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와 사람을 읽습니다
선거가 끝났다. 앞으로 국내에서 전개될 에너지전환과 기후금융 이슈를 전망하기에 좋은 시점이다. 마침 3월 19일 2030년까지 기후금융으로 총 452조원에 달하는 정책성 금융지원이 공급된다는 발표가 있었다. 지난 기후금융 2번째 글에서 예상한 것과 비슷한 규모다. 그린피스 신지윤 연구위원은 복잡한 숫자와 계산을 따라가며 452조원의 허와 실, 의미와 한계를 따져본다. 마지막 세 가지 당부/제안은 기후정책을 고민하는 이들이 새겨들어야 할 내용이다. 신지윤 위원은 어떤 기후기술에 투자할 것인지 방향성에 대한 고민, 국가온실가스감축 목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보유한 모회사 메타의 최고경영자 마크 저커버그가 얼마 전 한국을 방문했다. 10년 만의 방한이라 국내에서도 화제가 되었다. 2박 3일 동안 그가 소화한 일정, LG전자 방문 및 확장현실* 관련 협업 논의,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과의 만찬, 윤석열 대통령 면담 등을 보면 세계 최대의 빅테크 기업을 창업하고 이끄는 그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다.*확장현실: 증강현실, 가상현실, 혼합현실 기술을 활용하여 사용자에게 경험과 몰입감을 제공하고 확장된 현실을 창조하는 초실감형 기술.그렇게 어느 지역, 어느 나라에서나 환영받
코리아 디스카운트, 기업 밸류업... 요즘 정부가 많이 거론하는 말들이다. 그런데 쓰임새가 알쏭달쏭이다. 서로 다른 상황들에 그냥 가져다 쓰는 말인 것 같은 느낌적 느낌이 있다. 구두선(口頭禪)은 '실행이 따르지 않는 실속이 없는 말'을 뜻한다. 이 정부에서 참 많이 만나는 현상이다. 실속을 찾아 숫자로 따져본다. [편집자 주]새해 벽두부터 하루가 멀다하고 대통령 입에 오르내린 단어가 있다. 바로 ‘코리아 디스카운트’다. 그가 이 단어를 직접 언급한 횟수만 새해 들어 10번이 넘는다. 요새 뜨거운 감자가 된 ‘기업 밸류업(value
2회째, '뼛속까지 민주당 맨' 최병천 소장의 민주당을 향한 쓴소리는 계속됐다. 공천을 둘러싼 파문이 민주당의 '이재명 사당화'로 받아들여져 중도층 이탈을 가속화한다는 것. 조국혁신당은 창당 선언 후 여러 영역의 인재들을 영입하며 기세를 올리는 중이고, 영입의 면모는 노력을 인정할 만하다는 게 최 소장의 평가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윤 정권 심판의 기치로 연대하지만 파괴력은 약할 것이라는 전망도 덧붙였다. 결국 국민의힘이 압승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편집자 주]조국혁신당 3위… 10석 이상 가능할까신혜선: 안녕하세
'내:일의 농사' 다섯 번째 글은 장(醬) 이야기다. 장이라면 된장 고추장 간장 등 여러 가지를 말하는 것 같지만, 뭐니뭐니 해도 장의 주인공은 간장이다. 사전에는 장의 첫번째 풀이로 "음식의 간을 맞추는 데 쓰는 짠맛이 나는 흑갈색 액체"라는 말이 나온다. 간을 맞추는 데 써서 간장이다. 오래 전 가사시간에 배운 '간이 요리의 기본'이라는 말에서 시작해 장 만드는 풍경으로 이어지는 이야기가 정겹다. 정월 대보름은 장 만드는 철이다. 많은 일에는 때가 있다. 그 '때'에 대한 감각을 장에서 찾는다. [편집자 주]간을 맞추는 게 요리
곤충은 알→애벌레→번데기→성충 단계를 거치며 성장합니다. 비즈니스 모델도 비슷해서 기초·응용 연구개발→시제품 개발→기술 검증→상용화 순으로 커나갑니다. ‘류준영의 사이-코노믹스’는 ‘잘 나가는’ 딥테크(첨단기술) 스타트업을 분석합니다. 하나의 기술이 탈피 과정을 거쳐 생활에 쓰이는 제품·서비스로 바뀌는 과정을 보여드릴게요. 두번째는 여러 로봇 기술들을 소개합니다. 마징가류 로봇은 여전히 멀지만 여기 소개하는 로봇들은 곧 우리들의 삶을 바꾸어놓을 생활밀착형 첨단기술입니다. 이제 로봇이 옵니다. [편집자 주] 웨어러블 로봇 상용화에 주
"더 잘 싸우는 강소정당이 되겠다"고 선언한 조국신당(가칭)이 새로 만드는 정치는 어떤 모습일까? 연일 조국 위원장과 조국신당이 화제다. 최근에는 한 정당지지도 조사에서 17%를 넘으며 제3당의 모습을 확실히 했다. 정치 활동의 일차 목적으로 윤석열 정권 종식을 내세운 조국 위원장은 윤석열 정권 종식 후에 무엇을 할 것인가의 질문에 답하며 예를 들어 주택 개혁, 지방분권, 노동 인권 등 생활의 문제를 풀겠다고 이야기했다. 먼저 지방분권에 대한 조국 위원장의 입장을 들어본다. [편집자 주]사법 관련 기관을 전국 각지로 내려보내자창당
노래 하나의 날갯짓이 스페인을 뜨겁게 만들고 있다. 2024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에 스페인 대표로 참가하는 네불로사의 노래 가 주인공이다. 원뜻은 '암여우' 정도의 단어인데 상상할 수 있는 최대의 여성비하 표현이라고. 여성혐오 호칭을 적극적으로 가져와 원래의 소용을 무력화하자는 호평과 지지가 한쪽. 다른 한쪽에서는 페미니즘의 성과를 후퇴시킨다는 비판도 존재한다. 스위스에 사는 김진경 작가가 이를 들여다보는 재미있는 글을 보내왔다. 먼저 각자 찾아서 노래를 들어보고, 스페인을 비롯해 유럽에서의 논쟁을 다룬 글을 읽어보자.
