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와 사람을 읽습니다
“선거 결과 한국은 원점에서의 출발을 맞이할 것이다. 태풍의 진원지로서 검찰 대신 국회의 귀환이 예상된다. 주요 정책 현안은 재조정과 원점 리셋 사이에서 출렁일 수 밖에 없다.” 총선을 보름여 앞두고 메디치미디어와 편집진은 이런 판단 아래 긴급 포럼을 기획했다. 4월 16일 다섯 명의 발제자를 모시고 열린 이 그것이다(일부 발제자는 당 공식일정으로 4월 19일 별도의 조찬 모임 형태로 추가 개최되었다). 포럼의 결과를 모은 전자 리포트의 발간에 맞춰 김현종
미국 애리조나주가 160년 전의 낙태금지법을 되살렸다는 뉴스가 국내에서도 화제가 되며 주목을 받았다. 미국 뉴스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2022년에 ‘로 대 웨이드’ 판결이 50년 만에 폐기되었다는 소식, 올해 대선에서 ‘임신중지권’이 쟁점이라는 얘기가 낯설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임신중지가 이 정도로 첨예한 법적·정치적 쟁점이 되는 사례는 미국 외에는 찾아보기 어렵다. 대체 여성의 임신중지권이 왜 미국 선거를 뒤흔들 정도의 쟁점이 되었는지 그 맥락을 살펴본다.여성의 임신중지권 인정, 레이건 집권기부터 정치적 쟁점화연방대법원은 19
어제까지도 돌아오지 못한 한 사람 인간 세상의 세월은 멈췄지만,기억은 오래 살아남아 오늘을 울 것이니, -최광임 시인, ‘4.16’글쓴이 최광임 시인. 전북 부안 변산 출생. 2002년 《시문학》 등단. 시집『내 몸에 바다를 들이고』, 『도요새 요리』. 디카시 해설집 『세상에 하나뿐인 디카시』. 2011년 서울문화재단 창작기금 수혜. 2015년 대전문학상 수상. 현재 《시와경계》 발행인. 계간 《디카시》주간 · 한국디카시연구소 부대표 · 한국디카시인협회 부회장&집행위원장. 두원공과대학교 겸임교수.
선거가 끝났다. 앞으로 국내에서 전개될 에너지전환과 기후금융 이슈를 전망하기에 좋은 시점이다. 마침 3월 19일 2030년까지 기후금융으로 총 452조원에 달하는 정책성 금융지원이 공급된다는 발표가 있었다. 지난 기후금융 2번째 글에서 예상한 것과 비슷한 규모다. 그린피스 신지윤 연구위원은 복잡한 숫자와 계산을 따라가며 452조원의 허와 실, 의미와 한계를 따져본다. 마지막 세 가지 당부/제안은 기후정책을 고민하는 이들이 새겨들어야 할 내용이다. 신지윤 위원은 어떤 기후기술에 투자할 것인지 방향성에 대한 고민, 국가온실가스감축 목표
'내:일의 농사' 일곱 번째 글은 바다 이야기다. 구자원 농부가 사는 남해는 섬이다. 거진 서울 반 정도 되는 크기로 제주를 빼면 한국에서 네 번째로 큰 섬이다. 그렇케 큰 섬인 만큼 산과 논밭에서 나는 산물도 풍부하고 바다에서 나는 산물도 지천이다. 바지락 캐기는 난생처음이었다는데, 갯벌에서 오래 일한 바닷마을 사람들의 일솜씨에 반하고 말았다. 석박사처럼 농사일, 바닷일 실력에도 존경을 표하자는 말은 경험에서 우러난 이야기. 머리만 대접받는 세상의 폐해는 정말 많이 보지 않았나. 그러니 세상을 보는 눈금을 다시 매겨보자. [편집자
메디치미디어x피렌체의식탁이 22대 총선 결과가 한국 정치와 국가 정책에 미칠 영향을 점검하는 스페셜 포럼을 엽니다. '원점에 선 대한민국, 인물·정치·정책의 변동 경로 예측'이라는 주제 아래 여소야대로 시작하는 22대 국회와 윤석열 정부의 미래를 긴급 점검합니다.야당 192석은 헌정 사상 초유의 일로, 이 정도의 정권 심판은 유례 없는 일입니다. 먼저 이번 선거 결과로부터 촉발되는 정치 지형의 근본적 변화와 이로부터 파생될 정책의 변경 또는 표류 가능성을 따져봅니다. 또한 행정부와 입법부 힘의 역학관계가 어떤 과정을 거쳐 어떻게 흘
새로운 선글라스인 것일까. 4월 8일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 시민들 중 많은 사람들이 색다른 모습의 장치를 얼굴에 착용하고 하늘을 올려다봤다. 이들이 착용한 것은 특수 태양필터를 장착한 보호 안경으로, 맨눈으로는 일식을 관찰할 수 없어 이런 특수 장치가 꼭 필요하다.4월 8일 아침, 멕시코의 태평양 연안에서 캐나다 뉴펀들랜드의 대서양 연안까지 북미 대륙의 좁은 지역을 가로지르는 개기일식이 일어났다. 부분일식은 북미 대륙 전체와 중앙 아메리카 및 유럽 일부에서 관측 가능했다. 북미 대륙 3개 국가 중 개기일식 경로가 가장 길게 걸친
22대 총선 투표일이 하루 남았다. 지금 우리가 선택한 민주주의 체제에서 선거는 시민들의 정치적 의사가 결정적으로 표출되는 중요한 순간이라고 할 수 있다. 2년 전의 대통령 선거 당시 결국 국민은 아슬아슬한 표차로 윤석열 정부를 탄생시켰다. 이번 총선은 그때와 같은 방향일까 다른 방향일까, 다르다면 왜 다르고 얼마나 다를까, 모두 자신의 선택에 확신을 가지면서 다른 사람들의 선택이 어떨지 궁금해한다. 메디치미디어 과 유튜브 채널은 이전 선거보다 훨씬 많은 기사와 방송으로 선거를 맞았다. 이제 선거 전의 마지막 기사를
