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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편집 2020. 11-23.17:32

[박상현의 ‘리더의 말과 글’] 패자일 때 ‘숨은 인격’이 드러난다…매케인이 위대한 이유

by | 2020년 11월 16일 | 국제, 박상현의 '리더의 말과 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대선 결과가 나오고도 오래도록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아무런 증거도 없이 이번 선거가 ‘총체적인 부정선거’라는 주장을 반복하며 정당한 민주주의 절차를 무너뜨리는 중이다.
그렇게 자랑스럽게 생각했던 미국식 대통령중심제의 끝없는 추락을 보면서, 미국인들이 과거에 패배한 대선 후보들의 승복연설을 찾아 아름다웠던 과거를 회상하고 싶은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그리고 그렇게 찾아낸 위대한 연설은 다름 아닌 고(故)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연설이다. 트럼프가 그토록 증오하고 욕했던 공화당 상원의원 말이다. 매케인은 2008년 대선 당시 버락 오바마 후보에게 패했다.

당론보다 신념 중시하던 ‘매버릭’

생전에 ‘매버릭’(Maverick, 집단의 룰을 따르지 않고 독자적으로 행동하는 사람)이라는 별명으로 잘 알려진 존 매케인은 공화당의 당론과 상관없이 항상 자신의 신념에 따라 행동하던 인물이었다. 그래서 당내에서 미움을 받았지만, 동시에 민주·공화 양당의 의원들로부터 존경을 받았다. 두 당이 극한 대치를 하는 상황이 되면 사람들은 매케인에게 도움을 청했다.

그랬던 매케인은 이제 미국 현대사에서 가장 명예롭고 위대한 대통령 선거운동을 한 후보 중의 하나로 기억된다. 보수 우익의 극렬한 ‘티파티 운동’이 서서히 공화당을 잠식하고 있을 무렵, ‘버락 후세인 오바마’라는 몹시 낯선 이름을 가진 흑인 후보를 상대로 얼마든지 흑색선전과 더러운 공격으로 오바마에 흠집을 낼 수 있었지만 매케인은 이를 절대 허용하지 않았다.

물론 공화당 지지자들은 그게 불만이었다. 매케인 선거유세에 나온 지지자들은 “오바마는 무슬림 테러리스트”라는 말을 서슴없이 했는데 그럴 때마다 매케인은 그건 사실이 아니라며 “그는 훌륭한 미국인”이라며 오히려 경쟁자를 보호했다. 특히 오바마가 케냐에서 태어나 대통령 자격이 없다는 ‘버서 운동’(Birther movement)이 당내에 퍼지는 것을 경계했는데, 그 때문에 공화당 내 백인우월주의자들이 불만을 가졌다. 선거에선 무조건 이겨야 하는데 그렇게 명예나 찾다가 패배했다는 것이다. 그런 불만을 가졌던 세력의 대표적인 인물이 도널드 트럼프였다.

상원에서 ‘오바마 케어’ 찬성 표 던져

트럼프는 대선출마를 선언한 2015년부터 내놓고 매케인을 비난하기 시작했다. 전투기 조종사로 참전한 월남전에서 추락, 포로가 되어 심한 고문을 받아 양팔이 부자유스러운 매케인을 겨냥해 트럼프는 “나는 포로로 잡히지 않은 군인이 좋다”며 참전용사를 조롱하는 첫 대선후보가 되었다. (그런 본인은 병역을 기피한 의혹을 받고 있다.)

매케인은 트럼프를 정면으로 비난하거나 싸우는 일을 피했다. 예의와 명예를 최우선으로 하는 그에게 트럼프와 진흙탕 싸움을 하는 것은 가장 피하고 싶은 일이었을 거다. 물론 그렇다고 트럼프가 매케인에 대한 공격을 늦추지도 않았다. (트럼프는 오바마와 매케인처럼 인격적으로 훌륭하다고 평가받는 사람들을 집착에 가까울 정도로 미워하고 조롱하는 습관이 있다.)

