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와 사람을 읽습니다
선거가 끝났다. 앞으로 국내에서 전개될 에너지전환과 기후금융 이슈를 전망하기에 좋은 시점이다. 마침 3월 19일 2030년까지 기후금융으로 총 452조원에 달하는 정책성 금융지원이 공급된다는 발표가 있었다. 지난 기후금융 2번째 글에서 예상한 것과 비슷한 규모다. 그린피스 신지윤 연구위원은 복잡한 숫자와 계산을 따라가며 452조원의 허와 실, 의미와 한계를 따져본다. 마지막 세 가지 당부/제안은 기후정책을 고민하는 이들이 새겨들어야 할 내용이다. 신지윤 위원은 어떤 기후기술에 투자할 것인지 방향성에 대한 고민, 국가온실가스감축 목표
프랑스의 생화학자이자 세균학자 파스퇴르는 미생물학에서 거둔 성공만큼이나 열렬한 와인 애호가이자 예찬론자로 유명하다. 와인이 있는 식사나 술자리에서 인용하기 좋은 말들을 많이 남겼는데, "한병의 와인에는 세상의 어떤 책보다 더 많은 철학이 들어있다." "와인이 없는 식사는 햇빛이 없는 날과 같다." 등이 특히 유명하다. 그는 "와인이 있는 곳에는 슬픔과 걱정이 날아간다."라고도 했는데, 이제 그 말은 수정되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기후위기는 세계의 많은 부분에 영향을 미치며, 세계 와인산업도 지구가열화(지구온난화, 로는 상황의 심각성을
2월 28일 싱가포르 기후공시 의무화 일정 확정 발표, 3월 6일 미국 기후공시 의무화 규칙 최종안 통과.... 최근 각 나라마다 기후공시 관련해 본격적인 움직임이 시작됐다. 미국은 일부 규정이 후퇴한 것처럼 보이지만 전체적인 흐름은 기후공시의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스코프3은 유보됐지만 1%룰 등 강력한 기준은 여전하다. 싱가포르는 글로벌 스탠다드에 충실한(한편 선도하는) 일정을 발표했다. 무엇보다 싱가포르 국부펀드의 기후변화 대응 시나리오별 분석과 포트폴리오 구성이 눈에 뜨인다. 한국은 아직 지지부진에 우유부단처럼 보인다.
"최소 10년은 올인하겠다.” 조국혁신당 영입인재 3호 서왕진 당 정책위원회 의장(전 서울연구원 원장)이 혁신당 합류를 결심하게 된 조국 대표의 한마디다. 조국혁신당이 결코 총선용, 일회성 정당이 아니라는 거다. 서 의장은 모든 걸 걸고 정치하겠다는 그런 의지로 받아들였다. 정책위 의장직을 맡은 데서도 알 수 있듯, 서 의장은 조국 대표를 중심으로 신당을 준비한 핵심 인물 중 하나다. 그는 정책 입안은 물론 정책 참모 역할로 단련됐다. 기후환경 전문가로 환경운동을 오래 했지만, 행정 전문가로 정책을 만들고 정무적으로 판단하는 경험을
기후위기는 결국 인류 모두의 문제일 텐데, 그래도 더 먼저 더 민감하게 생각하고 움직이는 사람들이 있다. '기후시민'이라고 부를 만한 이들이다. 녹색연합 윤정숙 대표와 플랜1.5 윤세종 변호사 두 분은 기후시민이자 기후활동가다. 어쩌면 기후위기보다 더 위험한 것은 평소에 기후 걱정을 하다가도 막상 선거철이 되면 모든 의제에서 뒤로 밀리는 대한민국 정치현실일지도 모르겠다. 두 기후시민/활동가가 생각하는 기후정치 이야기를 듣는다. [편집자 주]2024년, 기후정치 원년윤정숙: 2022년 대선 때 한 청소년 단체에서 ‘모두의 기후정치’라
기후위기는 영화 에 나오는 지구로 돌진해오는 혜성과도 같다. 결국 파국이 닥치면 누구도 그 문제에서 피할 수 없다. 2월 14일, 22대 총선을 맞아 기후정치 원년을 선언하며 '기후정치시민물결'이 출범했다. 이번 총선으로 국회에 입성하는 이들의 활동기간은 24년부터 28년까지다. 과학자들이 경고하는 2030년을 준비하는 마지막 골든타임과 겹친다. 단지 기후 관련 공약을 몇 개 추가하고, 후보를 공천하는 것을 넘어서 어떤 기후정치를 만들어갈지 궁금하다. 기후정치시민물결과 피렌체의식탁 공동으로 기획대담을 준비했다. 먼저 녹색연
한국에서 기후변화를 심각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요새 우울하다. 4월 총선을 앞두고 온통 정치 뉴스 뿐인 와중에 나라 경제도 나빠지면서 사람들 주머니 사정마저 안 좋으니 '기후위기가 다가오고 있습니다.'라고 소리 높여 외치기가 쉽지 않다.세계 뉴스를 보면 이미 현실로 닥친 기후위기를 재난으로 겪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운좋게(?!)' 한국은 아직 극단적 기후위기가 현실이 되지 않고 있다. 시베리아만큼 추운 겨울에 남국의 열대만큼 더운 여름을 오가는 한국의 날씨인지라 그만큼 기후변화에 덜 민감할 가능성이 높다.아쉽지만 이럴 때일수록
