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와 사람을 읽습니다
‘2차 세계대전은 히틀러와 도조 히데키에 의해 계획된 전쟁이었지만, 1차 세계대전은 1위 국가 영국과 2위 국가 독일 간의 우발적 전쟁이었다. 자유무역이 왕성한 가운데 영국, 독일 간에 헤게모니 쟁탈전이 치열했다. 미국과 중국이 다투는 지금은 바로 그 1차 대전 직전과 비슷하다. 신냉전이 아니다.’많은 학자가 최근 미중 패권 경쟁을 2차 대전 후 미국과 소비에트 러시아 간의 냉전에 비유하고, 니얼 퍼거슨 같은 학자는 아예 지금을 신냉전이라고 분류한다. 고한석 필자는 지금은 냉전 때와 달리 한 국가 내 이념과 계급의 대립이 약하며,
냉전기 미국과 소련은 1990년 사회주의 붕괴 때까지 그리 많지 않은 정상회담을 가졌다. 유엔 말고는 지금처럼 다자외교의 장이 많지 않은 탓도 있지만 대장들끼리의 만남은 횟수보다 질이 중요하다. 패권국가 간의 정상회담은 대개 ①후발 패권국이 선발 패권국과 대등하다는 자신감을 가졌을 때, ②정상회담 아니고는 해법이 없는 위중한 현안이 있을 때, ③저쪽이 진정성있는 변화를 보일 것같다고 판단될 때 같은 조건절에서 성사되곤 한다. 이런 점에서 11월에 성사될 것으로 보이는 미중 정상 회담은 주목할만 하다. 고한석 필자는 미국과 중국이 아
윤석열 대통령의 ‘외교 참사’를 이유로 박진 외교부 장관에 대한 해임 건의안이 9월29일 국회를 통과했다. 윤 대통령이 분명한 거부 의사를 밝혀 박 장관은 자리를 보전하겠지만, 그 파장은 크고 길게 이어질 게 분명하다. 박 장관은 국제 외교무대에서 ‘의회가 탄핵한 외교 책임자’라는 꼬리표를 달고 뛰어야만 한다. 명분과 능력을 중시하는 외교무대에서 무시할 수 없는 핸디캡이다. 이 시점에서 국제문제 전문가인 고한석 필자는 오스트레일리아의 외무장관 페니 웡을 떠올렸다. 윤석열 정부와 비슷한 시기에 출범한 노동당의 앤서니 알바니즈 정부에서
‘상하이협력기구’(SCO)는 우리에게는 좀 낯설다. 그러나 이 새로운 국제기구는 지금 유라시아 대륙의 판을 흔들고 있는 가장 중요한 변수다. 미국과 유럽, 러시아가 세계를 좌우하던 시대가 지나갔다는 것을 이처럼 잘 보여주는 국제기구는 없다. 새로운 패권의 각축장은 중앙아시아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결정적인 변수가 되었다. 중국은 러시아를 피해 유럽에 가려 하고, 러시아를 믿을 수 없는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기꺼이 그 징검다리가 되려고 한다. 중앙아시아 국가들조차 전통적 ‘안러경중’(안보는 러시아, 경제는 중국)을 넘어, 새로운 국제질서
아시아 곳곳에서 화약 연기가 자욱하다. 코로나19로 연기됐던 단독 혹은 합동 군사훈련이 8월 이후 여러 나라에서 재개된 탓이다. 기존에도 진행됐던 훈련이지만, 심드렁하게 넘기기엔 눈앞의 정세가 엄혹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적 긴장이 최고조인데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 또한 누그러질 기미가 없기 때문이다. 미·중·러 강대국과 합동훈련을 벌이는 아시아 국가들의 자세와 속내도 예전과 달리 복잡다단하다. 전통적 국제질서가 재편되는 와중에 아시아 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군사적 합종연횡의 현황과 의미, 대한민국의 고민 등을
대만에 지구촌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미·중 간 주도권 다툼의 고조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영향으로 '중국의 대만 공격' 시나리오까지 거론되는 상황에서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설'이 기름을 부었다. '설마'했던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예측불허 상태로 치닫는 분위기다. 대만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 두 나라의 힘겨루기는 어떻게 전개될까? 국제 문제 전문가인 고한석 필자는 두 나라의 전략을 '체스'(미국) 대 '바둑'(중국)이라는 접근법으로 흥미롭게 해석하면서, 두 전략이 대만에서 어떻게 충돌할지 예측한다. [편집자
