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와 사람을 읽습니다
한국 정치는 바닥은 벌써 다 변했는데, 구호는 그대로인 거대 양당 정치가 지속되고 있다. 조귀동 필자는 이미 다양한 이익 충돌의 시대에 접어든 유권자 실태와 그것이 가져올 신 정치지형을 격주로 다룬다. 이제까지 수도권 포퓰리즘 정당의 가능성, TK에 기반한 이준석 신당의 (성공) 가능성, 국힘과 민주당 공히 아웃사이더 출신 리더의 자기세력 만들기 등을 다룬 바 있다. 이번 회차는 이른바 '호남 정치'의 해체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동안 민주당을 대표하는 정치인들은 호남 출신이건 아니건 호남에서의 지지를 정치적 자산으로 삼아왔었다. 이
서울 광역화 구상의 발표 이후, 인구 감소의 시대에 제한된 국토에서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살 것인가, 제안과 대안이 쏟아지고 있다. 정석 서울시립대 교수(도시공학)는 현재의 우리나라 도시 구조를 수도권, 대도시, 신도시 세 곳으로 사람이 몰리는 비만에 비유하고 대신 인구가 빠져나가는 지방, 원도심, 농촌은 빈혈에 시달리고 있다고 진단하고 해법을 모색한다. 사람으로 치면 엄청난 만성 성인질환이다. 정석 필자는 지난 60년 아파트 신앙을 바탕으로 수도권, 대도시, 신도시에 주력해온 보수, 진보 정부 모두에게 비판적인 입장이다. 누구도
■ 네 번째 책 , 차현진, 메디치미디어‘다시 들추는 책장’ 코너는 30년 경력의 편집자가 쓰는 책 이야기입니다. 저자 섭외부터 기획, 편집, 제작과 출간 이후 반응에 이르기까지 출판업에 종사하는 기획자만 알 수 있는 숨은 이야기들이 매달 펼쳐집니다. 잘 살피면 저자와 편집자의 밀당, 흥행 성공의 법칙이 수시로 등장합니다. [편집자 주]한 편의 칼럼이 정책 방향을 바꾸다인류가 처음 겪는 코로나 팬데믹이 막 시작되던 무렵인 2020년 3월. 사람들이 두려움에 떨고 재택근무까지 할 정도로 상황이 긴급하게 돌아가던 당시,
지방도 한때는 찬란했다. 그 지방 원도심의 건물 곳곳에는 이제 임대 딱지가 붙어있고, 시골 마을에서는 어린아이와 청년은커녕 50~60대도 찾아보기 어렵다. 온 세상이 인구 위기라고 하는데, 적어도 대한민국의 인구 위기는 '감소'가 아닌 '쏠림'이 먼저라고 말하는 것, 과장 아니다. 수도권은 면적의 11.8%, 인구의 50.5%다. 불균형이다. 한쪽은 빈혈, 한쪽은 고혈압인 셈이다. 서울시립대학교 정석 도시공학과 교수는 ‘일백탈수 지역민국’을 외친다. 1년에 100만 명씩 수도권을 떠나, 지역에 우리가 주인인 ‘민국’을 세우자는 것이
영국인의 정원 사랑은 유별나다. 가난을 얘기할 때 한국 사람들은 '사흘간 피죽 한 그릇도 못 먹었다'고 말한다. 피는 벼와 비슷한 잡초인데 쌀이 없으면 피죽을 끓여 먹는 경우가 있었다. 라면은커녕 라면땅 하나도 못 먹었다는 뜻일 게다. 이 경우 영국인들은 '나는 (너무나 가난해서) 한 뼘의 정원도 없다'고 가난을 설명한다. 영국 주택의 어느 곳에 가나 뒤뜰에는 아담한 정원이 있다. 정원 가꾸기, 가드닝(Gardening)은 영국에서 금융, 미디어, 영어 교육 정도의 덩치를 가진 큰 산업이다. 잡지나 웹사이트만도 수백 군데가 넘는다.
