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와 사람을 읽습니다
'4.16 10주기' 혹은 '세월호 10주기'. 자체로 이미 고유명사가 되어 버린 말들. 이 시간이 언제 올까 싶었는데, 이렇게 당도했다. 많은 사실이 규명되었지만, 그것들을 다 그러모아 하나의 진실이 만들어지지는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납득하지 못하고, 그래서 그것은 아직 사고와 참사 사이에서 배회한다. 그리고 '이태원 참사'는 우리 사회, 우리 국가가 4.16과 세월호에서 제대로 배우지 못했음을 일깨워줬다. 4.16/세월호를 다시 기억하기 위해 굳이 외부의 누군가에게 원고를 부탁하고 싶지는 않았다. 이것은 솜씨나 식견, 전문성의
30년 경력의 편집자가 쓰는 책 만들기 천일야화 '배소라의 다시 들추는 책장'. 이번 아홉번째 글은 한국 공공의료의 여러 현장에서 자신의 길을 묵묵히 개척해왔던 김선민 전 심평원장의 책 《아픈 의사, 다시 가운을 입다》를 소개한다. 의대생 시절부터 선천성 담낭질환, 대장암, 우울증 등 여러 병력을 거쳤던 김선민 전 원장은 누구보다 의료 현장에서 환자의 위치에 공감할 수 있는 의사였다. 성공 스토리를 다룬 자기계발서로 출발했던 책은 한국 공공의료의 여러 현실과 교차하는 개인사가 담긴 담담한 산문으로 세상에 나왔다. 개인의 경험이 세상
"최소 10년은 올인하겠다.” 조국혁신당 영입인재 3호 서왕진 당 정책위원회 의장(전 서울연구원 원장)이 혁신당 합류를 결심하게 된 조국 대표의 한마디다. 조국혁신당이 결코 총선용, 일회성 정당이 아니라는 거다. 서 의장은 모든 걸 걸고 정치하겠다는 그런 의지로 받아들였다. 정책위 의장직을 맡은 데서도 알 수 있듯, 서 의장은 조국 대표를 중심으로 신당을 준비한 핵심 인물 중 하나다. 그는 정책 입안은 물론 정책 참모 역할로 단련됐다. 기후환경 전문가로 환경운동을 오래 했지만, 행정 전문가로 정책을 만들고 정무적으로 판단하는 경험을
사람들이 자주 쓰는 말에 이런 게 있다. "사람 참 안 변한다." 하지만 우리는 안다. 사람들은 잘 변한다. 성공하기 위해서 변하고, 목적한 바를 이루기 위해 변한다. 어떤 사람의 변화는 때로 자신의 변화를 뛰어넘어 시대의 변화를 이끌어내기도 한다. 어느 나라고 역대 최악의 비호감 선거라는 자조가 유행인 와중에, 조국혁신당의 조국 대표는 그 개인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이번 선거의 최고 이슈메이커가 되었다. 남이 만들었던 이슈에 휘둘리는 게 아니라 스스로 이슈를 만들어내고 있는 '조국 현상'의 이면을 따라가본다. [편집자 주]준비된
마태복음 마지막 장에는 부활한 예수 그리스도가 하늘로 승천하기 전에 갈릴리 숲속에서 제자들을 만나 당부하는 내용이 나온다. ‘너희들은 세상으로 가서 나의 뜻을 가르쳐라, 세상 모든 영혼이 너희 손에 달렸다, 내가 너희와 영원히 함께 하겠다’라는 내용이다. 이 갈릴리 숲속의 마지막 당부에서 기독교의 역사가 시작한다. 제자들이 생각한 세상은 지금의 터키, 그리스, 이탈리아 등이었다. 갈릴리에서 출발한 제자들이 만난 첫 번째 세상이 지금의 이스라엘 북쪽 레바논이다. 해상 무역문명으로 알려진 페니키아가 레바논 땅이다. 고대 로마와 지중해
삶은 상대적이지 않습니다. 삶은 그 자체로 주관입니다. 그러나 우린 늘 얼굴 모를 대상, 혹은 언론에 노출된 위대한 상대에 억눌려 쪼그라듭니다. 승리는 물론 고통마저도 누구보다 더 해야만 주목받는 세상. 그럴 필요 없어요. 한해를 돌아보게 되는 이때, 올해도 참 수고했어, 잘 살아냈어! 나에게 인사하는 시간을 가져봐요. 에 '평범한 나의 이야기'를 차려봤습니다. 작은 미소로 박수 보내요. [편집자 주]“엄마, 우리는 왜 미국에 살아?”아이들이 올 한 해 가장 자주 했던 질문이다. 매일 하늘 색이 다르고, 햇살의 온기가
가계부채가 걱정이다. 올들어 금리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다시 슬금슬금 늘어나고 있다. 지난 11년간으로 보면 2배가 늘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이 크다. 게다가 개인사업자 중심의 자영업자 부채는 무려 5년만에 2배가 늘어났다. 코로나 19 동안의 경기부진이 큰 요인으로 보인다.이번 기사에서 조동진 필자는 현재 자영업자들의 연체율이 1% 이상이라는 점을 처음으로 확인했다. 자영업자들은 지난 몇 년 동안 긴급 대출이나 구제금융의 제도적 혜택을 많이 받았고, 그 돈으로 연명하며 버텨왔었다. 그런 와중에 연체율이 오른 것은 한계선상에 있는 개
