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와 사람을 읽습니다
지정학적 위험이 높은 한국과 대만 대신 일본과 싱가포르를 챙기는 미국의 '신애치슨라인'이 만들어진다. 한국 입장에서 충격적인 주장이다. 손 놓고 넋 놓고 있다가는 나라는 물론 사회, 개인까지 줄줄이 흔들릴 만한 내용이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얼마 전 출간한 《반도체 주권국가》는 이에 대한 경고를 담았다. 박 전 장관이 반도체 책이라니, 얼핏 뜬금없어 보이지만 전경련 출입 기자, MBC 경제부장,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거치며 쌓아온 공력이 제대로 발휘됐다. 메디치미디어 김현종 대표가 서둘러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박 전
기후 재앙, 인구 감소, 과학기술의 급격한 발전. 오늘의 고민들이다. 야당의 혁신위원장이 인구 감소 대책의 하나로 여명(餘命) 투표제 비슷한 발언을 했다가 곤욕을 겪고 있다. 젊은 사람에게 투표권을 더 줘야 한다고 하니 노인회 간부들이 크게 분노하는 뉴스가 나왔다. 그 분노로 사회가, 세상이, 미래가 좋아질 수 있을까? 사생활 관련으로까지 번지고 있는 김은경 파문에서 그이에 대한 찬반, 호불호를 떠나 여명 투표제의 타당성을 점검해본다. [편집자 주]✔ 모든 제도는 과거 완성형… 당시의 '시대정신' 반영돼 있어✔ 시니어는 '표 부자'
‘기시다의 일본’은 미국의 ‘푸들’일까? 미중 패권 경쟁이 치열해지며 일본이 미국과 한몸처럼 밀착하자, 일본을 두고 ‘미국의 푸들’이라는 비아냥이 나오고 있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 시절 이라크 전쟁 등에서 미국 뜻에 충실히 따랐던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이미지가 떠오른다는 것이다. 과연 그럴까.국제 문제 전문가인 한승동 필자는 이런 주장에 강한 의문을 제기한다. 일본은 10여 년 전부터 중국 견제를 위한 ‘인도태평양’ 구상을 주창해 미국이 수용하게 했고, 그 속에서 일본만의 독자 외교의 길을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일본의 외교력
✔ 김성한 실장, 김건희 여사 편들지 않아 새우 등 터졌나✔ “한반도 유사시 자위대 상륙” 김태효, 尹의 귀 독점했다✔ IRA 등 외교 문제 산적한데, 공연 문제로 안보실 휘청?✔ 대통령실, 한미 회담서 무엇 해결할지 직접 설명해야✔ 국빈 대접 받고 우크라 무기 공급 청구서 돌아올까 걱정✔ 갈라치기식 냉전적 사고 안 돼… 가치 지키며 실리 챙겨야 시즌 2 3화 방송 바로 보기김성한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이 3월 29일 전격 사퇴했다. 한미 정상회담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 핵심 참모가 사실상 경질되는 이례적인 일이
지난해 한국 정치는 어떠했나? 올해 대통령과 여야 정당은 어떻게 달라져야 하나? 새해 벽두, 이 '정국방담' 전문가들에게 던진 질문이다.그 결과, 지난해의 정치에 대한 평가는 혹독했다. 그 책임이 어디에 있든, 정치는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잃었다고 한목소리로 답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선 '실패'와 '낯섦'이라는 시각 차이가 있었다. 대통령의 정치가 근본적으로 변화를 맞을지에 대해서도 이견이 존재했다. 반면에 여당과 야당의 무기력함을 놓고는 평가와 진단, 전망이 비슷했다. 대통령이 제기한 정치 개혁의 향방과 관련해선
