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와 사람을 읽습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번 총선 공천과정에서 설득과 협상 중심의 정치인이라기보다 행정적 절차의 마련과 집행, 대표로서의 권한 행사에 거리낌없는 조직 수장으로서의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다. 결과는 '민주당의 이재명'이 아닌 '이재명의 민주당'을 거의 완성한 모습이다. 이러한 '냉정함'의 원인은 무엇일까. 최근 정세도 있지만 어려운 성장과정에서부터 출발해 지금에 이른 이재명 스타일을 짚어보았다. 아울러 선거 결과가 나쁘면 뒤집힐까? 이 부분은 의견이 엇갈렸다. 결론의 타당성을 떠나 어떤 포인트에서 그렇게 보는지를 살펴보자. [편집자 주]
이슬람혐오의 가까운 기원, 약자에 대한 차별우리나라에는 이슬람에 호의적인 사람들보다 혐오에 가까운 감정을 가진 사람들이 더 많아 보인다.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테러가 이유가 되었겠지만 그보다는 그들의 형편이 어렵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부인하기 어렵다. 혐오의 대상이 된 무슬림(이슬람교도)들은 난민이거나 취업을 위해 입국한 사람들에 국한되었을 뿐 중동 부자들이 이슬람혐오 때문에 푸대접을 받았다는 이야기는 들어보지 못했다. 이슬람혐오가 약자에 대한 차별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는 말이다.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폭력이 테러로 나타나고 더 나아가
2023년 3번째 임기를 시작한 브라질의 룰라 대통령이, 취임 1년을 맞이한 신년사를 미국의 일간지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했다(Washington Post, 2024/01/08). 일성은 1년 전의 쿠데타 시도를 저지한 것과 브라질 민주주의의 승리 선언으로 시작된다. 지난해 1월 8일 극우 성향의 보우소나루 전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3대 권력 기관(행정부, 연방대법원, 국회)을 침탈해 난동을 부렸다. 선거 결과를 부인하는 이 극단주의자들의 행태는, 딱 1년 전인 2022년 1월 6일 미 국회의사당을 침탈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의
“얼굴이 폈어요. 여의도 징역 4년 살다가 자기 발로 나오기를 작심해서 그런가.”(김현종 메디치미디어 대표) “그런가요? (웃음) 속은 여전히 썩고 있습니다.”(홍성국 민주당 국회의원)지난 12월 21일, 신년대담 인터뷰를 위해 메디치미디어 사옥을 방문한 홍성국 의원(민주당)의 낯빛은 맑았다. 홍 의원은 메디치미디어의 핵심 저자다. 《미래설계의 정석》, 《세계가 일본된다》, 《인재 vs.인재》, 《수축사회》 등 그의 중요 저작들이 메디치에서 나왔다.《수축사회》가 인연이 돼 정치권으로 간 홍성국 의원이 4년 임기의 마지막에 불출마를
'책'을 고르는 당신의 기준은 무엇인가. 눈닿는 온라인 장소 어느 곳에서나 인공지능(AI)이 당신의 취향이라며 강권하거나, 혹은 서점의 판매 순위 상위나 소셜미디어 속 명사들의 리스트를 따라가보는 독서도 있을 것이다. 2023년, 독서는 점점 진기한 체험이 되어간다. 그래도 일상을 되돌아보고, 사회를 응시하고, 시대정신을 품어보려는 노력에 가장 든든한 벗이자 스승은 역시 책이다. 메디치미디어의 저자, 피렌체의식탁의 필자, 그리고 또 다른 자리에서 만난 생각의 이웃들에게 조용히 무심하게 청탁했다. 당신이 읽은 2023년도는 무엇인가.
