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와 사람을 읽습니다
이스라엘 군이 지상군의 가자 지구 진입을 예고했다. ‘현장에 문제가 있고, 현장에 답이 있다’고 한다. 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을 맞아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찾아냈다. 유진상 한동대 객원교수는 예루살렘의 히브리대학에서 이스라엘의 정치사회 현실을 주제로 석사 과정을 마친 뒤 15년째 체류하고 있다. 질문자인 런던의 윤영호 작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독자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한, 바로 그 사람이다. 두 사람은 학살과 갈등, 전쟁과 유혈의 낮과 밤을 전달하기 위해 이 시간에도 많은 궁리를 하고 있다
2018년 7월 17일 첫 칼럼을 발행한 이 이달로 5주년을 맞았다. 그간 호응이 높았던 칼럼 일곱 편을 선정하고, 필자들에게 집필 당시의 경위와 배경을 오늘의 시점에서 다시 물었다. 역대 최고의 반찬으로 구성된 5주년 생일상을 독자의 식탁에 올리자는 거다. 원고를 받고 보니 일곱 편의 칼럼은 2023년 7월의 시점에서도 매우 유효하다. 챗GPT를 거의 처음 분석한 칼럼(2023년 1월)에서 구본권 필자는 가짜 재료로 인한 해석의 왜곡을 지적하며 검증자이자 이용자인 '나'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글을 맺는다. 지금 생성
문정인 세종연구소 이사장(전 청와대 외교안보특보)이 에 출연해 국제적 현안에 대한 탁견을 제시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에서 출발해 미국 패권의 약화와 중견국가들의 연대, 대만 사태, 중국의 북한 영향력에 이르기까지 종횡무진 거침이 없다, 거기에 역대 한국 정부의 방위산업 흥망사는 기존 관념을 깨트리는 신선함이. 세계를 보는 눈이 밝아지는 문 이사장의 인터뷰를 정리했다. [편집자 주]✔ 약육강식, 각자도생의 새로운 국제질서가 탄생하는가✔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전쟁의 가장 큰 변수는 국내정치✔ 미·중
윤석열 대통령이 만들고 싶은 나라는 어떤 나라일까? 직업 언론인이나 진보 성향의 평론가보다 평소 보수적 시각을 유지해온 필자가 더 잘 볼 수 있다는 판단에서 칼럼을 부탁했다. 장경상 필자는 구체적 약속이 없는걸 새 대통령 취임사의 가장 큰 특징으로 꼽았다. 대신 윤대통령의 현실 인식을 잘 알 수 있는데 그 키워드는 연설문에 여러차례 언급된 것처럼 반지성주의에 대한 우려라고 해석했다. 이러한 인식의 바탕에는 무엇이 있고, 현실을 반지성주의로 규정할 때 나타날 수 있는 여러 분야에서의 '대결적 변화'는 무엇이 있을 수 있는지 짚어봤다.
러시아 당국자들, 제3자적 국가들의 입장을 중점 소개한 이해영 필자의 칼럼에 반응이 뜨거웠다. 단일칼럼으로서는 역대 최고의 조회수에 육박한다. 의 오랜 기고가인 박상현 필자가 이해영 칼럼을 읽고 소감을 밝혔길래 반론과 보론의 집필을 요청했다. 은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를 4가지가 중첩된 사안으로 보는데 1)두 나라간의 역사적 관계 2)침략과 학살에 따른 책임의 문제 3) 현재의 전황과 작전에 대한 평가 4) 미래의 전망과 변수들이다. 이 중 1)은 논란이 길고 2)는 러시아 귀책론으로 공감대가 형성된 사안
일본 중년 여성들이 욘사마의 촬영지 남이섬으로 성지순례를 오던 시절만 해도 곧 잠잠해질 계절풍일 줄 알았다. 하지만 해를 거듭할 수록 한국 드라마와 대중음악의 완성도는 높아지고 팬덤은 넓어져만 갔다. 봉준호 감독이 영화 으로 깐느부터 골든 글로브에 이어 오스카까지 받을 즈음에야 국민들도 이 바람에 토네이도 급임을 깨달았다. 서울대에서 언론정보학을 가르치다 최근에는 프랑스 대학에서 가르치며 유럽을 휩쓰는 한류 현상을 목도한 홍석경 교수는 '대중 문화는 이미 선진국을 넘어 섰는데, 국민 정서는 아직 개발 도상국 시절과 크게 다
이번 방담 참석자들은 ‘민심이 참 무섭다’는데 공감했다. 한국 정치라는 강은 그냥 그대로 흐르는 법이 없다. 5년에 한번씩 치르는 한국의 대통령선거는 전신의 낡은 각질을 한번씩 벗겨내는 효과가 있다. 벗겨내고 벗겨내도 구태가 여전하지만 다이내믹한 것 하나는 세계적이다. 150일쯤 남은 이번 대통령선거도 반환점 부근에서 미완의 돌풍이 나타났다. 이재명 후보가 선출되었지만 불의의 일격이 마지막 개표함에서 터져나왔다. [편집자 주] #겸손모드 이재명, 액셀 만지작 이낙연, 역할 커진 송영길#이재명 직접 뇌물수수 아니면 점차 안정화 추세
