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두칠성은 동아시아 별자리, 서양에선 큰곰자리의 일부

이중성인 미자르와 알코르, 고대 로마의 시력 측정 기준이기도

별들은 중력의 끈으로 연결되어 있다! 사람 마음은 무엇으로?

몽골 초원에서 찍은 북두칠성이다. 몽골은 위도가 높아 북두칠성이 지면 아래로 지지 않는다. 북두칠성의 국자 손잡이에 해당하는 왼쪽에서 2번째 별이 미자르(Mizar)이다. 노출을 길게 주면서 별빛이 조금 번졌다. 미자르 왼쪽 위에 거의 붙은 것처럼 보이는 별이 알코르(Alcor)이다. / 사진=김동훈<br>
몽골 초원에서 찍은 북두칠성이다. 몽골은 위도가 높아 북두칠성이 지면 아래로 지지 않는다. 북두칠성의 국자 손잡이에 해당하는 왼쪽에서 2번째 별이 미자르(Mizar)이다. 노출을 길게 주면서 별빛이 조금 번졌다. 미자르 왼쪽 위에 거의 붙은 것처럼 보이는 별이 알코르(Alcor)이다. / 사진=김동훈

누가 가르쳐주지도 않았는데 마치 태어나면서부터 모두 알고 있는 것 같은 별자리가 있다. 바로 북두칠성이다. 7개의 별이 국자 모양으로 늘어서 있다. 그런데 서양 별자리에서 북두칠성은 독립적인 별자리가 아니다. 큰곰자리에서 엉덩이와 꼬리에 해당하는 별의 무리다. 양쪽의 끝별 2개를 제외하고 5개의 별은 같은 성운에서 태어난 성단의 일원이다. 북쪽을 알려주는 북극성을 찾을 때 북두칠성의 국자 부분 끝 두 별을 이어서 찾을 수 있다. 봄밤에는 해가 질 때 북동쪽에서 떠올라 한밤중에 천정을 지나 새벽에 북서쪽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밤새 볼 수 있다.  

북두칠성에서 국자 모양의 손잡이에 해당하는 끝에서 두 번째 별이 미자르(Mizar)이다. 이 별을 자세히 보면 두 개로 보인다. 그 옆에 가까이 있는 작은 별은 알코르(Alcor)이다. 미자르는 2등성이고 알코르는 더 어두운 4등성이다. 고대 로마에서는 두 별을 분리해서 볼 수 있는지로 시력 측정을 했다고 한다. 망원경이 발명되면서 미자르도 2개의 별로 된 이중성으로 관측되었고, 나중에 각각의 별이 또 이중성으로 4개의 별이 함께 모인 것으로 밝혀졌다. 21세기 들어서 알코르 또한 이중성임이 밝혀졌다. 결국 미자르와 알코르는 모두 6중성인 셈이다.

미자르와 알코르는 보이지 않는 중력의 끈으로 연결되어 함께 어울려 움직인다. 사람도 서로 중력으로 연결되어 있지만 그 세기는 굉장히 미미하다. 오히려 더 큰 영향을 주는 것은 마음의 끈이다. 마음으로 이어진 인연은 세상에 나오는 순간 생겨난다. 태어나서 한 번도 보지 못한 사람도 이어진 마음의 끈으로 언젠가 중력이 작용할 만큼 가까이 만나기도 한다. 그런 인연이 질기게 이어질 수도, 순식간에 멀어질 수 있다. 마음의 끈은 중력처럼 당기기만 하는 게 아니라 밀어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인연의 깊은 바다에서 멀어져 가는 파도도, 또 갑자기 밀려오는 파도도 그냥 무심하게 맞이하자. 인연의 파도는 내가 선택할 수 없고 기다려야 한다.

오른쪽 아래 밝은 별이 미자르이고 왼쪽 위가 알코르이다. 0.2도 정도 떨어져 있다. 망원경으로 보면 미자르는 미자르A와 미자르B의 두 별로 다시 나눠져 보인다. 일반 망원경으로는 관측할 수 없지만 미자르A, 미자르B, 알코르 각각이 또 이중성이므로 전체적으로 6중성 시스템이다. / 사진=셔터스톡<br>
오른쪽 아래 밝은 별이 미자르이고 왼쪽 위가 알코르이다. 0.2도 정도 떨어져 있다. 망원경으로 보면 미자르는 미자르A와 미자르B의 두 별로 다시 나눠져 보인다. 일반 망원경으로는 관측할 수 없지만 미자르A, 미자르B, 알코르 각각이 또 이중성이므로 전체적으로 6중성 시스템이다. / 사진=셔터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