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와 사람을 읽습니다
“선거 결과 한국은 원점에서의 출발을 맞이할 것이다. 태풍의 진원지로서 검찰 대신 국회의 귀환이 예상된다. 주요 정책 현안은 재조정과 원점 리셋 사이에서 출렁일 수 밖에 없다.” 총선을 보름여 앞두고 메디치미디어와 편집진은 이런 판단 아래 긴급 포럼을 기획했다. 4월 16일 다섯 명의 발제자를 모시고 열린 이 그것이다(일부 발제자는 당 공식일정으로 4월 19일 별도의 조찬 모임 형태로 추가 개최되었다). 포럼의 결과를 모은 전자 리포트의 발간에 맞춰 김현종
메디치미디어x피렌체의식탁이 22대 총선 결과가 한국 정치와 국가 정책에 미칠 영향을 점검하는 스페셜 포럼을 엽니다. '원점에 선 대한민국, 인물·정치·정책의 변동 경로 예측'이라는 주제 아래 여소야대로 시작하는 22대 국회와 윤석열 정부의 미래를 긴급 점검합니다.야당 192석은 헌정 사상 초유의 일로, 이 정도의 정권 심판은 유례 없는 일입니다. 먼저 이번 선거 결과로부터 촉발되는 정치 지형의 근본적 변화와 이로부터 파생될 정책의 변경 또는 표류 가능성을 따져봅니다. 또한 행정부와 입법부 힘의 역학관계가 어떤 과정을 거쳐 어떻게 흘
윤석열 정부의 의료개혁 방안이 공개됐다. 1주일 안에 ‘필수의료 패키지’ ‘국민건강보험 종합계획’ 그리고 2025년부터 의대정원을 2000명 늘리는 계획 등을 쏟아냈다. 특히 의사정원 2000명 증원은 ‘의사 기득권’을 단박에 무너뜨리고 의료공백을 메울 수 있는 파격적인 수준의 증원안으로 언뜻 매우 개혁적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금 의료현실의 문제는 그냥 의사수가 부족한 게 아니라, 지역과 필수진료과에 의사가 부족한 것이다. 이는 시장주의적 대응으로 해결할 수 없으며, 개인의 선의에 맡겨서도 안 된다. 지역에서 공공의료를 오랫동안 고
대통령 배우자의 부적절한 행동-명품백 수수 등-으로 연일 나라가 시끄럽다. 대통령 선거운동 당시 허위이력 등으로 대국민 사과를 한 바 있지만, 이번에는 사과는 커녕 계속 모르쇠로 일관한다. 당시 '남편이 대통령 돼도 아내 역할만 충실'하겠다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명리학자 전형일 박사가 김건희 여사의 사주를 풀고, 권력자의 배우자가 어떠해야 하는지 역사 속에서 모범답안을 찾았다. 당 태종의 부인 장손황후다. 정권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충분히 옹호할줄 알았던 균형감각이 멋지다. 장손황후까지는 아니어도 평범한 '퍼스트레이디'가 이렇게
“경찰국 신설에 반대했을 뿐인데, 눈떠보니 정치인이 돼 있습디다. 35년간 경찰이었는데, 지금은 시민이 됐고요. 경찰이기 때문에 눈치 보며 산 것도 맞는데, 지금은 완전 자유인이 됐어요. 시민처럼 표현할 수 있어 너무 좋아요.”지난 1월,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 지하 2층에서 열린 《나는 대한민국 경찰입니다》 류삼영 작가(전 총경)의 북 콘서트. 130석 규모의 이벤트홀이 꽉 찼다. 부산을 시작으로 광주, 전주를 지나 서울에서 열린 마지막 북 콘서트다. 14만여 명의 전국 경찰 숫자를 생각하면 너무 소박한 공간이다. 공간을 욕심
김대중/DJ. 대한민국 제15대 대통령. 한국 근현대사의 대표적 인물이자 한국 민주주의의 고난과 성공을 상징하는 인물. 국가부도 직전에 몰렸던 패색 짙은 대한민국을 살려내고 지금 우리가 목도하는 선진국 대한민국의 거의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 인물. 그가 우리 곁을 떠난 것도 올해로 15년이 된다. 그리고 1월 6일은 그의 탄생 100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새삼 수많은 책과 글, 방송과 기사가 그의 인생을 축약하고 분석하고 평가할 것이다. 〈피렌체의식탁〉은 덜 요란하게 그를 기념하고 기억하는 글을 몇 편 소개한다. 먼저 김현종 메디치
전현희 국민권익위원회 전 위원장이 차기 총선에 출사표를 던졌다. 지역은 ‘정치 1번지’ 종로다. 먼저 당내 경선을 통과해야 하고, 선거 결과도 알 수 없지만 그는 대수롭지 않다는 표정이다. 왜 종로일까. 소소한 이유야 여럿 있지만, 무엇보다 ‘감사원’이 있어서란다.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자신과 조직을 괴롭힌 감사원이 있는 곳. “국민의 감사원으로 돌려놓고, 위상을 재정립하는 일, 윤석열 정부에 대한 정치적 심판을 이루는 일이 이번 총선 출마의 이유인만큼 종로가 답”이라고 설명한다.법으로 보장한 임기를 다해 성실하게 일하겠다는데, 국
