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와 사람을 읽습니다
지평이 틀어져 자꾸 기울어지는 석양못 박아 겨우 고정시켰다 -최광임 시인, ‘호카곶’글쓴이 최광임 시인. 전북 부안 변산 출생. 2002년 《시문학》 등단. 시집『내 몸에 바다를 들이고』, 『도요새 요리』. 디카시 해설집 『세상에 하나뿐인 디카시』. 2011년 서울문화재단 창작기금 수혜. 2015년 대전문학상 수상. 현재 《시와경계》 발행인. 계간 《디카시》주간 · 한국디카시연구소 부대표 · 한국디카시인협회 부회장&집행위원장. 두원공과대학교 겸임교수.
모든 술에는 때가 있는 법이다. 어울리는 계절이 있고, 어울리는 날씨가 있다. 아일랜드 더블린의 한 펍은 이런 말을 내걸고 손님을 부른다지. “나는 T로 시작하는 날에만 마셔요.” Tuesday, Thursday. 어라, 일주일에 이틀만? 아니, 아니죠. Thaturday랑 Thunday가 있으니까요. 그런데, Today와 Tomorrow는요? 그러니까 모든 술에는 때가 있는 법이다. 사시사철, 각각의 날씨! 겨울이 지고 봄이 온다. 위스키 마시기 좋은 철이다. 마침 위스키의 승승장구가 계속이다. 2023년, 국내 위스키 수입량은
2월 들어 각종 소셜미디어에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영화 의 소감문을 올리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선댄스 영화제를 통해 공개된 후 넷플릭스에서 개봉한 이 다큐는 1985년 최고의 음악인 를 녹음한 1월 28일, 하룻밤의 기록을 담고 있다. 당대 최고의 팝스타들이 한자리에 모여 노래를 했다는 사실만으로도 극적 재미를 더하는 영화 소재가 되기에 충분하지만, 오랜 기간 이 노래는 목적과 결과 때문에 더 유명했다.이 가수들을 불러모은 것은 그 3개월 전(1984년 10월) BBC 뉴
“경찰국 신설에 반대했을 뿐인데, 눈떠보니 정치인이 돼 있습디다. 35년간 경찰이었는데, 지금은 시민이 됐고요. 경찰이기 때문에 눈치 보며 산 것도 맞는데, 지금은 완전 자유인이 됐어요. 시민처럼 표현할 수 있어 너무 좋아요.”지난 1월,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 지하 2층에서 열린 《나는 대한민국 경찰입니다》 류삼영 작가(전 총경)의 북 콘서트. 130석 규모의 이벤트홀이 꽉 찼다. 부산을 시작으로 광주, 전주를 지나 서울에서 열린 마지막 북 콘서트다. 14만여 명의 전국 경찰 숫자를 생각하면 너무 소박한 공간이다. 공간을 욕심
가상화폐의 대장주 비트코인이 실물 투자 무대에 본격 데뷔할 전망이다. 비트코인은 최근 한달간 30% 이상 급등, 3만4400달러를 넘어섰다. 올 초 2만 달러에 못미치던 가격을 기준으로 해도 두배 이상 성장한 수치다. 내년 초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첫 승인될 것이라는 관측이 가장 큰 호재다.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는 가상화폐의 실물경제 진짜 편입을 의미한다. 투자자들이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계좌를 개설하지 않고도 일반 증권 계좌를 통해 비트코인에 투자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관의 자금 유입은 물론 일반인의 비트코인
■ 첫 번째 책 아라이 유키, 'ㅁ'다정한 독서대는 독자가 책의 얼개와 특징, 내용을 파악하는 시간을 줄여줌으로써 기본을 하고자 한다. ‘나’의 시간을 아껴주는 게 배려다. 다정함이다. 단 평자로서 현학은 사양한다. 글에는 저자와 평자, 독자, 즉 우리의 삶을 담고자 한다. 요약 보도 문투는 그래서 사양이다. 커피의 크레마(Crema)같은 풍부함을 넣고자 하는데…✔ 사회적 약자들에 관한 열일곱 가지 이야기를 담은 책✔ 존엄성 잃은 말들… 소외된 이들을 사회로부터 분리해✔ '자기 책임'? 타인의 고통 상상하는
한국 부동산 시장에 일대 하락이 올 거라고 몇 년 전부터 ‘예언’해 온 이광수 애널리스트가 회사를 관뒀다. 미래에셋증권 수석 애널리스트라는 간판 대신 5월부터 독립 전문가의 삶을 시작했다. ‘광수네 복덕방’이라는 이름으로 부동산 전망 보고서 발행에 본격적으로 나선다.그가 메디치tv에 나와 사회적 관심사로 급부상한 전세 문제를 다뤘다. 그는 지금의 상황은 2021년에 정점이었던 전세가 떨어지면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한다. 전세는 기본적으로 가격이 계속 올라야 버티는 외발자전거 제도인데, 전제가 무너졌다는 것.그럼에도 정부