선거제도에 정답은 없다. 특정한 시공간에서 유용한 제도가 있고, 다른 제도와의 상관성이 중요하며, 무엇보다 그것을 운용하는 사람들이 어떤 목적과 의지를 갖고 있는지가 결정적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 정치권이 선거제도 개혁을 대하는 태도는 장단점 정도가 아니라 유불리를 따지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관후 필자는 특정 선거제도의 장단점을 따지기 전에, 왜 우리 사회가 선거제도 개혁을 요구하게 되었는지부터 성찰해 보자고 말한다. 특히 '지방소멸'이라는, 그동안 정치권과 학계에서 비중 있게 거론되지 않았던 이슈를 제기한다. 1인 1표라는 인
두 번째 글에서는 폴란드에 거주하는 우크라이나 여성 다리야의 이야기를 들어 보게 되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아니었다면 친지들의 축복 속에 6월의 신부가 되었을 20대의 젊은 직장인 다리야. 섬세하고 예민한 감성을 가진 다리야의 이야기는 전쟁의 참혹함 중에서도 여성성의 말살이라는 관점에 집중하게 한다. 전쟁의 참상을 생생하게 증언하되, 인터뷰 기사에 폐허가 된 마리우폴의 이미지가 소개되는 것은 견딜 수가 없다며 사진을 하나 보내왔다. 여동생이 졸업파티에 입으려고 골라 둔 원피스 사진이다. [편집자 주]✔ 러시아어가 주 언어
이번 정국 방담에서는 한 달도 안 남은 대통령 선거를 점검해보았다. 누가 되느냐, 어떤 소재가 유불리를 가져올 것이냐를 떠나 근원을 따져보았다. 왜 이렇게 더럽고 지루한 선거가 되었는지, 이번 대선은 도대체 무슨 의미이며, 선거 후 어떤 후폭풍을 가져올지, 이재명, 윤석열, 문재인 등 두 사람의 전 현직 대통령과 한 사람의 석패자는 과연 이 시대에 어떤 배우로서 역할을 했는지 허심탄회한 의견을 교환했다. [편집자 주]✔생각보다 감각이 앞서는 자극적인 디지털 시대의 선거✔선거의 기본 성격은 민주당에 대한 야당 지지층의 복수전✔결과에
삼성전자 개발인력으로서 임원을 지낸 양향자 의원이 CES 2022에 다녀왔다. 양의원은 2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린 올해의 CES에서 일본 기업의 부활과 유럽 기업의 약진을 목격했다 말한다. 여기에 중국 업체들의 분발을 보며 위기감을 느꼈다고 한다. 마침 통과된 반도체 특별법에서 미진한 점 세 가지를 예로 들어 시행령 마련 과정에서의 분발을 당부하는 그의 견해를 소개한다. [편집자 주] ✔ CES 2022의 인기 검색어 삼성, LG, 소니✔ 기술 강국의 상징이자 원천, 시작도 끝도 반도체✔ 과학기술 패권국으로 가는 초석, 반
문재인 정부 내내 이어진 서울과 수도권의 아파트값 폭등으로 계층 간 자산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사회적 갈등도 증폭됐다.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서울의 집값 문제 해법은 여야 대선 후보들의 중요 공약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 4·7 재보궐 선거 참패 후 여권 내부에서 서울 용산공원 내 대규모 주택공급론이 나오는 배경이다. 그 방안도 갈수록 구체적으로 거론된다. 향후 논란이 될 수 있는 용산공원 공급론의 3대 쟁점을 미리 짚어본다. [편집자] #여권 내부 용산공원 택지전환 '솔솔' 서울 도심 대규모 아파트 신축?#교통·상하수도 등
21대 국회에서 자타공인 반도체산업 전문가로 평가받는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3일 ‘K-반도체 벨트 구축’ 등을 골자로 한 정부의 반도체산업 전략 발표 이후 에 칼럼을 기고했다. 양 의원은 세계 최고의 메모리 반도체 기업으로 성장한 삼성전자에서 메모리사업부 플래시개발실 상무를 역임한 반도체 엔지니어 출신이다. 양 의원은 현재 진행 중인 4차 산업혁명은 모든 기계장치를 전기 중심의 전자장비로 전환하는 것을 의미하며 그 핵심은 바로 반도체라고 역설한다. 따라서 정부의 반도체산업 전략은 바람직하지만 한국이 반도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온갖 격차의 확대가 심각한 이슈로 부상했다. 빈부, 주거, 일자리, 교육, 세대의 격차…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은 과제다.수도권과 지방의 격차는 우리네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원인 중 하나다. 부동산값을 잡기 위한 3기 신도시 건설,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 건설 등도 장기적으로 수도권 집중현상을 부추길 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 일극 체제’ 속에서 지방 중소도시들은 소멸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광재의 미래대담’⑨에선 부동산·주거 정책의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마강래 중앙대 교수(도시계획부동산
