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와 사람을 읽습니다
22대 총선 투표일이 하루 남았다. 지금 우리가 선택한 민주주의 체제에서 선거는 시민들의 정치적 의사가 결정적으로 표출되는 중요한 순간이라고 할 수 있다. 2년 전의 대통령 선거 당시 결국 국민은 아슬아슬한 표차로 윤석열 정부를 탄생시켰다. 이번 총선은 그때와 같은 방향일까 다른 방향일까, 다르다면 왜 다르고 얼마나 다를까, 모두 자신의 선택에 확신을 가지면서 다른 사람들의 선택이 어떨지 궁금해한다. 메디치미디어 과 유튜브 채널은 이전 선거보다 훨씬 많은 기사와 방송으로 선거를 맞았다. 이제 선거 전의 마지막 기사를
‘박지원 없는’ 을 한 번 더 차린다. 이번엔 김형연 전 법제처장이 주인공이다. 18년간의 법관 생활 이후 청와대 법무비서관, 법제처장 등으로 일했다. 얼마전 조국혁신당에 영입 인재 4호로 합류, 비례대표 14번을 받았다. 현 정권 핵심 3인을 대상으로 각 3종 세트 특검법을 준비중이라는 데 ‘3년은/너무 길다’의 실천 버전 같은 이름부터 귀에 쏙쏙 들어온다. 김건희/양명주, 한동훈/윤자고, 윤석열/채채고!(*내용은 본문 참고) 총선 이후 조국혁신당+민주당발 검찰통치의 종식 과정에서 나름의 역할을 맡을 거라는 평 그
2025년 입시부터 의대 정원이 2천 명씩 5년간 늘어난다. 지난 20일 정부는 서울에 있는 대학의 의대 정원은 증원하지 않고, 경기인천 361명, 나머지 1639명은 지역 대학에서 늘린다고 발표했다. 많은 언론이 지역의료 강화 목적에 부합한 정책이라고 평가했지만, 오랫동안 의료문제를 고민해온 이들의 평가는 다르다. “지역의료 강화 정책이 아니라, 수도권 의료체계를 공고하게 하는 일이예요. 증원 2천 명 중 764명이 수도권 병원과 연계한 지역의대 학생 숫자입니다. 지역보다 수도권 병원에서 근무할 확률이 높은 의대의 정원을 절반 가
이르면 이번주 의대 정원 증원 계획이 발표된다. 이미 강남 대치동 학원가에는 초중고생 대상으로 의대 진학반 운영 광고가 만발한다.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은 말할 것도 없고, 대학 재학생, 심지어 대학 졸업자, 사회인 상당수가 이 파도를 탈 조짐이다. 가히 블랙홀이다. 고연봉 전문직 직업으로서 의사 숫자 늘리기에 집중하는 정책은 바보같은 정책이라는 게 의사 출신 비례대표 현역 의원인 필자 신현영 의원의 지적이다. 증원은 이유와 목적, 경로가 분명해야 한다. 그는 첫째, 비인기 과목 의사와 소외지역 의료 정상화를 얻을 수 있는 증원을 요
“국민에게 180석을 달라, 200석을 달라고 할 땐 이유가 있어야 한다. 표를 몰아줘야 하는 이유, 나는 두 가지로 본다. 하나는 윤석열 정권을 빨리 끝내기 위해서, 두 번째는 그 방법으로 개헌을 위해서다. 법률적으로 1987년 헌법은 6공화국을 시작하게 했다. 새로 만들어질 헌법은 7공화국을 시작하게 할 거다.”《가불선진국》의 저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2023년 12월 28일 서울에서 가진 마지막 북 콘서트에서 개헌의 필요성과 윤석열 정부 조기 퇴진을 주장했다. 앞서 ‘오마이뉴스’ 인터뷰에서 나온 개헌론의 연속선상이다.
