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와 사람을 읽습니다
"실명(失明)은 우리를 사물과 분리시키지만, 귀먹음은 우리를 사람과 분리시킵니다." 청각과 시각을 모두 잃은 채로 평생을 사회복지와 저술, 강연활동에 나섰던 헬렌 켈러의 말입니다. 딥테크(첨단기술) 스타트업을 분석하면서, 기술이 연구실을 벗어나 실생활의 제품·서비스로 바뀌는 과정을 보여주는 '류준영의 사이-코노믹스’ 세번째는 난청인의 청력재활을 위한 특별한 음악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청력재활·불면증 디지털치료제를 만드는 기업 벨테라퓨틱스 이야기입니다. 스마트폰 등 휴대기기로 음악 듣기가 쉬워지고 패션 등의 목적까지 더해져 이어폰과 헤드
나이가 들어가기 때문인지 예전에 비해 사회적 약자에 대한 시각이 많이 바뀌었다. 이젠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정도가 문명사회를 가르는 척도라고 생각하기까지 이르렀다. 하지만 자신을 괜찮은 사람이라고 여기게 만든 이런 변화가 기실 얼마나 허약한 것이었는지 깨닫는 데는 서울에 돌아오고 나서 며칠도 걸리지 않았다. 약속 시간에 맞춰 탄 지하철이 도중에 장애인단체 시위 때문에 멈춰 섰을 때였다. 약속시간은 다가오는데 어딘지 분간도 되지 않는 곳에 내려 헤매다보니 짜증이 확 밀려왔다. 머리로는 그들의 시위를 이해하겠는데 그것이 짜증을 가라앉
“얼굴이 폈어요. 여의도 징역 4년 살다가 자기 발로 나오기를 작심해서 그런가.”(김현종 메디치미디어 대표) “그런가요? (웃음) 속은 여전히 썩고 있습니다.”(홍성국 민주당 국회의원)지난 12월 21일, 신년대담 인터뷰를 위해 메디치미디어 사옥을 방문한 홍성국 의원(민주당)의 낯빛은 맑았다. 홍 의원은 메디치미디어의 핵심 저자다. 《미래설계의 정석》, 《세계가 일본된다》, 《인재 vs.인재》, 《수축사회》 등 그의 중요 저작들이 메디치에서 나왔다.《수축사회》가 인연이 돼 정치권으로 간 홍성국 의원이 4년 임기의 마지막에 불출마를
삶은 상대적이지 않습니다. 삶은 그 자체로 주관입니다. 그러나 우린 늘 얼굴 모를 대상, 혹은 언론에 노출된 위대한 상대에 억눌려 쪼그라듭니다. 승리는 물론 고통마저도 누구보다 더 해야만 주목받는 세상. 그럴 필요 없어요. 한해를 돌아보게 되는 이때, 올해도 참 수고했어, 잘 살아냈어! 나에게 인사하는 시간을 가져봐요. 에 '평범한 나의 이야기'를 차려봤습니다. 작은 미소로 박수 보내요. [편집자 주]교통사고로 병원에 입원 중이다. 큰일이라면 큰일이겠지만 새롭지는 않다. 작년 이맘때에도 나는 지하철 계단에서 굴렀다.
윤석열 대통령이 연일 반성문을 썼습니다.“국민은 늘 무조건 옳아. 저와 내각 반성하겠다. 어떤 비판에도 변명 안 된다.”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폭풍이 거셉니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30%를 간신히 턱걸이 했습니다.윤 대통령의 반성 후 국민의힘이 바통을 받아 움직입니다.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최고위원들은 그대로지만 사무총장을 바꿨습니다. 정책위 의장, 조직부총장, 전략기획부총장 모두 교체했습니다. 지명직 최고위원도 새로 임명했습니다.생각보다 ‘얼굴’이 많이 바뀌었고, 무엇보다 매우 젊어졌습니다.유의동 정책위의장(평택을 3선)은 197
“국민은 늘 무조건 옳아. 저와 내각 반성하겠다. 어떤 비판에도 변명 안 된다.”윤석열 대통령이 이틀 연속 ‘반성’이라는 단어를 입에 올렸다. 윤 대통령이 달라졌다? 독선과 아집, 누구 말도 안 듣는다는 비판을 받아온 그다. 타협, 협치, 대화, 파격적 변화가 가능할까.윤 대통령의 반성 발언에 국민의힘은 김기현 당 대표를 중심으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민주당 등 야권도 동의 쪽으로 방침을 정해가는 ‘의사 정원 확대’ 의제를 여당이 먼저 내놨다. 미니 총선 성격의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의 패배가 정부 여당에 약이 될 가능성마저 점쳐진다
"우와, 울산바위다. 저긴 하늘이야 바다야?"전망대는 꽤 높다. 45미터, 아파트 20층 높이란다. 탁 트인 하늘 아래는 '늑장부리다지각해서' 금강산에 도착 못했다는(전설을 품은) 울산바위가 맑은 가을 하늘 아래 병풍을 펼쳤다. 가을 하늘같은 푸른 가을 바다도 끝없이 펼쳐져 있다. 독자가 보내온, 솔방울 전망대에서 찍은 사진만으로도 솔방울 전망대는 주최측의 말대로 이번 엑스포의 '랜드마크'로 불릴만 해 보인다. 지난 9월 22일 개막한 2023강원세계산림엑스포 누적 관람객이 100만 명을 넘었다고 한다. 순천에서 열린 '국가정원박람
