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와 사람을 읽습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기업 밸류업... 요즘 정부가 많이 거론하는 말들이다. 그런데 쓰임새가 알쏭달쏭이다. 서로 다른 상황들에 그냥 가져다 쓰는 말인 것 같은 느낌적 느낌이 있다. 구두선(口頭禪)은 '실행이 따르지 않는 실속이 없는 말'을 뜻한다. 이 정부에서 참 많이 만나는 현상이다. 실속을 찾아 숫자로 따져본다. [편집자 주]새해 벽두부터 하루가 멀다하고 대통령 입에 오르내린 단어가 있다. 바로 ‘코리아 디스카운트’다. 그가 이 단어를 직접 언급한 횟수만 새해 들어 10번이 넘는다. 요새 뜨거운 감자가 된 ‘기업 밸류업(value
조국의 정치가 시작됐다. 3월 3일 조국혁신당으로 공식 창당하고, 당 대표가 되었다.조국신당에 붙던 (가칭)을 떼고, '인재영입위원장'의 임시 호칭도 뗐다. 출사표도 던졌다. “불은 가장 뜨거울 때 파란색”이라며, “우리가 가장 뜨거운 파란 불이 되어 검찰독재정권을 태워버리자”고 외쳤다. 자신이 맨 앞에 서고 또 맨 마지막까지 싸우겠으니 함께해달라고 했다. 5일 발표된 비례투표 정당 지지도에서 조국혁신당은 지지율 21.0%를 기록하며 국민의힘과 민주당 계열에 바짝 따라붙었다. 이준석의 개혁신당이나 녹색정의당 등을 한창 따돌린 수치다
곤충은 알→애벌레→번데기→성충 단계를 거치며 성장합니다. 비즈니스 모델도 비슷해서 기초·응용 연구개발→시제품 개발→기술 검증→상용화 순으로 커나갑니다. ‘류준영의 사이-코노믹스’는 ‘잘 나가는’ 딥테크(첨단기술) 스타트업을 분석합니다. 하나의 기술이 탈피 과정을 거쳐 생활에 쓰이는 제품·서비스로 바뀌는 과정을 보여드릴게요. 두번째는 여러 로봇 기술들을 소개합니다. 마징가류 로봇은 여전히 멀지만 여기 소개하는 로봇들은 곧 우리들의 삶을 바꾸어놓을 생활밀착형 첨단기술입니다. 이제 로봇이 옵니다. [편집자 주] 웨어러블 로봇 상용화에 주
금융을 통해 기후위기에 대응하자는 ESG가 주행 중 턱에 걸렸다. 지구 온도 상승을 산업화 이전에 비해 1.5℃ 이내로 묶어두자는 국제사회 합의에도, 이를 위한 행동은 작아지고 있다. 한 조사에서는 '기후 변화가 우리 삶을 힘들게 만들 것'이라고 답변한 비율이 10명 중 7명을 넘겼다. 기후위기에 대한 인식과 그를 위한 대안 사이의 간극을 어떻게 좁힐 수 있을까. 증권사 애널리스트에서 그린피스로 적을 옮긴 신지윤 필자는 기후 변화에 대처하는 금융 활동인 '기후금융'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심화하는 기후위기, 와중에 불거지는 ESG 무
곤충은 알→애벌레→번데기→성충 단계를 밟으며 자랍니다. 비즈니스 모델도 비슷한 과정을 겪습니다. 기초·응용 연구개발→시제품 개발→기술 검증→상용화 순으로 말이죠. 누구나 알고 있는 상식이지만 그 자세한 과정을 아는 이들은 많지 않습니다. 우주선이나 우주복을 만드는 재료인 ‘폴리테트라플루오르에틸렌’이 어쩌다 주방에서 쓰는 프라이팬에 응용됐는지 같은 그런 과학과 기술의 이면에 있는 얘기들 말이죠. ‘류준영의 사이-코노믹스’는 ‘잘 나가는’ 딥테크(첨단기술) 스타트업을 분석합니다. 하나의 기술이 여러 차례 탈피 과정을 지나 생활에 실제
2024년 피렌체의 식탁을 함께 차릴 '셰프'들을 소개합니다.피렌체의 식탁 편집부는 2024년도에 총 13명의 새로운 필진을 모셨습니다. ESG를 비롯해 AI, 과학기술스타트업, 통계, 법과 사람, 책, 별과 하늘, 여행, 농촌과 지역의 사람사는 이야기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연재를 시작합니다.한편 2024년은 우리나라의 22대 국회의원 선거를 비롯해 미국 등 세계 30여개 국가에서 선거가 치러지는 해입니다. 먼저 총선에 맞춰 유권자들에게 좀 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선기기획을 마련하겠습니다. 그리고 피렌체의 식탁이 늘 차려왔던ㅡ
한국은 어쩌다 세계 3위의 제조업 강국이 되었다. 독일, 일본에 이은 순위다. 그러면 제조업 2.0은 가능한가? 권석준 필자는 지금까지의 성취로 놓고 볼 때 우리가 방향만 잃지 않는다면 앞으로 몇십년은 더 갈 수 있다고 말한다. 방향은 반도체가 갖는 후방산업으로의 활용성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좀 더 다양한 반도체, 기술 진화를 수반하거나 선도하는 반도체다. 이게 되면 다른 산업도 새로운 성장점을 맞는다. 각 분야 맞춤형 알고리즘을 구현할 수 있는 반도체 생산의 길인데, 그 길을 따라가본다. [편집자 주]한국이 IMF 이후 저성장의
