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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두-임하영 대담②] 미국에선 ‘지인·부모 찬스’가 불공정이 아닌 이유

by | 2021년 7월 2일 | 기획 · 연재, 정책

민병두(왼쪽) 보험연수원 원장과 미네르바 스쿨에 재학 중인 임하영 학생.

2021년 대한민국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단연 ‘공정’이다. 내년 대선에 출마하는 여야 차기 주자들도 저마다 ‘공정’을 화두로 내세운다. 그러나 대한민국 사회에서 ‘공정’만큼 백인백색(百人百色)으로 쓰이는 단어도 없다. 계층, 세대, 남녀 간에 차이가 크다.
민병두(63세) 보험연수원 원장과 미네르바 스쿨에 다니는 임하영(22세) 작가는 지난 달 24일 줌(ZOOM) 화상회의를 통해 공정 이슈와 한국교육의 미래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 임하영 작가는 한국과 다르게 ‘지인 찬스’가 허용이 되는 미국 사회 분위기를 소개하며 한국 청년들이 공정에 대해 민감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유추했다. 민병두 원장은 “국가가 교육에서의 공정을 주관하다가 ‘대학 서열화’라는 비효율이 발생했다”면서 대학들이 새로운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두 사람은 또한 인공지능(AI)의 활용방법과 교수·교사의 역할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었다. <피렌체의 식탁>은 이날 대담을 1편, 2편으로 나누어 연재한다. [편집자]

[민병두-임하영 대담①] “군대? 딴 나라서 살면 되잖아” 미네르바 스쿨 학생들 반응에 ‘깜놀’


#한미 간에 ‘공정’ 이슈, 왜 다를까?

-지인 추천 중요한 美, 네트워크도 능력
  들어가서 성과 없으면 못 버티는 구조
-韓, 좋은 직장 적고 능력 없어도 버텨
  진입 과정의 ‘공정’에 민감할 수밖에

△민병두= 미네르바 스쿨의 입학 과정이 까다로웠다고 알고 있다. 공정한 선발시스템이란 무엇일까, 굉장히 어려운 문제다. 어떤 사회가 공정하냐에 대한 판단도 쉽지 않다. 혹시 공정 혹은 경쟁이 아름답다, 그것이 미덕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있는지 궁금하다.
누구나 자신이 잘 나가고 있을 땐 그런 생각을 많이 한다. 경쟁에서 앞서가는 사람이 존중받고, 우대받고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지고 자유를 누리는 걸 보며 이것이 곧 공정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적잖다. 그러나 이건 약육강식, 승자독식이 지배하는 ‘정글의 법칙’에 가깝다. 사람 사는 세상은 그래선 안 된다. 많이 가진 자가 힘든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부족한 기회를 보장해주기도 해야 한다. 태어날 때 부모를 선택할 수 없지 않는가. 국가에 의무교육이 있는 이유다. 미국에서는 등록금 없는 대학을 만들자는 이야기도 나온다. 사회에 진출하기 전까지는 기회를 최대한 똑같이 보장해주자는 취지에서다. 공정과 경쟁이 쉽지 않은 이슈인데, 미네르바 스쿨에 다니는 친구들 생각은 어떤가? 아무래도 공정 이슈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우수한 학생들이 이런 고민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물어본다.

▲임하영= 말씀하신 대로 다들 딱히 크게 신경 쓴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개인적으로 아직 사회생활을 경험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단편적인 생각일 수 있지만, 일단 본인의 퍼포먼스에 대한 피드백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가령 미국에서 일자리를 구할 때 아는 사람의 추천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이걸 딱히 불공정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못 본 것 같다. 네트워크도 능력이라는 분위기다. 그래서 기를 쓰고, 전투적으로 네트워킹을 하려고 한다. 미국은 특히 외향적인 사람이 대접받는 문화인 것 같다. 그렇게 조직에 들어가더라도 기대만큼의 퍼포먼스를 내지 못하면 그에 마땅한 평가를 받고 다른 사람으로 대체되기 때문에 거기에 큰 불만이 없어 보였다.
한국은 괜찮은 일자리에 대한 진입 장벽이 너무 높고, 진입만 하면 걸맞은 능력이 없어도 성(城) 안에서 버틸 수 있는 구조이다 보니 진입 과정에서의 공정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 단편적인 생각으로는 특히 화이트칼라 직군에서 개별 성과에 대한 피드백이 바로바로 이뤄지는 게 중요하지 않나 싶다.