삶은 상대적이지 않습니다. 삶은 그 자체로 주관입니다. 그러나 우린 늘 얼굴 모를 대상, 혹은 언론에 노출된 위대한 상대에 억눌려 쪼그라듭니다. 승리는 물론 고통마저도 누구보다 더 해야만 주목받는 세상. 그럴 필요 없어요. 한해를 돌아보게 되는 이때, 올해도 참 수고했어, 잘 살아냈어! 나에게 인사하는 시간을 가져봐요. 에 '평범한 나의 이야기'를 차려봤습니다. 작은 미소로 박수 보내요. [편집자 주]어렸을 땐, 스무 살이 되면 당연히 어른이 되어 있을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웬걸, ‘집에 어른 있어요?’라고 물어보면
조국 전 장관이 2023년 연말 정치의 영역으로 성큼 들어왔다. 얼마전 광주에서 열린 북콘서트에서 ‘돌 하나는 들겠다’고 이야기한 발언이 다양한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 ‘야당의 총선 승리에 뭔가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로 해석할 수 있는데, 언론은 ‘사실상 출마 기정사실화’로 단정짓고 있다. 정말 그럴까. 성한용 한겨레신문 선임기자(정치부)는 “총선에서 윤석열 정권 심판을 위해서 뭔가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순 있지만, 출마든 신당 창당이든 아직 판단하기엔 이르다”라고 분석했다. 실제 조국 전 장관은 민주당을 (검찰공화
"카자흐스탄에서 동쪽으로 가는 조사를 할 때마다, 고수레를 지내듯 보롤다이 고분에 들른다. 자동차 보닛 위에서 카자흐스탄의 코냑을 한잔하고 안주로 초콜릿을 씹는다. 진한 코냑의 향기와 짙은 초콜릿 향기로 우리의 긴 여정을 축하하며 서둘러 비슈케크와의 국경이 있는 코르다이로 향했다." 유라시아 고고학자 강인욱 필자가 대원들과 함께 실크로드를 따라,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과 키르기스스탄을 다녀왔다. 복잡한 국제 정세 속에 각별한 기행이었다. 경주 대릉원의 4배에 달하는 '보롤다이 고분군', 키르기스스탄의 국모 '쿠르만잔 닷카'의 사연을
✔ 역사로 사라지는 ‘전라북도’… 성공적 출범 위해 행정력 총동원✔ 전북, 미래 먹거리 산업 ‘이차 전지’ 특화 단지 지정 위해 힘써✔ ‘농생명산업 수도’ 위해 2026년까지 7조 3,800억 원 투자✔ 청년농 육성과 정착 전폭 지원, 최장 3년간 지원금 매월 지급✔ 평균 체류 시간 445분… 체류형 관광지로 변모하는 전라북도내년이면 전북도는 ‘전북특별자치도(전북특자도)’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된다. 1896년 갑오개혁 이후 128년 동안 사용했던 ‘전라북도’라는 명칭은 역사가 되는 것이다. ‘특자도’ 출범을 앞둔 김관영 전북도지사
언제부턴가 뉴스를 보지 않는다. 거기에는 대결과 갈등, 폭력과 무지의 상업적 언어만 나부끼고 있다. 이태원 참사는 여전히, 아무도 사과하지 않고 있다. 주식이나 집값, 코인, 과학 기술의 혁신이 '나'를 힘들게 한다. 세기말도 아닌데 우울이 정서의 기조다. 가까운 심리치료 병의원은 환자들로 붐빈다. 버려진 느낌으로 살고 있는데 탁현민 작가가 신영복 선생을 모시고 왔다. "때로는 작은 기쁨 하나가 큰 슬픔을 견디게 합니다.", "작은 기쁨에 인색하지 말고 큰 슬픔에 절망하지 맙시다." 익숙한 선생님의 언어가 탁 작가를 통해 다시 들려
OECD 34개 국가 중에서 인적자원 투자 1위, 경제활동 공정성 34위. 2017년 김도훈 필자가 대표로 있는 ‘아르스 프락시아’가 국가혁신과 경쟁력에 영향을 미치는 69개 변수를 그룹화해 도출한 대한민국의 혁신 ‘성적표’다. 그 결과, 인적자원 투자 몰입으로 당장의 양적인 지식경제 성과는 만들어내고 있지만, 경제활동의 공정성이 매우 낮아 혁신성장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평가한다.지금 한국은 ‘병목으로 길이 꽉 막혀 있는데, 운전자들이 자신의 삶을 걸고 액셀레이터를 밟도록 내몰리는 모습'이라고 필자는 묘사한다. 그리고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 신당 창당론이 떠오르고 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에 속하지 않으면서 중도를 표방하는 정치세력에서 제기되는 신당은, 역대 선거철에 자주 등장했던 ‘제3지대론’을 떠올리게 한다. 거대양당 체제의 한계와 문제점에 대한 여론의 비판이 적지 않았는데도 한국 정치에서 제3지대 실험은 그다지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왜일까?한국 사회의 낡은 관념 극복과 새로운 방향 모색에 관심이 많은 김도훈 필자가 마침 지난 2020년 총선 전 제3지대를 표방하며 창당했던 ‘시대전환’에 대한 평가의 글을 보내왔다.
