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와 사람을 읽습니다
“선거 결과 한국은 원점에서의 출발을 맞이할 것이다. 태풍의 진원지로서 검찰 대신 국회의 귀환이 예상된다. 주요 정책 현안은 재조정과 원점 리셋 사이에서 출렁일 수 밖에 없다.” 총선을 보름여 앞두고 메디치미디어와 편집진은 이런 판단 아래 긴급 포럼을 기획했다. 4월 16일 다섯 명의 발제자를 모시고 열린 이 그것이다(일부 발제자는 당 공식일정으로 4월 19일 별도의 조찬 모임 형태로 추가 개최되었다). 포럼의 결과를 모은 전자 리포트의 발간에 맞춰 김현종
'4.16 10주기' 혹은 '세월호 10주기'. 자체로 이미 고유명사가 되어 버린 말들. 이 시간이 언제 올까 싶었는데, 이렇게 당도했다. 많은 사실이 규명되었지만, 그것들을 다 그러모아 하나의 진실이 만들어지지는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납득하지 못하고, 그래서 그것은 아직 사고와 참사 사이에서 배회한다. 그리고 '이태원 참사'는 우리 사회, 우리 국가가 4.16과 세월호에서 제대로 배우지 못했음을 일깨워줬다. 4.16/세월호를 다시 기억하기 위해 굳이 외부의 누군가에게 원고를 부탁하고 싶지는 않았다. 이것은 솜씨나 식견, 전문성의
22대 총선 투표일이 하루 남았다. 지금 우리가 선택한 민주주의 체제에서 선거는 시민들의 정치적 의사가 결정적으로 표출되는 중요한 순간이라고 할 수 있다. 2년 전의 대통령 선거 당시 결국 국민은 아슬아슬한 표차로 윤석열 정부를 탄생시켰다. 이번 총선은 그때와 같은 방향일까 다른 방향일까, 다르다면 왜 다르고 얼마나 다를까, 모두 자신의 선택에 확신을 가지면서 다른 사람들의 선택이 어떨지 궁금해한다. 메디치미디어 과 유튜브 채널은 이전 선거보다 훨씬 많은 기사와 방송으로 선거를 맞았다. 이제 선거 전의 마지막 기사를
이런 산문을 읽는 봄이라니, 잔인하고 행복하다. 책 속에서 만나는, 아픈 아버지라는 현실과 그가 있어야만 하는 의료 시스템은 잔인하고, 그러면서도 아버지와 딸의 우정과 사랑, 연대가 아름다워서 행복하다. 《좌파 고양이를 부탁해》의 김봄 작가가 《우파 아버지를 부탁해》로 메디치와 인연을 맺었다. 《아픈 의사 다시 가운을 입다》의 김선민 전 심평원장이 추천사를 썼다. 두 분을 모시고 이야기를 듣는다. '왜 나만 해'의 파괴적 타박에 빠지지 않은, 간병 3년에 무너지지 않은 사랑 가득한 이의 현실고발 르포+아버지에 대한 사랑 고백기를 두
‘박지원 없는’ 을 한 번 더 차린다. 이번엔 김형연 전 법제처장이 주인공이다. 18년간의 법관 생활 이후 청와대 법무비서관, 법제처장 등으로 일했다. 얼마전 조국혁신당에 영입 인재 4호로 합류, 비례대표 14번을 받았다. 현 정권 핵심 3인을 대상으로 각 3종 세트 특검법을 준비중이라는 데 ‘3년은/너무 길다’의 실천 버전 같은 이름부터 귀에 쏙쏙 들어온다. 김건희/양명주, 한동훈/윤자고, 윤석열/채채고!(*내용은 본문 참고) 총선 이후 조국혁신당+민주당발 검찰통치의 종식 과정에서 나름의 역할을 맡을 거라는 평 그
2025년 입시부터 의대 정원이 2천 명씩 5년간 늘어난다. 지난 20일 정부는 서울에 있는 대학의 의대 정원은 증원하지 않고, 경기인천 361명, 나머지 1639명은 지역 대학에서 늘린다고 발표했다. 많은 언론이 지역의료 강화 목적에 부합한 정책이라고 평가했지만, 오랫동안 의료문제를 고민해온 이들의 평가는 다르다. “지역의료 강화 정책이 아니라, 수도권 의료체계를 공고하게 하는 일이예요. 증원 2천 명 중 764명이 수도권 병원과 연계한 지역의대 학생 숫자입니다. 지역보다 수도권 병원에서 근무할 확률이 높은 의대의 정원을 절반 가
사람들이 자주 쓰는 말에 이런 게 있다. "사람 참 안 변한다." 하지만 우리는 안다. 사람들은 잘 변한다. 성공하기 위해서 변하고, 목적한 바를 이루기 위해 변한다. 어떤 사람의 변화는 때로 자신의 변화를 뛰어넘어 시대의 변화를 이끌어내기도 한다. 어느 나라고 역대 최악의 비호감 선거라는 자조가 유행인 와중에, 조국혁신당의 조국 대표는 그 개인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이번 선거의 최고 이슈메이커가 되었다. 남이 만들었던 이슈에 휘둘리는 게 아니라 스스로 이슈를 만들어내고 있는 '조국 현상'의 이면을 따라가본다. [편집자 주]준비된