기자 사회의 어떤 '카르텔 권력’을 지적했다. 누가? 이기주 MBC 기자다.그가 묻는다. "기자들, 기득권 내려놔야하지 않겠습니까. 권력에서 벗어나려는 노력, 해야하지 않을까요?" 저자가 된 현직 기자 이기주(MBC)는 권력 유감 전에 기자와 기자 출신 권력가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진다.우리 문제를 우리가 해결하지 않으면 누가 해결해주겠냐는 안타까움에서다.이 기자는 '1호기 속 수상한 민간인' 보도로 2023년 제54회 한국기자상 대상을 탔다. 대통령실은 수상한 민간인은 태우는 대통령 전용기에 공짜도 아닌, 취재를 위
“얼굴이 폈어요. 여의도 징역 4년 살다가 자기 발로 나오기를 작심해서 그런가.”(김현종 메디치미디어 대표) “그런가요? (웃음) 속은 여전히 썩고 있습니다.”(홍성국 민주당 국회의원)지난 12월 21일, 신년대담 인터뷰를 위해 메디치미디어 사옥을 방문한 홍성국 의원(민주당)의 낯빛은 맑았다. 홍 의원은 메디치미디어의 핵심 저자다. 《미래설계의 정석》, 《세계가 일본된다》, 《인재 vs.인재》, 《수축사회》 등 그의 중요 저작들이 메디치에서 나왔다.《수축사회》가 인연이 돼 정치권으로 간 홍성국 의원이 4년 임기의 마지막에 불출마를
한국 정치는 바닥은 벌써 다 변했는데, 구호는 그대로인 거대 양당 정치가 지속되고 있다. 조귀동 필자는 이미 다양한 이익 충돌의 시대에 접어든 유권자 실태와 그것이 가져올 신 정치지형을 격주로 다룬다. 이제까지 수도권 포퓰리즘 정당의 가능성, TK에 기반한 이준석 신당의 (성공) 가능성, 국힘과 민주당 공히 아웃사이더 출신 리더의 자기세력 만들기 등을 다룬 바 있다. 이번 회차는 이른바 '호남 정치'의 해체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동안 민주당을 대표하는 정치인들은 호남 출신이건 아니건 호남에서의 지지를 정치적 자산으로 삼아왔었다. 이
시민 이기주가 기자 이기주가 된 것은 그냥 지나치지 못한 '한 장면' 때문이었다. 2008년, 미국산 소 수입을 반대하는 일명 '광우병 시위'에서 시민 이기주는 늦은 퇴근길 시민들이 곤봉으로 두들겨 맞는 모습을 보았다. 해외 영업에서 일을 배워 돈 많이 버는 사업가가 될 생각을 했던 3년차 직장인이었던 이기주는 이 이상하고 불편한 상황이 못내 불편했다. 그리고 '이건 아닌데'라고 생각하는 시민 이기주의 '상식'이 종내 그를 늦깍이 기자로 만들었다. '한 장면'을 그냥 못 넘기는 성격은 결국 '날리면? 바이든?' 보도로까지 이어졌다.
12월 28일, 《가불 선진국》 10만부 스페셜 에디션 발간을 맞아 조국 작가의 북콘서트가 열린다. '조국, 내일의 조국을 말하다'를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는 저자인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출연하고 최경영 전 KBS 기자가 게스트로 나선다. 진행은 메디치미디어 유튜브 채널에서 '신혜선의 식탁' 진행을 맡고 있는 신혜선 미디어본부장이 맡았다.행사는 2023년 12월 28일 목요일 오후 7시, 정동 1928 아트센터 2층 이벤트홀에서 열린다. 180석 한정 선착순이며, 참가비는 30,000원이다. 참석자 전원에게는 《가불 선진국》
조국 전 장관이 2023년 연말 정치의 영역으로 성큼 들어왔다. 얼마전 광주에서 열린 북콘서트에서 ‘돌 하나는 들겠다’고 이야기한 발언이 다양한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 ‘야당의 총선 승리에 뭔가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로 해석할 수 있는데, 언론은 ‘사실상 출마 기정사실화’로 단정짓고 있다. 정말 그럴까. 성한용 한겨레신문 선임기자(정치부)는 “총선에서 윤석열 정권 심판을 위해서 뭔가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순 있지만, 출마든 신당 창당이든 아직 판단하기엔 이르다”라고 분석했다. 실제 조국 전 장관은 민주당을 (검찰공화
한국 정치는 바닥은 벌써 다 변했는데, 구호는 그대로인 거대 양당 정치가 지속되고 있다. 조귀동 필자는 총선 때까지 이미 다양한 이익 충돌의 시대에 접어든 유권자 실태와 그것이 가져올 신 정치지형을 격주로 다룬다. 수도권 포퓰리즘 정당의 가능성, TK에 기반한 이준석 신당의 (성공) 가능성에 이어 세 번째 글은 각당 내부에 자리잡은 핵심 엘리트 집단의 독점적 지위 문제를 다룬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서로의 차이점만큼이나 여러모로 비슷한 측면이 있다. 그 가운데 단연 눈에 띄는 걸로 자파 세력의 독주와 독식을 들 수
