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와 사람을 읽습니다
22대 총선이 끝났다. 더 나아가지 못한 걸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범야권의 승리로 귀착됐다. 그만큼 정권심판의 기조는 분명했다. 어째서 정권심판인가. 청와대 연설비서관으로 8년간 근무하면서 김대중, 노무현 두 대통령에게 민주주의 시대 소통의 방법론을 배운 강원국 작가는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말'에서 정권심판의 까닭을 찾는다. 아직도 검찰-심판자의 언어와 습속, 세계관에 갇혀 있다는 것, 선민의식으로 시민들을 내려다본다는 것, 공인이 무엇인지 제대로 된 자성과 질문이 없다는 것. 심판은 그에 대한 국민
22대 총선 투표일이 하루 남았다. 지금 우리가 선택한 민주주의 체제에서 선거는 시민들의 정치적 의사가 결정적으로 표출되는 중요한 순간이라고 할 수 있다. 2년 전의 대통령 선거 당시 결국 국민은 아슬아슬한 표차로 윤석열 정부를 탄생시켰다. 이번 총선은 그때와 같은 방향일까 다른 방향일까, 다르다면 왜 다르고 얼마나 다를까, 모두 자신의 선택에 확신을 가지면서 다른 사람들의 선택이 어떨지 궁금해한다. 메디치미디어 과 유튜브 채널은 이전 선거보다 훨씬 많은 기사와 방송으로 선거를 맞았다. 이제 선거 전의 마지막 기사를
"최소 10년은 올인하겠다.” 조국혁신당 영입인재 3호 서왕진 당 정책위원회 의장(전 서울연구원 원장)이 혁신당 합류를 결심하게 된 조국 대표의 한마디다. 조국혁신당이 결코 총선용, 일회성 정당이 아니라는 거다. 서 의장은 모든 걸 걸고 정치하겠다는 그런 의지로 받아들였다. 정책위 의장직을 맡은 데서도 알 수 있듯, 서 의장은 조국 대표를 중심으로 신당을 준비한 핵심 인물 중 하나다. 그는 정책 입안은 물론 정책 참모 역할로 단련됐다. 기후환경 전문가로 환경운동을 오래 했지만, 행정 전문가로 정책을 만들고 정무적으로 판단하는 경험을
기후위기는 결국 인류 모두의 문제일 텐데, 그래도 더 먼저 더 민감하게 생각하고 움직이는 사람들이 있다. '기후시민'이라고 부를 만한 이들이다. 녹색연합 윤정숙 대표와 플랜1.5 윤세종 변호사 두 분은 기후시민이자 기후활동가다. 어쩌면 기후위기보다 더 위험한 것은 평소에 기후 걱정을 하다가도 막상 선거철이 되면 모든 의제에서 뒤로 밀리는 대한민국 정치현실일지도 모르겠다. 두 기후시민/활동가가 생각하는 기후정치 이야기를 듣는다. [편집자 주]2024년, 기후정치 원년윤정숙: 2022년 대선 때 한 청소년 단체에서 ‘모두의 기후정치’라
사람들이 자주 쓰는 말에 이런 게 있다. "사람 참 안 변한다." 하지만 우리는 안다. 사람들은 잘 변한다. 성공하기 위해서 변하고, 목적한 바를 이루기 위해 변한다. 어떤 사람의 변화는 때로 자신의 변화를 뛰어넘어 시대의 변화를 이끌어내기도 한다. 어느 나라고 역대 최악의 비호감 선거라는 자조가 유행인 와중에, 조국혁신당의 조국 대표는 그 개인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이번 선거의 최고 이슈메이커가 되었다. 남이 만들었던 이슈에 휘둘리는 게 아니라 스스로 이슈를 만들어내고 있는 '조국 현상'의 이면을 따라가본다. [편집자 주]준비된
기후위기는 영화 에 나오는 지구로 돌진해오는 혜성과도 같다. 결국 파국이 닥치면 누구도 그 문제에서 피할 수 없다. 2월 14일, 22대 총선을 맞아 기후정치 원년을 선언하며 '기후정치시민물결'이 출범했다. 이번 총선으로 국회에 입성하는 이들의 활동기간은 24년부터 28년까지다. 과학자들이 경고하는 2030년을 준비하는 마지막 골든타임과 겹친다. 단지 기후 관련 공약을 몇 개 추가하고, 후보를 공천하는 것을 넘어서 어떤 기후정치를 만들어갈지 궁금하다. 기후정치시민물결과 피렌체의식탁 공동으로 기획대담을 준비했다. 먼저 녹색연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번 총선 공천과정에서 설득과 협상 중심의 정치인이라기보다 행정적 절차의 마련과 집행, 대표로서의 권한 행사에 거리낌없는 조직 수장으로서의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다. 결과는 '민주당의 이재명'이 아닌 '이재명의 민주당'을 거의 완성한 모습이다. 이러한 '냉정함'의 원인은 무엇일까. 최근 정세도 있지만 어려운 성장과정에서부터 출발해 지금에 이른 이재명 스타일을 짚어보았다. 아울러 선거 결과가 나쁘면 뒤집힐까? 이 부분은 의견이 엇갈렸다. 결론의 타당성을 떠나 어떤 포인트에서 그렇게 보는지를 살펴보자. [편집자 주]
'유정훈의 담담한 미국' 세번째는 3월 5일 '슈퍼 화요일'을 앞두고 미국 대통령 선거의 후보 선출 과정 중 핵심인 당내 경선을 소개한다. 조직력, 선거자금 모금 능력, 자원봉사자를 끌어들이는 카리스마와 매력, 연설과 메시지, 다른 정치인의 지지를 얻어내는 능력 등 극한의 검증과정을 통해 다음 대통령감(후보가 되어야 대통령이 된다!)을 뽑는 미국의 당내 경선은 미국 민주주의의 흥미진진한 지점이다. 2024년 당내 경선은 두 전/현직 대통령이 일찌감치 후보로 결정되는 분위기의 맥빠진 상황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흥미로운 구석이 많다.
