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와 사람을 읽습니다
“선거 결과 한국은 원점에서의 출발을 맞이할 것이다. 태풍의 진원지로서 검찰 대신 국회의 귀환이 예상된다. 주요 정책 현안은 재조정과 원점 리셋 사이에서 출렁일 수 밖에 없다.” 총선을 보름여 앞두고 메디치미디어와 편집진은 이런 판단 아래 긴급 포럼을 기획했다. 4월 16일 다섯 명의 발제자를 모시고 열린 이 그것이다(일부 발제자는 당 공식일정으로 4월 19일 별도의 조찬 모임 형태로 추가 개최되었다). 포럼의 결과를 모은 전자 리포트의 발간에 맞춰 김현종
'4.16 10주기' 혹은 '세월호 10주기'. 자체로 이미 고유명사가 되어 버린 말들. 이 시간이 언제 올까 싶었는데, 이렇게 당도했다. 많은 사실이 규명되었지만, 그것들을 다 그러모아 하나의 진실이 만들어지지는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납득하지 못하고, 그래서 그것은 아직 사고와 참사 사이에서 배회한다. 그리고 '이태원 참사'는 우리 사회, 우리 국가가 4.16과 세월호에서 제대로 배우지 못했음을 일깨워줬다. 4.16/세월호를 다시 기억하기 위해 굳이 외부의 누군가에게 원고를 부탁하고 싶지는 않았다. 이것은 솜씨나 식견, 전문성의
앞으로 있을지 없을지 모를 수사와 재판을 대비해 검찰이 내 카톡과 문자메시지 등 개인정보를 가지고 있어도 되는 걸까? 아니 애초에 특정한 메시지가 아닌 전체 메시지를 보관할 필요가 있는 걸까? 한국을 인권 후진국 명단에 올릴 만한 엄청난 사건이 벌어지고 있는데, 정작 검찰은 뭐 어떠냐는 식이다.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이른바 '검찰 케비닛', 정식 명칭으로 대검찰청 디지털 서버(이하 디넷, D-Net) 이야기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의 개인 정보, 가령 특정인과 주고받은 카카오톡이나 문자 메시지가 저장돼, 검사가 마음만 먹으면 검
사람들이 자주 쓰는 말에 이런 게 있다. "사람 참 안 변한다." 하지만 우리는 안다. 사람들은 잘 변한다. 성공하기 위해서 변하고, 목적한 바를 이루기 위해 변한다. 어떤 사람의 변화는 때로 자신의 변화를 뛰어넘어 시대의 변화를 이끌어내기도 한다. 어느 나라고 역대 최악의 비호감 선거라는 자조가 유행인 와중에, 조국혁신당의 조국 대표는 그 개인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이번 선거의 최고 이슈메이커가 되었다. 남이 만들었던 이슈에 휘둘리는 게 아니라 스스로 이슈를 만들어내고 있는 '조국 현상'의 이면을 따라가본다. [편집자 주]준비된
문재인 정부의 두 사람이 만났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그 주인공이다. 조국 전 장관은 이제 조국신당(가칭)의 인재영입위원장으로, 박지원 전 원장은 진행자이자 22대 총선에서 해남·완도·진도군 선거구에 출마를 준비 중인 예비후보로 자신을 소개한다. 문재인 대통령의 스타일, 진보진영 전체를 아우르는 협치 정부의 가능성 등 지난 정권의 비화와 함께 이른바 '조국 사태'와 이후 과정을 거치며 만들어진 조국 전 장관의 수난사와 정치 비전, 또 4월 총선을 마주하는 민주-진보진영의 과제에 대해 나눈
‘2024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이 이기기 위해선 이렇게 해라, 이렇게 하면 안 된다’를 이야기하는 책이 등장했다. 제목이 《이기는 정치학》인데, 먼저 민주당 패배론을 주장한다. 그리고 총선에서 이기기 위해 이재명 대표의 2선 후퇴와 중도성향 인사를 비대위원장으로 세울 것을 주문한다. 종부세 폐지, 전략산업에 법인세 1년간 인하 등 경제정책도 파격적이다. 전작 《좋은 불평등》에 이어 《이기는 정치학》을 출간한 최병천 작가(신성장경제연구소 소장)는 “민주당이나 보수정당이나 모두 중도를 끌어안았을 때 승리했다.”고 지적한다. 그런
“국민에게 180석을 달라, 200석을 달라고 할 땐 이유가 있어야 한다. 표를 몰아줘야 하는 이유, 나는 두 가지로 본다. 하나는 윤석열 정권을 빨리 끝내기 위해서, 두 번째는 그 방법으로 개헌을 위해서다. 법률적으로 1987년 헌법은 6공화국을 시작하게 했다. 새로 만들어질 헌법은 7공화국을 시작하게 할 거다.”《가불선진국》의 저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2023년 12월 28일 서울에서 가진 마지막 북 콘서트에서 개헌의 필요성과 윤석열 정부 조기 퇴진을 주장했다. 앞서 ‘오마이뉴스’ 인터뷰에서 나온 개헌론의 연속선상이다.