‘한국의 클라이맥스는 2022년이었다.’ 경제학자 우석훈 필자가 우울하고 도전적인 진단을 내놨다. 인구 문제의 심각성에 대한 성찰과 대처를 게을리한다면 훗날 역사는 한국 사회를 이렇게 기록할 것이라고. 출생아 수는 1971년 102만 명으로 정점을 기록한 뒤 감소세를 지속해 2021년엔 26만 명 수준으로 떨어졌다. 우석훈은 한국 사회가 ‘경제적 풍요와 저출생’의 고착화라는 문명적 위기 상황에 처해 있다고 분석한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경쟁 지상주의’가 몸에 밴 ‘1971년 세대’들이 지금 한국 사회의 정점을 차지해, 출생아 감소라
‘실용적 카멜레온.’ 영국의 새 총리로 선출된 보수당의 리즈 트러스에 대한 여러 평가 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말이다. 이념 가치와 주요 정책에 대한 태도를 카멜레온마냥 바꾸며 입지를 구축해 온 트러스의 삶과 정치 궤적을 압축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최초의 40대 여성 총리이자, ‘제2의 대처’로 불리는 트러스가 경선 초반의 열세를 극복하고 영국 총리가 된 배경은 뭘까. 트러스는 산적한 영국의 난제들을 제대로 풀어갈 수 있을까. 영국 런던에서 살며 국제 문제를 두루 관찰해 온 윤영호 필자가 새로운 시험대에 오른 56대 총리 트러스를
현대의 정치 지도자는 출신이 다양하다. 2019년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당선된 젤렌스키는 텔레비전에서 코미디언으로 활동해오다가 인기에 힘입어 대선에 출마했다. 필리핀의 세계적인 프로복서인 파키아오는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상태다. 필리핀에서는 그 전에 영화배우 출신 조지피 에스트라다가 대통령에 두 번이나 선출됐다. 라이베리아의 현직 대통령 조지 웨아는 AS 모나코, AC 밀란, 맨시티 등에서 활약한 축구선수였다. 백신 미접종을 이유로 호주 오픈에 참가하지 못한 노박 조코비치가 미래의 세르비아 대통령에 거론되고 있다. 조코비치는 그야말로
세계 최초의 방송국이며, 인력 규모로 세계 최대인 영국의 BBC. 한때는 전 세계 공영방송의 교과서처럼 여겨지던 BBC지만, 시대의 변화에 발 맞추지 못한 탓에 어느새 국민의 세금만 잡아 먹는 거대 공룡 신세가 되었다. 이는 BBC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기성 언론이 마주하는 현실이다. 최근 대선 후보들과의 인터뷰로 주목 받고 있는 유튜브 채널 삼프로 티비를 보면 미디어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감이 잡힐 듯 하다. 과연 모든 존재는 늙으면 필연적으로 낡을 수 밖에 없는가? 레거시 미디어가 노땅이 아닌 노장으로 남을 혁신의 길은 없는
36세-0선(選)의 야당 대표가 이끄는 신(新)보수 시대가 활짝 열렸다. 11일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이준석 후보는 43.8%를 득표해 2위인 나경원 후보(37.1%)에게 승리를 거두었다. 이 후보는 당원투표에서 3.5%포인트 뒤졌지만 국민여론조사에서 30.5%포인트 차이로 압승했다. 정치혁신과 세대교체를 바라는 국민의 열망이 폭발한 것이다.은 장경상 필자의 글을 싣는다. 그는 지난 5월 23일 게재된 칼럼 “‘이준석의 반란’이 성공하면 세상에 어떤 일이 생길까?”를 통해 모든 언론매체의 보도를 리드하는 분석과