‘다시 들추는 책장’ 코너는 30년 경력의 편집자가 쓰는 책 이야기입니다. 저자 섭외부터 기획, 편집, 제작과 출간 이후 반응에 이르기까지 출판업에 종사하는 기획자만 알 수 있는 숨은 이야기들이 매달 펼쳐집니다. 잘 살피면 저자와 편집자의 밀당, 흥행 성공의 법칙이 수시로 등장합니다. [편집자 주]참사의 현장을 담은 첫 기록을 받다2023년 1월 초, 대표님이 회사 메신저로 구글독스 링크를 하나 전달해주셨다. 함께 도착한 메시지는 ‘정혜승 님이 이태원 참사에 관한 이야기를 썼답니다. 검토해주세요’라는 내용이었다. 내용을 보기 전에
‘2차 세계대전은 히틀러와 도조 히데키에 의해 계획된 전쟁이었지만, 1차 세계대전은 1위 국가 영국과 2위 국가 독일 간의 우발적 전쟁이었다. 자유무역이 왕성한 가운데 영국, 독일 간에 헤게모니 쟁탈전이 치열했다. 미국과 중국이 다투는 지금은 바로 그 1차 대전 직전과 비슷하다. 신냉전이 아니다.’많은 학자가 최근 미중 패권 경쟁을 2차 대전 후 미국과 소비에트 러시아 간의 냉전에 비유하고, 니얼 퍼거슨 같은 학자는 아예 지금을 신냉전이라고 분류한다. 고한석 필자는 지금은 냉전 때와 달리 한 국가 내 이념과 계급의 대립이 약하며,
팔레스타인-이스라엘 전쟁이 개전 1달여가 되어 간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서 본격적인 군사작전을 전개 중이며, 개전 1달 동안 가자지구에서 사망한 팔레스타인 시민은 1만여 명에 달한다. 은 여러 기사를 통해 팔-이 전쟁을 다양한 시각과 입장에서 들여다보고, 세계가 어떤 해결책을 함께 만들어야 하는지에 대해 모색하고 있다. 튀르키예의 외교 전문가 샨리 바하디르 코츠 연구원은 중동 문제의 오래된 당사자인 튀르키예(오스만제국!)의 입장에서 이번 전쟁을 바라보는 글을 전해왔다. 샨리 연구원의 섭외 및 기고 번역은
■ 네 번째 책 , 차현진, 메디치미디어‘다시 들추는 책장’ 코너는 30년 경력의 편집자가 쓰는 책 이야기입니다. 저자 섭외부터 기획, 편집, 제작과 출간 이후 반응에 이르기까지 출판업에 종사하는 기획자만 알 수 있는 숨은 이야기들이 매달 펼쳐집니다. 잘 살피면 저자와 편집자의 밀당, 흥행 성공의 법칙이 수시로 등장합니다. [편집자 주]한 편의 칼럼이 정책 방향을 바꾸다인류가 처음 겪는 코로나 팬데믹이 막 시작되던 무렵인 2020년 3월. 사람들이 두려움에 떨고 재택근무까지 할 정도로 상황이 긴급하게 돌아가던 당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터지면서 중동 문제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대체로 사람들은 '중동' 하면 '전쟁'이 떠오를 정도로 중동은 늘 전쟁이 일어나는 지역이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관계는 언제든지 폭발 일보직전의 상태에 놓여 있기에 '화약고'라고 불린다. 도대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왜 싸우는 걸까?이 글에서는 근대 국가 체제의 대표적 모형인 민족국가(nation state)로 풀어보려 한다. 즉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간 현재의 전쟁과 갈등은 세계 어느 민족국가에서나 비슷하게 나타나는
정치는 사람이다. 품성, 의지, 능력, 성향과 같은 요소가 정치인을 구성하고 그 정치인은 현실에 큰 영향을 미친다. 국회 출입 기자들에게 정치인의 학·경력과 행적부터 파악하라던 도제 수업은 아직 일정부분 유효하다. 30년 넘게 정치인들을 관찰해 온 성한용 한겨레 선임기자와 '비공식 인물 사전'을 한 챕터씩 채워가고자 한다. 이번 주는 윤석열 정부의 엄친아,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다. [편집자 주]무엇보다 유능한 검사였다. 국내 3대 재벌 총수를 다 구속시켰다. 재계에는 '저승사자'로 통했다. 검사시절 누구나 다 하는 지역 순환 근무에