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5일 6일 진행된 사전투표는 역대 총선 최고 사전투표율인 31.3%를 기록했다. 이에 대한 각 정당의 셈법도 복잡하겠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선거 직전, 당일, 선거 후, 수많은 정치관련 뉴스들이 쏟아질 테다. 그중에서 잊지 말아야 할 몇몇의 목소리들을 한 번 더 소개한다. 과학기술, 의료, 외교… 정치·사회 현안에 가리고 밀려 후순위에서야 주목받지만 우리 미래를 결정짓는 소중한 분야들이다. 그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이 지금 총선을 맞아 전하는 메시지, ‘모든 것은 정치로 통한다.’ [편
바다가 면접 심사를 한다 파도의 낙법을 즐기는 사람구름의 필법을 익힌 사람은 가산점이 붙는다 눈먼 바다는 귀를 수평으로 열어 놓았다 ㅡ최광임 시인의 ‘윤슬’글쓴이 최광임 시인. 전북 부안 변산 출생. 2002년 《시문학》 등단. 시집『내 몸에 바다를 들이고』, 『도요새 요리』. 디카시 해설집 『세상에 하나뿐인 디카시』. 2011년 서울문화재단 창작기금 수혜. 2015년 대전문학상 수상. 현재 《시와경계》 발행인. 계간 《디카시》주간 · 한국디카시연구소 부대표 · 한국디카시인협회 부회장&집행위원장. 두원공과대학교 겸임교수.
다음 주에 멕시코와 미국을 관통하는 개기일식이 일어난다. 우리나라 시각으로는 화요일, 현지 시각으로는 월요일 오후다. 필자는 8번째로 개기일식 모험 길에 오른다. 개기일식을 보기 위해 굳이 외국까지 비싼 경비와 시간을 들여가면서 가야 하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몇 번 일어난 적 있지 않냐고 반문하기도 한다. 그런데 대한민국에 지금 살아있는 사람 중에 한국 내에서 개기일식을 본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부분일식을 보았거나, 혹은 다른 나라의 개기일식을 뉴스로 접한 것을 개기일식을 봤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처칠, 석유시대의 우연한 설계자석유의 위력을 세계에 알린 사람은 뜻밖에도 윈스턴 처칠이었다. 1911년 당시 영국 해군장관이었던 그는 독일과 해군력 경쟁에서 우위에 서기 위해 해군 함대의 연료를 석탄에서 석유로 바꾸었고, 그 결과 해군 함정의 속도와 작전 반경을 크게 개선할 수 있었다. 석유가 석탄보다 부피도 작고 열량이 높았기 때문이다. 그 이후로 지금까지 세계는 아직도 석유의 위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산업화시대에 접어들어 두 차례나 오일쇼크를 겪으면서 세계는 석유와 중동 산유국의 위력 앞에 무릎을 꿇어야 했다. 그래서 중동
너무 당연한 말 같지만, AI도 전기차도 '전기'가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무용(無用), 곧 쓸모가 없다. AI를 위한 기술개발의 경쟁도 치열하고 첨예하지만, 그에 필요한 전기를 어떻게 얼마나 확보하는지도 그만큼 다급하다. AI에 사용되는 전기만으로도 어지간한 선진 산업국가의 1년 총 전기 사용양에 필적한다. 그런 점에서 전기와 관련된 숫자들을 점검해본다.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편집자 주]우리에겐 벽이 있어요, 전기라는 이름의 벽스타게이트. 불과 얼마전까지는 4차원의 세계로 들어가는 관문이라는, 30여년 전 공상과학(SF)
프랑스의 생화학자이자 세균학자 파스퇴르는 미생물학에서 거둔 성공만큼이나 열렬한 와인 애호가이자 예찬론자로 유명하다. 와인이 있는 식사나 술자리에서 인용하기 좋은 말들을 많이 남겼는데, "한병의 와인에는 세상의 어떤 책보다 더 많은 철학이 들어있다." "와인이 없는 식사는 햇빛이 없는 날과 같다." 등이 특히 유명하다. 그는 "와인이 있는 곳에는 슬픔과 걱정이 날아간다."라고도 했는데, 이제 그 말은 수정되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기후위기는 세계의 많은 부분에 영향을 미치며, 세계 와인산업도 지구가열화(지구온난화, 로는 상황의 심각성을
지하 감옥에 물이 찬다환풍구에 매달릴 시간이다 -최광임 시인의 ‘벨렝탑’글쓴이 최광임 시인. 전북 부안 변산 출생. 2002년 《시문학》 등단. 시집『내 몸에 바다를 들이고』, 『도요새 요리』. 디카시 해설집 『세상에 하나뿐인 디카시』. 2011년 서울문화재단 창작기금 수혜. 2015년 대전문학상 수상. 현재 《시와경계》 발행인. 계간 《디카시》주간 · 한국디카시연구소 부대표 · 한국디카시인협회 부회장&집행위원장. 두원공과대학교 겸임교수.