조국의 정치가 시작됐다. 3월 3일 조국혁신당으로 공식 창당하고, 당 대표가 되었다.조국신당에 붙던 (가칭)을 떼고, '인재영입위원장'의 임시 호칭도 뗐다. 출사표도 던졌다. “불은 가장 뜨거울 때 파란색”이라며, “우리가 가장 뜨거운 파란 불이 되어 검찰독재정권을 태워버리자”고 외쳤다. 자신이 맨 앞에 서고 또 맨 마지막까지 싸우겠으니 함께해달라고 했다. 5일 발표된 비례투표 정당 지지도에서 조국혁신당은 지지율 21.0%를 기록하며 국민의힘과 민주당 계열에 바짝 따라붙었다. 이준석의 개혁신당이나 녹색정의당 등을 한창 따돌린 수치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번 총선 공천과정에서 설득과 협상 중심의 정치인이라기보다 행정적 절차의 마련과 집행, 대표로서의 권한 행사에 거리낌없는 조직 수장으로서의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다. 결과는 '민주당의 이재명'이 아닌 '이재명의 민주당'을 거의 완성한 모습이다. 이러한 '냉정함'의 원인은 무엇일까. 최근 정세도 있지만 어려운 성장과정에서부터 출발해 지금에 이른 이재명 스타일을 짚어보았다. 아울러 선거 결과가 나쁘면 뒤집힐까? 이 부분은 의견이 엇갈렸다. 결론의 타당성을 떠나 어떤 포인트에서 그렇게 보는지를 살펴보자. [편집자 주]
쉽고 바르게 읽는 3.1독립선언서**2019년 문재인 정부 당시 '대통령 직속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는 많은 국민이 함께 읽고 3.1운동의 정신을 함께 나누는 취지에서 100년 전에 쓰여진 「3.1독립선언서」를 각계의 감수를 거쳐 현대 말로 풀어쓴 「쉽고 바르게 읽는 3.1독립선언서」를 펴냈다.우리는 오늘 조선이 독립한 나라이며, 조선인이 이 나라의 주인임을 선언한다. 우리는 이를 세계 모든 나라에 알려 인류가 모두 평등하다는 큰 뜻을 분명히 하고, 우리 후손이 민족 스스로 살아갈 정당한
“일본 기시다 총리는 일본 납북자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북한 김정은 위원장은 돈이 필요하기에 북일 정상회담이 이루어질 것이다. 한반도에서 전쟁은 일어나지 않지만, 국지전은 우려스럽다. 선거 전 신북풍이 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박지원)"여러 채널을 확인한 결과, 북한의 도발이 언제 벌어져도 이상한 일이 아닌 상황이다. (남북) 접경지대의 충돌은 우리 경제의 직격탄이다. 지금 경기도 바닥인데, 대한민국 경제 완전히 폭망 수준으로 갈 수 있다. 정부는 어떻게든 관리(매니지먼트)해야하는데, 강경하기만 하니 걱정이다."(윤건영)오
4월 10일 22대 총선이 목전에 다가오면서 당마다 공천과 내부 경선 준비 등으로 분주하고 어수선하다. 제1당이 유력하던 민주당은 마침내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에 밀리는, 불가능할 것 같던 경우의 수를 몸소 보여주고 있다. 민주당의 기세가 기운 데는 여러 요인이 있겠으나 역시 공천과 선거전략을 둘러싼 현 지도부의 미숙한 운영을 꼽을 수 있겠다. 비명횡사, 명문 정당 아닌 멸문 정당, 공천 아닌 사천 같은 신조어가 난무하는 2월 말 민주당 상황에 대해 '뼛속 깊이 민주당 사람'이라 자처하는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장이 약이 될 쓴소리를
"더 잘 싸우는 강소정당이 되겠다"고 선언한 조국신당(가칭)이 새로 만드는 정치는 어떤 모습일까? 연일 조국 위원장과 조국신당이 화제다. 최근에는 한 정당지지도 조사에서 17%를 넘으며 제3당의 모습을 확실히 했다. 정치 활동의 일차 목적으로 윤석열 정권 종식을 내세운 조국 위원장은 윤석열 정권 종식 후에 무엇을 할 것인가의 질문에 답하며 예를 들어 주택 개혁, 지방분권, 노동 인권 등 생활의 문제를 풀겠다고 이야기했다. 먼저 지방분권에 대한 조국 위원장의 입장을 들어본다. [편집자 주]사법 관련 기관을 전국 각지로 내려보내자창당
문재인 정부의 두 사람이 만났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그 주인공이다. 조국 전 장관은 이제 조국신당(가칭)의 인재영입위원장으로, 박지원 전 원장은 진행자이자 22대 총선에서 해남·완도·진도군 선거구에 출마를 준비 중인 예비후보로 자신을 소개한다. 문재인 대통령의 스타일, 진보진영 전체를 아우르는 협치 정부의 가능성 등 지난 정권의 비화와 함께 이른바 '조국 사태'와 이후 과정을 거치며 만들어진 조국 전 장관의 수난사와 정치 비전, 또 4월 총선을 마주하는 민주-진보진영의 과제에 대해 나눈
