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와 사람을 읽습니다
선거 판세가 바뀌었다. 여론조사 기관 한국갤럽이 조사한 이번 주(3월 18~22일) 정당 지지율에서 국민의힘(국힘)은 3%p 빠진 34%, 민주당은 1%p 올라선 33%로 집계됐다. 고전하던 민주당이 국힘을 바짝 뒤쫓는 형국이다. 비례 후보 지지에서는 국민의미래 30%, 더불어민주연합 23%, 조국혁신당 22%로 각각 조사됐다. 특히 중도층의 조국혁신당 지지율은 24%로, 더불어민주연합(22%), 국민의미래(21%)를 제쳤다. 한국갤럽은 지난주, 조국혁신당에 대해 ‘제3지대 정당에서 민주당 연대 정당’이라고 코멘트했다. 국힘은 어쩌
사람들이 자주 쓰는 말에 이런 게 있다. "사람 참 안 변한다." 하지만 우리는 안다. 사람들은 잘 변한다. 성공하기 위해서 변하고, 목적한 바를 이루기 위해 변한다. 어떤 사람의 변화는 때로 자신의 변화를 뛰어넘어 시대의 변화를 이끌어내기도 한다. 어느 나라고 역대 최악의 비호감 선거라는 자조가 유행인 와중에, 조국혁신당의 조국 대표는 그 개인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이번 선거의 최고 이슈메이커가 되었다. 남이 만들었던 이슈에 휘둘리는 게 아니라 스스로 이슈를 만들어내고 있는 '조국 현상'의 이면을 따라가본다. [편집자 주]준비된
문재인 정부의 두 사람이 만났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그 주인공이다. 조국 전 장관은 이제 조국신당(가칭)의 인재영입위원장으로, 박지원 전 원장은 진행자이자 22대 총선에서 해남·완도·진도군 선거구에 출마를 준비 중인 예비후보로 자신을 소개한다. 문재인 대통령의 스타일, 진보진영 전체를 아우르는 협치 정부의 가능성 등 지난 정권의 비화와 함께 이른바 '조국 사태'와 이후 과정을 거치며 만들어진 조국 전 장관의 수난사와 정치 비전, 또 4월 총선을 마주하는 민주-진보진영의 과제에 대해 나눈
지난 2022년 7월 23일, 한국 경찰 역사상 처음이다. 전국경찰서장 연석회의.경찰청장만이 소집할 수 있는 회의를 총경(경찰서장)이 소집한 결과다.이날 연석 회의에는 54명의 총경(경찰서장)이 직접 참여했다. 140명은 화상회의로 참석했다. 350명의 실명 화환이 '무궁화동산'을 이뤘다(《나는 대한민국 경찰입니다》 15쪽).경찰청장의 해산명령이 있었지만 오후 6시까지 회의는 이어졌다.35년간 대한민국 경찰이었다는 류삼영 전 총경은 "경찰국 신설을 반대했을 뿐인데, 돌아온 건 지독한 릴레이 보복인사였다"고 말했다.류 작가는 "경찰서
“경찰국 신설에 반대했을 뿐인데, 눈떠보니 정치인이 돼 있습디다. 35년간 경찰이었는데, 지금은 시민이 됐고요. 경찰이기 때문에 눈치 보며 산 것도 맞는데, 지금은 완전 자유인이 됐어요. 시민처럼 표현할 수 있어 너무 좋아요.”지난 1월,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 지하 2층에서 열린 《나는 대한민국 경찰입니다》 류삼영 작가(전 총경)의 북 콘서트. 130석 규모의 이벤트홀이 꽉 찼다. 부산을 시작으로 광주, 전주를 지나 서울에서 열린 마지막 북 콘서트다. 14만여 명의 전국 경찰 숫자를 생각하면 너무 소박한 공간이다. 공간을 욕심
금융을 통해 기후위기에 대응하자는 ESG가 주행 중 턱에 걸렸다. 지구 온도 상승을 산업화 이전에 비해 1.5℃ 이내로 묶어두자는 국제사회 합의에도, 이를 위한 행동은 작아지고 있다. 한 조사에서는 '기후 변화가 우리 삶을 힘들게 만들 것'이라고 답변한 비율이 10명 중 7명을 넘겼다. 기후위기에 대한 인식과 그를 위한 대안 사이의 간극을 어떻게 좁힐 수 있을까. 증권사 애널리스트에서 그린피스로 적을 옮긴 신지윤 필자는 기후 변화에 대처하는 금융 활동인 '기후금융'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심화하는 기후위기, 와중에 불거지는 ESG 무
[뉴질랜드] 2023년 10월 14일 총선으로 중도우파 성향의 국민당이 38%의 득표율로 1당이 되었고, 당수 크리스토퍼 럭슨이 새 총리가 되었다. 국민당은 행동당 및 제일당과 연정을 구성했고, 부총리 자리는 여당연합의 캐스팅보트를 쥐었던 제일당의 피터스에게 돌아갔다. 보수적 입장의 피터스는 기후변화 부정론의 편. 과거 배출감축은 국가를 파산시킬 수 있어 불필요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보수 정부의 등장으로 뉴질랜드의 에너지기후정책은 후퇴가 예고되고 있다. 대표적 조치가 전임 노동당 정부의 2018년 “신규 석유 및 가스탐사 금지” 결
