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와 사람을 읽습니다
기후위기는 결국 인류 모두의 문제일 텐데, 그래도 더 먼저 더 민감하게 생각하고 움직이는 사람들이 있다. '기후시민'이라고 부를 만한 이들이다. 녹색연합 윤정숙 대표와 플랜1.5 윤세종 변호사 두 분은 기후시민이자 기후활동가다. 어쩌면 기후위기보다 더 위험한 것은 평소에 기후 걱정을 하다가도 막상 선거철이 되면 모든 의제에서 뒤로 밀리는 대한민국 정치현실일지도 모르겠다. 두 기후시민/활동가가 생각하는 기후정치 이야기를 듣는다. [편집자 주]2024년, 기후정치 원년윤정숙: 2022년 대선 때 한 청소년 단체에서 ‘모두의 기후정치’라
홍상수 감독의 영화 가 베를린 영화제에서 은곰상을 수상했다. 다섯 번째 수상이다. 베를린 영화제에 다녀온 이향진 필자는 홍상수의 수상을 '베를린 영화제가 지켜온 작은 전통'이라고 부른다. 언뜻 영화는 정치적인 함의가 1도 없어 보이지만, 영화에 사용된 윤동주의 시는 그런 재빠른 재단이 얼마나 경솔한 것인지 생각해보게 만든다. 홍상수의 힘! 금곰상 수상작은 아프리카의 다호메이 왕국(현 베냉)에서 약탈해간 문화재의 반환 과정과 그를 둘러싼 이야기를 다룬 다. 아프리카에서 벌어진 폭력은 지금도 세상의 중심 혹은
흔히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우리가 일상에서 숫자를 중요한 판단의 근거로 삼는 것은 이 때문이다. 정부가 통계를 법으로 엄격히 관리하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다. 하지만 또 숫자는 자주 거짓말에 동원된다. 고도화된 자본주의로 세상을 쉽게 이해하기 어려워진 지금은 더 그렇다. 그래서 필요한 게 ‘통계 사용 설명서’다. 적어도 누군가의 거짓말을 스스로 판별할 수 있어야 한다. 숫자와 친해지면 내 눈으로 세상을 해석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물론 숫자와 노는 건 즐겁지 않다. 그래서 쉽고, 재밌게 풀어보려 한다. 첫번째로 미국의
메디치미디어와 연세대학교 통일연구원, 태평양세기연구소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제임스 레이니 '미국과 세계' 6회차 강연이 1월 15일 열린다.온라인 줌(Zoom)으로 진행되는 이번 강연은 칼 아이켄베리 전 아프간 주재 미국 대사가 '우크라이나 전쟁 끝내기? 전쟁 양상, 외교 그리고 전망'을 주제로 강연을 이끈다.미국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그는 하버드대학교에서 동아시아 연구, 스탠포드 대학교에서 정치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스탠포드 대학교에서 겸임교수, 칭화대학 슈와츠먼 칼리지 방문교수 등으로 재직했다. 2005년에는 아프가니스탄
삶은 상대적이지 않습니다. 삶은 그 자체로 주관입니다. 그러나 우린 늘 얼굴 모를 대상, 혹은 언론에 노출된 위대한 상대에 억눌려 쪼그라듭니다. 승리는 물론 고통마저도 누구보다 더 해야만 주목받는 세상. 그럴 필요 없어요. 한해를 돌아보게 되는 이때, 올해도 참 수고했어, 잘 살아냈어! 나에게 인사하는 시간을 가져봐요. 에 '평범한 나의 이야기'를 차려봤습니다. 작은 미소로 박수 보내요. [편집자 주]지난 2023년 11월 8일 고양지원 401호. 오전에 장진영 사진작가 사건 때문에 재판에 참석했다가 '전쟁 없는 세상
우리가 정말로 모르는 것은 저 먼 우주나 깊은 바다, 땅속, 혹은 사람의 마음이 아니라 내일 그리고 그 내일들이 이어지는 미래다. 알 수 없는 미래를 알고 싶다는 건 강력하고 강렬한 욕망이다. 예전 사람들은 신탁(神託)에 기대 그 궁금증을 풀고자 했고, 지금도 점 등을 보며 개인의 미래를 엿보고자 한다.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하 )는 해마다 연말이면 다음해를 전망하는 책을 출간해 가까운 미래의 윤곽을 그리는 일을 해왔다. '피렌체의 식탁'은 3회에 걸쳐 《2024 세계대전망》이 전하는 미래 - 20
