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와 사람을 읽습니다
“선거 결과 한국은 원점에서의 출발을 맞이할 것이다. 태풍의 진원지로서 검찰 대신 국회의 귀환이 예상된다. 주요 정책 현안은 재조정과 원점 리셋 사이에서 출렁일 수 밖에 없다.” 총선을 보름여 앞두고 메디치미디어와 편집진은 이런 판단 아래 긴급 포럼을 기획했다. 4월 16일 다섯 명의 발제자를 모시고 열린 이 그것이다(일부 발제자는 당 공식일정으로 4월 19일 별도의 조찬 모임 형태로 추가 개최되었다). 포럼의 결과를 모은 전자 리포트의 발간에 맞춰 김현종
22대 총선이 끝났다. 더 나아가지 못한 걸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범야권의 승리로 귀착됐다. 그만큼 정권심판의 기조는 분명했다. 어째서 정권심판인가. 청와대 연설비서관으로 8년간 근무하면서 김대중, 노무현 두 대통령에게 민주주의 시대 소통의 방법론을 배운 강원국 작가는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말'에서 정권심판의 까닭을 찾는다. 아직도 검찰-심판자의 언어와 습속, 세계관에 갇혀 있다는 것, 선민의식으로 시민들을 내려다본다는 것, 공인이 무엇인지 제대로 된 자성과 질문이 없다는 것. 심판은 그에 대한 국민
22대 총선 투표일이 하루 남았다. 지금 우리가 선택한 민주주의 체제에서 선거는 시민들의 정치적 의사가 결정적으로 표출되는 중요한 순간이라고 할 수 있다. 2년 전의 대통령 선거 당시 결국 국민은 아슬아슬한 표차로 윤석열 정부를 탄생시켰다. 이번 총선은 그때와 같은 방향일까 다른 방향일까, 다르다면 왜 다르고 얼마나 다를까, 모두 자신의 선택에 확신을 가지면서 다른 사람들의 선택이 어떨지 궁금해한다. 메디치미디어 과 유튜브 채널은 이전 선거보다 훨씬 많은 기사와 방송으로 선거를 맞았다. 이제 선거 전의 마지막 기사를
‘박지원 없는’ 을 한 번 더 차린다. 이번엔 김형연 전 법제처장이 주인공이다. 18년간의 법관 생활 이후 청와대 법무비서관, 법제처장 등으로 일했다. 얼마전 조국혁신당에 영입 인재 4호로 합류, 비례대표 14번을 받았다. 현 정권 핵심 3인을 대상으로 각 3종 세트 특검법을 준비중이라는 데 ‘3년은/너무 길다’의 실천 버전 같은 이름부터 귀에 쏙쏙 들어온다. 김건희/양명주, 한동훈/윤자고, 윤석열/채채고!(*내용은 본문 참고) 총선 이후 조국혁신당+민주당발 검찰통치의 종식 과정에서 나름의 역할을 맡을 거라는 평 그
선거 판세가 바뀌었다. 여론조사 기관 한국갤럽이 조사한 이번 주(3월 18~22일) 정당 지지율에서 국민의힘(국힘)은 3%p 빠진 34%, 민주당은 1%p 올라선 33%로 집계됐다. 고전하던 민주당이 국힘을 바짝 뒤쫓는 형국이다. 비례 후보 지지에서는 국민의미래 30%, 더불어민주연합 23%, 조국혁신당 22%로 각각 조사됐다. 특히 중도층의 조국혁신당 지지율은 24%로, 더불어민주연합(22%), 국민의미래(21%)를 제쳤다. 한국갤럽은 지난주, 조국혁신당에 대해 ‘제3지대 정당에서 민주당 연대 정당’이라고 코멘트했다. 국힘은 어쩌
‘조풍’의 힘이 사그라들 기미가 안 보인다. 3월 14일 기준, 조국혁신당 당원이 10만 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지난 3월 3일 신당 출범 11일 만이다. 덩달아 정당 지지율에서 국민의힘에 밀리던 민주당 지지율도 조국혁신당과 함께 흐름이 바뀌는 분위기다.14일 신혜선의식탁 '2024 총선 레이더'에 출연한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장은 “조국혁신당 상승세가 민주당 지지율까지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초기 등장한 ‘지(역)민(주)비(례)조(국)’이 아니라 조국혁신당 지지층이 결집한 결과 민주당 호감도를 높이는 ‘비조지민’ 현상으로
사람들이 자주 쓰는 말에 이런 게 있다. "사람 참 안 변한다." 하지만 우리는 안다. 사람들은 잘 변한다. 성공하기 위해서 변하고, 목적한 바를 이루기 위해 변한다. 어떤 사람의 변화는 때로 자신의 변화를 뛰어넘어 시대의 변화를 이끌어내기도 한다. 어느 나라고 역대 최악의 비호감 선거라는 자조가 유행인 와중에, 조국혁신당의 조국 대표는 그 개인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이번 선거의 최고 이슈메이커가 되었다. 