인도네시아는 우리가 경제적으로 큰 가치를 두면서도 정치나 외교적 측면에서는 평소에 잘 주목하지 않는 나라다. 그러나 고한석 필자는 미중 갈등과 우크라니아 전쟁이라는 혼란 속에서 인도네시아 조코위 대통령의 외교를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동남아의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지난 달 우크라이나의 키이우와 러시아의 모스크바를 동시에 방문했다. ‘인도미 미션’으로 알려진 이 외교행보는 비동맹 노선을 견지해 온 인도네시아의 외교적 전통의 산물이면서, 국제적 평화 교섭에 나서는 명분도, 자국의 이익을 수호하는 실리도 모두 챙긴 영리한 선택이
30년 전, 자유민주주의의 승리로 냉전이 종식되고 인류는 세계대전으로 얼룩졌던 20세기를 넘어 평화의 시대로 진입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로부터 한 세대가 지난 지금, 우리는 미중간 신냉전과 우크라이나 전쟁이라는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 인류는 왜 평화를 가져오는데 실패했는가? 냉전과 신냉전은 과연 무엇이 다른가, 되돌아 온 것은 무엇이고 달라진 것은 무엇인가?유럽에서 신냉전과 멀티제국의 불안정은 결국 전쟁으로 나타났다. 사람들은 이제 중앙아시아와 인도양, 대만, 한반도를 둘러싼 갈등에 주목하고 있다. 동아시아에서 선진국 대열에 합류한
30년 전, 자유민주주의의 승리로 냉전이 종식되고 인류는 세계대전으로 얼룩졌던 20세기를 넘어 새로운 평화의 시대로 진입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로부터 한 세대가 지난 지금, 우리는 미중간 신냉전과 우크라이나 전쟁이라는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 인류는 왜 평화를 가져오는데 실패했는가? 냉전과 신냉전은 과연 무엇이 다른가, 되돌아 온 것은 무엇이고 달라진 것은 무엇인가?유럽에서 신냉전과 멀티제국의 불안정은 결국 전쟁으로 나타났다. 사람들은 이제 중앙아시아와 인도양, 대만, 한반도를 둘러싼 갈등에 주목하고 있다. 동아시아에서 선진국 대열에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로 세계 경제의 피로도가 축적되는 가운데 아시아 경제가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어 주목된다. 당사자인 나토 국가들, 유럽과 미국은 에너지 쇼크, 고물가, 고금리 추세에서 빠져나오질 못하고 있다. 아시아 경제는 물가나, 금리에서 안정적이고 주식시장 신규상장(IPO)도 활발하다. 가장 큰 10개의 IPO중 8개가 아시아 지역에서 이루어졌다. 개별 지표나 산업의 움직임을 보면 부활이라는 표현도 가능하다. 신남방이든 인도태평양이든 정부와 기업은 아시아의 판정승이 갖는 의미를 잘 살펴보고 장사 잘 되는 곳으로 달려가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중간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세계는 다시 둘로 갈리고 새로운 냉전이 시작하는 게 아닐까 걱정되던 순간이 있었다. 하지만 인류는 보기보다 생존 본능에 충실하다. 전쟁과 기후 위기로 전세계의 에너지와 식량 문제가 눈 앞에 닥치고, 금리 물가 생산 난조 등 경제위기 조짐에 미국과 중국 모두 성난 침팬지처럼 으르렁거리기보다는 조화와 균형 중시가 이득이라고 판단한다는 듯하다. '관리되는 전략적 경쟁', 충돌방지 가드레일 설치론에 이어 인플레이션을 잡기위한 관세 인하론까지 등장하고 있다. [편집자 주]✔ 긴장 고조라기
전쟁은 당사자들에게 불행이지만, 그 전쟁으로 이익을 얻는 개인이나 국가가 있게 마련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미국은 SWIFT에서 러시아를 배제시켜 경제 제재를 시도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SWIFT 대신 이용 가능한 중국의 위안화 국제 결제, 청산 시스템이 주목을 받으며 중국이 반사 이익을 살살 누리고 있다. 남의 나라 전쟁의 와중에 조심스레 영역을 확장해 가는 중국 금융을 고한석 필자가 외신을 통해 정리한다. [편집자 주]✔ 높아지는 위안화 비중, 낮아지는 달러와 유로, 파운드✔ 미국과 달리 유럽내 중국 화폐 선호도는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을 방문하며 IPEF구성을 선언하자,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왕이는 남태평양 8개 도서국 순방에 나섰다. 미국은 잡고 잡히는 체스식 전략을 구사하고, 중국은 세력 형성후 포위하는 전략 차이를 보여왔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 사이에서 발등에 불떨어진 호주는 화교 출신장관을 앞세워 진위파악 나서는 중이다. 중국 국영해운회사 (COSCO) 의 세계 4위 선박, 터미널 역량도 중국 해양력 강화에 일조하는 중이다. 남태평양이라는 커다란 바둑판 위에 대국을 펼치는 듯한 중국의 해양 외교를 고한석 필자가 외신을 통해