하지만 매케인이 끝까지 트럼프를 피한 것은 아니다. 2017년 여름 뇌암 말기 판정을 받은 매케인은 아픈 몸을 이끌고 워싱턴으로 돌아온다.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이 오바마의 최대 업적인 오바마 케어(Affordable Care Act)를 없애는 상원투표를 하는데 자신의 표를 제외하면 정확하게 반반으로 갈려서 자신의 표가 캐스팅 보트가 되는 상황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돌아온 매케인은 단상 앞으로 걸어 나가 오른손을 들고 마치 시저가 검투사의 운명을 결정하듯 엄지손가락을 아래로 내렸다. 그러곤 자기 자리로 돌아가 앉았다.
※당시 동영상: https://nyti.ms/3kzIAYm 
오로지 오바마에 대한 증오로 오바마 케어를 없애려던 트럼프의 야욕을 자신에게 돌아온 캐스팅 보트로 꺾어버린 이 장면은 마치 고대 로마의 모습을 그린 신고전주의 회화의 한 장면처럼 남았다.

죽은 매케인이 산 트럼프를 잡다

매케인에 대한 트럼프의 증오는 더 크게 타올랐고, 2018년 매케인이 세상을 뜬 후에도 연설 중에 매케인을 비난하고 조롱하는 저열한 행위를 멈추지 않았다. 그런 일을 모두 지켜봐야 했던 매케인의 아내 신디가 이번 선거를 앞두고 트럼프를 지지하는 대신 바이든을 지지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트럼프는 항상 전략보다 자신의 성질과 분노를 앞세우는 것으로 유명한데, 죽은 매케인에 대한 공격이 전형적이 예다. 애리조나 주는 트럼프가 반드시 이겨야 하는 곳이고, 이길 수 있는 공화당 우세주였다. 따라서 아무리 매케인이 미워도 그를 무려 31년 동안 쉬지 않고 상원의원으로 뽑아준 애리조나 주민들을 (주민들은 매케인을 “애리조나의 아들”이라 불릴 만큼 사랑했다) 생각해서라도 죽은 매케인을 욕하면 안 되는 일이다. 하지만 트럼프는 애리조나를 우습게 생각했다.

그리고 선거가 치러진 지난 11월 3일 밤, 초반 경합주 승리에 취해있던 트럼프 진영에 얼음물을 끼얹은 게 바로 애리조나 주였다. 다른 방송국도 아닌 폭스뉴스에서 제일 먼저 “바이든이 애리조나에서 이겼다”고 선언을 한 것이다. 언론은 ‘애리조나의 아들’을 모욕한 트럼프를 주민들이 용서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대선패배 승복 땐 지지자들 야유 제지

아래는 2008년 선거일 다음 날인 11월 5일, 패배가 분명해진 매케인이 자신의 지지자들 앞에서 “방금 당선자인 오바마 의원과 통화를 했다”는 말로 시작하는 승복연설(concession speech) 전문이다.
당시 동영상: https://youtu.be/v5Mba8ncBso

매케인의 연설 초반에 오바마의 이름이 등장하자 흥분한 지지자들의 야유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매케인이 불편한 팔을 들어 야유를 제지하는 모습은 그가 2008년 선거운동 내내 오바마에 대한 공격을 막던 모습 그대로다.

연설 뒷부분에 등장하는 러닝메이트 사라 페일린에 대한 언급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매케인의 최대 실수 중 하나는 티파티의 지지를 받는, 전혀 자격이 없는 페일린을 러닝메이트로 뽑은 것이다. 페일린은 선거운동 내내 기행(奇行)과 정치에 무지한 발언으로 놀림감이 되었고, 매케인에 대한 지지를 깎아내리는 역할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연설에서 매케인은 페일린을 나무라지 않고 신사답게 감사를 전한다. (물론 그가 사용한 표현은 다른 이들에 대한 감사와 살짝 다르다.)

이 연설을 보면 매케인이 얼마나 미국을, 미국이라는 이상(理想)을 사랑했는지 알 수 있고, 얼마나 오바마라는 적수를 존경했는지 알 수 있다. 그리고 왜 미국인들이 패배를 인정조차 하지 않는 트럼프를 보면서 이 연설을 다시 찾아보며 눈물을 흘리는지 알 수 있다.


여러분, 우리는 긴 여정의 끝에 왔습니다. 미국의 국민이 결정을 하셨고, 그 결정은 다른 해석의 여지없이 분명했습니다. 조금 전 저는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께 전화를 하는 영예를 누렸습니다. 저는 오바마 의원께 우리가 함께 사랑하는 이 나라의 차기 대통령이 되신 것을 축하드렸습니다.
My friends, we have come to the end of a long journey. The American people have spoken, and they have spoken clearly. A little while ago, I had the honor of calling Sen. Barack Obama — to congratulate him on being elected the next president of the country that we both love.

