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휴대전화 40년 맞아 알아보는 통신비의 거의 모든 것

실질적 통신비는 낮아졌지만… 매년 오르는 기곗값이 함정

5G 품질, 데이터 사용량 등 세계 상위권의 서비스 누려

주요 소비 항목 가격은 올랐지만… 통신비는 내려갔다

통신 산업은 국가 경쟁력, 국민 인식과 함께 성장해야

여러분은 얼마짜리 이동전화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나요? 휴대전화 요금은 생활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요. ‘우리나라 통신비가 터무니없이 비싸다’거나 ‘요금제의 선택권이 없다’는 이야기도 종종 들리죠.

통신비에 관한 오해

하지만 우리가 오해하고 있는 게 있다면요? 우리나라 5G 품질이 다른 나라에 비해 압도적이고 한국인의 월 데이터 평균 사용량은 OECD 평균을 상회하고 통신비 역시, 치솟는 단말기 비용에 가려져 있다면요?

통신비는 정말 비싼 것일까요? 오늘은 알 것도 같고 모를 것도 같은, ‘통신비’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내가 쓰는 데이터, 얼마나 될까?

우리나라는 1인당 평균 데이터 사용량이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 당연하죠? 휴대폰으로 메신저도 주고받고 유튜브도 봐야 하고 게임이라도 할라치면 쭉쭉 빠져나가는 데이터를 무시할 수 없죠.

그렇다면 1인당 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얼마나 증가하고 있을까요?

2012년 938MB였던 1인당 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2023년 6월 기준 14.5GB까지 늘어납니다. 한국인의 월 데이터 평균 사용량은 15.10GB로, OECD 평균인 10.36GB 대비 46%가 더 많습니다. 이탈리아가 18.44GB로 1등을 차지했고 한국이 2등을 차지했습니다.

가계통신비, 너는 누구냐

우리나라가 데이터 사용량 2위라니! 다른 나라에 비해 데이터를 많이 쓰고 있긴 한 것 같네요. 그렇다면 가계통신비, 각 가정에서 통신과 관련된 비용은 얼마나 지출되고 있을까요?

가계통신비라는 용어가 조금 생소하실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가계통신비란 '가계를 구성하는 세대원이 지출하는 통신과 관련한 모든 비용'을 말해요.

즉 이동전화, 유선전화, 초고속인터넷, 휴대폰 수리비 등과 같은 ‘통신 서비스 비용’에 아이폰, 갤럭시와 같은 단말기, 즉 ‘통신 장비 구매 비용’을 더한 것을 가계통신비라고 합니다.

가계통신비가 과거 대비 낮다고?

그런데 놀라운 사실! 가계통신비는 과거 대비 낮은 수준입니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가계통신비는 2013년 기준 15만 3천 원에서 2022년 기준 12만 8천 원으로 16% 하락했습니다. 그럼에도 왜 우리는 통신비가 비싸다고 느끼는 걸까요.

눈치채셨나요? 바로 단말기 비용, 즉 기곗값을 무시할 수 없어서입니다.

껑충 뛴 기곗값, 통신비의 맹점

가계통신비를 담당하는 한 축인 ‘통신 서비스 비용’은 2013년 기준 평균 14만 3천 원에서 2022년 기준 평균 9만 9천 원으로 줄었습니다. 무려 30.8% 감소한 것인데요.

반대로 단말기 비용은 2013년 9천5백 원이었던 것이 2022년에는 2만 8천5백 원으로 322.2% 증가했습니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느냐? 요금은 오히려 줄어드는 수준이지만 껑충 뛴 기곗값이 통신비를 비싸게 보이게 했다는 건데요.

2023년 7월 기준 국내 휴대폰 단말기 평균 가격은 약 87만 3천 원입니다. 삼성과 애플 등의 플래그십 기본 모델만 해도 가격이 100만 원을 넘어간 지 오래고요. 이는 9년 전인 2014년의 62만 원보다 41% 증가한 수준입니다.

신형, 신형, 신형... 고가 단말기 선호도 높아

통신비가 비싸다고 느꼈던 것은 사실 단말기가 비싼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대부분 단말기를 할부로 구입하고 요금제와 연동하니 매달 내는 통신 요금이 많이 증가했다고 느끼기 때문이죠.

하지만 정부와 통신 사업자들이 소비자들의 부담을 모르는 척하지 않았죠. 그 대안으로 요금 선택권이 확대되고 있는데요.

골라잡자, 요금제

정부의 ‘물가 안정’ 그리고 ‘통신 경쟁 촉진’ 정책. 통신 사업자들은 이 방향에 맞춰 이용자들의 선택권을 늘리고 있습니다. 

국내 통신사들은 2023년 3~7월에 중간 요금제 및 청년·시니어 요금제 등 총 60종의 요금제를 새로 내놨습니다.

특히 시니어 요금제 출시로 고령층 이용자의 통신비 부담을 대폭 경감했습니다. 청년요금제는 데이터 소비량에 초점을 맞췄겠죠? 또한 올 2월에는 3만 원대 5G 요금제가 새롭게 출시되기도 했습니다.

해외 사업자와 비교하면 국내 이동통신사의 데이터 구간별 요금제가 훨씬 세분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인플레이션, 그러나 통신소비자물가는 제자리

통신비가 오르지 않았다는 또 다른 증거가 있는데요. 주요 소비 항목의 가격 증가폭을 볼까요?

2013년 C사 기준 아메리카노는 4,300원이었습니다. 2022년 12월에는 5,000원으로 16.2% 상승했죠. 버스요금을 볼까요? 왕복 기준으로 10년 전 2,300원이었던 버스비는 2022년 12월 3,200원으로 39.1% 상승했습니다.

반면 2013년 12월 기준 하루 통신료는 1,467원이었는데요, 2022년 12월에는 1,422원으로 3.1% 감소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 5G는 해외 대비 압도적인 수준의 질을 확보하고 있다는 거 아시죠?

주요 국가별 5G 평균 다운로드 속도를 보면, 한국은 395.1Mbps로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아직도 통신 요금이 비싸게 느껴지시나요? 그렇게 느끼셨다면 우리 집 통신 요금을 점검해 보는 건 어떨까요?

통신사업을 이해하자

통신은 국민에게 꼭 필요한 서비스 중 하나입니다. 그렇기에 통신 사업자들은 민간 기업임에도 사회 가치를 실현하는 데 앞장서도록 요구받습니다. 사회적 배려 대상에게 요금 감면 활동을 진행하거나 디지털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보이스 피싱을 예방하는 것 등이 그 노력의 일환이지요.

이뿐만 아니라 매년 3사 합산 5조~9조 원을 네트워크 등에 투자하고 있으며 소비자가 언제 어디서나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통신 3사는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안정적인 서비스를 위해 망 유지·보수를 진행하고 차세대 망 투자 재원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통신 산업은 정보화시대가 발전할수록 국가 경쟁력의 중요한 근간입니다.

통신 산업의 지속적인 발전과 진흥을 위한 정책은, 국민의 인식이 그 출발입니다.

그래픽=김기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