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와 사람을 읽습니다
“선거 결과 한국은 원점에서의 출발을 맞이할 것이다. 태풍의 진원지로서 검찰 대신 국회의 귀환이 예상된다. 주요 정책 현안은 재조정과 원점 리셋 사이에서 출렁일 수 밖에 없다.” 총선을 보름여 앞두고 메디치미디어와 편집진은 이런 판단 아래 긴급 포럼을 기획했다. 4월 16일 다섯 명의 발제자를 모시고 열린 이 그것이다(일부 발제자는 당 공식일정으로 4월 19일 별도의 조찬 모임 형태로 추가 개최되었다). 포럼의 결과를 모은 전자 리포트의 발간에 맞춰 김현종
22대 총선 투표일이 하루 남았다. 지금 우리가 선택한 민주주의 체제에서 선거는 시민들의 정치적 의사가 결정적으로 표출되는 중요한 순간이라고 할 수 있다. 2년 전의 대통령 선거 당시 결국 국민은 아슬아슬한 표차로 윤석열 정부를 탄생시켰다. 이번 총선은 그때와 같은 방향일까 다른 방향일까, 다르다면 왜 다르고 얼마나 다를까, 모두 자신의 선택에 확신을 가지면서 다른 사람들의 선택이 어떨지 궁금해한다. 메디치미디어 과 유튜브 채널은 이전 선거보다 훨씬 많은 기사와 방송으로 선거를 맞았다. 이제 선거 전의 마지막 기사를
너무 당연한 말 같지만, AI도 전기차도 '전기'가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무용(無用), 곧 쓸모가 없다. AI를 위한 기술개발의 경쟁도 치열하고 첨예하지만, 그에 필요한 전기를 어떻게 얼마나 확보하는지도 그만큼 다급하다. AI에 사용되는 전기만으로도 어지간한 선진 산업국가의 1년 총 전기 사용양에 필적한다. 그런 점에서 전기와 관련된 숫자들을 점검해본다.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편집자 주]우리에겐 벽이 있어요, 전기라는 이름의 벽스타게이트. 불과 얼마전까지는 4차원의 세계로 들어가는 관문이라는, 30여년 전 공상과학(SF)
앞으로 있을지 없을지 모를 수사와 재판을 대비해 검찰이 내 카톡과 문자메시지 등 개인정보를 가지고 있어도 되는 걸까? 아니 애초에 특정한 메시지가 아닌 전체 메시지를 보관할 필요가 있는 걸까? 한국을 인권 후진국 명단에 올릴 만한 엄청난 사건이 벌어지고 있는데, 정작 검찰은 뭐 어떠냐는 식이다.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이른바 '검찰 케비닛', 정식 명칭으로 대검찰청 디지털 서버(이하 디넷, D-Net) 이야기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의 개인 정보, 가령 특정인과 주고받은 카카오톡이나 문자 메시지가 저장돼, 검사가 마음만 먹으면 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보유한 모회사 메타의 최고경영자 마크 저커버그가 얼마 전 한국을 방문했다. 10년 만의 방한이라 국내에서도 화제가 되었다. 2박 3일 동안 그가 소화한 일정, LG전자 방문 및 확장현실* 관련 협업 논의,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과의 만찬, 윤석열 대통령 면담 등을 보면 세계 최대의 빅테크 기업을 창업하고 이끄는 그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다.*확장현실: 증강현실, 가상현실, 혼합현실 기술을 활용하여 사용자에게 경험과 몰입감을 제공하고 확장된 현실을 창조하는 초실감형 기술.그렇게 어느 지역, 어느 나라에서나 환영받
2025년 입시부터 의대 정원이 2천 명씩 5년간 늘어난다. 지난 20일 정부는 서울에 있는 대학의 의대 정원은 증원하지 않고, 경기인천 361명, 나머지 1639명은 지역 대학에서 늘린다고 발표했다. 많은 언론이 지역의료 강화 목적에 부합한 정책이라고 평가했지만, 오랫동안 의료문제를 고민해온 이들의 평가는 다르다. “지역의료 강화 정책이 아니라, 수도권 의료체계를 공고하게 하는 일이예요. 증원 2천 명 중 764명이 수도권 병원과 연계한 지역의대 학생 숫자입니다. 지역보다 수도권 병원에서 근무할 확률이 높은 의대의 정원을 절반 가
선거 판세가 바뀌었다. 여론조사 기관 한국갤럽이 조사한 이번 주(3월 18~22일) 정당 지지율에서 국민의힘(국힘)은 3%p 빠진 34%, 민주당은 1%p 올라선 33%로 집계됐다. 고전하던 민주당이 국힘을 바짝 뒤쫓는 형국이다. 비례 후보 지지에서는 국민의미래 30%, 더불어민주연합 23%, 조국혁신당 22%로 각각 조사됐다. 특히 중도층의 조국혁신당 지지율은 24%로, 더불어민주연합(22%), 국민의미래(21%)를 제쳤다. 한국갤럽은 지난주, 조국혁신당에 대해 ‘제3지대 정당에서 민주당 연대 정당’이라고 코멘트했다. 국힘은 어쩌