2024년은 '선거의 해'다. 1월의 대만 선거에 이어 2월 14일에 세계의 주목을 받은 인도네시아 대선이 싱겁게 끝났다. 6월 결선투표까지 가리라는 전망 대신 1라운드에서 과반이 넘는 지지(56.4%)로 프라보워와 기브란이 당선됐다. 대통령 당선자 수비안토는 독재자 수하르토의 사위이자 그 자신 적극적으로 민주화 인사를 탄압한 구시대적 인물인 데다, 부통령 당선자 기브란은 현 대통령 조코위의 아들로 내세울 거라고는 '젊음'뿐인 정치 경력 2년차의 신인이다. 이런 조합을 택한 인도네시아 국민들의 속마음은 무엇인지 선거의 속사정을 살피
4월 총선이 6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47석이 걸려있는 비례대표 배분 방식은, 사실상 현행 준연동형 비례제로 가닥이 잡혔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위성정당 ‘국민의미래’ 창당을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 ‘칼을 들고 덤비는데 맨주먹으로 상대할 수 없다’며 더불어민주당도 범야권 통합형 비례정당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6일 에 출연한 김성회 소장(정치연구소 와이)은 민주당의 ‘준 위성정당’ 창당과 관련해 “최대한 제3당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선거제도를 이끌겠다고 하는 건, 국민의힘이 이미 위성정당을 만들어버린 상황에서의 고
‘2024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이 이기기 위해선 이렇게 해라, 이렇게 하면 안 된다’를 이야기하는 책이 등장했다. 제목이 《이기는 정치학》인데, 먼저 민주당 패배론을 주장한다. 그리고 총선에서 이기기 위해 이재명 대표의 2선 후퇴와 중도성향 인사를 비대위원장으로 세울 것을 주문한다. 종부세 폐지, 전략산업에 법인세 1년간 인하 등 경제정책도 파격적이다. 전작 《좋은 불평등》에 이어 《이기는 정치학》을 출간한 최병천 작가(신성장경제연구소 소장)는 “민주당이나 보수정당이나 모두 중도를 끌어안았을 때 승리했다.”고 지적한다. 그런
김대중 탄생 100주년을 맞아 〈피렌체의식탁〉은 덜 요란하게 그를 기념하고 기억하는 글을 연중 소개할 예정이다. 기획의 세번째로 젊은 역사학도 유찬근 필자가 세 권의 책으로 김대중의 사상과 행동의 기원을 탐색한다. 김대중'만'을 조망하는 평전류를 제외하고, 한국 역사의 다양한 면모를 추적하는 책 가운데 《한국전쟁과 수복지구》 《애국의 계보학》 《야만의 시간》 등 세 권을 골랐다. 김대중은 안보로서의 민주주의를 주창했고, '인동초'라는 별칭처럼 마초적 남성성과 다른 새로운 남성성, 새로운 리더십을 구현했으며, 해외동포들과의 적극적 연
미국을 더 이상 대통령제의 원조, 민주주의 선진국으로만 여기기는 어렵다. 2020년 대선의 혼돈과 트럼프의 선거 불복을 거치며 한국에서도 미국 정치에 관한 이해와 관심이 깊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계 하원의원 '앤디 김'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백인이 90%인 선거구에서 유권자의 신망을 받고 있으며, 1월 6일 의사당 폭동 이후 쓰레기를 치우는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런 그가 지난 9월 상원의원 출마를 선언했다. 앤디 김이 연방 상원의원이 된다면 한국계 미국인으로서는 최초다. '이민자의 아들'은 유리천장을 깰 수 있을까.
