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와 사람을 읽습니다
19세기말 영국인들은 ‘셰익스피어는 인도와도 바꿀 수 없다’고 말했다. 제국 수립에 있어 문화력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하버드 대학의 조셉 나이는 문화력을 소프트 파워로 개칭했다. 나이 교수의 소프트 파워 개념에는 민주적 가치도 포함된다. K로 상징되는 K-Culture가 2021년 워싱턴 외교무대에 등장했다. 한반도 관련 싱크탱크 중 하나인 CSIS의 이번 주제 선택은 이례적이다. K가 문화적 역량에 그치지 않고 정치, 경제, 외교적 역량에까지 확산되려면, 그리고 그 결과는 어떠할까 하는 논의다. 은 지난
압하스(Abhas Jha) 박사의 논리는 이런 흐름이다.9.11 테러로 미국은 아프간에서 탈레반을 급하게 쫓아냈다. 준비없이 등장한 친서방정권은 부패했다. 미국 주도로 국제 투자와 원조는 상당액이 중앙정부 고위관료의 호주머니로 들어갔다. 그 와중에도 고속도로 건설과 시장경제, 선거제의 도입 등으로 도시 중심의 발전과 민주화는 제법 진행됐다. 문제는 농촌이었다. 미국과 정부군은 댓가없이 양귀비 박멸에 나섰고, 지방군벌은 반대로 양귀비 재배의 보호자를 자처했다. 민심은 떠나고, 탈레반은 세력을 늘렸다. 압바스 박사의 지적은 미국의 베
코로나19 팬더믹(세계적 유행병)을 겪는 과정에서 세계 주요국들의 방역 성적표는 천차만별이다. 지난 5개월간 선진국인 미국·유럽이 낙제점을 받은 반면 아시아는 오히려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코로나19 방역의 모범국가로서 대한민국 위상은 한껏 높아졌다. 그런 자신감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에선 K-방역을 글로벌 스탠더드로 만들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 하지만 ‘방역 우등생’이라는 우리에게도 참고할 사례는 많다. 평소 관심이 덜한 곳으로 눈을 돌리면 배울 점을 더 찾을 수 있다.세계보건기구(WHO)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인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