2월 들어 각종 소셜미디어에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영화 의 소감문을 올리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선댄스 영화제를 통해 공개된 후 넷플릭스에서 개봉한 이 다큐는 1985년 최고의 음악인 를 녹음한 1월 28일, 하룻밤의 기록을 담고 있다. 당대 최고의 팝스타들이 한자리에 모여 노래를 했다는 사실만으로도 극적 재미를 더하는 영화 소재가 되기에 충분하지만, 오랜 기간 이 노래는 목적과 결과 때문에 더 유명했다.이 가수들을 불러모은 것은 그 3개월 전(1984년 10월) BBC 뉴
'내:일의 농사' 세 번째 글은 토종 곡물로 만든 토종 선식가루 이야기다. 말로는 간단하게 보이지만, 실제 제조나 유통으로 들어가면 복잡다단한 과정이 기다리고 있다. 식품위생법은 까다롭게 지켜져야 하지만, 6차산업의 근원이 되는 농민의 식품가공 참여에는 높은 장벽으로 작동한다. 오히려 소수의 식품자본이나 유통자본에게 유리한 법으로 기능한다. 쇠퇴하는 농어업의 대안으로 '6차산업화'를 이야기하지만 구호만 난무하는 것은 아닌지, 토종 곡물을 앞에 두고 남해 농부는 고민이 깊다. [편집자 주]농업의 대안 6차산업화, 그런데 가공장 날짜
금융을 통해 기후위기에 대응하자는 ESG가 주행 중 턱에 걸렸다. 지구 온도 상승을 산업화 이전에 비해 1.5℃ 이내로 묶어두자는 국제사회 합의에도, 이를 위한 행동은 작아지고 있다. 한 조사에서는 '기후 변화가 우리 삶을 힘들게 만들 것'이라고 답변한 비율이 10명 중 7명을 넘겼다. 기후위기에 대한 인식과 그를 위한 대안 사이의 간극을 어떻게 좁힐 수 있을까. 증권사 애널리스트에서 그린피스로 적을 옮긴 신지윤 필자는 기후 변화에 대처하는 금융 활동인 '기후금융'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심화하는 기후위기, 와중에 불거지는 ESG 무
2024년 지구는 여전히 위기다. 평화의 위기, 인권의 위기, 민주주의의 위기... 그리고 지구 자체가 기후위기로 재난에 돌입하고 있다. 은 지난 회에 이어 녹색전환연구소가 뽑은 2024년 기후에너지 분야 10대 전망의 두 번째 이야기를 전한다. 먼저 4월 한국 총선을 기후총선으로 바꾸자는 움직임을 소개한다. 한국 유권자 10명 중 3명은 기후위기 대응을 공약한 정당이나 후보에 투표할 투표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한국 총선도 중요하지만 6월 EU의회 선거와 11월 미국 대선도 관심을 끈다. 기후위기를 부정하는 극우
세계기상기구(WMO)는 “2023년이 관측 이래 가장 더운 해였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구 평균기온은 산업화 이전 대비 섭씨 1.45도 상승해, 국제사회가 마지노선으로 삼은 섭씨 1.5도에 육박하고 있다. 엘니뇨 현상이 언제까지 지속하는가에 따라 2024년 지구 평균기온은 작년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도 있다. 지구 기온만 뜨거운 것이 아니다. 기후 및 에너지 의제를 둘러싼 논쟁도 뜨겁다. 여러 기후회의에서 합의된 것들을 되돌리거나 미적거리는 정부들이 많다. 윤석열 정부의 대한민국도 그중 하나다. 특히 올해는 세계 여러 곳에서 중요한
2023년 3번째 임기를 시작한 브라질의 룰라 대통령이, 취임 1년을 맞이한 신년사를 미국의 일간지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했다(Washington Post, 2024/01/08). 일성은 1년 전의 쿠데타 시도를 저지한 것과 브라질 민주주의의 승리 선언으로 시작된다. 지난해 1월 8일 극우 성향의 보우소나루 전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3대 권력 기관(행정부, 연방대법원, 국회)을 침탈해 난동을 부렸다. 선거 결과를 부인하는 이 극단주의자들의 행태는, 딱 1년 전인 2022년 1월 6일 미 국회의사당을 침탈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의