'책'을 고르는 당신의 기준은 무엇인가. 눈 닿는 온라인 장소 어느 곳에서나 인공지능(AI)이 당신의 취향이라며 강권하거나, 혹은 서점의 판매 순위 상위나 소셜미디어 속 명사들의 리스트를 따라가 보는 독서도 있을 것이다. 2023년, 독서는 점점 진기한 체험이 되어간다. 그래도 일상을 되돌아보고, 사회를 응시하고, 시대정신을 품어보려는 노력에 가장 든든한 벗이자 스승은 역시 책이다. 메디치미디어의 저자, 피렌체의식탁의 필자, 그리고 또 다른 자리에서 만난 생각의 이웃들에게 조용히 무심하게 청탁했다. 당신이 읽은 2023년도는 무엇인
아침 출근길 지하철, 휴대폰에 코박고 있는 동료시민들의 얼굴이 환해지는 순간이 종종 있다. 무슨 재미난 걸 보시나 힐끔하면, 높은 경우의 수로 에버랜드의 판다가족 동영상이다. 고백하면 나도 그런 사람 중 한 명이다. 지난 3년 국내 첫 자연번식의 산물 푸바오가 전국민의 사랑을 받았다면, 요새는 생후 백일을 넘겨 걸음마를 시작한 루이바오, 후이바오 쌍둥이 자매의 잔망애교 덕에 혼잡한 지하철 속에서도 하루의 시작이 평화로울 수 있으리라.판다에 몰두하는 오늘 여기의 현상은 각박한 경쟁의 한국사회를 관찰하는 사회심리학적 주제인데, 국제적인
‘2차 세계대전은 히틀러와 도조 히데키에 의해 계획된 전쟁이었지만, 1차 세계대전은 1위 국가 영국과 2위 국가 독일 간의 우발적 전쟁이었다. 자유무역이 왕성한 가운데 영국, 독일 간에 헤게모니 쟁탈전이 치열했다. 미국과 중국이 다투는 지금은 바로 그 1차 대전 직전과 비슷하다. 신냉전이 아니다.’많은 학자가 최근 미중 패권 경쟁을 2차 대전 후 미국과 소비에트 러시아 간의 냉전에 비유하고, 니얼 퍼거슨 같은 학자는 아예 지금을 신냉전이라고 분류한다. 고한석 필자는 지금은 냉전 때와 달리 한 국가 내 이념과 계급의 대립이 약하며,
정치와 정책은 부딪치게 돼 있다. 현명한 정부는 그때그때 누군가의 손을 들어준다. 만일 계속해서 한쪽의 손만 들어줄 경우 편파적이라거나 특정 계층에 유리한 정부라고 비판받는다. 이른바 정치논리와 경제논리의 대결에서 시기별로 줄타기를 잘하는 게 정부의 본령이다. 정치논리는 대개 경제적 약자를 북돋아야 한다고, 경제논리는 시장을 반영해 궁극적 이익을 가져와야 한다고 스스로를 정당화해왔다. 조동진 필자는 한국은행이 금리를 적절히 인상하고, 이를 통해 시중에 흘러다니는 돈을 금융기관 곳간에 가둬놓아야 함에도 그렇게 하지 않아 물가, 환율,
은 어제 오전 기사로 튀르키예의 수도 앙카라에서 외교 전문가로 활동하는 샨리 바하디르 코츠(Şanlı Bahadır Koç) 연구원의 칼럼을 소개했다. 튀르키예가 이-팔 전쟁과 중동 정세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해설한 200자 원고지 50매에 이르는 칼럼이다. 그는 1997년 을 창간해 25년 넘게 발행인이자 해설가로 종사하고 있다.[앙카라 통신] 오스만-튀르키예의 눈으로 바라본 중동의 화약고마침 튀르키예의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팔 전쟁이라는 오래된 (하지만, 지금 가
가상화폐의 대장주 비트코인이 실물 투자 무대에 본격 데뷔할 전망이다. 비트코인은 최근 한달간 30% 이상 급등, 3만4400달러를 넘어섰다. 올 초 2만 달러에 못미치던 가격을 기준으로 해도 두배 이상 성장한 수치다. 내년 초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첫 승인될 것이라는 관측이 가장 큰 호재다.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는 가상화폐의 실물경제 진짜 편입을 의미한다. 투자자들이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계좌를 개설하지 않고도 일반 증권 계좌를 통해 비트코인에 투자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관의 자금 유입은 물론 일반인의 비트코인
중국 시장을 잃어가는 한국 경제에 규모는 작지만 대체 시장이 하나 나타났다.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다. 네옴시티 프로젝트 등 대규모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 총선을 앞둔 윤석열 대통령은 무엇보다 경제를 살리는게 시급하다.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에 이어 이번 주에는 윤대통령이 사우디로 날아갔다.두 사람은 셈이 맞는다. 빈 살만 왕세자가 운전하고 윤대통령이 조수석에 탄 차에서 한국형 전기차의 사우디 생산을 화기애애하게 논의했다. 상징적이다. 1970년대와 1980년대에 이어 도래한 한-사우디간 대형 경제협력.사우디도