‘우선 서울과 6대 광역시에서라도 여러 명의 의원을 뽑자.’ 국회가 선거법 개정을 위한 전원위원회를 마친 가운데, 김종민 민주당 의원은 이런 개선안을 제시했다. 소선거구제의 단점을 개선하기 위해 대선거구제가 바람직하지만, 당장 전면적인 대선거구제가 어려우면 서울과 광역시에서 먼저 실시해보자는 것이다.김 의원의 대안은 한국 정치의 폐해가 ‘단독 과반수’의 환상 때문이라는 인식에서 출발한다. 소선구제는 지지율보다 의석이 많은 단독 과반수 정당을 낳고, 그 결과로 다수파의 독주와 상대방의 발목잡기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런 ‘단독 과반수
“보석상자를 통째로 주운 듯한”(김석희), “발견의 기쁨을 누리게 하는”(조성은), “삶의 굽이굽이마다 생각과 삶에 파문을 일으키는 작은 돌”(송광용), “소설을 좋아하고 소설을 쓰고픈 분들에게 건네는”(이동식), “인간의 겉과 속을 보여주는”(유용선), “소설을 읽는 인간과 그들이 사는 세계에 대한, 에세이들”(김봉석).번역가이자 작가인 박산호가 최근 낸 에세이집 에 대해 동료 작가 6명이 페이스북에 쓴 글들을 모았다. 에 대한 짧고 편안한 감상평이자 안내의 글이다. 동시에 ‘지금 시대에 소설의 존재
한국과 중국의 사이가 가장 좋았던 때는 언제였을까? 한·중 관계에 밝은 이라면 우선 김대중 대통령과 장쩌민 중국 국가주석의 시대를 떠올릴 듯하다. 당시 두 나라는 순탄한 미·중 관계의 토대 위에서 서로를 존중하며 상호이익을 추구했다. 미·중 패권 대결의 격화 속에서 한·중 관계가 살얼음판인 요즘과 견주면 격세지감이 느껴질 정도다.그 ‘화양연화’ 시대의 한 축이었던 장쩌민 전 국가주석이 세상을 떠났다. 중국 전문가인 문일현 필자(중국정법대 교수)는 장쩌민의 시대를 돌이켜보며, 미국 일변도로 치닫는 윤석열 정부의 외교 노선이 과연 바람
요즘 대한민국에서 가장 바쁜 사람 중 하나는 박지원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하 박지원 실장)일 것이다. '대통령의 자격'에 대해 할 수 있는 말이 가장 많기 때문이다. 박지원 실장이 메디치미디어를 통해 유튜브 채널 을 런칭했다.박지원 실장은 MBC 기자의 전용기 탑승 배제에 대해, 김대중 전 대통령이 북한의 조선일보 취재 반대를 단호히 거부했던 뒷 이야기를 전해 주었다. 탑승 거부 명령은 대통령이 했겠지만, 정말 대통령을 생각하는 참모라면 그 명령을 이행하지 않았어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번 순방에서처럼 김건희 여
중국 공산당 제20차 당대회가 막바지에 이르렀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대관식’이나 다름없는 이번 당대회에 쏠리는 지구촌의 관심은 크게 두 가지다. 그 하나가 ‘시진핑 3기 체제’에서 누가 권력 핵심부를 구성할 것인지라면, 다른 하나는 ‘중국몽’(中國夢)의 실현을 위해 어떤 전략을 내놓을 것인지라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전략 중에선 미국이 중국을 상대로 선언한 패권 전쟁, 특히 기술패권 전쟁에 대한 대응 방침이 핵심일 수밖에 없다. 지금 두 나라는 다음 100년의 세계 질서를 걸고 사활적인 기술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왜
해외여행의 문이 다시 열리면서 새로운 트렌드가 세 가지 잡히고 있다. 한번 가면 하루라도 더 오래 머무를 것, 모처럼 나갈 거면 이색적인 데를 갈 것. 돈을 아끼느라 너무 애쓰지 말 것. 기자에서 여행감독으로 변신한 고재열 필자가 지난달 이탈리아 돌로미테를 다녀왔다. 세 가지 트렌드를 다 충족시키는 여행지 같다. 최고봉의 높이가 3,343m인 돌로미테는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고 감독은 특히 이번 여행에서 ‘비아 페라타’(Via Ferrata, 철로 만든 길)라는 방식을 통해 돌로미테의 2개 봉우리를 수직으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3대를 이은 북한의 통치자들을 모두를 직접 상대해 본 유일한 통일정책의 책임자. 햇볕 정책의 설계자. 53년에 육군사관학교에 들어가 소장으로 예편하고, 외교안보연구원장을 맡았고, 2번이나 통일부장관을 지내고, 국정원장까지 역임한 사람. 동서독 통일의 전략가에 빗대어 '한국의 에곤 바르'로도 불리지만 '피스 메이커'라는 별명을 가장 좋아하는 한국 분단사의 산증인. 그리고 본인이 이산가족으로 동생들을 북에 둔 사람. 임동원 전 장관이 자서전 '다시 평화'를 펴냈습니다. '이제는 말할 수 있다'는 남북교류의 숨
바르사는 단지 축구 클럽만은 아니다. 바르사는 정체성이고, 철학이며, 역사다. 바르사는 팀이며, 조합이고, 연대다. 바르사는 ‘클럽 그 이상’이다. 스위스에 사는 김진경 필자가 바르사의 홈 ‘캄프 너우’를 다녀오면서, 바르사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한 글을 보내왔다. 바르사의 탄생에서부터 지역적·정치적 역사성을 갖게 된 배경과 과정, 바르사의 축구 전술과 문화까지 유려하게 풀어냈다. 찬사만 보낸 것은 아니다. 협동조합 체제의 어두운 이면, 정치적 갈등이 빚어낸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균형있게 담아냈다. 바르사에 대한 애정을 담아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