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와 사람을 읽습니다
미국 애리조나주가 160년 전의 낙태금지법을 되살렸다는 뉴스가 국내에서도 화제가 되며 주목을 받았다. 미국 뉴스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2022년에 ‘로 대 웨이드’ 판결이 50년 만에 폐기되었다는 소식, 올해 대선에서 ‘임신중지권’이 쟁점이라는 얘기가 낯설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임신중지가 이 정도로 첨예한 법적·정치적 쟁점이 되는 사례는 미국 외에는 찾아보기 어렵다. 대체 여성의 임신중지권이 왜 미국 선거를 뒤흔들 정도의 쟁점이 되었는지 그 맥락을 살펴본다.여성의 임신중지권 인정, 레이건 집권기부터 정치적 쟁점화연방대법원은 19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보유한 모회사 메타의 최고경영자 마크 저커버그가 얼마 전 한국을 방문했다. 10년 만의 방한이라 국내에서도 화제가 되었다. 2박 3일 동안 그가 소화한 일정, LG전자 방문 및 확장현실* 관련 협업 논의,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과의 만찬, 윤석열 대통령 면담 등을 보면 세계 최대의 빅테크 기업을 창업하고 이끄는 그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다.*확장현실: 증강현실, 가상현실, 혼합현실 기술을 활용하여 사용자에게 경험과 몰입감을 제공하고 확장된 현실을 창조하는 초실감형 기술.그렇게 어느 지역, 어느 나라에서나 환영받
3월 8일은 세계 여성의 날입니다. 칼 마리아 슈타들러가 1914년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제작한 포스터는 맨발에 붉은 깃발을 든 여성의 당당한 모습을 표현했습니다. 포스터의 아래 부분에서 슈타들러는 이런 구호를 분명히 했습니다."우리에게 여성 참정권을 주십시오. 1914년 3월 8일, 여성의 날. 지금까지 편견과 반동적인 태도는 노동자, 어머니, 시민으로서 국가와 지방 자치 단체에 세금을 납부해야 하는 의무를 온전히 이행하는 여성에게 완전한 시민권을 부정해 왔습니다.이 당연한 인권을 위해 싸우는 것은 모든 여성, 모든
'유정훈의 담담한 미국' 세번째는 3월 5일 '슈퍼 화요일'을 앞두고 미국 대통령 선거의 후보 선출 과정 중 핵심인 당내 경선을 소개한다. 조직력, 선거자금 모금 능력, 자원봉사자를 끌어들이는 카리스마와 매력, 연설과 메시지, 다른 정치인의 지지를 얻어내는 능력 등 극한의 검증과정을 통해 다음 대통령감(후보가 되어야 대통령이 된다!)을 뽑는 미국의 당내 경선은 미국 민주주의의 흥미진진한 지점이다. 2024년 당내 경선은 두 전/현직 대통령이 일찌감치 후보로 결정되는 분위기의 맥빠진 상황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흥미로운 구석이 많다.
'유정훈의 담담한 미국' 두번째는 미국에서 여성 참정권 이래 성평등의 진전에 있어 가장 중요한 법이라 평가받는 미국 교육개정법 9장, 이른바 '타이틀 나인'에 대해 이야기한다. 드센 남자들은 인정받지만 여자들은 그러지 못했던 시대가 있(었)고, 그에 맞선 항의와 개선 운동을 '의도는 좋지만 부적질하다'며 논평질하던 미디어들이 있(었)다. 차별을 개선하는 하나의 운동이 연쇄적으로 작동해 더 큰 평등으로, 다양성을 품은 사회로 이어진다. 한국의 차별금지법이 계속 맞닥뜨리는 장벽도 깨지길 기대하며! [편집자 주]성차별의 여러 장벽을 허문
미국을 더 이상 대통령제의 원조, 민주주의 선진국으로만 여기기는 어렵다. 2020년 대선의 혼돈과 트럼프의 선거 불복을 거치며 한국에서도 미국 정치에 관한 이해와 관심이 깊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계 하원의원 '앤디 김'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백인이 90%인 선거구에서 유권자의 신망을 받고 있으며, 1월 6일 의사당 폭동 이후 쓰레기를 치우는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런 그가 지난 9월 상원의원 출마를 선언했다. 앤디 김이 연방 상원의원이 된다면 한국계 미국인으로서는 최초다. '이민자의 아들'은 유리천장을 깰 수 있을까.