이스라엘 군이 지상군의 가자 지구 진입을 예고했다. ‘현장에 문제가 있고, 현장에 답이 있다’고 한다. 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을 맞아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찾아냈다. 유진상 한동대 객원교수는 예루살렘의 히브리대학에서 이스라엘의 정치사회 현실을 주제로 석사 과정을 마친 뒤 15년째 체류하고 있다. 질문자인 런던의 윤영호 작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독자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한, 바로 그 사람이다. 두 사람은 학살과 갈등, 전쟁과 유혈의 낮과 밤을 전달하기 위해 이 시간에도 많은 궁리를 하고 있다
미국 우주 기업 스페이스X가 17일(현지시간) 저녁 8시 39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센터에서 스타링크 위성 22호기를 팰컨9 로켓에 실어 우주로 발사했다. 스페이스X는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의 성능 개선을 위해 2세대 위성을 지구 궤도에 계속 쏘아 올리고 있다.블룸버그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통신부와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스타링크 도입을 둘러싼 논의를 진행중이라고 한다. 스페이스X는 작년 2월부터 러시아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 군에 스타링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하마스와의 전쟁
■ 네 번째 책 『수축사회 2.0』, 홍성국, 메디치미디어‘다정한 독서대’는 독자가 책의 얼개와 특징, 내용을 파악하는 시간을 줄여줌으로써 기본을 하고자 한다. ‘나’의 시간을 아껴주는 게 배려다. 다정함이다. 단 평자로서 현학은 사양한다. 글에는 저자와 평자, 독자, 즉 우리의 삶을 담고자 한다. 요약 보도 문투는 그래서 사양이다. 커피의 크레마(Crema) 같은 풍부함을 넣고자 하는데… [편집자 주]2008년은 여러 가지로 뇌리에 남는 해였다.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도 있었지만, 중국의 베이징 올림픽 장면이 더 뚜렷하다.
한국은 어쩌다 세계 3위의 제조업 강국이 되었다. 독일, 일본에 이은 순위다. 그러면 제조업 2.0은 가능한가? 권석준 필자는 지금까지의 성취로 놓고 볼 때 우리가 방향만 잃지 않는다면 앞으로 몇십년은 더 갈 수 있다고 말한다. 방향은 반도체가 갖는 후방산업으로의 활용성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좀 더 다양한 반도체, 기술 진화를 수반하거나 선도하는 반도체다. 이게 되면 다른 산업도 새로운 성장점을 맞는다. 각 분야 맞춤형 알고리즘을 구현할 수 있는 반도체 생산의 길인데, 그 길을 따라가본다. [편집자 주]한국이 IMF 이후 저성장의
게임업계에도 국제박람회가 있다. 8월 말 쾰른에서 열린 게임스컴에는 1,200여 개 업체가 참석했으며, 30만 명 넘는 관람객이 밀려들었다. 코로나19로 게임업계는 아동도서, 가정용 가구처럼 예상치 않은 호황을 누렸다. 이번 게임쇼는 거품이 빠진 뒤, 2024년과 2025년을 겨냥한 세계 게임업체들의 전열 정비가 돋보였다. 중국 업체들은 해외시장 진출을 해야 하는 절박감 속에 부스를 주도했다. AI를 활용한 제작비와 시간 절감 노력이 두드러진 건 게임업계의 미래를 점치게 하는 부분이었다. [편집자 주]세계 최대 게임쇼는 어딜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