△민병두= 미국은 철저한 경쟁사회인데 그 연장선상에서 성과가 없으면 걸맞은 평가를 받고, 그 기준이 일관되기 때문에 공정하다고 생각한다는 이야기 같다.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네트워크를 활용하고, 심지어 ‘부모 찬스’를 써서 들어가기도 한다.
생각해보면 미국 대학도 마찬가지다. 기여 입학제가 있지 않나. 졸업하는 건 본인의 능력에 달려있다. 본인이 계속 노력을 해서 살아남아야 하는 환경인데, 확실히 한국과 다르다.
페이스북 창업자인 마크 주커버크 같은 부자도 사회에 재산을 내놓겠다고 하고, 워렌 버핏은 상속세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는 엄청난 규모의 공익재단을 운영한다. 이처럼 미국 사회는 상류층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강조하는데, 미네르바 스쿨도 그걸 강조하는지 알고 싶다.

▲임하영= 학교에서 윤리와 철학 수업이 있지만 아직 강의를 듣지 않아서 정확히는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공부란 무엇인가’ 고민해본 결과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좋은 문제의식을 기르는 것과 효과적인 해결방법을 찾는 것, 그 중 어디에 초점을 맞추느냐에 따라 교육의 방향성도 달라질 거다. 미네르바는 확실히 문제의식보다는 솔루션을 만들어내는데 초점을 맞춘 학교라고 느꼈다. 여태껏 내 인생에서 영향을 많이 준 선생님들은 주로 삶과 사람을 대하는 태도를 가르쳐줬다. 그런데 미네르바에서는 교수님들이 아카데믹하게 ‘퍼실러테이터(facilitator)’ 역할을 한다. 학생과 교수 사이에 깊은 정서적 교류는 없다. 아무래도 문제의식보다는 해결방안에 초점을 맞춘 학교여서 그런 게 아닐까 싶다. 1학년 과정을 마치고 나선 이런 부분이 조금 아쉽게 느껴진다.

△민병두= 공정, 불평등도 솔루션이 필요한 이슈지만, 철학적 베이스가 없으면 길을 잃을 수 있다. 아까 물 부족 문제와 같은 사안은 환경 위기에 대한 의식만 있다면 비교적 쉽게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지만, 공정은 철학적인 문제와 결부돼 있다. 미네르바의 윤리수업에서는 어떻게 프로젝트 수업을 할 건지 궁금해진다.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가 치러진 지난달 3일 한 수험생이 답안지에 이름 등을 표기하고 있다. 문·이과 통합 체제로 시행되는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첫 모의평가다. (사진=연합뉴스)


#국가 주관 입시는 바람직한가

-‘공정’한 선발? 서열화·사교육 부작용
  국가는 최소 관여, 대학이 혁신 나서야
-5~6개 직업 시대, 지식유효기간 짧아
  ‘생각하는 힘’ 길러줄 방법을 모색해야

△민병두= 미네르바 스쿨 고교과정이 한국에서 내년 3월에 문을 연다. 서울 강남의 국제학교에서 ‘미네르바 바칼로레아 과정’을 개설한다고 들었다. 이에 대해 아는 바가 있는가?