남이 만들었던 이슈에 휘둘리는 게 아니라 스스로 이슈를 만들어내고 있는 '조국 현상'의 이면을 따라가본다. [편집자 주]준비된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번 총선 공천과정에서 설득과 협상 중심의 정치인이라기보다 행정적 절차의 마련과 집행, 대표로서의 권한 행사에 거리낌없는 조직 수장으로서의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다. 결과는 '민주당의 이재명'이 아닌 '이재명의 민주당'을 거의 완성한 모습이다. 이러한 '냉정함'의 원인은 무엇일까. 최근 정세도 있지만 어려운 성장과정에서부터 출발해 지금에 이른 이재명 스타일을 짚어보았다. 아울러 선거 결과가 나쁘면 뒤집힐까? 이 부분은 의견이 엇갈렸다. 결론의 타당성을 떠나 어떤 포인트에서 그렇게 보는지를 살펴보자. [편집자 주]
나이가 들어가기 때문인지 예전에 비해 사회적 약자에 대한 시각이 많이 바뀌었다. 이젠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정도가 문명사회를 가르는 척도라고 생각하기까지 이르렀다. 하지만 자신을 괜찮은 사람이라고 여기게 만든 이런 변화가 기실 얼마나 허약한 것이었는지 깨닫는 데는 서울에 돌아오고 나서 며칠도 걸리지 않았다. 약속 시간에 맞춰 탄 지하철이 도중에 장애인단체 시위 때문에 멈춰 섰을 때였다. 약속시간은 다가오는데 어딘지 분간도 되지 않는 곳에 내려 헤매다보니 짜증이 확 밀려왔다. 머리로는 그들의 시위를 이해하겠는데 그것이 짜증을 가라앉
돌아온 정국방담 두 번째는 총선 탐색 모드에 좀더 다가간다. 한동훈 위원장이 대통령 지지율보다 높은 인기를 얻고 있지만 이는 보수 유권자층 내부에서의 결집일 뿐이라는 게 대담자들의 촌평/총평이다. ‘대통령의 KBS 대담 실패로 김건희 명품백 파문이 선거에 미칠 영향은 더 커졌다’,‘ 야당 내 운동권 청산론은 다선 배제로 이어질 것이다’ 등에도 의견이 모아졌다. 이낙연의 복수심이 제3지대 신당을 일정하게 성공시킬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편집자 주] 두 당의 각오, 그것 참 어설프네...가오리: 설 연휴를 지나면서 총선 민심이 서서히
대한민국 국민은 고려에 대해 얼마나 알까.조선의 뿌리인 고려는 쿠데타에 의해 멸망한 나라다. 승자의 역사만 기억하고 교육 역시 그것에만 집중한 우리는 고려를 잘 모른다. 《한국인의 탄생》을 쓴 홍대선 작가는 "고려 시대에 이르러 왕가가 소유하는 게 아닌 '통치'하는 나라로 진화했다"며 "고구려, 백제, 신라, 발해 등 삼한의 후예들이 ‘우리는 운명 공동체구나’라는 민족의식을 처음 갖게 된 나라"라고 설명했다.비록 역성혁명으로 조선을 세웠지만, 그들은 현종을 비롯한 6명의 고려왕의 제사를 지냈다. 역사 발전에서 치명적으로 중요한 왕조
4월 총선이 6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47석이 걸려있는 비례대표 배분 방식은, 사실상 현행 준연동형 비례제로 가닥이 잡혔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위성정당 ‘국민의미래’ 창당을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 ‘칼을 들고 덤비는데 맨주먹으로 상대할 수 없다’며 더불어민주당도 범야권 통합형 비례정당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6일 에 출연한 김성회 소장(정치연구소 와이)은 민주당의 ‘준 위성정당’ 창당과 관련해 “최대한 제3당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선거제도를 이끌겠다고 하는 건, 국민의힘이 이미 위성정당을 만들어버린 상황에서의 고
‘2024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이 이기기 위해선 이렇게 해라, 이렇게 하면 안 된다’를 이야기하는 책이 등장했다. 제목이 《이기는 정치학》인데, 먼저 민주당 패배론을 주장한다. 그리고 총선에서 이기기 위해 이재명 대표의 2선 후퇴와 중도성향 인사를 비대위원장으로 세울 것을 주문한다. 종부세 폐지, 전략산업에 법인세 1년간 인하 등 경제정책도 파격적이다. 전작 《좋은 불평등》에 이어 《이기는 정치학》을 출간한 최병천 작가(신성장경제연구소 소장)는 “민주당이나 보수정당이나 모두 중도를 끌어안았을 때 승리했다.”고 지적한다. 그런