미중 패권전쟁을 벌이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약속이나 한 듯 국내에선 빅테크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정치체제에 관계없이 온갖 데이터를 독과점한 ‘빅 브러더’의 출현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에선 요즘 '네카라쿠배'라는 유행어가 나돈다. 네이버, 카카오, 라인, 쿠팡, 배달의민족을 말한다. 반독점 전선은 한국으로도 확대될 수 있다.바이든 대통령은 행정부 인사를 통해 빅테크 규제의지를 본격화하고 있다. 민주당 안에서 ‘빅테크 규제 3인방’으로 손꼽혔던 인사들을 모두 발탁했다. 연방공정거래위(FTC), 법무
7월 중순 쇼핑을 하러 시내에 나갔다가 취리히 중앙역에서 희한한 모습을 봤다. 한 남자가 머리에 커다란 종이 모자를 쓰고 몸에는 알록달록한 현수막을 두르고 있었다. 그 현수막에는 주사기가 그려져 있었는데 그 위에 '금지' 사인이 표시돼 있었다. 모자 양쪽에는 각각 독일어와 프랑스어로 이렇게 쓰여 있었다. ‘마스크를 네 항문에 집어넣어라’. 두 말할 것 없이 백신 반대론자, 마스크 반대론자였다. 흥미로운 건 주변 사람들의 반응이었다. 요란한 차림의 남자에게 아무도 관심을 보이지 않고 제 갈 길을 갔다.코로나19와 함께 사는 법을 터득
2월 1일 발생한 미얀마 군부 쿠데타 이후 유혈사태가 계속되고 있다. 마치 1980년 5월 광주처럼 미얀마의 2021년 민주화운동은 거센 도전과 시련에 부닥쳤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6일 이례적으로 SNS를 통해 ‘미얀마 군부와 경찰의 폭력 진압을 규탄한다’는 뜻을 밝혔다. 민간 차원에서도 민주화 지지 성명과 모금 운동이 활발하다.은 오랫동안 미얀마 사회를 관찰해온 정호재 필자의 글을 다시 싣는다. 필자는 자신의 경험과 연구 활동을 통해 ‘미얀마 사태와 중국의 함수관계’를 들여다봤다. 흥미로운 점은 한국에도 낯설지
2월 1일 발생한 미얀마 쿠데타가 결국 유혈사태로 번지고 있다. AFP통신을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18명이 숨진 ‘피의 일요일’ 이후에도 군부의 강경 진압이 이어지면서 민주화시위 과정에서 목숨을 잃은 시민은 50여 명에 이른다.미얀마의 민주화 시계가 거꾸로 흐르면서 한국과 국제사회가 반(反) 쿠데타 목소리를 내고 행동에 나서주기를 바라는 미얀마 시민들의 호소도 간절해지고 있다. 한국은 시민혁명의 힘으로 군부독재 세력을 몰아내고 민주주의를 쟁취한 국가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미얀마 시민들은 한류(韓流)와 인
조 바이든 대통령이 20일 취임했다. 바이든 시대의 개막과 함께 주목받는 것은 도널드 트럼프를 지지했던 세력의 움직임이다. 트럼프는 대선 득표율 46.8%(7422만 표)를 바탕으로 공화당과 보수진영의 기함(旗艦) 역할을 자처해왔다. 미국 언론이 ‘보수 신당’ 창당설을 제기할 정도다. 미국정치를 오랫동안 관찰해온 유정훈 변호사는 일찍부터 ‘트럼프 없는 트럼프 시대’를 언급해왔다. 미국의 보수 세력은 과연 어떻게 재편될 것인가. 공화당은 1950년대 초반 ‘매카시즘 선풍’부터 2000년대 초반 ‘티파티 운동’까지 극우를 향한 유혹이
미국 대선이 닷새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대선은 특이하게도 투표 못지않게 개표에 더 관심이 쏠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나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나 승부가 미세하게 갈릴 경우 불복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미 선거 역사상 유례없는 일이다. 미국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 열기는 뜨겁다. 7500만 명 이상의 유권자가 이미 투표를 마쳐 사상 최고의 사전 투표율을 기록했다. 전체 유권자 2억330만 명 가운데 40% 가까이 된다. 그런데 이번 대선의 승부는 개표 후에 법적 공방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불복을 공언했지만 오로