혼자서 여행을 하겠다고 바람한 것이 10여 년 전부터였다.인생의 버킷리스트를 썼다면 맨 위 첫 줄에 썼을 것이다. "①홀로 낮선 곳에서 한달 살아보기"두번째는 첫번째가 이루워져야 써질 듯하여 생각도 안했다. 지금도 모른다.34년 한 직장에서의 생활을 마감한 2022년 12월 19일에 여행을 시작했다. 오래전부터 퇴직을 생각했기에 퇴직 자체는 특별히 아쉽지도 섭섭하지도 않았다. 한때는식품 발효에 꽂혀서 식품박람회들을 둘러봤고, 절밥 맛있다는 소문 듣고 산사를 찾아가 공양주 보살님들과 친분을 쌓기도 했었다. 발효를 잘하기 위해서는 햇볕
시민 이기주가 기자 이기주가 된 것은 그냥 지나치지 못한 '한 장면' 때문이었다. 2008년, 미국산 소 수입을 반대하는 일명 '광우병 시위'에서 시민 이기주는 늦은 퇴근길 시민들이 곤봉으로 두들겨 맞는 모습을 보았다. 해외 영업에서 일을 배워 돈 많이 버는 사업가가 될 생각을 했던 3년차 직장인이었던 이기주는 이 이상하고 불편한 상황이 못내 불편했다. 그리고 '이건 아닌데'라고 생각하는 시민 이기주의 '상식'이 종내 그를 늦깍이 기자로 만들었다. '한 장면'을 그냥 못 넘기는 성격은 결국 '날리면? 바이든?' 보도로까지 이어졌다.
1회에서 읽었듯 전두환은 1979년 2월 보안사령관에 임명되며 박정희를 축으로 하는 유신 권력 내부에 본격적으로 진입한다. 물론 그것만으로 대통령 유고시 권력을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한 나라의 대통령 권력을 잡기란 영화 에서 정우성이 경복궁 30경비단 앞 철조망을 넘기보다 1백배 더 복잡하고 난관이 많다. 전두환은 물론 영화에서도 드러나듯이 치밀하고 담대하고, 때로 인간 심리를 역이용할 줄 아는 도박꾼이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가능했을까?도서 《남산의 부장들》 저자인 김충식 작가는 전두환이 톱에 오른 비결로 본
이준석 신당은 과연 출범할 것인가. 2024년 총선을 바라보는 중요한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아직은 설만 무성할 뿐인데, 민주·진보진영에서는 벌써부터 반 윤석열, 반 검찰정권 분위기가 ‘이준석’에게로 쏠릴까 걱정의 논평을 쏟아내기 바쁘다. 이름에 따로 인용부호를 붙여 강조할 만큼 이준석의 정치행보는 여느 무게감 있는 정치인 이상으로 주목받는다. 한국 정치는 바닥은 벌써 다 변했는데, 구호는 그대로인 거대 양당 정치가 지속되고 있다. 조귀동 필자는 총선 때까지 이미 다양한 이익 충돌의 시대에 접어든 유권자 실태와 그것이 가져올 신
수많은 일들에서 '국가란 무엇인지' '국가란 무엇을 해야 하는 것인지' 묻게 되는 시대다. 2023년 11월 17일부터 19일까지(특정 기관에 따라서는 22일까지) 대한민국 행정부가 운영하는 전산망에 장애가 발생했다. 수많은 민원처리 업무들과 공적 처리가 필요한 일들이 며칠 동안 마비되는, 나름대로 총체적 난국이었는데, 왜 그런 것인지, 재발 방지를 위한 대안은 무엇인지 여전히 명확한 답이 없다(답이 없다기보다 답을 내놓으려는 의지 자체가 보이지 않는다). 문제는 단지 전산망 마비가 아니라 더 많은 일상의 마비, 일상의 위기로 이어
한 '어머니'가 있다. 일하는 여성이다. 10월의 그밤에 아이와 연락이 닿지 않았다. 뉴스를 보고 아이를 찾으러 종종걸음으로 달려갔다. 정혜승 작가는 이렇게 '이태원'에 자발적으로 연루되었다. 몇 번이고 현장을 보고 관련자들을 인터뷰했다. 그는 기자로, 민간기업에서 홍보 전문가로, 그리고 이전 정부에서도 일을 했다. 그런 여러 경험들을 바탕으로 묻고 또 물었다. 세월호에 이어 왜 이런 참사가 또 터졌는가? 우리 사회 위기관리의 차원에서 파헤치고 들어갔다. 32명을 인터뷰했다. 법은 하급 공무원의 책임을 묻지만, 참사의 재발 방지를
11월, 이제 공기는 본격적으로 차가워지고 바람도 겨울이 임박했음을 알린다. 11월에는 무슨 일이 있었지. 먼저 떠오르는 건 '나에게 대학생 친구가 하나라도 있었으면'하고 되뇌었던 한 청년 노동자의 죽음(전태일, 1970년 11월 13일), 냉전의 상징이었던 베를린 장벽의 붕괴(1989년 11월 9-10일), 지구궤도에 오른 첫번쨋 동물인 라이카를 태운 스푸트니크 2호 발사(1957년 11월 3일) 등등 각자의 개인사에 따라 떠오르는 사건들도 달라지겠다. 최근에 하나 더 알게 된 것이 제주 4.3 항쟁 가운데 11월의 일들이다. 1