바이든 정부의 세계전략은 중국 억제와 미국의 경제-군사 패권 유지다. 전임 트럼프와 비교하면 두 가지가 다르다. 동맹을 통해서 억제하려 하고, 군사경제적 패권 유지에 좀더 힘이 실려 있다. 미국 지배계층( Washington Establishment) 의 전형적 자세다. 바이든 행정부가 준비한 카드들이 취임 일년 반을 맞아 구체화되고 있다. 전쟁은 유럽에서 진행중이지만 바이든 외교의 주 타깃은 중국이 소재한 아시아다. 한국,일본, 쿼드와의 회담 이전에 이미 지난주 아세안 정상들을 워싱턴으로 불렀다. 아시아 핵심 국가랄 수 있는 일본
러시아가 잘해서라기보다는 서방, 즉 미국과 서유럽 주요국가들에 대한 실망과 제 실속 챙기기의 정서가 지구촌을 감돌고 있다고 필자는 관측한다.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의 유엔 표결에서는 압도적이었던 러시아 규탄 분위기가 최근 들어 반반의 형세로 바뀌고 있다. 중국, 인도, 남아공에 이어 브라질, 인도네시아, 심지어 사우디아라비아와 멕시코 같은, 각 지역별 중견 국가들도 기권으로 돌아섰다. 일본은 대 러시아 비난에 참가하지만 사할린에서의 에너지 개발은 계속 하고 싶다는 입장이다. 고한석 필자는 그 이유를 네 가지로 분석하고, 미국민 역시
아시아 포커스를 시작하며경제 규모가 커지고 지식과 문화의 교류가 활발해짐에도 국내 미디어를 통해 세계의 여러 사정을 파악하는 데에는 부족함이 제법 있다. 눈길은 자연스럽게 해외 미디어로 옮겨진다. 어떤 해외 언론을 보는 것이 좋을까? 미국이 좋긴 하나 뉴욕타임즈(NYT)는 국내 기사 비중이 상대적으로 많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경제 중심 보도라는 특징이 있다. 세계의 여러 사정을 파악하는데 일장일단이 있는 셈이다. 시야를 살짝 넓혀서 보면, 세계적으로는 단연코 파이낸셜타임즈(FT)가 앞선다. 이 신문은 아예 국제 뉴스를 메인처
누가 행정을 지루하다 했는가. 정책안이 공무원의 책상에 놓여 있으면 탁상공론이지만, 책상을 나와 거리로 적용되면 그 순간부터는 국민의 일상이다. 행정이란 곧 살기 좋은 나라로 만들기 위한 끊임없는 질문과 대답이고, 여기에 이어지는 실행이다. 시공간적 여유를 두고 신선한 시각으로 행정을 연구하는 학자 임도빈을 피렌체의 식탁의 고한석 필자가 만나보았다. [편집자 주]✔️정무직 공무원과 경력직 공무원, 행정을 떠받치는 두 기둥✔️중앙 정부 부처와 지방의 효율적인 협업 구조 확립이 절실✔️행정고시보다 양질의 인재 뽑을 방안은✔️살기 좋은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헌법 개정과 권력구조 개편이 다시 한 번 쟁점화될 전망이다. 1987년 민주화항쟁 당시 핵심 구호는 "직선제"였고 이후 7명의 대통령이 탄생했다. 하지만 역대 정권은 초기에 파죽지세로 개혁을 추진하다 집권 후반기엔 관료들에게 끌려가는 양상을 보여왔다. 유권자 다수의 선택을 받은 정당과 대통령도 정작 레임덕과 '관료'들의 저항에 부딪히면 국정운영 동력을 잃곤 한다.고한석 필자는 집권정당이 책임정치를 강화하려면 철학을 같이 하는 관료들의 정치참여를 유도하고, 국무총리와 국무조정실 대신 장관정책실을 만들어야 한다
#정치 주도 세대 30년 주기로 교체 2030년대까진 586, 그후 90년대생 #독재국가에서 민주화 쟁취한 정당 국정운영 서툴러 舊세력에 정권 뺏기나 자기혁신 성공하면 장기집권 가능성 한국 말고도 대만·몽골도 비슷한 패턴#대선·총선 연패하고서야 뼈를 깎는 혁신 10년 단위로 재집권해 시대정신 구현 차기 대선, 21세기 어젠더 격전 벌일 듯 4·15 총선의 전체 판세와 격전지 결과를 예측하느라 요즘 국내 언론과 여론조사기관들은 무척 분주하다. 한국정치를 경제이론과 정당사, 빅데이터로 설명해온 고한석 필자가 이번 총선을
예전에 선거데이터 분석 관련한 강연을 종종 다닌 적이 있다. 매번 강연을 시작하기 전에 청중들에게 묻는다. “여론조사를 믿어야 할까요, 믿지 말아야 할까요?” 청중들은 이를 두고 갑론을박 한다. 그러면 나는 넌지시 제3의 답을 말한다. “여론조사는 믿어도 안 되고 안 믿어도 안 된다. 그 결과를 해석할 줄 아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여론조사는 어차피 전수조사가 아니기에 국민 여론을 100% 반영한다고 볼 수 없다. 국민여론을 100% 반영하는 수단은 국민투표 밖에는 없다. (물론 국민투표도 불참자의 의견을 알 수는 없다)※참고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