윤석열 정부의 의료개혁 방안이 공개됐다. 1주일 안에 ‘필수의료 패키지’ ‘국민건강보험 종합계획’ 그리고 2025년부터 의대정원을 2000명 늘리는 계획 등을 쏟아냈다. 특히 의사정원 2000명 증원은 ‘의사 기득권’을 단박에 무너뜨리고 의료공백을 메울 수 있는 파격적인 수준의 증원안으로 언뜻 매우 개혁적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금 의료현실의 문제는 그냥 의사수가 부족한 게 아니라, 지역과 필수진료과에 의사가 부족한 것이다. 이는 시장주의적 대응으로 해결할 수 없으며, 개인의 선의에 맡겨서도 안 된다. 지역에서 공공의료를 오랫동안 고
4월 총선이 6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47석이 걸려있는 비례대표 배분 방식은, 사실상 현행 준연동형 비례제로 가닥이 잡혔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위성정당 ‘국민의미래’ 창당을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 ‘칼을 들고 덤비는데 맨주먹으로 상대할 수 없다’며 더불어민주당도 범야권 통합형 비례정당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6일 에 출연한 김성회 소장(정치연구소 와이)은 민주당의 ‘준 위성정당’ 창당과 관련해 “최대한 제3당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선거제도를 이끌겠다고 하는 건, 국민의힘이 이미 위성정당을 만들어버린 상황에서의 고
'내:일의 농사' 세 번째 글은 토종 곡물로 만든 토종 선식가루 이야기다. 말로는 간단하게 보이지만, 실제 제조나 유통으로 들어가면 복잡다단한 과정이 기다리고 있다. 식품위생법은 까다롭게 지켜져야 하지만, 6차산업의 근원이 되는 농민의 식품가공 참여에는 높은 장벽으로 작동한다. 오히려 소수의 식품자본이나 유통자본에게 유리한 법으로 기능한다. 쇠퇴하는 농어업의 대안으로 '6차산업화'를 이야기하지만 구호만 난무하는 것은 아닌지, 토종 곡물을 앞에 두고 남해 농부는 고민이 깊다. [편집자 주]농업의 대안 6차산업화, 그런데 가공장 날짜
금융을 통해 기후위기에 대응하자는 ESG가 주행 중 턱에 걸렸다. 지구 온도 상승을 산업화 이전에 비해 1.5℃ 이내로 묶어두자는 국제사회 합의에도, 이를 위한 행동은 작아지고 있다. 한 조사에서는 '기후 변화가 우리 삶을 힘들게 만들 것'이라고 답변한 비율이 10명 중 7명을 넘겼다. 기후위기에 대한 인식과 그를 위한 대안 사이의 간극을 어떻게 좁힐 수 있을까. 증권사 애널리스트에서 그린피스로 적을 옮긴 신지윤 필자는 기후 변화에 대처하는 금융 활동인 '기후금융'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심화하는 기후위기, 와중에 불거지는 ESG 무
지정학적 위험이 높은 한국과 대만 대신 일본과 싱가포르를 챙기는 미국의 '신애치슨라인'이 만들어진다. 한국 입장에서 충격적인 주장이다. 손 놓고 넋 놓고 있다가는 나라는 물론 사회, 개인까지 줄줄이 흔들릴 만한 내용이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얼마 전 출간한 《반도체 주권국가》는 이에 대한 경고를 담았다. 박 전 장관이 반도체 책이라니, 얼핏 뜬금없어 보이지만 전경련 출입 기자, MBC 경제부장,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거치며 쌓아온 공력이 제대로 발휘됐다. 메디치미디어 김현종 대표가 서둘러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박 전
2024 피렌체의식탁 신년대담의 두 번째로 정지훈 IT 전문가를 모셨다. 미중 패권경쟁, 다극화... 정지훈 박사는 '지금 세계의 인재들이 모두 미국으로 모여들고 있다'며 미국의 우위를 전망했다. 이민 2, 3세대가 아닌 새로운 이민 1세대들이 미국의 혁신을 이끌고 있다는 것이다. 실리콘밸리의 쇠퇴를 이야기하지만 이는 미국 전역이 실리콘밸리화 되는 현상의 이면일 뿐이다. 거의 모든 것을 아웃소싱, 바깥으로 내보냈던 미국은 팬데믹과 미중 경쟁 등을 거치며 제조업으로 다시 눈을 돌리고 있다. 한편 디지털이 기본이 된 시대, 이제 누가