권석준 필자의 3부작을 읽다 보면 세계 주요 국가들이 미중 패권 경쟁 이후 선도 기술 개발의 초경쟁 국면으로 접어든 것을 실감할 수 있다. 미국 일극체제의 세계화에서 어렵잖게 기술을 구할 수 있던 시대는 지나갔다. 과학과 기술의 발달 속도는 소용돌이처럼 빨라지고 있으며, 국가 간 과학기술 장벽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속도와 장벽의 난제다. 이제 막 과학기술 분야에서 선진국 궤도에 올라탄 한국은 막바로 추락의 위험에 직면했으며 여기에 우회로는 없다. 직공으로 연구개발(R&D) 예산을 늘려도 시원찮을 마당에 예산 총액의 삭감, 기초과학
권석준 교수의 R&D 3부작을 읽다 보니 1960년대 이후 한동안 우리나라 각 가정에서 거의 필수적이었던 교육보험 가입이 떠올랐다. 자녀의 상급학교 진학을 위해, 없는 살림에 보험을 들어 등록금과 납부금을 준비하던 부모의 마음. 그 덕에 대학 진학률이 세계 최고를 기록했고 기업들은 고급 인력 구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 그 결과가 세계 10위 수준의 경제 선진국이다. 정부는 올해 특별한 근거 없이 ‘R&D 카르텔’을 거론하며 내년도 연구개발예산을 대폭 삭감했다. 현장에서는 난리도 이런 난리가 없다. 없이 사는 집일수록 교육보험
차세대 성장 동력이 될 ‘12대 국가과학기술’에 대한 법 제정이 완료되고 9월 말 발효된다. 전 정부에서 추진되고 현 정부에서 확정된 이 정책에 대해, 일선 과학기술계는 R&D 예산의 감축을 두고 반발하고 있다. 반도체 정책 전문가인 권석준 필자는 ‘전략기술 육성이란 이름으로 기초과학을 무시하지 말 것’을 촉구하고 있다. 권 교수가 제기하는 정책 수정 방향을 ‘미국의 체계적 과학기술 진흥 75년사’(上), ‘지난 세기 한국이 과기진흥에서 후발주자로서 잘했던 이유’(中), ‘응용 중심 과기의 허약체질론’(下)으로 3회에 걸쳐 연재한다
어디나 누구나 변화는 기본이다. 산업의 새로운 쌀, 반도체 업계는 더욱 그렇다. 미국과 중국이 디-리스킹(de-risking)에 잠정 합의한 듯하지만 '너 죽고 나 죽자'는 'lose-lose game'을 포기한 것일 뿐 상호 견제와 경쟁은 여전하다. 당장 미국의 반도체법은 미국 내 생산 역량 강화와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의 헤게모니를 추구하고 있다. 한국은 어떤 길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까. 그간 을 통해 국가 반도체 전략의 얼개를 여러 차례 제시해 온 권석준 필자가 실현 가능한 네 가지 대책을 보내왔다. 읽다
모든 산업의 이면에는 그 산업의 근본적인 경쟁력과 성장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이 있다. 국가전략산업을 키운다면, 국가전략기술이라는 개념을 우선 정립해야 한다. 정부는 지난해 말 12개 국가전략기술을 선정했다. 12개 기술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필두로, 이차전지, 첨단 모빌리티, 차세대 원자력, 인공지능, 첨단로봇과 제조, 차세대 통신, 양자기술, 첨단 바이오, 우주항공과 해양, 수소, 사이버 보안 기술이다. 국가전략기술을 토대로한 국가전략산업의 필요성은 한국의 첨단 산업이 그 어느 때보다 큰 위기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 역사로 사라지는 ‘전라북도’… 성공적 출범 위해 행정력 총동원✔ 전북, 미래 먹거리 산업 ‘이차 전지’ 특화 단지 지정 위해 힘써✔ ‘농생명산업 수도’ 위해 2026년까지 7조 3,800억 원 투자✔ 청년농 육성과 정착 전폭 지원, 최장 3년간 지원금 매월 지급✔ 평균 체류 시간 445분… 체류형 관광지로 변모하는 전라북도내년이면 전북도는 ‘전북특별자치도(전북특자도)’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된다. 1896년 갑오개혁 이후 128년 동안 사용했던 ‘전라북도’라는 명칭은 역사가 되는 것이다. ‘특자도’ 출범을 앞둔 김관영 전북도지사
전북은 그간 정체된 지역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작년, 최연소 도지사의 등장으로 조짐이 달라졌다. 전라북도를 신성장산업 1호인 이차 전지의 요람으로 만든다는 게 김관영 지사의 목표다. 전북은 '새만금'이라는 큰 땅과 무한한 '가능성'이라는 양대 강점을 가지고 있다는 김 지사. 새만금 조성 후 10년간 1백만 평의 산업 용지가 분양됐는데, 최근 1년간 그만큼이 추가 분양됐다고 전한다. 중국 업체들도 고립과 장벽을 피해 서해안 새만금을 타진하고 있다. 전북에 기회가 온 것인가. 직접 물어봤다. [편집자 주]✔ 2024년 ‘특별자치도’