이번 선거운동이 길고 치열했던 만큼 저는 오바마 의원이 승리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그분의 능력과 인내에 존경을 보냅니다. 하지만 오바마 의원은 단순히 선거에서 이기기만 한 것이 아니라, 그렇게 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미국의 대통령을 선출해서 자신에게 이득이 될 것도 없고 그렇게 할 영향력도 없다고 착각하고 있던 수많은 미국인들에게 열정을 심어주셨습니다. 그렇게 해내신 것에 저의 깊은 존경과 찬사를 보냅니다.
In a contest as long and difficult as this campaign has been, his success alone commands my respect for his ability and perseverance. But that he managed to do so by inspiring the hopes of so many millions of Americans, who had once wrongly believed that they had little at stake or little influence in the election of an American president, is something I deeply admire and commend him for achieving.

이번 선거는 역사적인 선거였습니다. 저는 이번 선거가 미국의 흑인들에게 각별한 의미가 있음을 알고 있고, 그분들이 오늘밤 특별한 자부심을 느끼실 것을 압니다.
This is an historic election, and I recognize the special significance it has for African-Americans and for the special pride that must be theirs tonight.

저는 미국이 근면함과 의지를 가진 사람에게 기회를 주는 나라라는 사실을 항상 믿어왔습니다. 오바마 상원의원께서도 그렇게 믿습니다. 하지만 오바마 의원과 저는 미국이 국가의 평판을 더럽히고 시민으로서의 권리를 일부 국민들에게 허용하지 않았던 과거의 불의에서 많이 벗어났지만 그 때의 기억은 지금도 여전히 상처를 입힐 만한 힘을 가지고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I’ve always believed that America offers opportunities to all who have the industry and will to seize it. Sen. Obama believes that, too. But we both recognize that though we have come a long way from the old injustices that once stained our nation’s reputation and denied some Americans the full blessings of American citizenship, the memory of them still had the power to wound.

한 세기 전, 시어도어 루즈벨트 대통령이 부커 T. 워싱턴을 백악관의 저녁식사에 초대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분노하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오늘날 미국은 그 시절의 잔인성과 편견에 찬 자만심으로부터 많이 떨어져 나왔습니다. 그것을 보여주는 가장 좋은 증거가 이 나라가 흑인을 대통령으로 뽑았다는 사실입니다. 미국인 중 그 누구도 지구상에서 가장 위대한 이 나라의 시민권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을 이유가 없도록 합시다.
A century ago, President Theodore Roosevelt’s invitation of Booker T. Washington to visit — to dine at the White House — was taken as an outrage in many quarters. America today is a world away from the cruel and prideful bigotry of that time. There is no better evidence of this than the election of an African-American to the presidency of the United States. Let there be no reason now for any American to fail to cherish their citizenship in this, the greatest nation on Earth.

오바마 의원은 본인을 위해서, 그리고 이 나라를 위해서 위대한 일을 해내셨습니다. 저는 그 사실에 박수를 보내며, 오바마 의원이 그토록 사랑했던 그의 할머니께서 이 날을 보지 못하신 것에 깊은 위로를 보냅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 분께서 지금 창조주 곁에서 쉬고 계시며, 자신이 길러낸 훌륭한 인물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계실 것을 믿습니다.
Sen. Obama has achieved a great thing for himself and for his country. I applaud him for it, and offer my sincere sympathy that his beloved grandmother did not live to see this day — though our faith assures us she is at rest in the presence of her Creator and so very proud of the good man she helped raise.

오바마 의원과 저는 생각이 다른 것으로 논쟁했고 그가 이겼습니다. 여전히 생각의 차이는 존재할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미국에 어려운 시기입니다. 오늘 밤 저는 제가 가진 모든 힘을 다해 그분이 우리가 처한 난관을 헤치고 우리나라를 이끌 수 있도록 도울 것을 맹세합니다.
Sen. Obama and I have had and argued our differences, and he has prevailed. No doubt many of those differences remain. These are difficult times for our country, and I pledge to him tonight to do all in my power to help him lead us through the many challenges we face.