윤석열, 조 바이든 한미 두 정상이 북핵 대응을 위해 4월 말 발표한 ‘워싱턴선언’을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선언의 정확한 내용에 대해 한미 핵심 당국자가 서로 다른 해석을 했고, 국내 진보·보수 진영의 평가 또한 판이하게 갈린다. 한마디로 ‘동상이몽’이다.북핵에 맞서 우리나라의 ‘핵무장’이 필요하다고 주장해 온 정성장 필자가 워싱턴선언에 대한 평가의 글을 보내왔다. 북핵 강경론의 상황 인식과 대응 전략 등을 엿볼 수 있는 글이다. 핵무장론에 비판적인 이들에게도 우리 현실의 이해에 도움이 되는 대목이 있기를 기대한다. [편
✔ 현행 선거제는 사회적 합의 산물… 위성정당으로 능멸당해✔ 국회 전원위원회, 합의점 만들지 못하고 말의 향연으로 끝나✔ 어떤 스포츠도 경기 뛰는 선수들이 룰을 정하는 법은 없어✔ 시민의회서 열린 자세로 숙의해 선거제 개편 방향 결정해야✔ 진검승부 조장하는 양당제 깨고, 합의 활발한 다당제로 가야 시즌 2 6화 방송 바로 보기내년 총선을 1년 앞두고 국회는 선거법 개정 논의에 돌입했다. 3개의 개편안을 마련하고 4월 10일부터 나흘간 열린 전원위원회에서 선거제 개편 방향에 대해 논했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지금까지는
20일 밤(현지시각) 진도 6.3의 강진이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접경지역을 다시 뒤흔들었다. 2주 전 발생한 대지진으로 이미 사망자만 4만7000여 명에 이르는데, 말 그대로 엎친 데 덮친 격이다. 특히 시리아 상황이 절박하다. 그나마 튀르키예는 어느 정도의 국가 기능과 의료 시스템이 작동하는 나라다. 국제적으로도 100여 개국 이상이 구조대를 파견했고 정부도 적극적으로 구호에 나서고 있다. 반면 시리아 쪽은 정부의 손길이 미치지 않고 방치되고 있는 난민 거주 지역이다. 구조대는커녕 구호 물자조차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 피해
‘퍼펙트 스톰’과 ‘회색 코뿔소떼’가 몰려온다! 의 저자이자 경제 전문가인 홍성국 의원은 올해 우리 앞에 펼쳐질 지구촌과 한국 경제의 모습을 이렇게 진단했다. 어려움은 동시다발적으로 제기되는데, 올바른 대응은 보이지 않다는 우려다.홍성국 필자는 2020년 코로나 사태 이후 전 세계가 경쟁적으로 시행한 '초저금리, 통화 방출, 재정 투하'의 3대 처방이 코로나 진정과 함께 이제 경제에 독(毒)이 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그 단적인 징표가 물가 상승이다. 필자는 현 상황을 ‘대전환 복합위기’라 규정하고, 이 국면에 어떻게 대처
자가 ‘2023년 예산안 총량 분석’을 통해 그 실체를 규명한다. 지난 정부가 5년 내내 ‘슈퍼예산’을 쓰면서 ‘확장재정’을 했다는 주장은 사실일까? 내년도 예산 증가율 5.2%는 어떤 의미일까? 내년 국세 수입이 16% 증가한다는 정부의 주장은 사실일까? 그렇지 않다면 실제 수입 증가율은 얼마일까? 세제개편을 통해 줄어드는 세수는 얼마일까? 이상민 필자가 이 물음들에 답을 내놓았다. 예결위의 국회의원들은 물론이고, 언론과 국민도 꼭 알아야 할 예산안의 진짜 모습이다. [편집자 주] 윤석열 정부의 진짜 국정운영 기조, 예산안에 숨어
해외여행의 문이 다시 열리면서 새로운 트렌드가 세 가지 잡히고 있다. 한번 가면 하루라도 더 오래 머무를 것, 모처럼 나갈 거면 이색적인 데를 갈 것. 돈을 아끼느라 너무 애쓰지 말 것. 기자에서 여행감독으로 변신한 고재열 필자가 지난달 이탈리아 돌로미테를 다녀왔다. 세 가지 트렌드를 다 충족시키는 여행지 같다. 최고봉의 높이가 3,343m인 돌로미테는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고 감독은 특히 이번 여행에서 ‘비아 페라타’(Via Ferrata, 철로 만든 길)라는 방식을 통해 돌로미테의 2개 봉우리를 수직으