이 '정국방담'을 부활했다. 창간 이후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은근히 인기를 끌어온 코너다. 익명으로 3-4인이 포장마차 대담처럼 진행하는 게 특징이다. 이번 시즌2의 첫 회에서는 한동훈 파동, 이재명의 심중, 양당 공천의 진로, 조국발 개헌론의 무산 배경 등을 짚어봤다. [편집자 주]흔들리는 꽃들 속에서 네 명품백만 느껴진 거야…가오리: 정치가 돌아온 건지, 여권 내 권력 갈등의 시작인지, 대통령이 여당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사퇴를 요구하고 회의도 불참하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졌다. 밀덕: 기본적으로 윤석열-김건희-한동훈
피렌체의식탁 편집팀으로 익명의 원고가 한 편 도착했다. 필명은 '공정과 상식'. 본인에 대해 직전 공무원이었다며, 강남 8학군 학교를 다녔고, 한동훈 위원장의 삶의 궤적과 비슷한 성장기를 거쳤다고 소개했다. 윤석열 정부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견지하고, 조금더 자유로운 공정과 상식의 사회를 지향하는 시민일 뿐이라고 조심스럽게 자기 소개를 이었다. 편집팀의 확인 결과 그 역시 사법고시를 패스했다. 기고문의 요지는 최근 한국 정치의 최고 아이콘으로 뜬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에 대해 미디어가 제대로 평가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었다. 강
“국민에게 180석을 달라, 200석을 달라고 할 땐 이유가 있어야 한다. 표를 몰아줘야 하는 이유, 나는 두 가지로 본다. 하나는 윤석열 정권을 빨리 끝내기 위해서, 두 번째는 그 방법으로 개헌을 위해서다. 법률적으로 1987년 헌법은 6공화국을 시작하게 했다. 새로 만들어질 헌법은 7공화국을 시작하게 할 거다.”《가불선진국》의 저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2023년 12월 28일 서울에서 가진 마지막 북 콘서트에서 개헌의 필요성과 윤석열 정부 조기 퇴진을 주장했다. 앞서 ‘오마이뉴스’ 인터뷰에서 나온 개헌론의 연속선상이다.
올 한 해를 조망하는 신년 정국 방담을 하자고 했지만 화제는 총선 후보다는 총선 전, 그중에서도 정당 대결 구도에 모아졌다. 여야 양당 외에 의미 있는 중도 제3당이 뜰 경우 선거 결과로 다당제의 복귀가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이 1월 3일 ‘정치 9단’이라는 박지원 전 실장과 소장파 정치 해설가인 김성회 소장을 초대해 들어본 결과다. 박 실장과 김 소장은 구체적으로 이준석 신당이 이낙연(신당)과 손잡고, 여야 양당의 고정관념적인 태도나 정책의 빈틈을 잘 파고들어갈 경우 원내 교섭단체의 구성이 가능하다고 봤다. ‘보수는
“얼굴이 폈어요. 여의도 징역 4년 살다가 자기 발로 나오기를 작심해서 그런가.”(김현종 메디치미디어 대표) “그런가요? (웃음) 속은 여전히 썩고 있습니다.”(홍성국 민주당 국회의원)지난 12월 21일, 신년대담 인터뷰를 위해 메디치미디어 사옥을 방문한 홍성국 의원(민주당)의 낯빛은 맑았다. 홍 의원은 메디치미디어의 핵심 저자다. 《미래설계의 정석》, 《세계가 일본된다》, 《인재 vs.인재》, 《수축사회》 등 그의 중요 저작들이 메디치에서 나왔다.《수축사회》가 인연이 돼 정치권으로 간 홍성국 의원이 4년 임기의 마지막에 불출마를
#고려 #서울의봄 #연금 #이-팔전쟁 #ESG #반도체전략 #미중갈등 #선거 #몰락의시간 #책과 시 그리고 우리 살의 이야기 올 한 해 (이하 피렌탁)을 찾은 독자들이 관심을 보인 기사에서 건진 대표 키워드입니다. 현대사(서울의 봄)와 중세사(고려-거란전쟁) 칼럼에 대한 높은 열독율은 우리는 누구이며 오늘은 어디서 왔는지에 대한 관심일 것입니다. 아울러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에서 국제 정치경제 상황에 대한 이해는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죠(이-팔 전쟁, 미중갈등, 반도체 전략). 피렌탁 편집부는 올 한 해 총 405건의
한동훈 비대위원장 카드는 고육지책으로 시작했다. 그만한 대중적 인지도, 지지도 가진 사람이 없었기에 선택되었다. 현직 대통령 집권 2년이 채 안 돼 여권에 차기 주자이자 2인자가 나타난 건 특별한 일이다. 윤대통령의 지지율이 회복되지 않는다면 한동훈 위원장은 ‘정치란 모진 짓이다’를 실증해야 할 상황에 몰릴지 모른다. 선거 승리에 모든 걸 거는 승리 이데올로기가 보편적인 세태이기 때문이다. 한동훈의 등판에서 많은 사람들이 노태우와 전두환이 짜고친 6.29선언에서 시작해 전두환의 백담사 귀양으로 마무리되었던 30여년 전의 보수여당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