159명의 청년들이 아까운 목숨을 잃은 10·29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지 어느새 1년의 시간이 흘렀다. 다리가 무너진 것도 건물이 무너진 것도 아니고, 다중충돌사고나 대형화재가 난 것도 아니었다. 그저 코로나 이후 3년 만에 열린 핼러윈 축제를 즐기기 위해 이태원에 모였을 뿐이었다. 믿을 수 없는 압사사고가 일어났고 많은 사람들이 생명을 잃었다. 희생자들 중에는 한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 청년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었다. 선진국 한국에서 일어난 믿을 수 없는 사고에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가 경악했다. 이태원 참사 1주기를 맞아 출간
2022년 10월 29일, 서울 한복판에서 159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저 놀러 나간 이들이었다. 2023년 8월 어느 날, 유가족들은 시청부터 국회까지 삼보일배를 하며 걸었다. 그들의 마음이나 그들을 지켜보는 시민의 마음 모두 무너졌다. 그 무너진 상태로 1년을 왔다. 누구도 사과하지 않았고, 아무도 책임지지 않았던 시간. 책임과 죄스러움은 살아남은 자들의 몫이어야 했다.이태원 참사 1주기를 앞두고 편집팀이 이태원 그 골목을 찾았다. 사고 현장으로부터, 질서 유지를 도울 수 있었던 경찰서는 100m 남짓, 누군가
중국 시장을 잃어가는 한국 경제에 규모는 작지만 대체 시장이 하나 나타났다.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다. 네옴시티 프로젝트 등 대규모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 총선을 앞둔 윤석열 대통령은 무엇보다 경제를 살리는게 시급하다.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에 이어 이번 주에는 윤대통령이 사우디로 날아갔다.두 사람은 셈이 맞는다. 빈 살만 왕세자가 운전하고 윤대통령이 조수석에 탄 차에서 한국형 전기차의 사우디 생산을 화기애애하게 논의했다. 상징적이다. 1970년대와 1980년대에 이어 도래한 한-사우디간 대형 경제협력.사우디도
이스라엘 군이 지상군의 가자 지구 진입을 예고했다. ‘현장에 문제가 있고, 현장에 답이 있다’고 한다. 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을 맞아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찾아냈다. 유진상 한동대 객원교수는 예루살렘의 히브리대학에서 이스라엘의 정치사회 현실을 주제로 석사 과정을 마친 뒤 15년째 체류하고 있다. 질문자인 런던의 윤영호 작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독자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한, 바로 그 사람이다. 두 사람은 학살과 갈등, 전쟁과 유혈의 낮과 밤을 전달하기 위해 이 시간에도 많은 궁리를 하고 있다
자고 일어나니 압승이 아니다! 민주당의 진교훈 후보(56.52%), 국민의힘 김태우 후보(39.37%)를 17.15% 포인트 차이로 이겼다. 4만2천표 차이다. 성한용 한겨레 선임기자는 "과거 (투표) 사례를 볼 때, (민주당이) 더 이겼어도 무방한, 국힘이 이 정도 득표를 한 게 신기할 정도"라고 평가했다. 자격을 잃고 ‘날아간’ 사람을 다시 살리려면 어지간한 명분이 필요한데, 그도 아닌 상황이었는데 말이다.2018년으로 거슬러 가보자. 당시 7대 지자체 선거에서 강서구 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노현송의 득표율은 61.5%, 자유한국
"우와, 울산바위다. 저긴 하늘이야 바다야?"전망대는 꽤 높다. 45미터, 아파트 20층 높이란다. 탁 트인 하늘 아래는 '늑장부리다지각해서' 금강산에 도착 못했다는(전설을 품은) 울산바위가 맑은 가을 하늘 아래 병풍을 펼쳤다. 가을 하늘같은 푸른 가을 바다도 끝없이 펼쳐져 있다. 독자가 보내온, 솔방울 전망대에서 찍은 사진만으로도 솔방울 전망대는 주최측의 말대로 이번 엑스포의 '랜드마크'로 불릴만 해 보인다. 지난 9월 22일 개막한 2023강원세계산림엑스포 누적 관람객이 100만 명을 넘었다고 한다. 순천에서 열린 '국가정원박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