▲임하영= 아마 대학처럼 도시를 옮겨 다니는 건 아니고, 미네르바 스쿨의 교육적 원리를 그대로 적용한다고 들었다. 커리큘럼은 기존 고등학교랑 비슷한데 배우는 방식이 조금 다를 것 같다. 미네르바 바칼로레아의 경우 9~11학년 때는 기존 고등학교 커리큘럼과 거의 동일하고, 12학년 때 미네르바 대학 1학년 과정에서 배우는 기초과정을 미리 배운다고 들었다.(※미국은 12년 의무교육과정)
기존 교과과정을 모두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입시를 위해 따로 공부를 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 그렇지만 한국의 경우 대입 제도가 다르고, 국가가 주관하는 수학능력시험이라는 단일한 기준으로 학생을 선발하기 때문에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다. 졸업하면 해외유학을 많이 가지 않을까 싶다.

△민병두= 한마디로 교육에 있어서 공정을 국가가 관리하는 것이다. 학교에서의 내신 성적을 포함해 국가가 학생 선발 방식을 촘촘하게 짠다. 그러니 거기서 벗어날 수가 없다. 그 시스템에서 제일 우수한 친구들은 명문대학에 들어간다. 최고의 성적을 낸 학생들을 유치한 명문대학은 그만큼 기득권을 누리고, 그만큼 혁신에 대한 필요를 덜 느끼게 된다. 학생들의 변별력 확보를 위해 만들어진 이 시스템을 통해 명문대학 외의 다른 학교에서는 상대적으로 덜 우수한 학생들을 데려간다. 그렇게 대학이 서열화되고 만다. 좋은 대학에 줄서기 위해 많은 학생들이 천편일률적인 내용을 반복해서 외우고 또 외운다. 이것이 안타깝다고 생각해본 적이 있나?

▲임하영= 물론 해본 적이 있다. 다만 한국의 공교육을 직접 경험한 적이 없다 보니 민 원장님께 여쭤보고 싶다. 국가와 제도의 역할이 교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어느 정도가 적절하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한국에선 수능도 국가가 주관하고, 대학 운영 역시 사립대학을 포함해 대부분 국가 재정 지원으로 운영된다. 이런 국가 주관의 시스템이 바람직하다고 보는가? 바뀌어야 한다면 무엇이 어떻게 바뀌는 게 좋을까?.

△민병두= 한순간에 인터뷰어(interviewer)에서 인터뷰이(interviewee)가 되어버렸다. (하하) 국가가 공정이라는 이름으로 대학 입학까지 관여하고 있다. 공정이란 이름의 결과가 대학 서열화로 나타났다. 서열화 안에서 사람들이 사다리를 타고 한 계단 더 올라가기 위해 20년간 노력을 바친다. 이걸 공교육으로 해결하지 못하고 사교육으로 상당 부분 해결하고 있다는 건 이 시스템이 실패했다는 증거다. 국가는 이제 자유롭고 창의적인 사람을 어떻게 키울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지금으로부터 5000년 전에 직업의 종류는 600개 정도 됐다고 한다. 르네상스 시대부터 산업혁명까지 1500~2000개가 생겼다. 변화가 굉장히 느렸다. 그런데 산업혁명 직후에는 1만 개로 늘어나고, 50년 전에는 7만 개가 됐다. 20년 전에는 수십만 개에 달했다. 그럼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 지금 태어난 아이들은 어떤 인생을 살게 될지 생각해봐야 한다. 현재 존재하지 않는 직업군을 5번 이상 바꾸면서 인생을 마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직장’을 다섯 번 바꾸는 게 아니라, 아직 존재하지도 않는 직업군, 존재도 모르는 일을 적어도 다섯 개 이상 하게 된다는 거다.
그런 그들에게 가르쳐줘야 할 건 뭘까? 첫째는 생각하는 힘, 창의력과 상상력이다. 암기력이 아니다. 사고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미네르바가 강조하는 비판적 사고다. 신종 직업이 생겼다 없어지고, 회사가 수시로 창업하고 폐업하는 시대다. 오늘 내가 학교에서 배운 것이 내일 쓸모없어지는 경우가 너무 많다. 진리라고 배웠지만 알고 보니 틀렸던 것도 많다. 스티븐 호킹마저도 죽기 전에 자신의 물리학이론을 수정하지 않았나.
미래에는 엄청난 스트레스와 우울증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 관리 능력이 굉장히 중요하다. 아까 미네르바 스쿨 안에서의 커뮤니티, 네트워크, 비(非)교과 활동에 대해 물어본 이유다.
궁극적으로 대학 입시에 대해 국가는 최소한으로 관여하고 대학들이 스스로 경쟁적으로 대안 모델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미네르바 스쿨을 포함하여 NASA의 시범적 훈련과정 등 새로운 실험이 많다. 국가는 최소한으로 관여하고 각 대학이 여러 가지 교육 실험을 해서 기존 모델을 깨뜨려야 한다. 기존 틀 내에서는 새로운 모델을 만들기 쉽지 않다. 외부 충격을 통해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 대학 서열화를 해소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성장한 아이들이 각자 원하는 학교에 입학할 수 있어야 한다.