한국 정치는 바닥은 벌써 다 변했는데, 구호는 그대로인 거대 양당 정치가 지속되고 있다. 조귀동 필자는 총선 때까지 이미 다양한 이익 충돌의 시대에 접어든 유권자 실태와 그것이 가져올 신 정치지형을 격주로 다룬다. 수도권 포퓰리즘 정당의 가능성, TK에 기반한 이준석 신당의 (성공) 가능성에 이어 세 번째 글은 각당 내부에 자리잡은 핵심 엘리트 집단의 독점적 지위 문제를 다룬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서로의 차이점만큼이나 여러모로 비슷한 측면이 있다. 그 가운데 단연 눈에 띄는 걸로 자파 세력의 독주와 독식을 들 수
대통령 탄핵을 직접 한 국민들이 검사 탄핵을 이상하게 여길 리 없다. 문제는 오히려 '검사도 탄핵 대상이었어?'라는 질문이다. '검찰 독립'을 하도 듣다보니, 검사의 권한은 누구도 침범할 수 없는 영역인듯 착각하고 있어서다.공무원 비위에 대한 조치는 자정기능이 우선이다. 법으로 책임자급에 대한 탄핵을 가능하게 한 것은 그 다음이다. 이 자정기능이 작동하지 않는다면? 국회가 나서는 게 문제될 게 없다.2023년 한꺼번에 검사 3명이 탄핵 심판대에 서게 되자 '야당이 탄핵을 정치도구로 사용한다'는 비판이나 반발이 나온다. 하지만, 검사
2023년이 한 달을 남겨두고 있다. 12월 1일, 국회의 시계는 ‘탄핵(소추안)’이 재깍거리며 시작했다. 이날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여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야당 의원들은 손준성, 이정섭 두 검사에 대한 탄핵을 가결했다.윤석열 정부 들어 국회가 탄핵을 가결한 공무원은 무려 다섯 명이다. 이 중 한 명은 헌법재판소의 기각으로 상황종료, 또 한 명은 국회 본회의 처리 전 사표와 대통령 수리로 이 역시 상황종료다. 전자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후자는 이동관 방송통신위원회 전 위원장이다.남은 탄핵 3건의 대상자는 공교롭게도 모두
“민주당 출입하는 기자들의 고민이 큽니다. 기사를 써야 하는데 쓸 기사가 없답니다. 기사가 없어 밥값을 할 수가 없다고.” 성한용 선임기자(한겨레신문 정치부)가 전하는 민주당 출입 기자들의 요즘 풍경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반성’이라는 단어를 입에 올린 후 2주, 그야말로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모든 이슈를 끌고 있다. 대통령의 사우디 아라비아 방문이후 ‘수출’ 키워드로 언론을 집중시키더니,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그 바통을 받아 인요한 혁신위원장을 앞에 세웠다. ‘파란 눈의 미국인, 귀화 1호 순천 남자’ 인요한 의사는 그간 잡았
정치는 사람이다. 품성, 의지, 능력, 성향과 같은 요소가 정치인을 구성하고 그 정치인은 현실에 큰 영향을 미친다. 국회 출입 기자들에게 정치인의 학·경력과 행적부터 파악하라던 도제 수업은 아직 일정부분 유효하다. 30년 넘게 정치인들을 관찰해 온 성한용 한겨레 선임기자와 '비공식 인물 사전'을 한 챕터씩 채워가고자 한다. 이번 주는 윤석열 정부의 엄친아,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다. [편집자 주]무엇보다 유능한 검사였다. 국내 3대 재벌 총수를 다 구속시켰다. 재계에는 '저승사자'로 통했다. 검사시절 누구나 다 하는 지역 순환 근무에
이탄희 의원이 작심했다. 국정감사와 함께 시작되는 10월 정국, 이탄희가 나섰다. 그의 주장은 명쾌하다. '위성정당 방지법,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해야 정치개혁이 된다.' '대형 마트 둘이 골목상권을 죽이듯 양당 이익 중심의 선거제도가 정치를 죽이고 있다.' 이런 선거법 개정이 노무현 대통령의 유지라고도 했다.소수의 다양한 목소리를 살려야 민주주의와 촛불정신이 구현된다는 취지다. 연합의 리더십을 만드는 게 (다당제가) 그의 정치 목표라고 했다. 그의 주장은 비 민주당적이다. 그러면 169석 민주당부터 가진 것을 내놓아야 한다! 그
안보전략의 새로운 길, "한국도 핵보유국 돼야 한다"는 정성장 박사, 최악의 시나리오를 막고 한반도 평화를 지키는 방법은? 영상 바로 가기핵무장, 핵자강. 한국에 적용하자는 이야기다. 북핵에 맞선 남핵론이다. 정성장 박사(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는 최근 ' 왜 우리는 핵보유국이 되어야 하는가'라는 제목의 책을 냈다. "북핵을 막기 위한 대화와 협상은 실패했다"며 "이제 한반도평화는 북한 핵에 맞서 한국이 핵 무장할 때 가능하다"라고 주장한다. 한국의 핵 무장은 여야나 보수 진보의 잣대로는 설명할 수 없다. 그는
