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와 사람을 읽습니다
어느새 수능일. 모두가 잘 보라는 건 덕담을 빙자한 아무말 대잔치. 모두가 잘 볼 수 있으면 그건 시험이 아니고, 국가가 나서서 수험생을 에스코트하는 일 같은 것도 일어나지 않겠다. 평생이 걸린 시험이라는 각인 효과를 위한, 국가의 유난! 각자 자기 몫의 시험을 치르는 거고, 사회가 더 고민할 것은 한 번의 시험으로 인생이 결정되지 않도록 개인에게 더 많은 가능성과 옵션을 만들어주는 것이어야겠지.출세에 목을 매는 것은 나름 유구한 전통이어서, 조선의 선비들이 과거시험에 건 기대가 딱 그러하다. 그래서 널리 퍼진 그림 중 하나가 ‘게
게임업계에도 국제박람회가 있다. 8월 말 쾰른에서 열린 게임스컴에는 1,200여 개 업체가 참석했으며, 30만 명 넘는 관람객이 밀려들었다. 코로나19로 게임업계는 아동도서, 가정용 가구처럼 예상치 않은 호황을 누렸다. 이번 게임쇼는 거품이 빠진 뒤, 2024년과 2025년을 겨냥한 세계 게임업체들의 전열 정비가 돋보였다. 중국 업체들은 해외시장 진출을 해야 하는 절박감 속에 부스를 주도했다. AI를 활용한 제작비와 시간 절감 노력이 두드러진 건 게임업계의 미래를 점치게 하는 부분이었다. [편집자 주]세계 최대 게임쇼는 어딜까요?
2018년 7월 17일 첫 칼럼을 발행한 이 이달로 5주년을 맞았다. 그간 호응이 높았던 칼럼 일곱 편을 선정하고, 필자들에게 집필 당시의 경위와 배경을 오늘의 시점에서 다시 물었다. 역대 최고의 반찬으로 구성된 5주년 생일상을 독자의 식탁에 올리자는 거다. 원고를 받고 보니 일곱 편의 칼럼은 2023년 7월의 시점에서도 매우 유효하다. 챗GPT를 거의 처음 분석한 칼럼(2023년 1월)에서 구본권 필자는 가짜 재료로 인한 해석의 왜곡을 지적하며 검증자이자 이용자인 '나'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글을 맺는다. 지금 생성
✔ 현행 선거제는 사회적 합의 산물… 위성정당으로 능멸당해✔ 국회 전원위원회, 합의점 만들지 못하고 말의 향연으로 끝나✔ 어떤 스포츠도 경기 뛰는 선수들이 룰을 정하는 법은 없어✔ 시민의회서 열린 자세로 숙의해 선거제 개편 방향 결정해야✔ 진검승부 조장하는 양당제 깨고, 합의 활발한 다당제로 가야 시즌 2 6화 방송 바로 보기내년 총선을 1년 앞두고 국회는 선거법 개정 논의에 돌입했다. 3개의 개편안을 마련하고 4월 10일부터 나흘간 열린 전원위원회에서 선거제 개편 방향에 대해 논했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지금까지는
2021년 대한민국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단연 ‘공정’이다. 내년 대선에 출마하는 여야 차기 주자들도 저마다 ‘공정’을 화두로 내세운다. 그러나 대한민국 사회에서 '공정'만큼 백인백색(百人百色)으로 쓰이는 단어도 없다. 계층, 세대, 남녀 간에 차이가 크다.민병두(63세) 보험연수원 원장과 미네르바 스쿨에 다니는 임하영(22세) 작가는 지난 달 24일 줌(ZOOM) 화상회의를 통해 공정 이슈와 한국교육의 미래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 임하영 작가는 한국과 다르게 ‘지인 찬스’가 허용이 되는 미국 사회 분위기를 소개하며 한국
정부에서 오는 7월부터 고3 및 수능 수험생과 초중고 교사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다. 아울러 오는 가을 학기에는 전면 등교도 추진할 계획이다.지난 3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학교는 파행을 거듭했다. 다행히 팬데믹 초기 우려했던 학교에서의 집단 감염 등은 거의 일어나지 않았고 '온라인 비대면 수업'의 가능성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교사들의 행정업무 가중과 교육정책의 난맥은 코로나19 이후 학교에 대한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이하나 지역교육네트워크 이룸 대표는 학교 교육의 '정상화'를 앞두고 팬데믹 기간 중
‘이준석 돌풍’을 보면서 여의도 정가에선 “일회성 사건이 결코 아니다”고 말한다.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을 시작으로 정당개혁, 세대교체, 정치지형 변화, 차기 대선 구도를 관통하는 태풍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은 지난 23일 “[장경상 칼럼] ‘이준석의 반란’이 성공하면 세상에 어떤 일이 생길까?”를 실어 정치권 전반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은 제2탄으로 유창오 필자의 칼럼을 호출했다. 그는 2019년 가을 두 차례에 걸쳐 ‘이남자(이십대 남성)’ 현상과 ‘청년보수의 출현’을 예고한 바 있다.