저는 저를 지지해주신 모든 분들께 권하고 싶습니다. 저와 함께 축하해주시고, 우리의 차기 대통령이 이 나라를 통합하도록, 필요한 합의를 이루도록, 우리의 차이를 넘고 국가의 번영을 회복하도록, 위험한 세계에서 국가의 안위를 지키고, 우리의 자녀와 자손에게 우리가 받은 것 보다 더 강하고 좋은 나라를 남겨줄 수 있도록 호의와 진심어린 노력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I urge all Americans who supported me to join me in not just congratulating him, but offering our next president our goodwill and earnest effort to find ways to come together, to find the necessary compromises, to bridge our differences and help restore our prosperity, defend our security in a dangerous world, and leave our children and grandchildren a stronger, better country than we inherited.

우리는 아무리 달라도 모두 같은 미국의 국민입니다. 제게는 우리 모두가 같은 미국의 국민이라는 것보다 더 큰 의미를 갖는 관계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Whatever our differences, we are fellow Americans. And please believe me when I say no association has ever meant more to me than that.

오늘밤 실망감이 좀 드는 건 당연합니다. 하지만 내일이 오면 우리는 실망감에서 벗어나 미국을 다시 움직이기 위해 함께 일해야 합니다. 우리는 싸웠습니다. 정말 최선을 다해서 싸웠습니다.
It is natural tonight to feel some disappointment, but tomorrow we must move beyond it and work together to get our country moving again. We fought — we fought as hard as we could.

그리고 그 결과 졌지만, 패배는 저의 것이지 여러분의 것이 아닙니다.
And though we fell short, the failure is mine, not yours.

저는 저를 지지해주시고 저를 위해 노력해주신 여러분 모두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여러분, 더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처음부터 쉽지 않은 길이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은 제게 아낌없는 지지와 우정을 제게 보내주셨습니다. 제가 여러분께 얼마나 큰 빚을 졌는지 저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습니다.
I am so deeply grateful to all of you for the great honor of your support and for all you have done for me. I wish the outcome had been different, my friends. The road was a difficult one from the outset. But your support and friendship never wavered. I cannot adequately express how deeply indebted I am to you.

그리고 긴 선거운동 기간 동안 기쁠 때나 슬플 때 제 편이 되어준 제 아내 신디와 제 자녀들, 제 어머니와 저의 모든 가족들, 그리고 오랜 친구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저는 항상 운이 좋은 사람이었습니다만, 특히 여러분의 사랑과 격려를 받을 수 있었던 건 더할 나위 없는 행운이었습니다.
I am especially grateful to my wife, Cindy, my children, my dear mother and all my family and to the many old and dear friends who have stood by my side through the many ups and downs of this long campaign. I have always been a fortunate man, and never more so for the love and encouragement you have given me.

아시다시피 선거운동은 후보보다 후보 가족들에게 더 힘들 때가 많습니다. 이번 선거운동도 그랬습니다. 제가 대가로 드릴 수 있는 건 제의 사랑과 감사, 그리고 앞으로는 좀 더 평화로운 삶을 살겠다는 약속뿐입니다.
You know, campaigns are often harder on a candidate’s family than on the candidate, and that’s been true in this campaign. All I can offer in compensation is my love and gratitude, and the promise of more peaceful years ahead.

그리고 물론 사라 페일린 (알래스카) 주지사님께도 감사드립니다. 페일리 주지사는 제가 본 최고 수준의 선거운동을 펼치셨고, 공화당의 개혁, 그리고 우리 당이 가진 가장 큰 힘이 되는 원칙들에서 새롭고 인상적인 목소리가 되어주셨습니다. 주지사의 남편이신 토드 페일린 씨와 다섯 명의 자녀들은 거칠고 험한 대통령 선거운동기간 동안 지칠 줄 모르는 헌신과 품위로 우리를 도와주셨습니다. 우리 모두 페일린 주지사께서 알래스카 주와 공화당, 그리고 미국을 위해 하실 일에 큰 관심을 갖고 지켜봐주시기 바랍니다.
I am also, of course, very thankful to Gov. Sarah Palin, one of the best campaigners I have ever seen and an impressive new voice in our party for reform and the principles that have always been our greatest strength. Her husband, Todd, and their five beautiful children, with their tireless dedication to our cause, and the courage and grace they showed in the rough-and-tumble of a presidential campaign. We can all look forward with great interest to her future service to Alaska, the Republican Party and our country.