피렌체의식탁 편집팀으로 익명의 원고가 한 편 도착했다. 필명은 '공정과 상식'. 본인에 대해 직전 공무원이었다며, 강남 8학군 학교를 다녔고, 한동훈 위원장의 삶의 궤적과 비슷한 성장기를 거쳤다고 소개했다. 윤석열 정부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견지하고, 조금더 자유로운 공정과 상식의 사회를 지향하는 시민일 뿐이라고 조심스럽게 자기 소개를 이었다. 편집팀의 확인 결과 그 역시 사법고시를 패스했다. 기고문의 요지는 최근 한국 정치의 최고 아이콘으로 뜬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에 대해 미디어가 제대로 평가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었다. 강
곤충은 알→애벌레→번데기→성충 단계를 밟으며 자랍니다. 비즈니스 모델도 비슷한 과정을 겪습니다. 기초·응용 연구개발→시제품 개발→기술 검증→상용화 순으로 말이죠. 누구나 알고 있는 상식이지만 그 자세한 과정을 아는 이들은 많지 않습니다. 우주선이나 우주복을 만드는 재료인 ‘폴리테트라플루오르에틸렌’이 어쩌다 주방에서 쓰는 프라이팬에 응용됐는지 같은 그런 과학과 기술의 이면에 있는 얘기들 말이죠. ‘류준영의 사이-코노믹스’는 ‘잘 나가는’ 딥테크(첨단기술) 스타트업을 분석합니다. 하나의 기술이 여러 차례 탈피 과정을 지나 생활에 실제
세계인의 관심을 모았던 대만 총통 선거가 민진당의 승리로 끝났다. 민진당은 3연임을 이뤄냈고, 대만호를 이끌 수장으로 라이칭더가 등장했다. '하나의 중국' 정책에 반발, 독립국가 대만을 목표로 움직이는 민진당의 연임은 양안 관계를 비롯, 세계에 그 여파를 미칠 것이다. 무엇보다 중국은 대만이 영원히 중국의 품에서 빠져나가려는 시도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그에 대한 신경질적인 반응은 먼저 대만 경제의 숨통을 죄는 것으로, 특히 TSMC를 비롯한 대만 반도체 산업에 대한 공세적 대응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반도체를 위시해 첨단 산
2024년 피렌체의 식탁을 함께 차릴 '셰프'들을 소개합니다.피렌체의 식탁 편집부는 2024년도에 총 13명의 새로운 필진을 모셨습니다. ESG를 비롯해 AI, 과학기술스타트업, 통계, 법과 사람, 책, 별과 하늘, 여행, 농촌과 지역의 사람사는 이야기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연재를 시작합니다.한편 2024년은 우리나라의 22대 국회의원 선거를 비롯해 미국 등 세계 30여개 국가에서 선거가 치러지는 해입니다. 먼저 총선에 맞춰 유권자들에게 좀 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선기기획을 마련하겠습니다. 그리고 피렌체의 식탁이 늘 차려왔던ㅡ
시민 이기주가 기자 이기주가 된 것은 그냥 지나치지 못한 '한 장면' 때문이었다. 2008년, 미국산 소 수입을 반대하는 일명 '광우병 시위'에서 시민 이기주는 늦은 퇴근길 시민들이 곤봉으로 두들겨 맞는 모습을 보았다. 해외 영업에서 일을 배워 돈 많이 버는 사업가가 될 생각을 했던 3년차 직장인이었던 이기주는 이 이상하고 불편한 상황이 못내 불편했다. 그리고 '이건 아닌데'라고 생각하는 시민 이기주의 '상식'이 종내 그를 늦깍이 기자로 만들었다. '한 장면'을 그냥 못 넘기는 성격은 결국 '날리면? 바이든?' 보도로까지 이어졌다.
우리가 정말로 모르는 것은 저 먼 우주나 깊은 바다, 땅속, 혹은 사람의 마음이 아니라 내일 그리고 그 내일들이 이어지는 미래다. 알 수 없는 미래를 알고 싶다는 건 강력하고 강렬한 욕망이다. 예전 사람들은 신탁(神託)에 기대 그 궁금증을 풀고자 했고, 지금도 점 등을 보며 개인의 미래를 엿보고자 한다.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하 )는 해마다 연말이면 다음해를 전망하는 책을 출간해 가까운 미래의 윤곽을 그리는 일을 해왔다. '피렌체의 식탁'은 3회에 걸쳐 《2024 세계대전망》이 전하는 미래 -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