김대중/DJ. 대한민국 제15대 대통령. 한국 근현대사의 대표적 인물이자 한국 민주주의의 고난과 성공을 상징하는 인물. 국가부도 직전에 몰렸던 패색 짙은 대한민국을 살려내고 지금 우리가 목도하는 선진국 대한민국의 거의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 인물. 그가 우리 곁을 떠난 것도 올해로 15년이 된다. 그리고 1월 6일은 그의 탄생 100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새삼 수많은 책과 글, 방송과 기사가 그의 인생을 축약하고 분석하고 평가할 것이다. 〈피렌체의식탁〉은 덜 요란하게 그를 기념하고 기억하는 글을 몇 편 소개한다. 두번째로 'n번방'
농업과 농촌을 온전히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 있을까? '먹거리'라는 절대적 필수요소로서도, 또 도시와는 다른 풍경, 다른 문화, 다른 라이프스타일이 있는 만큼 제대로 이해하는 게 쉽지 않다. 먹고 사는 것과 직접 연관된 산업인 농업은 인류의 운명과 함께 여러 변화 과정을 거치면서 장구하게 흘러갈 것이다. 현대 산업사회에서 농민과 농촌은 다분히 홀대받고 있다. 누군가의 수고와 노동으로 완성되는 것인데 귀한줄 모르고 당연히 여기다보니 농업생산에 빨간불이 켜졌다. 그래도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지만 농업과 농촌은 언제나 제자리에 있고, 많은
2024년 피렌체의 식탁을 함께 차릴 '셰프'들을 소개합니다.피렌체의 식탁 편집부는 2024년도에 총 13명의 새로운 필진을 모셨습니다. ESG를 비롯해 AI, 과학기술스타트업, 통계, 법과 사람, 책, 별과 하늘, 여행, 농촌과 지역의 사람사는 이야기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연재를 시작합니다.한편 2024년은 우리나라의 22대 국회의원 선거를 비롯해 미국 등 세계 30여개 국가에서 선거가 치러지는 해입니다. 먼저 총선에 맞춰 유권자들에게 좀 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선기기획을 마련하겠습니다. 그리고 피렌체의 식탁이 늘 차려왔던ㅡ
[뉴질랜드] 2023년 10월 14일 총선으로 중도우파 성향의 국민당이 38%의 득표율로 1당이 되었고, 당수 크리스토퍼 럭슨이 새 총리가 되었다. 국민당은 행동당 및 제일당과 연정을 구성했고, 부총리 자리는 여당연합의 캐스팅보트를 쥐었던 제일당의 피터스에게 돌아갔다. 보수적 입장의 피터스는 기후변화 부정론의 편. 과거 배출감축은 국가를 파산시킬 수 있어 불필요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보수 정부의 등장으로 뉴질랜드의 에너지기후정책은 후퇴가 예고되고 있다. 대표적 조치가 전임 노동당 정부의 2018년 “신규 석유 및 가스탐사 금지” 결
#고려 #서울의봄 #연금 #이-팔전쟁 #ESG #반도체전략 #미중갈등 #선거 #몰락의시간 #책과 시 그리고 우리 살의 이야기 올 한 해 (이하 피렌탁)을 찾은 독자들이 관심을 보인 기사에서 건진 대표 키워드입니다. 현대사(서울의 봄)와 중세사(고려-거란전쟁) 칼럼에 대한 높은 열독율은 우리는 누구이며 오늘은 어디서 왔는지에 대한 관심일 것입니다. 아울러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에서 국제 정치경제 상황에 대한 이해는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죠(이-팔 전쟁, 미중갈등, 반도체 전략). 피렌탁 편집부는 올 한 해 총 405건의
삶은 상대적이지 않습니다. 삶은 그 자체로 주관입니다. 그러나 우린 늘 얼굴 모를 대상, 혹은 언론에 노출된 위대한 상대에 억눌려 쪼그라듭니다. 승리는 물론 고통마저도 누구보다 더 해야만 주목받는 세상. 그럴 필요 없어요. 한해를 돌아보게 되는 이때, 올해도 참 수고했어, 잘 살아냈어! 나에게 인사하는 시간을 가져봐요. 에 '평범한 나의 이야기'를 차려봤습니다. 작은 미소로 박수 보내요. [편집자 주]지난 2023년 11월 8일 고양지원 401호. 오전에 장진영 사진작가 사건 때문에 재판에 참석했다가 '전쟁 없는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