대한민국에서 교육 문제는 부동산, 일자리, 인구 감소, 양극화 같은 모든 난제들과 직간접으로 얽혀있다. 한국 교육은 ‘한강의 기적’을 낳는 원동력이었지만 이젠 시대흐름에 뒤떨어진 유물이란 비판까지 듣는다. 그래서 한국의 긴급하고도 중요한 첫 번째 과제는 교육개혁이 아닐 수 없다.더불어민주당 이광재 의원(56세, 3선)은 평소 교육개혁과 디지털혁신을 바탕으로 한 지식정보사회를 주창해왔다. 이광재의 ‘미래 대담’④에선 미네르바 스쿨을 설립한 벤 넬슨 CEO와 함께, 30년 가까이 동영상 교육콘텐츠를 제작해온 김유열 EBS 부사장을 만났
이범 교육평론가가 최근 출간한 을 주제로 열성 독자들과 만났다. 런던에 머물고 있는 이범 평론가는 지난 19일 줌(Zoom) 화상 대담을 통해 신성장학파가 주최한 저자 특강 시간을 가졌다. 이날 특강에는 40여 명이 참여해 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함께 한국 교육 현안을 둘러싼 문제의식과 해법을 토론했다. 은 이날 특강과 질의응답의 핵심 내용을 독자들에게 전한다. 교육문제의 해결이야말로 한국 사회의 진일보를 위해 가장 중요한 주제이자 쟁점이기 때문이다. [편집자]#한국 교육
은 창간 2주년을 계기로 주말판 ‘위크엔드 컬처’를 선보인다. 오피니언 리더들이 한 주의 긴장을 풀고 느긋하게 인문학과 지식, 문화, 성찰의 시간을 즐기도록 하기 위해서다. 토요일 아침에 찾아가는 주말판은 기존 매체와 다른 맛과 멋을 드리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위크엔드 컬처’의 두 번째 필자는 오랫동안 ‘마음 공부’에 매진하고 있는 임성원 현덕경영연구소장이다. 임 원장은 20년 이상 상담과 교육, 컨설팅을 하면서 심리학, 뇌과학, 철학, 음양오행, 불교에 심취해왔다. 필자는 이 글에서 감정이 중요한
한국 교육을 둘러싼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김누리 중앙대 교수(독어독문학과)가 독일 대학을 준거 삼아 한국 교육을 비판한 데 이어 최성수 연세대 교수(사회학과), 김종영 경희대 교수(사회학과)의 찬반 의견이 한겨레신문에 칼럼 형식으로 실렸다. 김누리 교수는 “[세상읽기] 대한민국 새 100년, 새로운 교육”(6월 8일)이란 글에서 대학 입시 폐지, 대학 서열 폐지, 대학 등록금 폐지, 특권학교 폐지를 주장했다. 이에 대해 최성수 교수는 “(독일에서) 무경쟁 교육과 입시는 다수의 학생을 대학 입시에서 배제하면서 귀결되는 독일 시스템의
코로나19 이후에 세상은 어떻게 바뀔 것인가. 은 홍성국 혜안리서치 대표가 지난 27일 열린 ‘팬데믹과 동아시아’ 컨퍼런스에서 강연한 내용을 게재한다. 4.15 총선에서 당선된 홍 대표는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이날 ‘동아시아 경제, 위기인가? 재편인가?’를 주제로 강연했다. 의 저자답게 홍 대표는 “필연은 우연에서 시작된다”는 헤겔의 말을 인용한 뒤 “필연적으로 일어난 일은 절차를 밟아서 나오는 게 아니라 어느 날 갑자기 우연한 일이 발생하면서 필연적으로 일어나는 일이 동시에 나타난다”고 말했다.이 자리
①‘적정 국가채무비율’ 개념 약화 →국회, 채무보다 재정 지출에 집중하라②美 재정정책‧통화정책 담장 낮아져 →한은도 최종대부자 역할 맡아야 →기재부, 지급보증 동의안 준비를③전 세계적으로 금융 규제 완화 추세 →한국도 금융기관 이익 보호 힘써야우리들이 코로나19와 싸우면서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바이러스의 변이(variation)다. 변이가 시작되면 정복이 힘들어진다. 그런데 변이는 자연에서만 일어나는 게 아니다. 인간의 말도 변이한다. ‘민주주의’가 그렇다. 민주주의라는 단어는, 시간은커녕 국경선만 넘어도 그 뜻이 달라진다
#코로나19는 가장 진화한 바이러스 한여름 완화…가을쯤 절정 찍을 듯#한국, 사재기 같은 제로섬 게임 대신 스스로 협력하는 '집단 진화' 과시 #코로나19 위기로 ‘로컬’ 의미 부각 공공성 담론‧국유화 다시 前面으로#올 봄이 시스템 진화의 분기점 될 것 끝이 비록 좋아도 과정은 매우 잔인#기업 구조조정 태풍 곧 불어닥치면 고용유지 위한 새 패러다임이 필요1. 가장 진화한 바이러스10여 년 전에 팬데믹을 다룬 책을 준비했던 적이 있었다. 생태경제학에서는 수리생물학 모델을 많이 다루는데, 에피데미 모델은 시험에 나올 정도로