#장면 1 1990년대 초, ‘에이즈를 믿지 않는 사람들’이라는 작은 단체가 있었다. 이들은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가 에이즈(AIDS, 후천적 면역결핍증후군)의 원인이라는 걸 정면으로 부정했다. 에이즈가 HIV 바이러스가 아닌 영양실조 같은 다른 이유로 걸리는 병이라고 주장했다. 교육 수준이 낮은 음모론자들로 구성된 단체가 아니었다. 이들 중엔 캘리포니아대학 교수도 포함돼 있었다. 주장은 주장만으로 끝나지 않았다. 당시 남아공 대통령이었던 타보 음베키는 이들에게 적극 동조했다. 음베키는 HIV 치료약 등 에이즈 전염을 막기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의원(3선, 안산시 상록갑)에겐 늘 따라붙는 꼬리표가 있다. 바로 ‘친문 핵심’이라는 거다. 그러다 보니 실세니, 비선이니 구설수가 끊이지 않았다. 전해철 의원은 노무현 청와대의 민정비서관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그것이 운명이었을까. 전 의원은 청와대 근무 때도, 당과 국회에서 일할 때도 문재인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그는 이제 ‘전해철 표 정치’를 꿈꾸고 있다. 바로 대화와 타협에 의한 협치, 원칙과 정책을 중시하는 시스템 정당을 얘기한다. 또한 “이제 친문, 비문의 구분은 사실 의미가 없다”며 친문
유럽에선 최근 소셜미디어를 달군 그림이 하나 있다. 5월 28일 공개된 네덜란드 시사 주간지 EW의 표지다. 위아래 절반으로 나뉜 이 그림의 위쪽에선 금발 머리 노동자들이 열심히 일하고 있다. 파란 작업복을 입은 남성이 톱니바퀴 나사를 돌리고, 비즈니스 정장 차림의 여성은 바삐 걸어가며 업무 통화를 한다. 노트북 앞에 앉아 일을 하는 중년 남성의 뒤 배경은 회색 빌딩숲이다. 그런데 그림의 아래쪽은 딴판이다. 붉은 셔츠에 검은 머리, 멋들어진 콧수염을 기른 남성이 와인을 마시며 웃고 있다. 비키니 수영복 차림의 여성은 물가에서 스마트
가짜뉴스(fake news)의 범람으로 인터넷 방송, 인터넷 미디어를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개인이나 소집단이 직접 뉴스 및 콘텐츠를 제작하게 되면서 자극적인 제목, 텍스트, 영상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서다. 콘텐츠 이용자의 입맛이나 성향에 맞춰 확증편향을 부추기는 새로운 미디어 기술, 봇(Bot)과 플랫폼 서비스도 확대되는 추세다.가짜뉴스의 범람에는 기존 언론매체의 책임도 크다. 속보 경쟁이나 경마식 보도, 광고성 기사 등으로 인해 언론매체의 신뢰도가 떨어지고 그 틈을 가짜뉴스가 파고들고 있기
용기·균형감·비전 갖고 말해야연원은 초등학교 2학년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때 어머니가 돌아가셨고, 나는 눈치 보기 시작했다. 어지간하면 양보했다. 갖고 싶은 것을 가짐으로써 얻는 행복감보다 그것을 양보함으로써 착하다는 소리를 듣는 만족감이 더 컸다. 갖고 싶은 걸 가짐으로써 누군가에게 미움 받는 게 두려웠다. 외할머니가 그러셨다. “왜 너는 됐다고만 하느냐”고. 나는 그게 편했다. ‘착한 아이’로 사는 게 안전했다. 그것이 문제였다.‘눈치 본다’는 것은 남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그의 말을 귀담아 듣고
2019년 한해 스웨덴 십대 그레타 툰베리는 세계인들의 관심을 기후위기로 돌리게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툰베리가 “기후변화를 위한 학교 파업”을 주장하며 1인시위를 펼치면서 스웨덴 사람들의 관심을 모은 것이 2018년이었다면, 2019년은 그의 활동 무대가 전세계로 확장된 해였다. 특히 지난 여름, 미국 뉴욕에서 열린 UN 기후정상회담을 비롯한 각종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대서양을 건너면서 평소 비행기 여행의 문제를 지적하던 자신의 소신을 지키기 위해 태양광 발전판이 붙은 요트를 타고 이동하면서 더욱 관심을 끌었다.특히 지난
87년 직선제 부활 후 정치에 ‘말’이 돌아와 90년 3당합당으로 촉발된 ‘음모의 정치’ 50대 이상 기득권 남성이 ‘남혐’을 낳고 ‘남혐’은 ‘여혐’을 낳고, 혐오의 정치가 지배 구조적 모순보다 작은 이익에 민감 사회 불안정해지며 아령형 쏠림 강화 권위주의 붕괴될 때마다 터져 나오는 갈등 문재인 정부 ‘쇼’는 잘하는데 ‘홍보’는 낙제 고속성장 종료. 새로운 전략이 안 보여 청년-노년 목소리 커지는데 중간에 낀 중장년은 허리만 휘어이 새로운 코너 [금요집담회]를 신설했다. 편집국 기획회의에서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