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총선 레이더] #3. 당원 10만 명 목전, 조국혁신당...국면이 바뀌었다

최병천 소장(신성장경제연구소)은 14일 신혜선의식탁에 출연해 "민주당 지지율이 오름세로 돌아섰고, 조국혁신당은 '지민비조'가 아닌 '비조지민' 역할을 하며 민주당 지지율을 동반 상승시키는 효과를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사진=백범선 메디치미디어 영상팀장
최병천 소장(신성장경제연구소)은 14일 신혜선의식탁에 출연해 "민주당 지지율이 오름세로 돌아섰고, 조국혁신당은 '지민비조'가 아닌 '비조지민' 역할을 하며 민주당 지지율을 동반 상승시키는 효과를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사진=백범선 메디치미디어 영상팀장

‘조풍’의 힘이 사그라들 기미가 안 보인다. 3월 14일 기준, 조국혁신당 당원이 10만 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지난 3월 3일 신당 출범 11일 만이다. 덩달아 정당 지지율에서 국민의힘에 밀리던 민주당 지지율도 조국혁신당과 함께 흐름이 바뀌는 분위기다.

14일 신혜선의식탁 '2024 총선 레이더'에 출연한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장은 “조국혁신당 상승세가 민주당 지지율까지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초기 등장한 ‘지(역)민(주)비(례)조(국)’이 아니라 조국혁신당 지지층이 결집한 결과 민주당 호감도를 높이는 ‘비조지민’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조국혁신당 출범 초기만해도 조국혁신당이 민주당 지지층을 가져가는 효과로 인해 민주당이 손해를 보고 있다고 분석했던 최 소장은 “거꾸로 민주당에 등을 돌렸던 지지층이 조국혁신당으로 결집하면서, 비례지지 정당을 조국혁신당으로 택하는 김에 지역 국회의원은 민주당을 선택한다는 교차투표 경향으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 소장은 “공천 갈등을 거치면서 이재명 대표의 리더십에 대해 약간 갸우뚱했던 이들이 새로운 인물인 조국 전 장관의 리더십에 반응한 결과”라고 그 원인을 해석했다.

최근의 비조지민 현상은 과거 투표에서 지역은 민주당이라는 거대 야당, 비례정당은 정의당 등의 진보 소수정당을 지지한 교차투표 심리의 재현과도 비슷할 수 있다. 여기에 거대 야당과 달리 조국혁신당이 내건 (강령의) 선명성, ‘(앞으로) 치고 나가는’ 기동성이나 과감함에 대한 유권자들의 반응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아래는 최 소장이 12월 이후 지금까지 변화된 선거 국면을 분석한 주요 관전 포인트다.

우선 지난해 12월 26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등장 국면이다. 이 시기 국민의힘은 지지율이 오름세를 타며 선거 국면을 주도했다. 이후 한 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과 갈등하는 모습을 보일 때까지 국민의힘 지지도는 계속 오름세였고, 심지어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국민의힘 지지율을 하회했다. 두 번째 국면은 ‘윤-한 갈등’이 1월 22일 한 위원장의 ‘90도 폴더 인사’와 ‘대통령의 어깨 툭툭’ 장면으로 바뀐 것이다. 이때까지도 국민의힘에 대한 중도층 지지율은 소폭 상승 국면이었다.

반대로 이 시기 민주당은 ‘비명횡사’라는 말이 공공연히 나올 정도로 공천 몸살이 시작되며, 여론의 집중포화를 받았다. 그때까지 공천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조용했던 국민의힘과 대비돼 민주당의 공천 잡음이 부각된 것이 한몫했다. 민주당 지지율이 국민의힘에 역전되며 하락세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한 국면이었다.

3월 3일, 조국혁신당이 본격 등장했다. 이 세 번째 국면에서 모든 이슈를 조국혁신당이 빨아들였다. 민주당은 여전히 공천 갈등이 수습되지 않고, 주요 인사의 탈당 움직임까지 보이던 때라 민주당 표가 조국혁신당으로 옮겨가 민주당 처지가 난감해지고 있다는 식의 평가마저 나왔다. 민주당에 악재가 겹친 듯했고, 조국혁신당은 계속 날개를 달았다.

그러나,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만나 ‘연합전선’ 형성이 가시화된 이후, ‘지민비조’라는 말이 등장하며 국면이 다시 바뀌었다.

그리고 현재는 ‘비조’가 ‘지민’을 이끄는 형국이다. 일부 지역에선 비례정당 지지도에서 민주연합당을 제치고 조국혁신당이 앞서는 여론조사가 나오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민주당은 이해찬 전 대표와 김부겸 전 총리를 앞세워 민주당 선대위 ‘삼두마차’ 체제를 갖추고 본격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민주당 지지율은 수도권 한강밸트 출마자들의 선전과 함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최 소장은 이런 국면 흐름과 전환을 전제로 “일부 긍정적 기운이 형성되며 해볼 만한 상황이 됐다”며 “그러나 여전히 과반 의석 확보는 장담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최 소장은 “영남과 전라도 지역 간 의석수 차이가 이미 30~40석 정도 나는 출발인데, 이를 보충할 충청과 수도권의 의석 확보를 아직 장담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수도권에서 최소 65% 이상, 안정적으로 70%의 의석수를 확보해야 과반을 넘을 수 있는데,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는 것이다.

최 소장이 제시하는 방법이자 예방책은 문제에 대해 반박자 빠르게 대응하는 것. 최 소장은 “지역 인물의 문제는 곧 리더십의 문제”라며 “발생한 문제에 대해 어떻게 처리하는가가 결국 유권자들의 맘을 움직이게 하는 결정적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 모두 후보들이 ‘설화’로 곤경에 처한 상황이다. 누구의 잘못이 더 크냐를 떠나,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평가 기준이 될 것이라는 게 최 소장의 판단이다. 최 소장은 “민주당은 약점을 빨리 털어내는 게 제일 중요하다. 그래야 상대방 약점에 대한 공격을 집중할 수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