2024년 지구는 여전히 위기다. 평화의 위기, 인권의 위기, 민주주의의 위기... 그리고 지구 자체가 기후위기로 재난에 돌입하고 있다. 은 지난 회에 이어 녹색전환연구소가 뽑은 2024년 기후에너지 분야 10대 전망의 두 번째 이야기를 전한다. 먼저 4월 한국 총선을 기후총선으로 바꾸자는 움직임을 소개한다. 한국 유권자 10명 중 3명은 기후위기 대응을 공약한 정당이나 후보에 투표할 투표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한국 총선도 중요하지만 6월 EU의회 선거와 11월 미국 대선도 관심을 끈다. 기후위기를 부정하는 극우
2024 피렌체의식탁 신년대담의 두 번째로 정지훈 IT 전문가를 모셨다. 미중 패권경쟁, 다극화... 정지훈 박사는 '지금 세계의 인재들이 모두 미국으로 모여들고 있다'며 미국의 우위를 전망했다. 이민 2, 3세대가 아닌 새로운 이민 1세대들이 미국의 혁신을 이끌고 있다는 것이다. 실리콘밸리의 쇠퇴를 이야기하지만 이는 미국 전역이 실리콘밸리화 되는 현상의 이면일 뿐이다. 거의 모든 것을 아웃소싱, 바깥으로 내보냈던 미국은 팬데믹과 미중 경쟁 등을 거치며 제조업으로 다시 눈을 돌리고 있다. 한편 디지털이 기본이 된 시대, 이제 누가
지난 13일 토요일 오후, 문상철 작가의 《몰락의 시간》 북토크가 중림동 메디치미디어 사옥에서 열렸다. 문상철 작가는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수행비서로, 안희정 지사의 성폭력 사건 이후 김지은 씨가 도움을 요청했을 때 처음으로 “도와줄게.”라는 말을 했던 사람이고, 또 김지은 씨가 책 《김지은입니다》에서 지적한 수행비서 매뉴얼을 작성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문상철 작가는 북토크에서 "안희정 지사의 수행비서 성폭력 사건은 개인의 일로 그칠 수 없다. 우리가 함께 겪은 중대한 사건인 만큼 기록으로 남겨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책의 집필
피렌체의식탁 편집팀으로 익명의 원고가 한 편 도착했다. 필명은 '공정과 상식'. 본인에 대해 직전 공무원이었다며, 강남 8학군 학교를 다녔고, 한동훈 위원장의 삶의 궤적과 비슷한 성장기를 거쳤다고 소개했다. 윤석열 정부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견지하고, 조금더 자유로운 공정과 상식의 사회를 지향하는 시민일 뿐이라고 조심스럽게 자기 소개를 이었다. 편집팀의 확인 결과 그 역시 사법고시를 패스했다. 기고문의 요지는 최근 한국 정치의 최고 아이콘으로 뜬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에 대해 미디어가 제대로 평가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었다. 강
4월 총선에서 종로 출마 의지를 밝힌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이 을 찾았다. 이날 방송에서 전현희 전 위원장, 박지원 전 국정원장, 김현종 메디치미디어 대표 등 출연자들은 ‘For Justice(정의를 위하여)’, ‘For Democracy(민주주의를 위하여)’가 적힌 후드티를 나란히 입고 진행했다. 메디치미디어의 출판과 미디어가 지향하는 가치를 담은 굿즈다. 세 사람은 방송에서 이낙연 전 대표의 ‘민주당 의원 44%는 전과자’ 운운, ‘원칙과 상식’ 의원들의 탈당 러시 속 반전, 정치 1번지 종로를 두고 펼치는 전
2023년 3번째 임기를 시작한 브라질의 룰라 대통령이, 취임 1년을 맞이한 신년사를 미국의 일간지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했다(Washington Post, 2024/01/08). 일성은 1년 전의 쿠데타 시도를 저지한 것과 브라질 민주주의의 승리 선언으로 시작된다. 지난해 1월 8일 극우 성향의 보우소나루 전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3대 권력 기관(행정부, 연방대법원, 국회)을 침탈해 난동을 부렸다. 선거 결과를 부인하는 이 극단주의자들의 행태는, 딱 1년 전인 2022년 1월 6일 미 국회의사당을 침탈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의
김대중/DJ. 대한민국 제15대 대통령. 한국 근현대사의 대표적 인물이자 한국 민주주의의 고난과 성공을 상징하는 인물. 국가부도 직전에 몰렸던 패색 짙은 대한민국을 살려내고 지금 우리가 목도하는 선진국 대한민국의 거의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 인물. 그가 우리 곁을 떠난 것도 올해로 15년이 된다. 그리고 1월 6일은 그의 탄생 100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새삼 수많은 책과 글, 방송과 기사가 그의 인생을 축약하고 분석하고 평가할 것이다. 〈피렌체의식탁〉은 덜 요란하게 그를 기념하고 기억하는 글을 몇 편 소개한다. 두번째로 'n번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