격변하는 지금 동아시아 정세를 한 세기 전 구한말의 그것에 흔히 비유한다. 냉전 붕괴 뒤 30년이 지나도록 유사 냉전 상태가 지속되면서 별다른 변화가 없어보이던 한반도와 주변 동아시아 지형이 최근 급변 조짐을 보이고 있다.예상을 뛰어넘은 중국의 급격한 부상과 이로 인한 미중의 격돌, 빨라지는 일본의 상대적 쇠퇴, 한일 갈등 심화로 표출된 동아시아 정세 급변은 최근의 ‘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가속도가 붙고 있다. 예측하기 어려운 이런 변동은 우리에겐 위기이자 기회가 될 수 있다.최근 이 일본의 석학인 데구치 하루아키(
21세기의 세 번째 10년(decade)이 곧 열린다. 첫 10년은 IMF 외환위기의 뒤끝에서 남북정상회담, 미국발 금융위기 등이 있었고 두 번째 10년에는 잇단 보수정권의 출범과 촛불시민혁명, 페미니즘과 소수자 권리 강화 등의 정치사회적 변화가 눈에 띈다. 20세기 말의 인터넷에 이어 두 번째 10년 서두에 등장한 스마트폰은 그 사이 전세계를 초연결사회로 만들었다.새로운 10년에는 어떤 것이 등장해 어떻게 흘러갈까. 은 임박한 2020년대를 맞이해 사회 각 분야 원로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격변하는 사회라고 어른이
한국에서 대입제도를 둘러싼 논쟁은 늘 치열하다. 수능과 학종을 둘러싼 논란이 그렇고 정시·수시 비율, 수능 과목, 공교육 정상화, 특목고·자사고 같은 이슈가 끊이지 않는다. TV 드라마 ‘스카이캐슬’은 정글의 법칙이 지배하는 입시교육 현장을 극명하게 말해준다.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2일 정시(수능 위주 전형) 비중 확대 원칙을 밝힌 뒤 교육계는 물론 각계각층에서 찬반 의견이 분출하고 있다. 과연 ‘결과의 격차’와 ‘과정의 공정’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묘책은 없을까.교육 평론가인 이 범 선생은 세 가지 대안을 내놓는다. 결과의 격
9월 14~15일 MBC 여론조사에서 조국 장관 임명에 대해 20대 남성 70.5%가 “잘못한 일”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60세 이상 남성과 비슷한 수준(70.8%)이다. “잘한 일”이라는 응답은 19.4%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낮았다. 반면 20대 여성은 “잘한 일”이라는 응답이 39.6%로 “잘못한 일”이라는 응답(42.6%)보다는 낮지만, 20대 남성보다 훨씬 긍정적이었다. 최근 2~3년 사이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20대 남성의 보수성이 고착화 되는 양상이다. 도대체 원인은 무엇이고, 이런 현상이 지속되고 있을까.
봉준호 감독이 만든 영화 은 중국 대륙에서 과연 상영될 수 있을까. 이 영화는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관객 1000만 돌파’, ‘192개 국가 판매’의 화려한 기록을 갖고 있다. 그럼에도 중국 당국은 지난 7월 말 ‘기술적 문제’를 들어 영화제(칭하이성 퍼스트 청년영화전) 상영을 취소한 뒤 두 달 동안 아예 가부(可否) 표명조차 하지 않고 있다. 국내 영화계에선 중국 검열 당국이 이른바 ‘민감한 부분’을 의식해 상영 불가 입장을 굳힌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중국 대륙에서 한국 영화가 검열을 통과하지 못한 사례는
이 글에서 작은따옴표로 표기한 ‘진보교육’은 1980년대 전교조 결성을 필두로 여러 교사단체 및 교육 관련 시민사회단체들의 활동과 진보적 교육감들의 등장으로 이어진 흐름을 의미한다.가장 낮은 교육정책 지지율‘진보교육’은 2010년대 시도교육청 단위로 무상급식, 혁신학교, 학생인권조례 등을 추진하여 한국 교육에 새로운 방향과 가치를 제시해 왔다.그러나 ‘진보교육’의 대표주자인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이 문재인 정부 들어 교육부 장관으로 입각하자마자 수능 개편안 연기, 방과 후 영어교육 금지 파동 등이 일어났다. 급기야 2018년 5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