오랫동안, 한국의 유권자를 가르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이념, 즉 ‘진보’냐, ‘보수’냐였다. 그 중간에 ‘중도’라는 이념 성향의 유권자층이 분류되긴 했지만, 진보와 보수만큼 강한 규정성을 지니진 못했다. 그런데 민주당의 ‘새로고침위원회’가 9월2일 내놓은 보고서 는 “전통적인 진보-보수 구도는 깨졌고, 유권자 집단은 다양하게 분화되었다”고 주장한다. 2022년 대선을 평가하는 성격을 띠고 지난 7~8월 활동한 위원회는 3000명의 유권자를 설문조사한 뒤 이런 결론을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소득
뿌리를 옮겨 새로이 정착한 사람들에게는 그들만의 신선한 시각이 있다. 로 전쟁 당사자들의 이야기를 전달해 온 윤영호 필자가 이번에는 조금 다른 인터뷰를 시도했다. 소비에트 연방 시절 카자흐스탄에서 나고 자라, 터키에 정착한 국제 정치학자인 아나르 소문추올루 교수가 그 주인공이다. 러시아어가 모국어인 구소련의 아이였지만, 지금은 러시아와 미국의 이해관계가 팽팽하게 맞서는 터키에 정착한 아나르 소문추올루. 소비에트, 카자흐, 터키 사람으로서의 정체성을 골고루 가진 그의 시선에서 바라 본 우크라이나 전쟁. [편집
해마다 여름 휴가철이면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그해의 '여름 독서 리스트'를 SNS에 공개한다. 빌 게이츠의 독서 리스트도 유명하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책에는 음악이나 TV 프로그램, 영화와 다르게 나를 안정시켜주는 특별한 힘이 있다'고 인터뷰에서 밝힌 적 있을 정도로 애서가이자 다독가이다. 그의 독서 리스트는 정치, 실용, 문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를 아우른다. 최근 애플 티비에서 드라마로 공개된 역시 오바마의 독서 리스트를 통해 유명세를 얻었다. 독자들이 책 읽기의 장점을 몰라서 안 읽는 것이 아니다.
20대 대선은 부동산 가격과 종부세에 화가 난 서울의 유주택자들이 민주당에 등을 돌리며 윤석열 후보가 당선되었다고들 한다. 이유는 여러가지만 가장 큰 이유로 꼽히는 것이 민주당의 부동산 정책 실패이다. 보수 정당의 후보가 강남 주민의 민심을 달래어 표심을 얻는 동안, 민주당은 개인의 사심보다는 부동산 시장이 진정으로 안정되기 바라는 유권자의 바람에 충실하게 대응하지 못 했다. 민주당은 어설프게 보수 여당의 정책을 따라하려 하기 보다는 더 나은 세상을 향한 비전을 제시했어야 하는데 이에 실패하여 선거에 참패했다는 부동산 전문가 이광수
이번 선거는 중년과 노인이 싸운 결과 청년이 졌다고들 말한다. 4050과 6070의 표는 간 곳이 뚜렷하다. 2030의 표는 젠더간 분리 속에 에너지가 자체 방전돼버렸다. 노인과 중년, 두 세대는 선거에서 자신들의 기존 관념에 충실했다. 필자는 그래서 이제 국민 다수가 만나게 될 현실은 중년의 독선에 이어 노인의 인지적 퇴행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탈 진실, 탈 민주주의의 확증편향 현실 또한 독재에 버금가는 메가 리더십을 키울 것으로 예측한다. [편집자 주]✔ 한국의 정치권은 왜 아직도 철 지난 이념적 편견과 편가르기의 구태에 머물
현 정부는 부동산 가격 폭등을 세금으로 잡으려 했다. 취득(세), 보유(종합부동산세), 매각(양도세)의 각 단계마다 세율이 올라갔다. 특히 다주택자 대상의 세율과 가격상승폭이 큰 주택에 대한 보유세인 종부세의 세율이 많이 올라갔다. 이광수 필자는 여기서 멈추거나 늦추면 안된다는 쪽이다. 요즘 보기 드문 목소리다. 땅으로, 집으로 이익을 얻는 것에 대해서는 목적을 달성할 때까지 과세의 고삐를 늦추면 안된다는 원칙론을 고수한다. 경제신문과 보수 미디어를 중심으로 온건론이 많이 전달된 시점에 강경한 원칙론을 되돌아본다. [편집자 주]다시
독일의 연립정권 협상이 한창인 가운데 미국의 대표적 경제학자인 조셉 스티글리츠와 애덤 투즈가 공동 명의 칼럼을 통해 ‘아무개는 안된다’고 독일 신문에 기고했다. 이를테면, 내년 출범할 한국의 새 정부를 두고 미국 유수의 경제학자들이 한겨레나 조선일보에 아무개는 경제 부총리 시키면 안된다고 기고를 하는 셈이다. 매우 이례적인 이번 ‘사건’은 대서양 동맹 간의 긴밀함을 보여주기보다 하나로 엮여 돌아가는 세계경제 현실을 웅변하는 사건이다. 독일 탐구가인 위민복 필자의 해설과 해당 기사의 전문 번역을 올린다. [편집자 주] #재무부 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