“2021년 6월 12일 아침, 국민의힘 이준석 신임 당대표(85년생, 36세)는 김기현 원내대표, 정양석 사무총장, 이종배 정책위의장과 함께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한다. 모두 1950년대 후반 출생으로 이준석의 아버지뻘 되는 사람들이다. 1년 전 6월 이 무렵 현충원을 참배했던 김종인 비대위원장(당시엔 미래통합당)은 1940년생으로 할아버지뻘이라 할 수 있다. 젊은 층에게 ‘수꼴-꼰대’로 비판받던 우파 정당 역사로 보면 문자 그대로 천지개벽, 상전벽해 같은 일이다.”눈을 감고, 한국정치 역사상 유례가 없는 ‘30대 당대표론’을 상상
더불어민주당 8.29 전당대회에서 이낙연 대표가 60% 넘는 지지율로 압승을 거두었다. 이낙연 대표는 최근 민생 현장을 잇따라 방문하고 있지만 여의도 정가에선 이 대표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차기 경쟁이 더 큰 관심거리다. 은 지난달 7일자 [금요 집담회]에서 “양이(兩李) 체제”, “양이 구도”란 말을 국내 언론매체 중 처음 쓴 바 있다. 당시만 해도 ‘양이 경쟁 구도’에 흔쾌히 동의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양이 대결구도는 “정치는 살아 움직이는 생물(生物)”이라는 격언을 또 한 번 실감케 만든다. 엎치락뒤치락 하
4.15 총선은 한국 정치지형에 대형 쓰나미에 맞먹는 충격을 던졌다. 진보진영의 압승 이면엔 보수의 궤멸이라는 키워드가 숨어있다. 그러나 정치세계에선 영원한 승자도, 영원한 패자도 없다. 보수는 과연 회생할 수 있을까. 보수는 2020년 차기 대선 주자로 과연 누구를 호명(calling)할 것인가. 은 보수진영의 새로운 이데올로그로 부상한 장경상 박사(국가경영연구원 사무국장)의 글을 싣는다. 장 박사는 지난달 21일 미래통합당 당선인 워크숍에서 주제발표를 했다. 이 글은 그것을 칼럼 형식으로 대폭 보완한 것이다. 미
#美연준, 금융위기 때 최종대부자 역할 한국은행에선 아직도 신중론 우세#美 연준법보다 기업여신 요건 낮지만 과거 非자발 대출 많아 부정적 자세#한은, 통화주의 매달려 채권 매입 선호 손해 연대책임 때문에 금통위도 뒷짐 #금융시장 멈출 땐 ‘심폐소생술’ 절실 무사안일 벗어나 책임감 갖고 앞장서야코로나바이러스가 모든 것을 바꾸고 있다. 일상생활의 작은 습관은 물론 가정, 학교, 일터의 모습이 달라지고, 나아가 판단의 기준과 경제정책의 틀까지 움직이고 있다. 도쿄올림픽의 연기는 차라리 작은 일에 속한다. 그래서 뉴욕타임스의 논객인
1990년대, 총학생회장 출신 '스타'들 정치권 진출하며 '386' 형성 안희정-이광재 '중간 레벨' 386, 2002년 노무현 바람 일으키며 당청 주류 장악 이념 무장 핵심 조직 간부들은 오히려 '386'에서 이탈 80년대 중후반 '3저 호황', 2000년 벤처 붐, 2004년 중국 경기 타고 경제적으로도 고속성장 1997 외환위기: 아버지 세대 퇴출되며 386에게는 기회로 작용 58~74년생 급증하며 중학교-고등학교-대학교 입시 제도 계속 변화 다음 대선에는 386 출신 대통령이 나올 수 있을까? 비 운동권 38
‘언론인 출신, 전 노동부 장관’ 남재희 원로‘리버럴(liberal)’ 등 정치계파 용어 명명·번역 어려워 문 정부, ‘선거제도개혁’이나 대담한 ‘토지 과세’ 고려해야 최근 가열된 ‘소득주도성장’ 논란은 큰 의미 없어 남북 화해 프로세스, ‘태극기부대’ 설득 없으면‘극우세력’ 급팽창한 유럽 따라갈 수도남재희 전 장관(84)이 지난 7월 17일 기고한 ‘잘 나갈 때 긴장하고 조심해야’ 이후 문 정부에 주는 다음 조언을 담은 원고를 보내왔다. 남 전 장관은 혁명적 시기에 등장한 문 정부가 ‘소득주도성장‘ 논란에 휩쓸리기보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