2018년 7월 17일 첫 칼럼을 발행한 이 이달로 5주년을 맞았다. 그간 호응이 높았던 칼럼 일곱 편을 선정하고, 필자들에게 집필 당시의 경위와 배경을 오늘의 시점에서 다시 물었다. 역대 최고의 반찬으로 구성된 5주년 생일상을 독자의 식탁에 올리자는 거다. 원고를 받고 보니 일곱 편의 칼럼은 2023년 7월의 시점에서도 매우 유효하다. 챗GPT를 거의 처음 분석한 칼럼(2023년 1월)에서 구본권 필자는 가짜 재료로 인한 해석의 왜곡을 지적하며 검증자이자 이용자인 '나'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글을 맺는다. 지금 생성
✔ 오염 처리수? 원전 사고에 의해 오염된 물... 오염수가 맞아✔ 오염수 해양 투기 85% 반대.. 여야, 좌우 아닌 민생 문제✔ ‘공정과 상식’ 어긋난 3無 시찰단, 오염수 투기 계획에 면죄부✔ 오염수 투기 우리만의 문제 아냐... 세계 시민사회 연대해야✔ 환경연합, 어민·먹거리·환경단체와 연대 넘어 국제적 대응도 준비 시즌 2 11화 방송 바로 가기지난 5월 7일 한일 정상회담에서 일본이 제안해 파견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시찰단이 5박6일 일정을 마치고 26일 귀국한다. 출발 전부터 오염수 안전성 평가와는 무
✔ 권력을 정의가 아닌 사적 이익을 위해 남용하는 검찰 정권✔ 시민의 투쟁으로 확보한 검찰권, 정의에 기초해 사용되어야✔ 성직자는 정치적이면 안 된다? 예수도 '불의한 권력자' 질타✔ 회개 없는 일본 껴안은 윤 대통령, 안중근 의사가 꾸짖을 것✔ 윤석열 대통령은 우리 시대의 십자가, 5년간 짊어지고 가야 시즌 2 5화 방송 바로 보기1970년대 이래 독재 정권에 맞섰던 민주화 원로들이 다시 한번 뭉쳤다. 그들은 지난 3월 1일, 3·1운동 104돌을 맞아 기미독립선언문이 낭독됐던 서울 종로 탑골공원에서 ‘대한국민 주
국회의 선거법 개정 논의가 본격적으로 국민의 눈앞에서 펼쳐진다. 4월 10일부터 나흘 동안 국회 전원위원회가 열려 비례대표제와 지역구 등을 놓고 토론을 벌인다. 회의는 으로 생중계된다. 현행처럼 의원정수를 300명(지역구 253명, 비례대표 47명)으로 전제한 3개의 개편안이 논의 대상이다.법학자인 곽노현 필자는 세 방안 모두의 타당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의원 개개인과 거대양당의 이해관계, 정치적 계산 때문에 올바른 개정안이 도출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본다. 그래서 어설픈 타협 대신 국회가 손을 떼고 ‘추첨시민의회’ 방식
✔ 김성한 실장, 김건희 여사 편들지 않아 새우 등 터졌나✔ “한반도 유사시 자위대 상륙” 김태효, 尹의 귀 독점했다✔ IRA 등 외교 문제 산적한데, 공연 문제로 안보실 휘청?✔ 대통령실, 한미 회담서 무엇 해결할지 직접 설명해야✔ 국빈 대접 받고 우크라 무기 공급 청구서 돌아올까 걱정✔ 갈라치기식 냉전적 사고 안 돼… 가치 지키며 실리 챙겨야 시즌 2 3화 방송 바로 보기김성한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이 3월 29일 전격 사퇴했다. 한미 정상회담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 핵심 참모가 사실상 경질되는 이례적인 일이
어느새 대통령 선거를 치른 지 1년(3.9)이 지났다. 그 1년 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다. 정치와 정책 전반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도하는 ‘문재인 정부 지우기’가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있다. 정치와 정책을 결정하는 주요 포스트(자리)는 검찰 출신 인사들로 대거 채워졌고, 검찰 수사가 연일 여론의 중심 이슈로 등장하고 있다.여당에서는 우여곡절 끝에 당 대표가 바뀌었다. 당내 비주류 정치인들은 모두 큰 정치적 타격을 입었다. 친윤 세력이 당을 장악하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내년 총선까지 순항할 수 있을까? 야당에선 검찰과의 대결이 제1 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