길었던 6일간의 추석 연휴가 끝났다. 이제 다시 각자의 일과로 돌아갈 시간이다. 연휴 중에 읽을 책을 소개하는 기획이 연휴를 넘겨서 끝을 맺는다. 책 소개는 앞으로도 여러 기회를 통해 계속 될 것이고, 사실은 매일매일 책을 강권하고 싶은 것이 책 만드는 이들의 속마음일 테다. 입사 3년차에서부터 대표이사까지 메디치미디어 구성원들이 자사 도서와 이웃 출판사들의 책을 섞어서 소개하는 5회 연속 소개의 마지막 차례는 ‘ㅁ’ 브랜드를 꾸리는 유온누리 편집자와 진용주 피렌체의식탁 편집장이 맡았다. 한밤중 인형을 껴안고 자본 적 있는
코로나19가 지나가자 기후 위기가 왔다. 영향은 전방위적이다.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발표한 ‘글로벌 리스크 리포트’에 따르면 2027년부터는 기업이 직면할 리스크 1~5위 요인이 모두 기후 위기에 관련된 이슈다. 기후 위기 대응을 포함한 기업의 향후 변신 모습을 총망라한 게 ESG(Environmental·Social·Governance)다. 중소기업, 스타트업도 예외가 아니다. ESG 전문가인 신지현 한국사회투자 ESG기업파트너십 팀장은 RE100에 가입한 애플이 전 세계 협력사에게 납품 조건으로 100% 재생에너지 달성을 요
영국인의 정원 사랑은 유별나다. 가난을 얘기할 때 한국 사람들은 '사흘간 피죽 한 그릇도 못 먹었다'고 말한다. 피는 벼와 비슷한 잡초인데 쌀이 없으면 피죽을 끓여 먹는 경우가 있었다. 라면은커녕 라면땅 하나도 못 먹었다는 뜻일 게다. 이 경우 영국인들은 '나는 (너무나 가난해서) 한 뼘의 정원도 없다'고 가난을 설명한다. 영국 주택의 어느 곳에 가나 뒤뜰에는 아담한 정원이 있다. 정원 가꾸기, 가드닝(Gardening)은 영국에서 금융, 미디어, 영어 교육 정도의 덩치를 가진 큰 산업이다. 잡지나 웹사이트만도 수백 군데가 넘는다.
■ 첫 번째 책 아라이 유키, 'ㅁ'다정한 독서대는 독자가 책의 얼개와 특징, 내용을 파악하는 시간을 줄여줌으로써 기본을 하고자 한다. ‘나’의 시간을 아껴주는 게 배려다. 다정함이다. 단 평자로서 현학은 사양한다. 글에는 저자와 평자, 독자, 즉 우리의 삶을 담고자 한다. 요약 보도 문투는 그래서 사양이다. 커피의 크레마(Crema)같은 풍부함을 넣고자 하는데…✔ 사회적 약자들에 관한 열일곱 가지 이야기를 담은 책✔ 존엄성 잃은 말들… 소외된 이들을 사회로부터 분리해✔ '자기 책임'? 타인의 고통 상상하는
2022년이 숨가쁘게 지나간다. 한 해의 끝자락에 서면, 우선 ‘한 해 살이’가 어땠는지 반성하게 된다. 나와 가족, 이웃, 그리고 사회에 어떤 일이 벌어졌고, 나는 무엇을 했는가? 그 성찰의 크기만큼 우리네 삶은 앞으로 나아갈 게다.한 해를 차분하게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하며 ‘동네 사회학자’ 조형근 박사를 만났다. 그는 2019년 대학의 정규직 교수로 1년 남짓 근무한 뒤 스스로 걸어 나와 ‘동네’에 근거지를 마련하고 ‘아래로부터의’ 연구와 저술, 실천 활동에 힘쓰고 있다. 그가 올해 낸 를
2023년 현대자동차의 전기차가 미국에서 얼마나 팔릴까? 자동차업계는 물론이고, 한·미 통상에 관심이 있는 이들의 큰 궁금증이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핵심 조항들이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되면서 우리 전기차의 경쟁력에 타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중국과 ‘기술 패권 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은 반도체를 넘어 전기차·배터리 산업으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이 ‘고래 싸움’에 한국 관련 산업의 ‘새우등’이 터질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의 초강수는 중국이 주도하는 전기차·배터리의 글로벌 생태계에도 변화를 줄 게 분명하다. 이
물가와 금리, 환율이 무섭게 치솟아 하루하루가 힘겨운데, 2023년에 서민의 삶은 더 팍팍해질 전망이다. 취약계층 안전망의 토대인 사회복지 영역에서, 올해보다 예산 규모가 줄어든 사업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임대주택과 고용지원금 등의 분야가 그렇다. 임대주택 사업의 경우, 올해보다 내년 예산이 6조3000억 원이나 줄어들었다고 한다. 한편으론 반지하 방을 없애겠다면서, 다른 한편으론 임대주택 예산을 뭉텅이로 없애니, 가난한 이들이 몸을 누일 곳은 어디인지 알 길이 없다. 앞서 2023년 예산안의 전체상을 소개했던 이상민 필자가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는 2021년 1월에 끝났지만, 그가 미국 정치에 남긴 유산은 아직도 맹위를 떨치고 있다. 4년의 짧은 임기에도 불구하고 최근 수십년 간 어떤 대통령보다도 많은 3명의 연방 대법관을 임명했기 때문이다. 