한국 정치는 바닥은 벌써 다 변했는데, 구호는 그대로인 거대 양당 정치가 지속되고 있다. 조귀동 필자는 총선 때까지 이미 다양한 이익 충돌의 시대에 접어든 유권자 실태와 그것이 가져올 신 정치지형을 격주로 다룬다. 수도권 포퓰리즘 정당의 가능성, TK에 기반한 이준석 신당의 (성공) 가능성에 이어 세 번째 글은 각당 내부에 자리잡은 핵심 엘리트 집단의 독점적 지위 문제를 다룬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서로의 차이점만큼이나 여러모로 비슷한 측면이 있다. 그 가운데 단연 눈에 띄는 걸로 자파 세력의 독주와 독식을 들 수
1923년부터 2023년까지 1백세를 살다간 헨리 키신저의 타계 소식이 전해지고 전 세계 많은 미디어에 부고 기사가 쏟아졌다. 그가 거둔 외교적 성공과 실패가 지금도 논쟁적인 평가를 받듯 부고 기사들의 논조도 다양했다.키신저가 살다간 시대는 제국 미국의 시대였다. 그가 활동하던 당시에 미국은 세계의 거의 모든 문제에 개입했으며, 그 개입의 일부는 부적절하거나 문제적인 결과로 이어지기도 했다. 키신저는 그 미국의 시대에 협력과 세력균형을 중시하는 외교를 제안하였으며, 정책을 통해 자신의 믿음을 관철시켰다. 무엇보다 키신저는 미국과 중
이준석 신당은 과연 출범할 것인가. 2024년 총선을 바라보는 중요한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아직은 설만 무성할 뿐인데, 민주·진보진영에서는 벌써부터 반 윤석열, 반 검찰정권 분위기가 ‘이준석’에게로 쏠릴까 걱정의 논평을 쏟아내기 바쁘다. 이름에 따로 인용부호를 붙여 강조할 만큼 이준석의 정치행보는 여느 무게감 있는 정치인 이상으로 주목받는다. 한국 정치는 바닥은 벌써 다 변했는데, 구호는 그대로인 거대 양당 정치가 지속되고 있다. 조귀동 필자는 총선 때까지 이미 다양한 이익 충돌의 시대에 접어든 유권자 실태와 그것이 가져올 신
■ 네 번째 책 『수축사회 2.0』, 홍성국, 메디치미디어‘다정한 독서대’는 독자가 책의 얼개와 특징, 내용을 파악하는 시간을 줄여줌으로써 기본을 하고자 한다. ‘나’의 시간을 아껴주는 게 배려다. 다정함이다. 단 평자로서 현학은 사양한다. 글에는 저자와 평자, 독자, 즉 우리의 삶을 담고자 한다. 요약 보도 문투는 그래서 사양이다. 커피의 크레마(Crema) 같은 풍부함을 넣고자 하는데… [편집자 주]2008년은 여러 가지로 뇌리에 남는 해였다.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도 있었지만, 중국의 베이징 올림픽 장면이 더 뚜렷하다.
이탄희 의원이 작심했다. 국정감사와 함께 시작되는 10월 정국, 이탄희가 나섰다. 그의 주장은 명쾌하다. '위성정당 방지법,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해야 정치개혁이 된다.' '대형 마트 둘이 골목상권을 죽이듯 양당 이익 중심의 선거제도가 정치를 죽이고 있다.' 이런 선거법 개정이 노무현 대통령의 유지라고도 했다.소수의 다양한 목소리를 살려야 민주주의와 촛불정신이 구현된다는 취지다. 연합의 리더십을 만드는 게 (다당제가) 그의 정치 목표라고 했다. 그의 주장은 비 민주당적이다. 그러면 169석 민주당부터 가진 것을 내놓아야 한다! 그
세계가 닫히고 있다. 어제까지 모두가 합창하던 세계화, 글로벌라이제이션 노래는 블록화, 미국과 중국 간 패권전쟁(미중 패권전쟁)이 시작되며 쪼그라들고 있다. 지난 년대의 미소 냉전처럼 이 전쟁 역시 이념을 둘러싼 갈등처럼 보이지만, 실제 갈등의 원인은 경제 그리고 국익이다. 중국과 치고받는 미국과 일본 모두 기업이나 정부가 뒤로는 열심히 중국을 방문해 협상하는 게 그 증거다. 지난 2018년 《수축사회-성장 신화를 버려야 미래가 보인다》를 쓴 저자 홍성국 의원(민주당)이 《수축사회 2.0 : 닫힌 세계와 생존 게임》으로 돌아왔다.
정치는 사람이다. '누구 편이 더 많느냐'는 쪽수 게임이기도 하지만, 기본은 '사람'이다. 품성, 의지, 능력, 성향과 같은 요소가 정치인을 구성하고 그 정치인은 현실에 큰 영향을 미친다. 국회 출입 기자들에게 국회 수첩을 나눠주면서 이 사람의 학·경력과 행적을 암기하라던 예전 정치부 시절의 도제 수업은 아직 유효하다. 한 사람의 성장 과정, 경험, 경력, 학창 시절, 사회생활, 이런 것들이 의정 활동과 행정 활동에 고스란히 녹아나기 마련이다. 30년 넘게 정치인들을 관찰해 온 성한용 한겨레 선임기자와 '비공식 인물 사전'을 한 챕
경악할 범죄가 채 잊히기도 전에 배턴이 전달된다. 지난 5월 과외를 위장해 또래 여성을 살해한 사건을 시작으로 신림과 서현역에는 무작정 칼부림으로 불특정 다수를 다치게 하는 사건이, 대낮 등산로에서는 여성을 성폭행한 후 살인한 사건이 발생했다. 유사 범죄를 막기 위해 공권력은 도심에 장갑차를 배치하고 특공대를 투입하기까지 했지만 비웃음만 샀다. 장갑차와 특공대가 유효한 예방책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분위기다. 흉흉해지는 사회, 그럼에도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삶. 범죄학자 박미랑 교수가 전문가의 시각으로 풀어냈다. [편집자 주]✔ 사이