하늘은 늘 변함없는 것 같지만 관심을 가지고 보면 이런저런 변화가 있는 역동적인 공간이다. 그런 변화를 일으키는 천체들을 찾아보는 것은 하늘을 만나는 깨알 같은 재미 중의 하나다. 수성도 그런 재미난 대상 중 하나로 빼놓을 수 없다. 수성은 태양에 가장 가까이 돌고 있는 행성으로 공전주기가 88일로 짧다. 다른 행성에 비해 빠르게 움직이기 때문에 고대 그리스에서는 발이 빠른 전령의 신인 헤르메스(Hermes)에 대응시켰다. 고대 로마에서 헤르메스는 머큐리(Mercury)라 불렸는데 이것이 현재 수성의 영어 이름이 되었다. 수성은 항
한국갤럽이 15일 발표한 이번 주 정당지지율 조사에서 조국혁신당이 7%를 차지했다. 비례정당 지지도가 아닌 그냥 정당 지지도다. 지난주 조사 6%에서 1% 포인트(p) 올라간 거라 수치 자체는 큰 변동이 없었다. 그러나 한국갤럽의 ‘코멘트’가 이례적이다.성한용 한겨레신문 선임기자는 이날 신혜선의식탁 ‘이슈콕’에서 “조사기관에서 좀 특이하게 조국 혁신당에 대해 해석을 붙였다”며 “조국혁신당은 제3지대가 아니고 민주당과 연대하는 정당으로 위상을 가진 것으로 적시했다”고 소개했다.조사기관의 이런 부연 설명은 보기 드물다. 성 기자는 갤럽
코리아 디스카운트, 기업 밸류업... 요즘 정부가 많이 거론하는 말들이다. 그런데 쓰임새가 알쏭달쏭이다. 서로 다른 상황들에 그냥 가져다 쓰는 말인 것 같은 느낌적 느낌이 있다. 구두선(口頭禪)은 '실행이 따르지 않는 실속이 없는 말'을 뜻한다. 이 정부에서 참 많이 만나는 현상이다. 실속을 찾아 숫자로 따져본다. [편집자 주]새해 벽두부터 하루가 멀다하고 대통령 입에 오르내린 단어가 있다. 바로 ‘코리아 디스카운트’다. 그가 이 단어를 직접 언급한 횟수만 새해 들어 10번이 넘는다. 요새 뜨거운 감자가 된 ‘기업 밸류업(value
2회째, '뼛속까지 민주당 맨' 최병천 소장의 민주당을 향한 쓴소리는 계속됐다. 공천을 둘러싼 파문이 민주당의 '이재명 사당화'로 받아들여져 중도층 이탈을 가속화한다는 것. 조국혁신당은 창당 선언 후 여러 영역의 인재들을 영입하며 기세를 올리는 중이고, 영입의 면모는 노력을 인정할 만하다는 게 최 소장의 평가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윤 정권 심판의 기치로 연대하지만 파괴력은 약할 것이라는 전망도 덧붙였다. 결국 국민의힘이 압승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편집자 주]조국혁신당 3위… 10석 이상 가능할까신혜선: 안녕하세
“일본 기시다 총리는 일본 납북자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북한 김정은 위원장은 돈이 필요하기에 북일 정상회담이 이루어질 것이다. 한반도에서 전쟁은 일어나지 않지만, 국지전은 우려스럽다. 선거 전 신북풍이 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박지원)"여러 채널을 확인한 결과, 북한의 도발이 언제 벌어져도 이상한 일이 아닌 상황이다. (남북) 접경지대의 충돌은 우리 경제의 직격탄이다. 지금 경기도 바닥인데, 대한민국 경제 완전히 폭망 수준으로 갈 수 있다. 정부는 어떻게든 관리(매니지먼트)해야하는데, 강경하기만 하니 걱정이다."(윤건영)오
4월 10일 22대 총선이 목전에 다가오면서 당마다 공천과 내부 경선 준비 등으로 분주하고 어수선하다. 제1당이 유력하던 민주당은 마침내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에 밀리는, 불가능할 것 같던 경우의 수를 몸소 보여주고 있다. 민주당의 기세가 기운 데는 여러 요인이 있겠으나 역시 공천과 선거전략을 둘러싼 현 지도부의 미숙한 운영을 꼽을 수 있겠다. 비명횡사, 명문 정당 아닌 멸문 정당, 공천 아닌 사천 같은 신조어가 난무하는 2월 말 민주당 상황에 대해 '뼛속 깊이 민주당 사람'이라 자처하는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장이 약이 될 쓴소리를
곤충은 알→애벌레→번데기→성충 단계를 거치며 성장합니다. 비즈니스 모델도 비슷해서 기초·응용 연구개발→시제품 개발→기술 검증→상용화 순으로 커나갑니다. ‘류준영의 사이-코노믹스’는 ‘잘 나가는’ 딥테크(첨단기술) 스타트업을 분석합니다. 하나의 기술이 탈피 과정을 거쳐 생활에 쓰이는 제품·서비스로 바뀌는 과정을 보여드릴게요. 두번째는 여러 로봇 기술들을 소개합니다. 마징가류 로봇은 여전히 멀지만 여기 소개하는 로봇들은 곧 우리들의 삶을 바꾸어놓을 생활밀착형 첨단기술입니다. 이제 로봇이 옵니다. [편집자 주] 웨어러블 로봇 상용화에 주