임신 중절에 대한 판결이 50년만에 뒤집힌 것이 대표적 사례다. 이제 이 압도적 보수 우위의 연방 대법원은 미국 민주주의의 근간까지 흔들려 한다. 미국에서는 개별 주의 선거구 획정권한이 주 의회에 맡겨져 있는데, 연방은 물론 주 법원조차 게리멘더링을 제재할 수 없다는 소수 법리를 인정할 태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5월 9일은 1945년 소비에트 러시아가 나치독일로부터 항복을 받은 날이다. 이 전쟁으로 이른바 동부전선에서 죽은 이는 군인, 민간인 합쳐서 3천만명에 육박한다. 러시아와 독일 사이에 끼어 있으며 서방 경제체제를 받아들인 6개국(발트 3국, 스칸디나비아 3국)에게 우크라이나 침공은 역사가 다시 현실이 되지 않을까 초긴장할 수 밖에 없는 걱정거리다. 러시아의 대조국 전쟁 승리 77주년을 맞아 달라진 발트 3국민의 정서를 라트비아 출신 여성 자야 스쿠지니에게 들어봤다. 라트비아 국민의 불안과 위협, 그리고 주변에 깔린 오래된 슬픔, 여
페미니즘을 둘러싼 환경변화는 대선 막바지들어 야당을 중심으로 반 페미니즘적 말과 행동이 서슴없이 제기되고 있는게 가장 크다. 노혜경 필자는 이런 일련의 백래시 현상은 페미니즘이 그만큼 앞으로 전진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하고,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의 고민, 연민, 섭섭함은 보수야당의 그런 도발에 민주당이 나이스하게 반대각을 못 세우고 있는데 있는 것같다. 얄밉기는 매 한가지인 것이다.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는 현재 젊은 여성층, 호남, 친문 등 3대 우호그룹에서 가능한 만큼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게 중평인데, 그 점에서 필자의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온갖 격차의 확대가 심각한 이슈로 부상했다. 빈부, 주거, 일자리, 교육, 세대의 격차…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은 과제다.수도권과 지방의 격차는 우리네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원인 중 하나다. 부동산값을 잡기 위한 3기 신도시 건설,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 건설 등도 장기적으로 수도권 집중현상을 부추길 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 일극 체제’ 속에서 지방 중소도시들은 소멸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광재의 미래대담’⑨에선 부동산·주거 정책의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마강래 중앙대 교수(도시계획부동산
지난해 3월 11일 WHO가 선언한 코로나19 팬데믹이 1년을 넘어 장기화 되고 있다. WHO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는 4월 초 현재 1억3100만명에 달하며 사망자는 284만명에 이른다. 한국은 확진자나 사망자수가 다른 국가보다 확실히 적은 편이지만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아직은 원활하지 않아서다.은 사회 각계 각층의 필자들로부터 팬데믹 시대에 위로를 받았던 책들을 추천 받았다. 코로나19로 세상은 이전보다 위험에 노출됐고 비대면은 고착화됐다. 그럼에도 시간은 흐르고 계절은 바뀌며 아이들
코로나19 방역조치의 일환으로 식당이나 카페 등 영업시설 방문 시 QR코드를 확인하거나 수기명부에 개인정보를 적어왔다. 하지만 수기명부에 개인정보를 적는 과정에서 사생활 침해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있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지난 19일 개인안심번호 제도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개인안심번호는 휴대전화 번호를 암호화해 한글·숫자 조합으로 구성된 6자리 문자열을 만드는 방식이다. 덕분에 사생활 침해의 우려를 덜고 역학조사 정확성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이번 개인안심번호 도입은 국내 시빅해커(Civic Hacker)조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