지난 13일 창당을 선언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을 찾았다. 그는 조국신당(가칭)의 인재영입위원장으로 자신을 소개했다. ‘우리나라 진보진영을 대표하는 혁신적인 강소정당’을 만들겠다며 조 전 장관이 화요일(20일) 오후 4시 SNS에 조국신당 가입 신청 홍보 글을 올렸다. 조 전 장관은 하루가 꼬박 지난 수요일 오후 4시, “당원 가입 신청자 2만여 명을 목전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4월 총선, 태풍의 눈이 될 것인지 찻잔 속의 태풍이 될 것인지 조국 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창당 결심부터 민주당과의 관계, 정
총선에 대응하는 야당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최근 2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조국 전 장관은, 13일 "무능한 검찰 독재 정권 종식을 위해 맨 앞에서 싸우겠다."라며 신당 창당을 공식화했다. 다만 조국 전 장관의 범야권 위성정당 합류 여부를 두고는, 통합비례정당 추진단장인 박홍근 의원이 선을 그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이 대표가 문학진, 인재근 등 4·10 총선을 준비 중이던 당 중진들에 불출마 권고를 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14일 진행된 에서는 조국 전 장관의 신당 창당과 이재
돌아온 정국방담 두 번째는 총선 탐색 모드에 좀더 다가간다. 한동훈 위원장이 대통령 지지율보다 높은 인기를 얻고 있지만 이는 보수 유권자층 내부에서의 결집일 뿐이라는 게 대담자들의 촌평/총평이다. ‘대통령의 KBS 대담 실패로 김건희 명품백 파문이 선거에 미칠 영향은 더 커졌다’,‘ 야당 내 운동권 청산론은 다선 배제로 이어질 것이다’ 등에도 의견이 모아졌다. 이낙연의 복수심이 제3지대 신당을 일정하게 성공시킬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편집자 주] 두 당의 각오, 그것 참 어설프네...가오리: 설 연휴를 지나면서 총선 민심이 서서히
‘2024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이 이기기 위해선 이렇게 해라, 이렇게 하면 안 된다’를 이야기하는 책이 등장했다. 제목이 《이기는 정치학》인데, 먼저 민주당 패배론을 주장한다. 그리고 총선에서 이기기 위해 이재명 대표의 2선 후퇴와 중도성향 인사를 비대위원장으로 세울 것을 주문한다. 종부세 폐지, 전략산업에 법인세 1년간 인하 등 경제정책도 파격적이다. 전작 《좋은 불평등》에 이어 《이기는 정치학》을 출간한 최병천 작가(신성장경제연구소 소장)는 “민주당이나 보수정당이나 모두 중도를 끌어안았을 때 승리했다.”고 지적한다. 그런
"1년 만에 나라 빚이 91조가 늘었다." 조동진 필자의 근심이 이 한 문장에 집약된다. 전년 대비 9% 가까이 늘었다. 1/10만큼 국가부채가 늘어난 것인데, 개인 경제라면 내가 뭔가 잘못하고 있는지 화들짝 놀랄 만한 추세다. 현재 대한민국의 국가부채 규모는 1157조, 대략 1200조다. 문제는 그 절대적 양이 아니라 부채가 늘어나는 증가 속도와 폭이다. 거침 없이 내달린다. 10년을 기준으로 하면, 나라 빚이 두 배가 되었다. 세계적 기준으로도 걱정이다. 한국의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 53.5%는 선진국그룹 내 13개 비기축
지정학적 위험이 높은 한국과 대만 대신 일본과 싱가포르를 챙기는 미국의 '신애치슨라인'이 만들어진다. 한국 입장에서 충격적인 주장이다. 손 놓고 넋 놓고 있다가는 나라는 물론 사회, 개인까지 줄줄이 흔들릴 만한 내용이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얼마 전 출간한 《반도체 주권국가》는 이에 대한 경고를 담았다. 박 전 장관이 반도체 책이라니, 얼핏 뜬금없어 보이지만 전경련 출입 기자, MBC 경제부장,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거치며 쌓아온 공력이 제대로 발휘됐다. 메디치미디어 김현종 대표가 서둘러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박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