▲임하영= 일정 부분 동의한다. 예전에는 대학에서 공부한 지식의 유효기간이 짧게는 몇 년, 길게는 수십 년도 갔다면, 이제는 그 기간이 별로 길지 않다. 매번 필요한 지식을 정확히 파악하고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 능력을 어디서 배워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대학의 모습도 분명 달라질 테지만, 또 반대로 생각해보면 대학이라는 시스템이 지금까지 1000년 넘게 지속된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지 않을까. 한국의 경우에도 경로의존성과 수많은 사람들의 욕망이 얽히고설킨 것이 교육 제도인지라, 조그만 변화를 만들어내는 일도 매우 어려워 보인다.

대규모 온라인 공개 강의 무크(MOOC). 무크는 한 수업당 많게는 10만 명이 넘는 학생들이 수강하고(Massive), 모든 수업이 인터넷을 통해 이루어지며(Online), 수강료가 대체로 무료다(Open). 학교의 수업(Course)처럼 개강과 종강이 있고 여러 종류의 숙제와 시험평가가 존재하는 것은 물론 일정 점수 이상이면 수료증도 준다. (사진=무크 홈페이지 캡처)


#사람 교사와 AI, 시너지 내려면 

-‘창의적 교육=사람, 훈련=AI’ 분담
  AI+그랜드마스터+튜터 모델 어떨까
-상호작용과 인간관계도 교육의 일부
  로컬 교육기관 역할 강화도 중요

△민병두= 교육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AI가 교육에서 상당히 많은 역할을 할 거라는 전망이 있다.

▲임하영= 실제로 이미 AI가 접목된 사례가 많은 것 같다. AI가 학생들이 어떤 지점에서 막혔는지를 파악하여 도와주는 일대일 관리시스템이 그것이다. 최근에 ‘산타토익’이라는 앱을 흥미롭게 봤다. 스타트업이 운영하는 서비스인데, 이미 몇백만 건의 데이터를 머신러닝으로 학습시켜 둔 후에 토익 문제를 풀게 시킨다. 리스닝 점수를 보고 리딩 점수까지 예측하고, 학생들이 자주 막히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략해서 단시간에 빠르게 학습할 수 있게 도와준다. 이런 AI의 접목은 많이 있을 것 같다. AI가 할 수 없는 일들을 주로 사람들이 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아직 깊이 공부하지는 않아서 단편적인 의견일 뿐이다.