‘다시 들추는 책장’ 코너는 30년 차 편집자가 쓰는 책 이야기입니다. 저자 섭외부터 기획, 편집, 제작과 출간 이후 반응에 이르기까지 출판업에 종사하는 기획자만 알 수 있는 숨은 이야기들이 매달 펼쳐집니다. 잘 살피면 저자와 편집자의 밀당, 흥행 성공의 법칙이 수시로 등장합니다. [편집자 주]✔ 국립중앙박물관에 근무하는 디자이너 박현택을 만나다✔ 옛것에서 들여다보는 '디자인의 본질'과 '우리의 삶'✔ 원고 보충과 리라이팅을 거쳐… 이제부터는 편집자 몫✔ 도판 저작권? "박물관에서 일하는 저자는 이런게 좋아"✔ 후속작 나오고 새옷도
■ 두 번째 책 『거인의 리더십』 신수정, 앳워크‘다시 들추는 책장’ 코너는 30년 차 편집자가 쓰는 책 이야기입니다. 저자 섭외부터 기획, 편집, 제작과 출간 이후 반응에 이르기까지 출판업에 종사하는 기획자만 알 수 있는 숨은 이야기들이 매달 펼쳐집니다. 잘 살피면 저자와 편집자의 밀당, 흥행 성공의 법칙이 수시로 등장합니다. [편집자 주]✔ 1만 명의 거인을 만들겠다는 남자, 그만의 리더십은?✔ '페이스북의 현자' 오프라인에서는 직장인의 멘토✔ 계약 이후 들려온 소식… 그럼에도 방향을 잃지 않고✔ "리더십 책은 안 팔려요" 수정
2023년 8월 24일.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의 오염수를 바다에 투기한다. 국내 시민, 환경단체는 물론 미국, 유럽 내에서도 “오염수 투기의 안전성을 확인할 수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지만 결국 실행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일본 내 반대 목소리가 작지 않음에도 일본 정부는 강행에 나섰다. 사실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핵 오염수 투기의 현실적 피해자는 일본 국민이다. 이를 모를 리 없는 일본 정부는 ‘피해 최소화 대책’을 발표했다. 자국 수산물 수입이 금지될 경우를 대비한 지원책이다. 지금 상황을 단순화하면, 핵
■ 첫 번째 책 『볼로냐, 붉은 길에서 인문학을 만나다』 권은중, 메디치미디어'다시 들추는 책장' 코너는 30년 차 편집자가 쓰는 책 이야기입니다. 저자 섭외부터 기획, 편집, 제작과 출간 이후 반응에 이르기까지 출판업에 종사하는 기획자만 알 수 있는 숨은 이야기들이 매달 펼쳐집니다. 잘 살피면 저자와 편집자의 밀당, 흥행 성공의 법칙이 수시로 등장합니다. [편집자 주]✔ 신문사를 그만두고 이탈리아 요리학교에? 독특한 이력의 작가✔ '맛', '향기', '빛깔'로 구성된 책… 수많은 사진을 보고 고르고✔ 볼로냐의 붉은 빛과 멋진 회랑
어디나 누구나 변화는 기본이다. 산업의 새로운 쌀, 반도체 업계는 더욱 그렇다. 미국과 중국이 디-리스킹(de-risking)에 잠정 합의한 듯하지만 '너 죽고 나 죽자'는 'lose-lose game'을 포기한 것일 뿐 상호 견제와 경쟁은 여전하다. 당장 미국의 반도체법은 미국 내 생산 역량 강화와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의 헤게모니를 추구하고 있다. 한국은 어떤 길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까. 그간 을 통해 국가 반도체 전략의 얼개를 여러 차례 제시해 온 권석준 필자가 실현 가능한 네 가지 대책을 보내왔다. 읽다
처음에는 ‘삼프로TV vs. 박순혁 전쟁’으로 시작했다. 이차 전지 업체 금양의 홍보이사였던 박순혁 씨가 의혹을 제기하면서 시작된 싸움이다. 주요 애널리스트와 증권 미디어들이 ‘매수 반도체’, ‘매도 이차 전지’에 관한 의견을 내는 것을 향한 분노였다. 갈등은 진행 중이다. 더 커졌다. 선발 업종(반도체)과 후발 업종(이차 전지), 양쪽의 수백만 투자자, 증권 관련 미디어와 유튜브의 진영화 양상까지 나타난다. 의 안재광 필자는 이 갈등의 물밑에 애널리스트에 대한 불신, 그리고 그럴 수밖에 없는 시장축소적 원인이 있
윤석열, 조 바이든 한미 두 정상이 북핵 대응을 위해 4월 말 발표한 ‘워싱턴선언’을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선언의 정확한 내용에 대해 한미 핵심 당국자가 서로 다른 해석을 했고, 국내 진보·보수 진영의 평가 또한 판이하게 갈린다. 한마디로 ‘동상이몽’이다.북핵에 맞서 우리나라의 ‘핵무장’이 필요하다고 주장해 온 정성장 필자가 워싱턴선언에 대한 평가의 글을 보내왔다. 북핵 강경론의 상황 인식과 대응 전략 등을 엿볼 수 있는 글이다. 핵무장론에 비판적인 이들에게도 우리 현실의 이해에 도움이 되는 대목이 있기를 기대한다.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