앙아시아 역사는 폭이 더 넓어졌다. 그 옆에는 실크로드판 로미오와 줄리엣, 아이샤 비비와 카라한의 에피소드가 있다. 더운 날씨 덕에 더 달달해진 '복숭아'를 비롯해 고려인들이 만든 중앙아시아 버전의 잔치국수 '국시', 구소련 지역을 강타한 컵라면 '도시락' 등 한국 음식과도
"카자흐스탄에서 동쪽으로 가는 조사를 할 때마다, 고수레를 지내듯 보롤다이 고분에 들른다. 자동차 보닛 위에서 카자흐스탄의 코냑을 한잔하고 안주로 초콜릿을 씹는다. 진한 코냑의 향기와 짙은 초콜릿 향기로 우리의 긴 여정을 축하하며 서둘러 비슈케크와의 국경이 있는 코르다이로 향했다." 유라시아 고고학자 강인욱 필자가 대원들과 함께 실크로드를 따라,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과 키르기스스탄을 다녀왔다. 복잡한 국제 정세 속에 각별한 기행이었다. 경주 대릉원의 4배에 달하는 '보롤다이 고분군', 키르기스스탄의 국모 '쿠르만잔 닷카'의 사연을
영국인의 정원 사랑은 유별나다. 가난을 얘기할 때 한국 사람들은 '사흘간 피죽 한 그릇도 못 먹었다'고 말한다. 피는 벼와 비슷한 잡초인데 쌀이 없으면 피죽을 끓여 먹는 경우가 있었다. 라면은커녕 라면땅 하나도 못 먹었다는 뜻일 게다. 이 경우 영국인들은 '나는 (너무나 가난해서) 한 뼘의 정원도 없다'고 가난을 설명한다. 영국 주택의 어느 곳에 가나 뒤뜰에는 아담한 정원이 있다. 정원 가꾸기, 가드닝(Gardening)은 영국에서 금융, 미디어, 영어 교육 정도의 덩치를 가진 큰 산업이다. 잡지나 웹사이트만도 수백 군데가 넘는다.
스마트폰 다음의 컴퓨터는 머리에 쓰는 형태(Head Mount Display)로 예측돼 왔다. 애플이 비전 프로를 런칭하면서 'HMD'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애플 주가가 12일(현지 시간)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면서 관심 또한 급등하고 있다. 정지훈 필자는 이 부분을 애플,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삼성전자(AMMGS) 간의 시장 경쟁에서 바라본다. 과연 세계 정상급 빅테크 기업들의 향후 10년을 좌우하는 한판의 승자는 누구일까? 특히 생성형 AI와의 결합을 잘 해내는 게 중요하다는 게 필자의 진단이다. [편집자 주
현대를 일컬어 인류가 지구의 운명을 바꾸는 '인류세'(Anthropocene)라고들 한다. 힐난이 담겨 있다. 오염의 주범인 인류는 지구 환경과 기후를 바꾸고 그것은 대지와 바다의 생태계를 위협한다. 반대편에서 인류 최초의 직업이라는 정원사(Gardener)들은 오래전부터 정원을 통해 인위적 문명의 해독을 추구해 왔다. 환경에 영향을 미치되 생태와 상호 조화하는 긍정적 방향이다.오늘 소개할 프랑스 정원 세 곳 중 첫 번째는 인간이 갖는 낯선 것에 대한 두려움과 공격 심리를 덜기 위해 만든 '세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정원'
러시아가 미국과의 대결에 있어 장기적인 빅 픽처를 그리는 모습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이 사실상 미국의 러시아 피 말리기, 미국과 러시아 간의 전쟁이라는 것은 발발 후 1년이 지나면서 거의 공인된 해석이다. 그런 러시아가 청나라 말기 이후 160년 만에 자발적으로 블라디보스토크 개방에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 중국의 경제력과 해군력이 극동 러시아에 가세하면 이 에너지는 북극 항로를 타고 미국(해군력)과 유럽(경제력)으로 향할 것이다. 푸틴이 중국의 힘을 업고 동북아시아 해역에서 미국과의 제2 전선을 열려는 것이 아닌가 싶다. 유라시
OECD 34개 국가 중에서 인적자원 투자 1위, 경제활동 공정성 34위. 2017년 김도훈 필자가 대표로 있는 ‘아르스 프락시아’가 국가혁신과 경쟁력에 영향을 미치는 69개 변수를 그룹화해 도출한 대한민국의 혁신 ‘성적표’다. 그 결과, 인적자원 투자 몰입으로 당장의 양적인 지식경제 성과는 만들어내고 있지만, 경제활동의 공정성이 매우 낮아 혁신성장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평가한다.지금 한국은 ‘병목으로 길이 꽉 막혀 있는데, 운전자들이 자신의 삶을 걸고 액셀레이터를 밟도록 내몰리는 모습'이라고 필자는 묘사한다. 그리고
“큰일이다. 위기에 대한 인식도, 대책도 없다.” 경제 전문가인 홍성국 민주당 의원은 과의 인터뷰 내내 걱정과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올 하반기에 우리 경제에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되고, 특히 서민들이 큰 고통에 빠질 텐데 정부와 정치권이 손을 놓고 있다는 것이다.그는 올 하반기에 수출이 기대만큼 좋아지지 않는 상황에서 설비투자, 건설투자, 민간소비 등 내수 또한 저조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는 올해 경제 흐름을 ‘상저하고(上低下高)’로 전망하지만, 실제론 ‘상저하저(上低下低)’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그 경제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국빈 방문을 마치고 돌아왔다. 지난 일본 방문 때와 마찬가지로 국민은 윤 대통령의 방미를 가슴 졸이며 지켜봤다. 미국행 비행기를 타기 전부터 그의 말들이 국내외에서 논란과 갈등을 불러일으켰던 탓이다. 