선거의 계절에 빠지지 않는게 '이합집산’(離合集散)이다. 헤어지고, 합치고, 모였다가 흩어지고. 선거철이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이 사자성어는 신당의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 신당 창당 바람이 본격 불기 시작했다. 언론에서 우선 주목하는 건 12월 27일이라는 시한까지 박은 이준석 신당이다. 여론조사에서는 20% 미만 10% 이상의 지지가 나온다. 조국 신당은 10%쯤. 최근에는 '삼총리 연합 신당'이 이낙연 전 총리를 중심으로 나온다. 이미 존재하는 금태섭 신당, 양향자 신당에 이어 송영길 신당도 거론되고 있다. 성한용 한겨레 선임기자
대통령 탄핵을 직접 한 국민들이 검사 탄핵을 이상하게 여길 리 없다. 문제는 오히려 '검사도 탄핵 대상이었어?'라는 질문이다. '검찰 독립'을 하도 듣다보니, 검사의 권한은 누구도 침범할 수 없는 영역인듯 착각하고 있어서다.공무원 비위에 대한 조치는 자정기능이 우선이다. 법으로 책임자급에 대한 탄핵을 가능하게 한 것은 그 다음이다. 이 자정기능이 작동하지 않는다면? 국회가 나서는 게 문제될 게 없다.2023년 한꺼번에 검사 3명이 탄핵 심판대에 서게 되자 '야당이 탄핵을 정치도구로 사용한다'는 비판이나 반발이 나온다. 하지만, 검사
2023년이 한 달을 남겨두고 있다. 12월 1일, 국회의 시계는 ‘탄핵(소추안)’이 재깍거리며 시작했다. 이날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여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야당 의원들은 손준성, 이정섭 두 검사에 대한 탄핵을 가결했다.윤석열 정부 들어 국회가 탄핵을 가결한 공무원은 무려 다섯 명이다. 이 중 한 명은 헌법재판소의 기각으로 상황종료, 또 한 명은 국회 본회의 처리 전 사표와 대통령 수리로 이 역시 상황종료다. 전자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후자는 이동관 방송통신위원회 전 위원장이다.남은 탄핵 3건의 대상자는 공교롭게도 모두
1회에서 읽었듯 전두환은 1979년 2월 보안사령관에 임명되며 박정희를 축으로 하는 유신 권력 내부에 본격적으로 진입한다. 물론 그것만으로 대통령 유고시 권력을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한 나라의 대통령 권력을 잡기란 영화 에서 정우성이 경복궁 30경비단 앞 철조망을 넘기보다 1백배 더 복잡하고 난관이 많다. 전두환은 물론 영화에서도 드러나듯이 치밀하고 담대하고, 때로 인간 심리를 역이용할 줄 아는 도박꾼이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가능했을까?도서 《남산의 부장들》 저자인 김충식 작가는 전두환이 톱에 오른 비결로 본
이준석 신당은 과연 출범할 것인가. 2024년 총선을 바라보는 중요한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아직은 설만 무성할 뿐인데, 민주·진보진영에서는 벌써부터 반 윤석열, 반 검찰정권 분위기가 ‘이준석’에게로 쏠릴까 걱정의 논평을 쏟아내기 바쁘다. 이름에 따로 인용부호를 붙여 강조할 만큼 이준석의 정치행보는 여느 무게감 있는 정치인 이상으로 주목받는다. 한국 정치는 바닥은 벌써 다 변했는데, 구호는 그대로인 거대 양당 정치가 지속되고 있다. 조귀동 필자는 총선 때까지 이미 다양한 이익 충돌의 시대에 접어든 유권자 실태와 그것이 가져올 신
수많은 일들에서 '국가란 무엇인지' '국가란 무엇을 해야 하는 것인지' 묻게 되는 시대다. 2023년 11월 17일부터 19일까지(특정 기관에 따라서는 22일까지) 대한민국 행정부가 운영하는 전산망에 장애가 발생했다. 수많은 민원처리 업무들과 공적 처리가 필요한 일들이 며칠 동안 마비되는, 나름대로 총체적 난국이었는데, 왜 그런 것인지, 재발 방지를 위한 대안은 무엇인지 여전히 명확한 답이 없다(답이 없다기보다 답을 내놓으려는 의지 자체가 보이지 않는다). 문제는 단지 전산망 마비가 아니라 더 많은 일상의 마비, 일상의 위기로 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