불교, 방콕 사원, 국왕, 군부 쿠데타, 탁씬 가문… 동남아시아 인도차이나반도의 나라 태국을 생각하면 흔히 떠올려지는 이미지들이다. 그렇지만 5월 치러진 총선(하원)을 통해 태국의 이미지는 많이 달라질 가능성이 커졌다. 태국 정치를 주도해온 친군부 보수정당이 야당에 과반의 자리를 내줬기 때문이다.특히 왕실과 군 개혁 등 선명한 기치를 내건 까우끌라이당이 제1당을 차지해 눈길을 끈다. 태국 정치를 ‘상징’하는 인물인 탁씬 전 총리의 영향력 아래에 있는 야당인 프어타이당은 제2당으로 밀렸다. 변화와 개혁을 바라는 민심이 거셌다는 뜻이다
“큰일이다. 위기에 대한 인식도, 대책도 없다.” 경제 전문가인 홍성국 민주당 의원은 과의 인터뷰 내내 걱정과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올 하반기에 우리 경제에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되고, 특히 서민들이 큰 고통에 빠질 텐데 정부와 정치권이 손을 놓고 있다는 것이다.그는 올 하반기에 수출이 기대만큼 좋아지지 않는 상황에서 설비투자, 건설투자, 민간소비 등 내수 또한 저조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는 올해 경제 흐름을 ‘상저하고(上低下高)’로 전망하지만, 실제론 ‘상저하저(上低下低)’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그 경제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 신당 창당론이 떠오르고 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에 속하지 않으면서 중도를 표방하는 정치세력에서 제기되는 신당은, 역대 선거철에 자주 등장했던 ‘제3지대론’을 떠올리게 한다. 거대양당 체제의 한계와 문제점에 대한 여론의 비판이 적지 않았는데도 한국 정치에서 제3지대 실험은 그다지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왜일까?한국 사회의 낡은 관념 극복과 새로운 방향 모색에 관심이 많은 김도훈 필자가 마침 지난 2020년 총선 전 제3지대를 표방하며 창당했던 ‘시대전환’에 대한 평가의 글을 보내왔다.
‘금융위기의 위험은 끝나지 않았다.’ 김용범 전 기획재정부 1차관이 과의 인터뷰에서 가장 강조한 대목이다. 30년이 훌쩍 넘는 경제관료 이력 중에서 거시경제와 금융 분야의 커리어가 특히 두드러지는 김 전 차관의 경고라 예사롭게 들리지 않는다. 그는 올해 정부의 가장 중요한 과제로도 금융위기 예방을 꼽았다.2023년 한국 경제의 현주소, 근본적으로 달라지고 있는 국내외 경제 질서, 정부의 정책 과제 등 여러 영역에 대한 김 전 차관의 견해를 전한다. [편집자 주]✔ 에너지 자급률은 낮은데 각종 의존도는 높은 한국✔ 경
‘우선 서울과 6대 광역시에서라도 여러 명의 의원을 뽑자.’ 국회가 선거법 개정을 위한 전원위원회를 마친 가운데, 김종민 민주당 의원은 이런 개선안을 제시했다. 소선거구제의 단점을 개선하기 위해 대선거구제가 바람직하지만, 당장 전면적인 대선거구제가 어려우면 서울과 광역시에서 먼저 실시해보자는 것이다.김 의원의 대안은 한국 정치의 폐해가 ‘단독 과반수’의 환상 때문이라는 인식에서 출발한다. 소선구제는 지지율보다 의석이 많은 단독 과반수 정당을 낳고, 그 결과로 다수파의 독주와 상대방의 발목잡기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런 ‘단독 과반수
‘연진의 남편이 재벌 말고 검사였다면 결말이 어떻게?’ 드라마 에 대한 SNS 댓글 중에서 단연 눈길을 끄는 댓글이다. 얼마 전 국가수사본부장으로 임명됐다 물러난 정순신 전 검사와 그 아들이 사는 현실 세계와 의 가상 세계가 너무 닮았기 때문이다. 주인공 동은이 “존엄이라곤 없는, 이미 더없이 폐허”라고 말하는 드라마 속 세상은 2023년 한국 사회와 조금도 낯설지 않다.김도훈 필자는 가 조명한 한국 사회를 ‘평범한 악인’들의 권력 놀이와 타인에 대한 착취가 일상이 된 곳이라고 진단한다. 그리고
어느새 대통령 선거를 치른 지 1년(3.9)이 지났다. 그 1년 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다. 정치와 정책 전반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도하는 ‘문재인 정부 지우기’가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있다. 정치와 정책을 결정하는 주요 포스트(자리)는 검찰 출신 인사들로 대거 채워졌고, 검찰 수사가 연일 여론의 중심 이슈로 등장하고 있다.여당에서는 우여곡절 끝에 당 대표가 바뀌었다. 당내 비주류 정치인들은 모두 큰 정치적 타격을 입었다. 친윤 세력이 당을 장악하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내년 총선까지 순항할 수 있을까? 야당에선 검찰과의 대결이 제1 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