국회, 정당, 연구소, 정치인들의 보좌진 등 정치를 직업으로 삼아 일하려면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 정책은 어떻게 탄생하고, 어떻게 현실이 될까?《미스터 프레지던트》, 《가불 선진국》 등 다수의 정치·사회 분야 베스트셀러를 낸 메디치미디어가 '직업으로서의 정치'를 준비하기 위한 정치학교 프로그램 을 개설했다.1월 24일부터 2월 28일까지 6주간 진행되는 본 프로그램의 강연자로는 문상철 전 비서관,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 소장, 윤범기 MBN 기자가 나선다.안희정 전 충남 도지사의 지근거리에서 일했던 문상철 보
2024년 피렌체의 식탁을 함께 차릴 '셰프'들을 소개합니다.피렌체의 식탁 편집부는 2024년도에 총 13명의 새로운 필진을 모셨습니다. ESG를 비롯해 AI, 과학기술스타트업, 통계, 법과 사람, 책, 별과 하늘, 여행, 농촌과 지역의 사람사는 이야기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연재를 시작합니다.한편 2024년은 우리나라의 22대 국회의원 선거를 비롯해 미국 등 세계 30여개 국가에서 선거가 치러지는 해입니다. 먼저 총선에 맞춰 유권자들에게 좀 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선기기획을 마련하겠습니다. 그리고 피렌체의 식탁이 늘 차려왔던ㅡ
[뉴질랜드] 2023년 10월 14일 총선으로 중도우파 성향의 국민당이 38%의 득표율로 1당이 되었고, 당수 크리스토퍼 럭슨이 새 총리가 되었다. 국민당은 행동당 및 제일당과 연정을 구성했고, 부총리 자리는 여당연합의 캐스팅보트를 쥐었던 제일당의 피터스에게 돌아갔다. 보수적 입장의 피터스는 기후변화 부정론의 편. 과거 배출감축은 국가를 파산시킬 수 있어 불필요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보수 정부의 등장으로 뉴질랜드의 에너지기후정책은 후퇴가 예고되고 있다. 대표적 조치가 전임 노동당 정부의 2018년 “신규 석유 및 가스탐사 금지” 결
'책'을 고르는 당신의 기준은 무엇인가. 눈닿는 온라인 장소 어느 곳에서나 인공지능(AI)이 당신의 취향이라며 강권하거나, 혹은 서점의 판매 순위 상위나 소셜미디어 속 명사들의 리스트를 따라가보는 독서도 있을 것이다. 2023년, 독서는 점점 진기한 체험이 되어간다. 그래도 일상을 되돌아보고, 사회를 응시하고, 시대정신을 품어보려는 노력에 가장 든든한 벗이자 스승은 역시 책이다. 메디치미디어의 저자, 피렌체의식탁의 필자, 그리고 또 다른 자리에서 만난 생각의 이웃들에게 조용히 무심하게 청탁했다. 당신이 읽은 2023년도는 무엇인가.
메디치미디어와 피렌체의식탁은 연세대학교 통일연구원 및 미국 태평양세기연구소(PCI, Pacific Century Institute)와 공동으로 《미국과 세계》라는 주제의 ‘제임스 레이니(James Laney Lecture Series)’ 강좌를 2023년 9월부터 2024년 6월까지 10개월(12회차, 온/오프라인) 동안 개설한다.이 강좌의 목적은 미국의 저명한 학자와 전직 관료들을 직접 초대해, 이들과 토론을 통해 미국 외교 정책의 빛과 그림자를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미관계를 증진해 나가는 데 있다. 제임스 레이니 강좌의 모든
세상이 복잡해지고 변화는 빨라지면서 정신의 어지럼증을 느끼는 사람이 늘고 있다. 정신건강의학과 내방 환자의 증가는 한 증표다. 진보 진영 사람들 사이에서는 이 고통이 두 배다. 작년 이후 일이다. 내 마음의 밭에 불이 난 것이다. 필자는 지금처럼 서로가 증오하는 사회를 깨기 위한 첫걸음을 내딛자고 말한다. 어떻게 누가 할 것인가. [편집자 주]✔ 마음 아픈 사람이 늘어나는 세상… 인구의 4%, 정신과 치료 상담 받아✔ '따질 말'이 한가득… 언제든 싸울 준비돼있는 '고슴도치'가 된 사람들✔ 마음이 아픈 첫째 이유가 '불신'이라면,
모든 산업의 이면에는 그 산업의 근본적인 경쟁력과 성장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이 있다. 국가전략산업을 키운다면, 국가전략기술이라는 개념을 우선 정립해야 한다. 정부는 지난해 말 12개 국가전략기술을 선정했다. 12개 기술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필두로, 이차전지, 첨단 모빌리티, 차세대 원자력, 인공지능, 첨단로봇과 제조, 차세대 통신, 양자기술, 첨단 바이오, 우주항공과 해양, 수소, 사이버 보안 기술이다. 국가전략기술을 토대로한 국가전략산업의 필요성은 한국의 첨단 산업이 그 어느 때보다 큰 위기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 성과 없는 회담… 컵에 물 한 방울 떨어트리고 간 일본✔ 한일 시민단체, ‘핵폐수 조사단’ 꾸려 철저히 검증해야✔ '역대 내각 인식 계승'으로 퉁친 日, 성과로 보기 어려워✔ 원폭 희생자 공동참배, 진짜 문제를 덮으려 해선 안 돼✔ 독도 두고 돌발행동 없을까? 