OECD 34개 국가 중에서 인적자원 투자 1위, 경제활동 공정성 34위. 2017년 김도훈 필자가 대표로 있는 ‘아르스 프락시아’가 국가혁신과 경쟁력에 영향을 미치는 69개 변수를 그룹화해 도출한 대한민국의 혁신 ‘성적표’다. 그 결과, 인적자원 투자 몰입으로 당장의 양적인 지식경제 성과는 만들어내고 있지만, 경제활동의 공정성이 매우 낮아 혁신성장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평가한다.지금 한국은 ‘병목으로 길이 꽉 막혀 있는데, 운전자들이 자신의 삶을 걸고 액셀레이터를 밟도록 내몰리는 모습'이라고 필자는 묘사한다. 그리고
반도체 기술 패권 전쟁에서 미국의 진정한 노림수는 뭘까? 미국이 1990년대 이래 정착된 글로벌 분업 체계와 글로벌 공급망을 중단하고, 미국 본토 안에서 반도체 산업의 ‘A부터 Z까지 모두 이루어지게 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음은 이제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런 구상은 과연 중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할까?반도체 전문가인 권석준 필자는 미국이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지금의 설계-제조 사이의 생태계 독점이 아닌, 앞으로 활용될 기술과 로드맵에서의 주도권, 기술 사용권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예상한다. 현재를 넘어 미래를 장악하는 전
‘운명의 시간’ 10월을 앞두고 국내 반도체 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미국이 1년 동안 ‘유예’해준 대중국 반도체 규제 조치가 예정대로 10월 이후 시행되면 중국에서의 반도체 제조 사업은 뿌리째 흔들리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은 중국 현지 공장 철수 등을 포함해 사업 전반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불가피한 상황이다.유예 조치가 끝나면 국내 반도체 업계는 중국 제조 공장의 필수 장비는 물론이고 차세대 신규 장비의 교체 및 설치가 불가능해진다. 현지에 파견된 핵심 인력은 철수해야 하며, 현지 지사나 협력업체의 필수
수출, 수출, 수출…. 1970년대를 연상시키는 ‘수출 제일주의’가 2023년 대한민국의 제1 목표가 됐다. 정부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 경제의 탈출구로 ‘수출만이 살길’이라고 다시 외치고 있다.그런데 수출로 우리 경제가 예전의 ‘신화’를 다시 쓸 수 있을까? 상황은 정반대로 흘러가고 있다. 올들어 우리나라는 40여 일 만에 176억 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무역수지는 지난해 3월부터 매달 적자 행진이다. 왜 이럴까? 박현 필자는 세계 경제의 변화 속에서 우리나라의 무역구조가 ‘구조적 전환기’에 들어섰기 때문이라고 진단
‘소크라테스 프로젝트’. 1980년대 미국이 세계 시장에서 일본의 경쟁력에 밀리자 레이건 행정부가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제조업 부흥을 위해 마련한 산업정책을 말한다. 프로젝트의 목표는 물론 초강대국 지위 유지였고, 미국은 그 목표를 이뤄냈다..최근 바이든 행정부가 ‘반도체법’을 통해 자국 내 반도체 생태계의 재구축과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재편을 노리는 것에 대해 반도체 전문가인 권석준 필자는 중국의 도전을 떨쳐내려는 ‘제2의 소크라테스 프로젝트’라고 진단한다. 특히 이번에는 경제적 주도권 차원을 넘어 외교군사적 목적까지 내포하고 있어
2023년 현대자동차의 전기차가 미국에서 얼마나 팔릴까? 자동차업계는 물론이고, 한·미 통상에 관심이 있는 이들의 큰 궁금증이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핵심 조항들이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되면서 우리 전기차의 경쟁력에 타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중국과 ‘기술 패권 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은 반도체를 넘어 전기차·배터리 산업으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이 ‘고래 싸움’에 한국 관련 산업의 ‘새우등’이 터질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의 초강수는 중국이 주도하는 전기차·배터리의 글로벌 생태계에도 변화를 줄 게 분명하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