한국의 저출생 현상은 세계적인 주목 대상이다. 합계출산율에서 2023년 0.72명으로 세계 최저 수준이며, 2024년 합계출산율은 0.68명으로 예상된다. 한국만 저출생이 문제인 것은 아니다. 복지국가의 모범으로 꼽히는 북유럽 국가들도 저출생 경향이 커지면서 걱정이 크다. 인구 문제에 잘 대처한 것으로 보였던 프랑스도 최근 대통령이 나서서 ‘인구 재무장’을 호소했다. 저출생이 세계적인 흐름인 것이다. 저출생 대책이 근본적으로 다시 고민되어야 하는 시점에 한국은행은 '기본부터 충실하자'는 내용의 대책을 발표했지만, 정작 키를 쥔 것은
‘배소라의 다시 들추는 책장’ 코너는 30년 경력의 편집자가 쓰는, 책 만드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다. 저자 섭외부터 기획, 편집, 제작과 출간 이후 반응에 이르기까지 출판업에 종사하는 기획자만 알 수 있는 숨은 이야기들이 매달 펼쳐진다. 여덟번째 책은 공주시와 협업해 만들었던 이다. 두 기획자가 그 이전 작업에서 사랑하는 도시로 공주를 발견하게 되었고, 그 인연으로 공주시의 의뢰를 받아 책을 만들었다. 쉽게 갈 수 있는 길을 부러 어렵게 갔고, 제안받은 만큼만 하면 될 것을 거꾸로 자꾸 제안을 하면서 일을 키웠다.
지난 13일 창당을 선언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을 찾았다. 그는 조국신당(가칭)의 인재영입위원장으로 자신을 소개했다. ‘우리나라 진보진영을 대표하는 혁신적인 강소정당’을 만들겠다며 조 전 장관이 화요일(20일) 오후 4시 SNS에 조국신당 가입 신청 홍보 글을 올렸다. 조 전 장관은 하루가 꼬박 지난 수요일 오후 4시, “당원 가입 신청자 2만여 명을 목전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4월 총선, 태풍의 눈이 될 것인지 찻잔 속의 태풍이 될 것인지 조국 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창당 결심부터 민주당과의 관계, 정
연초 주식시장이 상승세다. 최근 한 달 코스피 상승률은 8.3%로 세계 최상위다. 한국 증시가 뜨거운 이유는 한국 금융당국이 준비중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때문이다.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끝난다는 기대가 높지만 정말 그럴까? 기후대책이 포함되지 않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공수표가 될 가능성이 높다. 기후공시 의무화 때 한국기업의 손실 가능성은 선진국 중 최고 수준이다. 기후금융이 환경운동 진영의 한가로운 인상비평이 아니라는 얘기다. [편집자 주]금융 관련 일을 업으로 삼거나 혹은 주식에 관심이 많은 사람은 기후와 환경을 잘
총선에 대응하는 야당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최근 2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조국 전 장관은, 13일 "무능한 검찰 독재 정권 종식을 위해 맨 앞에서 싸우겠다."라며 신당 창당을 공식화했다. 다만 조국 전 장관의 범야권 위성정당 합류 여부를 두고는, 통합비례정당 추진단장인 박홍근 의원이 선을 그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이 대표가 문학진, 인재근 등 4·10 총선을 준비 중이던 당 중진들에 불출마 권고를 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14일 진행된 에서는 조국 전 장관의 신당 창당과 이재
모든 술에는 때가 있는 법이다. 어울리는 계절이 있고, 어울리는 날씨가 있다. 아일랜드 더블린의 한 펍은 이런 말을 내걸고 손님을 부른다지. “나는 T로 시작하는 날에만 마셔요.” Tuesday, Thursday. 어라, 일주일에 이틀만? 아니, 아니죠. Thaturday랑 Thunday가 있으니까요. 그런데, Today와 Tomorrow는요? 그러니까 모든 술에는 때가 있는 법이다. 사시사철, 각각의 날씨! 겨울이 지고 봄이 온다. 위스키 마시기 좋은 철이다. 마침 위스키의 승승장구가 계속이다. 2023년, 국내 위스키 수입량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