셔틀 외교, 부메랑 될 수도 시즌 2 9화 방송 바로 가기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방한해 5월 7~8일 이틀 동안 한일 정상회담이 열렸다. 정부는 12년 만에 ‘셔틀 외교’가 복원됐으며, 일본 총리가 과거사 문제에 대해 유감 표명을 했다는 성과를 과시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4월 25일 내년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워낙 예정됐던 일이라 큰 관심사가 되지 못했다. 오히려 바이든의 대항마, 즉 공화당의 내부 경쟁이 더 흥미를 끄는 분위기다.공화당의 사정은 복잡하다. 한때 ‘젊은 기수’로 각광받던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의 인기는 주춤하고, 트럼프의 주가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트럼프는 3월 30일 무려 34개 혐의로 기소된 뒤 선거자금이 몰리는 등 기세를 올리고 있다. 물론 둘 사이의 경쟁은 아직 그 결과를 장담하기 어렵다. 트럼프가 디샌티스를 누르고 ‘바이든 대 트럼프
‘기시다의 일본’은 미국의 ‘푸들’일까? 미중 패권 경쟁이 치열해지며 일본이 미국과 한몸처럼 밀착하자, 일본을 두고 ‘미국의 푸들’이라는 비아냥이 나오고 있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 시절 이라크 전쟁 등에서 미국 뜻에 충실히 따랐던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이미지가 떠오른다는 것이다. 과연 그럴까.국제 문제 전문가인 한승동 필자는 이런 주장에 강한 의문을 제기한다. 일본은 10여 년 전부터 중국 견제를 위한 ‘인도태평양’ 구상을 주창해 미국이 수용하게 했고, 그 속에서 일본만의 독자 외교의 길을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일본의 외교력
재닛 옐런(재무), 데브 할런드(내무), 지나 레이먼도(상무), 마르시아 퍼지(주택도시개발), 제니퍼 그랜홀름(에너지). 곧 이 리스트에 줄리 수(노동)의 이름이 더해진다.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의 행정부에서 장관을 맡고 있는 여성들이다. 재무, 상무, 노동 등 행정부 내 비중도 막강한 자리들이다. 그러고 보니 부통령 카멀라 해리스도 여성이다.바이든 대통령의 여성 각료 임명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을까? 신은철 필자는 바이든의 '여성 장관' 정치가 ‘다양성’의 가치는 물론이고, 차기 대선을 겨냥한 득표 전략까지 내포하고 있다고 분석
✔ 김기현 대표, 대통령실 여의도 출장소장인가✔ 한일 관계, 향후에는 기울어진 운동장 될 것✔ 외교의 흔적이 없는 윤 정부의 100 대 0 외교✔ 日, 전체로 퉁칠 땐 유감… 파고 들어가면 부인✔ 지정학적 처지나 국제 정치를 무시해선 안 돼 시즌2 1회 방송 바로 보기김보협: ‘박지원의 식탁’에 초대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시즌1 마지막 방송을 보니까 실장님이 제 이름을 공개하셔서 당황했습니다. 그런데 좀 섭섭한 게, 저는 실장님하고 좋은 기억밖에 없는데 제가 많이 조졌다고 말씀하셔서요.박지원: 기자는 정치인을 만나면
‘유튜브는 서점일까, 신문사일까?’ 조금 난데없지만, 미국 사회를 달구는 핫 이슈 하나를 이렇게 비유할 수 있을 것 같다. 인터넷 플랫폼이 추천 알고리즘을 통해 해로운 콘텐츠를 내보냈을 경우, 언론사처럼 책임을 물을 수 있느냐를 놓고 연방대법원에서 치열한 변론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서점은 매장에서 판매하는 책이 유해하더라도 책임을 지지 않는데, 유튜브는 왜?유튜브나 트위터, 페이스북 등이 무차별적으로 보내오는 콘텐츠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시대인 만큼, 이 연방대법원 변론을 두고 ‘인터넷의 미래를 결정할 수도 있는 사건’이라는 말까지
올해 80세인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할 예정이다. 미국 역사상 최고령 기록이다. 나이도 부담이지만 트럼프를 위시한 공화당의 반격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대법원에서 예상치 못한 낙태 이슈가 터지면서 지난해 중간선거는 선방했지만, 2년 가까이 남은 대선에서도 또다시 사회·문화 이슈로 승부를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신은철 필자에 따르면, 바이든은 현명하게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러스트 벨트의 백인 노동자층을 겨냥한 일자리 정책을 차근차근 성취해나가고 있다. 바이든이 재선을 위해 누구를 타깃으로 어떤 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