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와 사람을 읽습니다
고고학자 강인욱 필자가 떠난 실크로드 여행, 그 세 번째 날이 밝았다. 세계 문명사를 바꿔놓은 당과 아랍 아바스 왕조의 '탈라스 전투'와 중앙아시아에서 활약한 고구려계 '고선지' 장군 이야기가 펼쳐진다. 최근 한국인 주도로 탈라스 전투 기념비가 현장에 세워지며 중앙아시아 역사는 폭이 더 넓어졌다. 그 옆에는 실크로드판 로미오와 줄리엣, 아이샤 비비와 카라한의 에피소드가 있다. 더운 날씨 덕에 더 달달해진 '복숭아'를 비롯해 고려인들이 만든 중앙아시아 버전의 잔치국수 '국시', 구소련 지역을 강타한 컵라면 '도시락' 등 한국 음식과도
"카자흐스탄에서 동쪽으로 가는 조사를 할 때마다, 고수레를 지내듯 보롤다이 고분에 들른다. 자동차 보닛 위에서 카자흐스탄의 코냑을 한잔하고 안주로 초콜릿을 씹는다. 진한 코냑의 향기와 짙은 초콜릿 향기로 우리의 긴 여정을 축하하며 서둘러 비슈케크와의 국경이 있는 코르다이로 향했다." 유라시아 고고학자 강인욱 필자가 대원들과 함께 실크로드를 따라,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과 키르기스스탄을 다녀왔다. 복잡한 국제 정세 속에 각별한 기행이었다. 경주 대릉원의 4배에 달하는 '보롤다이 고분군', 키르기스스탄의 국모 '쿠르만잔 닷카'의 사연을
러시아가 미국과의 대결에 있어 장기적인 빅 픽처를 그리는 모습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이 사실상 미국의 러시아 피 말리기, 미국과 러시아 간의 전쟁이라는 것은 발발 후 1년이 지나면서 거의 공인된 해석이다. 그런 러시아가 청나라 말기 이후 160년 만에 자발적으로 블라디보스토크 개방에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 중국의 경제력과 해군력이 극동 러시아에 가세하면 이 에너지는 북극 항로를 타고 미국(해군력)과 유럽(경제력)으로 향할 것이다. 푸틴이 중국의 힘을 업고 동북아시아 해역에서 미국과의 제2 전선을 열려는 것이 아닌가 싶다. 유라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