△민병두= 창의적, 비판적 사고가 필요한 영역은 ‘사람 교사’에게 맡길 수 있지 않을까? 사람 교사는 코치, 멘토, 퍼실레이터, 튜터 역할을 해주고 기본 반복 훈련은 AI가 맡는 거다. 무크(MOOC)의 그랜드마스터가 대표적이다. 이제 전 세계 사람들이 유명 석학의 강의를 인터넷으로 들을 수 있다.
이러한 그랜드마스터 시스템에 학습 파트너 AI를 결합할 수 있다. 반복 훈련 중 부족한 파트, 이해가 어려운 부분은 튜터가 집중적으로 지도해줄 수 있다. 이른바 AI와 교수, 튜터의 결합 모델이다. 어쩌면 교수 한 명이 실시간으로 세세하게 지도하는 미네르바 모델과는 정반대 학습방식이 아닐까 싶다. 이런 새로운 교육 방법들이 학교를 많이 변화시킬 것으로 본다.
※MOOC: Massive Open Online Course(대규모 공개 온라인 강의)의 약자. 별도의 수업료 없이 수천 명, 수십만 명의 사람들이 동시에 온라인을 통해 강의를 들을 수 있는 교육과정이다.

▲임하영= 충분히 가능한 모델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되면 전 세계의 학생들이 토마 피케티에게 경제학을 배우고, 존 미어샤이머에게 정치학을 배울 수 있는 것 아닌가. 학습이 미진한 부분은 수시로 AI의 도움을 받고. 단순히 지식을 전수한다는 측면에서는 그런 대가들과 비교해 대학별 경쟁력을 갖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럼에도 로컬 교육기관만이 제공할 수 있는 학습 경험들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학생들 사이의 상호작용, 선생님과의 깊은 유대관계, 지역사회와의 밀착 등에 대한 심도 있는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민병두= 좋은 지적이다. 이번 방학에 로드트립을 다녀왔다고 들었다. 여행은 사람에게 새로운 사고와 설렘을 준다. 20세기 끝자락에 타임지가 ‘죽기 전에 가봐야 할 100곳’을 소개했는데 그 중 99개가 지구였다. 딱 하나는 바로 달이다. 당시 인간이 달에 갈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하고 쓴 것 같진 않다. 그런데 20년 후 달 여행은 실현 가능한 현실로 다가왔다. ‘룬 샷(loon shots)’이라는 말을 들어봤나? 하영 님도 달 여행과 같은 파괴적 사고, 혁명적 사고, 보통을 뛰어넘는 사고를 하는 성장을 경험하길 바란다. 우리나라 많은 청소년들이 ‘룬 샷’을 꿈꾸고 이룰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
마지막으로 묻고 싶은 게 있다. 9월에 서울에 오면 가장 먼저 먹고 싶은 것은?

▲임하영= 왠지 모르게 순대국이 되게 먹고 싶다.

△민병두= <피렌체의 식탁>에 가면 차려져 있지 않을까. (하하) 저도 한번 대접하겠다. 꼭 만나자. 긴 시간 대화 나누느라 고생 많았다.

▲임하영= (하하) 기대하고 있겠다.

대담 진행·정리=한은지 기자


임하영 필자     

1998년 끝자락에 태어났다. 성인이 되기 전까지 학교에 다니지 않는 대신 홈스쿨링으로 공부했다. 앞으로의 삶이 어떻게 펼쳐질지 잘 알지 못하지만,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 일을 하고 싶다. 책 읽기와 글쓰기를 좋아하며 정치, 경제, 사회, 역사, 철학에 관심이 많다. <소년 여행자>, <학교는 하루도 다니지 않았지만>을 출간했다.

민병두 원장

보험연수원 원장. 전직 3선 의원, 1958년 강원도 횡성에서 태어나 성균관대 진학 후 민주화운동으로 인해 두 차례 옥고를 치렀다. 문화일보 정치부장, 워싱턴특파원으로 활약하며 필력을 자랑했다. 2004년 국회에 처음 등원했으며 19대, 20대 총선 때 서울 동대문(을)에서 당선됐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입법과 경제민주화, 양극화 해소를 위해 줄곧 노력해왔다. 저서로 <웰빙이 아니라 웰리타이어링이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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