릭 데이비스와 스티브 슈미트, 그리고 제 선거운동을 함께 해주신 모든 자원봉사자 여러분들, 여러분은 이번 캠페인이 미국 현대사에서 가장 어려운 선거운동처럼 보이는 순간에도 매달 열심히, 용감하게 싸워주셨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제게 이 패배한 선거는 여러분의 믿음과 우정을 받을 수 있었던 특권 이상의 어떤 의미도 아닙니다.
To all my campaign comrades, from Rick Davis and Steve Schmidt and Mark Salter, to every last volunteer who fought so hard and valiantly month after month in what at times seemed to be the most challenged campaign in modern times — thank you so much. A lost election will never mean more to me than the privilege of your faith and friendship.

저는 우리가 무엇을 더 했어야 이번 선거를 이길 수 있었을지 알지 못합니다. 그건 다른 사람들의 생각에 맡기겠습니다. 모든 후보들은 실수를 합니다. 저도 그랬을 것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저는 제가 어떻게 했어야 했는지 아쉬워하면서 미래를 낭비하지 않겠습니다.
I don’t know what more we could have done to try to win this election. I’ll leave that to others to determine. Every candidate makes mistakes, and I’m sure I made my share of them. But I won’t spend a moment of the future regretting what might have been.

이번 선거는 제 인생의 영예였고 앞으로도 그렇게 남을 것입니다. 제가 이 경험을 할 수 있었던 데 감사하고, 국민 여러분께서 오바마 의원과 제 오랜 친구 조 바이든 의원이 앞으로 4년 동안 우리를 이끄는 영광을 얻도록 선택하시기 전에 제가 드리고 싶은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어주셨음에 가슴 벅찬 감사를 드립니다.
This campaign was and will remain the great honor of my life. And my heart is filled with nothing but gratitude for the experience and to the American people for giving me a fair hearing before deciding that Sen. Obama and my old friend, Sen. Joe Biden, should have the honor of leading us for the next four years.

제가 만약 지난 반세기 동안 미국을 위해 봉사할 수 있도록 받은 운명을 후회한다면 미국인이라 불릴 자격이 없을 것입니다. 오늘 저는 제가 그토록 사랑하는 이 나라의 가장 높은 직책에 도전한 후보였습니다. 그리고 오늘밤 저는 여전히 이 나라의 충복입니다. 이것은 그 누구에게도 행운이며, 이 행운을 제게 허락해주신 애리조나 주민들께 감사드립니다.
I would not be an American worthy of the name, should I regret a fate that has allowed me the extraordinary privilege of serving this country for a half a century. Today, I was a candidate for the highest office in the country I love so much. And tonight, I remain her servant. That is blessing enough for anyone and I thank the people of Arizona for it.

오늘밤—오늘밤, 저는 그 언제보다도 제 가슴에 오직 이 나라에 대한 사랑, 이 나라 국민들에 대한 사랑만을 품고 있습니다. 그분들이 저를 지지하셨든, 오바마 의원을 지지하셨든 말입니다. 저는 저의 적수였었고 이제는 저의 대통령이 될 이 분의 미래에 신의 가호가 있기를 빕니다.
Tonight — tonight, more than any night, I hold in my heart nothing but love for this country and for all its citizens, whether they supported me or Sen. Obama, I wish Godspeed to the man who was my former opponent and will be my president.

그리고 제가 선거운동 중에 종종 드린 말씀이지만, 모든 미국인들에게 부탁드립니다. 지금 우리 앞에 있는 어려움에 절망하지 마시고, 미국이 주는 약속과 위대함을 항상 믿으시기 바랍니다. 여기에 필연이란 것은 없기 때문입니다.
And I call on all Americans, as I have often in this campaign, to not despair of our present difficulties but to believe always in the promise and greatness of America, because nothing is inevitable here.

미국인은 절대 포기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굴복하지 않고, 역사로부터 숨지 않습니다. 우리는 역사를 만듭니다. 감사합니다. 하나님의 가호가 여러분께, 그리고 미국에게 있기를 바랍니다.
Americans never quit. We never surrender. We never hide from history. We make history. Thank you, and God bless you, and God bless America.


박상현 필자

뉴미디어 스타트업을 발굴, 투자하는 ‘메디아티’에서 일했다. 미국 정치를 이야기하는 페이스북 페이지 ‘워싱턴 업데이트’를 운영하는 한편, 조선일보, 서울신문, 세계일보에 디지털 미디어와 시각 문화에 관한 고정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아날로그의 반격≫, ≪생각을 빼앗긴 세계≫ 등을 번역했다. 현재 사단법인 ‘코드’의 미디어 디렉터이자 미국 Pace University의 방문연구원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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