국민이 대통령의 ‘입’을 염려하는 상황에서 대통령이 제대로 역할을 수행하기란 어려운 일이다.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의 청와대에서 연설문 실무를 담당했던 강원국 필자는 대통령이 말로써 네 가지 역할을 수행한다고 지적한다. 위기 관리, 갈등 조정, 문제 해결, 국익 신장이 그것이다. 어찌 보면 대통령의 ‘모든 것’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4월 25일 내년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워낙 예정됐던 일이라 큰 관심사가 되지 못했다. 오히려 바이든의 대항마, 즉 공화당의 내부 경쟁이 더 흥미를 끄는 분위기다.공화당의 사정은 복잡하다. 한때 ‘젊은 기수’로 각광받던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의 인기는 주춤하고, 트럼프의 주가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트럼프는 3월 30일 무려 34개 혐의로 기소된 뒤 선거자금이 몰리는 등 기세를 올리고 있다. 물론 둘 사이의 경쟁은 아직 그 결과를 장담하기 어렵다. 트럼프가 디샌티스를 누르고 ‘바이든 대 트럼프
‘기시다의 일본’은 미국의 ‘푸들’일까? 미중 패권 경쟁이 치열해지며 일본이 미국과 한몸처럼 밀착하자, 일본을 두고 ‘미국의 푸들’이라는 비아냥이 나오고 있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 시절 이라크 전쟁 등에서 미국 뜻에 충실히 따랐던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이미지가 떠오른다는 것이다. 과연 그럴까.국제 문제 전문가인 한승동 필자는 이런 주장에 강한 의문을 제기한다. 일본은 10여 년 전부터 중국 견제를 위한 ‘인도태평양’ 구상을 주창해 미국이 수용하게 했고, 그 속에서 일본만의 독자 외교의 길을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일본의 외교력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 신당 창당론이 떠오르고 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에 속하지 않으면서 중도를 표방하는 정치세력에서 제기되는 신당은, 역대 선거철에 자주 등장했던 ‘제3지대론’을 떠올리게 한다. 거대양당 체제의 한계와 문제점에 대한 여론의 비판이 적지 않았는데도 한국 정치에서 제3지대 실험은 그다지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왜일까?한국 사회의 낡은 관념 극복과 새로운 방향 모색에 관심이 많은 김도훈 필자가 마침 지난 2020년 총선 전 제3지대를 표방하며 창당했던 ‘시대전환’에 대한 평가의 글을 보내왔다.
‘금융위기의 위험은 끝나지 않았다.’ 김용범 전 기획재정부 1차관이 과의 인터뷰에서 가장 강조한 대목이다. 30년이 훌쩍 넘는 경제관료 이력 중에서 거시경제와 금융 분야의 커리어가 특히 두드러지는 김 전 차관의 경고라 예사롭게 들리지 않는다. 그는 올해 정부의 가장 중요한 과제로도 금융위기 예방을 꼽았다.2023년 한국 경제의 현주소, 근본적으로 달라지고 있는 국내외 경제 질서, 정부의 정책 과제 등 여러 영역에 대한 김 전 차관의 견해를 전한다. [편집자 주]✔ 에너지 자급률은 낮은데 각종 의존도는 높은 한국✔ 경
재닛 옐런(재무), 데브 할런드(내무), 지나 레이먼도(상무), 마르시아 퍼지(주택도시개발), 제니퍼 그랜홀름(에너지). 곧 이 리스트에 줄리 수(노동)의 이름이 더해진다.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의 행정부에서 장관을 맡고 있는 여성들이다. 재무, 상무, 노동 등 행정부 내 비중도 막강한 자리들이다. 그러고 보니 부통령 카멀라 해리스도 여성이다.바이든 대통령의 여성 각료 임명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을까? 신은철 필자는 바이든의 '여성 장관' 정치가 ‘다양성’의 가치는 물론이고, 차기 대선을 겨냥한 득표 전략까지 내포하고 있다고 분석
‘연진의 남편이 재벌 말고 검사였다면 결말이 어떻게?’ 드라마 에 대한 SNS 댓글 중에서 단연 눈길을 끄는 댓글이다. 얼마 전 국가수사본부장으로 임명됐다 물러난 정순신 전 검사와 그 아들이 사는 현실 세계와 의 가상 세계가 너무 닮았기 때문이다. 주인공 동은이 “존엄이라곤 없는, 이미 더없이 폐허”라고 말하는 드라마 속 세상은 2023년 한국 사회와 조금도 낯설지 않다.김도훈 필자는 가 조명한 한국 사회를 ‘평범한 악인’들의 권력 놀이와 타인에 대한 착취가 일상이 된 곳이라고 진단한다. 그리고
‘유튜브는 서점일까, 신문사일까?’ 조금 난데없지만, 미국 사회를 달구는 핫 이슈 하나를 이렇게 비유할 수 있을 것 같다. 인터넷 플랫폼이 추천 알고리즘을 통해 해로운 콘텐츠를 내보냈을 경우, 언론사처럼 책임을 물을 수 있느냐를 놓고 연방대법원에서 치열한 변론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서점은 매장에서 판매하는 책이 유해하더라도 책임을 지지 않는데, 유튜브는 왜?유튜브나 트위터, 페이스북 등이 무차별적으로 보내오는 콘텐츠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시대인 만큼, 이 연방대법원 변론을 두고 ‘인터넷의 미래를 결정할 수도 있는 사건’이라는 말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