여러분은 얼마짜리 이동전화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나요? 휴대전화 요금은 생활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요. ‘우리나라 통신비가 터무니없이 비싸다’거나 ‘요금제의 선택권이 없다’는 이야기도 종종 들리죠.통신비에 관한 오해하지만 우리가 오해하고 있는 게 있다면요? 우리나라 5G 품질이 다른 나라에 비해 압도적이고 한국인의 월 데이터 평균 사용량은 OECD 평균을 상회하고 통신비 역시, 치솟는 단말기 비용에 가려져 있다면요?통신비는 정말 비싼 것일까요? 오늘은 알 것도 같고 모를 것도 같은, ‘통신비’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내가 쓰는
앞으로 있을지 없을지 모를 수사와 재판을 대비해 검찰이 내 카톡과 문자메시지 등 개인정보를 가지고 있어도 되는 걸까? 아니 애초에 특정한 메시지가 아닌 전체 메시지를 보관할 필요가 있는 걸까? 한국을 인권 후진국 명단에 올릴 만한 엄청난 사건이 벌어지고 있는데, 정작 검찰은 뭐 어떠냐는 식이다.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이른바 '검찰 케비닛', 정식 명칭으로 대검찰청 디지털 서버(이하 디넷, D-Net) 이야기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의 개인 정보, 가령 특정인과 주고받은 카카오톡이나 문자 메시지가 저장돼, 검사가 마음만 먹으면 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보유한 모회사 메타의 최고경영자 마크 저커버그가 얼마 전 한국을 방문했다. 10년 만의 방한이라 국내에서도 화제가 되었다. 2박 3일 동안 그가 소화한 일정, LG전자 방문 및 확장현실* 관련 협업 논의,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과의 만찬, 윤석열 대통령 면담 등을 보면 세계 최대의 빅테크 기업을 창업하고 이끄는 그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다.*확장현실: 증강현실, 가상현실, 혼합현실 기술을 활용하여 사용자에게 경험과 몰입감을 제공하고 확장된 현실을 창조하는 초실감형 기술.그렇게 어느 지역, 어느 나라에서나 환영받
2025년 입시부터 의대 정원이 2천 명씩 5년간 늘어난다. 지난 20일 정부는 서울에 있는 대학의 의대 정원은 증원하지 않고, 경기인천 361명, 나머지 1639명은 지역 대학에서 늘린다고 발표했다. 많은 언론이 지역의료 강화 목적에 부합한 정책이라고 평가했지만, 오랫동안 의료문제를 고민해온 이들의 평가는 다르다. “지역의료 강화 정책이 아니라, 수도권 의료체계를 공고하게 하는 일이예요. 증원 2천 명 중 764명이 수도권 병원과 연계한 지역의대 학생 숫자입니다. 지역보다 수도권 병원에서 근무할 확률이 높은 의대의 정원을 절반 가
적정기술(appropriate technology)이라는 용어를 검색하면 개발도상국의 가난한 이들을 위한 원조(ODA) 사업들이 많이 보인다. 흙탕물을 마실 수 있는 물로 바꿔주는 라이프 스트로우(Lifestraw), 낮시간 동안 축구공 놀이로 운동에너지를 저장해 저녁에 LED 전구에 연결해 공부를 돕는 쏘켓(Soccket), 전기가 필요없는 아프리카식 냉장고 팟인팟 쿨러(Pot-in-Pot Cooler) 같은 제품들이 대표적이다. 한국에서도 적정기술은 해외 원조사업용으로 많이 연구되었는데, 2015년 설립된 한국적정기술학회도 원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