문재인 정부 출범 후 4년간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서울과 수도권의 집값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문 정부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권 초기와 달리 서울 도심 내 역세권 등의 용적률을 올려 고밀개발을 통한 주택 공급책을 전향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밀개발은 에드워드 글레이저의 등을 통해 에너지효율을 높이는 측면에서 이른바 ‘콤팩트시티론’으로 집대성됐다. 최경호 필자는 이런 콤팩트시티론이 서울의 집값 문제 해결과는 무관하게 오용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나아가 고밀화에 따른 부작용 역시 심층적으로 논의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
지난 11일 문재인 대통령이 경기도 화성동탄의 LH공공임대 100만호 기념 행복주택 단지(화성동탄2 A4-1블록)를 방문했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과 현 LH사장이자 차기 국토부 장관 내정자인 변창흠 사장이 대통령을 수행했다. 정부의 공공임대주택 정책을 홍보하기 위해서다. 서울과 수도권의 아파트값 급등에 따른 부동산 관련 민심이 들끓는 상황에서 결과적으로 공공임대주택 홍보보다는 “13평에서 네 식구가 살 수 있다”는 언론의 보도와 이에 따른 비난만 남긴 행사가 되었다.그러나 대통령과 국토부 장관, LH사장의 ‘13평 행복주택 방문’을
올해 초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2월 말 이후 한 달간 글로벌 증시는 바닥을 모르고 추락했다. 코스피 지수의 경우 지난 3월 19일 하루 사이에 주가지수가 10%가량 빠져 1431을 기록했다. 전례 없던 폭락 사태가 벌어졌기 때문이다. 기존 투자자들이 패닉에 빠졌을 때, 한국의 밀레니얼 세대, 대개 1950년대 후반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들로 1980~1990년대에 태어난 세대들은 역발상을 했다. ‘부동산은 망했지만, 주식에서 인생 역전의 기회가 왔구나!’ 이들은 앞 다투어 주식계좌를 만들고 주식시장에 뛰어들기 시작한다. 조선 후기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요즘 여러모로 ‘뉴스 메이커’로 떠올랐다. 시작은 재산세 일부 환급이었다. 문재인 정부가 부동산값을 잡기 위해 세금을 올린데 반발해 지난 9월 서초구 차원에서 재산세를 총 40억 원가량 경감해 주겠다고 발표했다. 그때부터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또한 현직 구청장으로는 이례적으로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유력한 후보로 거론돼 또 한 번 주목을 받고 있다. 조 구청장은 그동안 여권의 차기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청년기본소득에 대해 정면으로 비판해왔다. 조 구청장은 2018년 지방선거 때 서울 25개
필자는 2년 전에 제2의 ‘한강의 기적’을 도모하는 방안으로, 국회의사당을 세종시로 이전하고, 여의도를 4차산업혁명 캠퍼스로 만들자고 제안한 바 있다. 그 사이에 두 가지 변화가 생겼다. 하나는 민주당이 4.15 총선에서 180석 가까운 의석을 얻어 책임정치를 할 수 있게 됐다. 또 하나는 그간에 국회세종의사당 건립에 관한 국회 차원의 용역이 진행되었고 찬반 여론지형이 변했다.먼저 국회의사당 이전과 관련한 구상은 이렇다. 제1단계는 헌법재판소 판결을 뒤집지 않는 최대 범위, 즉 국회 본회의장과 의장실만 남기고 모든 기능을 세종시로
이 두 명의 전직 의원을 객원기자로 영입했다. 20대 국회에서 활약했던 민병두 전 의원(더불어민주당, 3선), 김세연 전 의원(미래통합당, 3선)이다. 20대 국회 후반기에 각각 정무위원장, 보건복지위원장을 역임한 중견 정치인이다. 민 전 의원은 합리적 진보, 김 전 의원은 개혁적 보수를 상징해왔다. 4.15 총선 땐 지역구 선거에 출마하지 않았다.두 정치인은 앞으로 계급장을 떼고, 아니 금배지를 떼고 객원기자로 활동하면서 각기 미래도시, 기본소득을 화두로 삼아 칼럼 형식으로 글을 쓰게 된다. 물론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55세, 3선)이 12년 만에 여의도 정가로 돌아왔다. 은 지난 2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90분 동안 그를 만났다. 10년의 정치적 휴지기를 거친 이광재 의원의 내공은 몇 년 전과 크게 달랐다. 그는 30대 후반에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40대에 국회의원, 45세에 최연소 도지사(2010년 6월)가 됐으나 6개월 만에 ‘박연차 게이트’ 관련 재판에서 유죄판결을 받아 지사직을 잃었다. 그에겐 크나큰 시련의 세월이었다.이광재 의원은 그 사이에도 각종 연구·집필 활동을 하는 한편 민간 싱크탱크
기후변화 위기는 21세기 인류가 봉착한 가장 심각한 난제 중 하나로 손꼽힌다. 미국의 석학인 제레미 리프킨은 “인류가 15년 안에 변화하지 않으면 80년 안에 환경적 재앙을 맞이할 것”이라고 경고한다.올해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포럼 2020에서도 기후변화 위기는 큰 이슈였다. 주목할 대목은 기후변화 위기와 관련해 정부·기업은 물론 중앙은행과 금융 분야가 적극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다.한국에선 그동안 환경 문제와 관련해 이벤트 정책이 많았다. 이명박 정부 시절에 그랬고 ‘녹색(그린)’ 단어를 앞세운 관변단체도 적지 않다. 기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