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와 사람을 읽습니다
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5일 6일 진행된 사전투표는 역대 총선 최고 사전투표율인 31.3%를 기록했다. 이에 대한 각 정당의 셈법도 복잡하겠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선거 직전, 당일, 선거 후, 수많은 정치관련 뉴스들이 쏟아질 테다. 그중에서 잊지 말아야 할 몇몇의 목소리들을 한 번 더 소개한다. 과학기술, 의료, 외교… 정치·사회 현안에 가리고 밀려 후순위에서야 주목받지만 우리 미래를 결정짓는 소중한 분야들이다. 그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이 지금 총선을 맞아 전하는 메시지, ‘모든 것은 정치로 통한다.’ [편
사람들이 자주 쓰는 말에 이런 게 있다. "사람 참 안 변한다." 하지만 우리는 안다. 사람들은 잘 변한다. 성공하기 위해서 변하고, 목적한 바를 이루기 위해 변한다. 어떤 사람의 변화는 때로 자신의 변화를 뛰어넘어 시대의 변화를 이끌어내기도 한다. 어느 나라고 역대 최악의 비호감 선거라는 자조가 유행인 와중에, 조국혁신당의 조국 대표는 그 개인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이번 선거의 최고 이슈메이커가 되었다. 남이 만들었던 이슈에 휘둘리는 게 아니라 스스로 이슈를 만들어내고 있는 '조국 현상'의 이면을 따라가본다. [편집자 주]준비된
‘2024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이 이기기 위해선 이렇게 해라, 이렇게 하면 안 된다’를 이야기하는 책이 등장했다. 제목이 《이기는 정치학》인데, 먼저 민주당 패배론을 주장한다. 그리고 총선에서 이기기 위해 이재명 대표의 2선 후퇴와 중도성향 인사를 비대위원장으로 세울 것을 주문한다. 종부세 폐지, 전략산업에 법인세 1년간 인하 등 경제정책도 파격적이다. 전작 《좋은 불평등》에 이어 《이기는 정치학》을 출간한 최병천 작가(신성장경제연구소 소장)는 “민주당이나 보수정당이나 모두 중도를 끌어안았을 때 승리했다.”고 지적한다. 그런
2024 피렌체의식탁 신년대담의 두 번째로 정지훈 IT 전문가를 모셨다. 미중 패권경쟁, 다극화... 정지훈 박사는 '지금 세계의 인재들이 모두 미국으로 모여들고 있다'며 미국의 우위를 전망했다. 이민 2, 3세대가 아닌 새로운 이민 1세대들이 미국의 혁신을 이끌고 있다는 것이다. 실리콘밸리의 쇠퇴를 이야기하지만 이는 미국 전역이 실리콘밸리화 되는 현상의 이면일 뿐이다. 거의 모든 것을 아웃소싱, 바깥으로 내보냈던 미국은 팬데믹과 미중 경쟁 등을 거치며 제조업으로 다시 눈을 돌리고 있다. 한편 디지털이 기본이 된 시대, 이제 누가
‘다정한 독서대’는 독자가 책의 얼개와 특징, 내용을 파악하는 시간을 줄여줌으로써 기본을 하고자 한다. ‘나’의 시간을 아껴주는 게 배려다. 다정함이다. 단, 평자로서 현학은 사양한다. 글에는 저자와 평자, 독자, 즉 우리의 삶을 담고자 한다. 요약 보도 문투는 그래서 사양이다. 커피의 크레마(Crema) 같은 풍부함을 넣고자 하는데… [편집자 주]고전의 장점을 열거하는 말은 많다. '시대를 초월한 보편적 가치의 이야기'라는 것이 대표적일 것이다. 그러나 내게 고전은 '변치 않는 인간의 욕망'이었다.가볍게 읽을거리로 잡은 책이 송은
“고단한 한국인? 우리는 고생하려고 태어났다. 기획 부동산 사기를 당해 하필 이 땅에 터를 잡은 단군 할배(할아버지)부터가 문제다. 그것 만인가? 포식동물 호랑이와 잡식동물 곰이 무슨 마늘을 100일간 먹어대나. 덕분에 내장에 있는 세균들은 어지간히 정리됐긴 하지만.”《한국인의 탄생》. 책 제목은 엄격하나 내용은 앞의 인용구처럼 웃음을 자아내는 구절이 잔뜩이다. 저자 홍대선은 한국인의 조상 셋을 소환해 이야기를 푼다. 그 시작은 모두가 아는 '단군 할배'다. 이 할배는 신화적 영역에서 시작한 이야기의 뿌리다. 저자는 ‘한(국)’ 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서울 광역화 구상은 여권이 야심차게 준비한 수도권 선거 대책으로 보인다. 여권으로서는 뭔가 특단의 대책을 내야 했던 것이,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선거구는 최근 20년 동안 민주당 쪽으로 기울어왔기 때문이다. 3년 반 전의 총선 결과로는 민주당이 수도권 전체 의석수 121석 중 85%인 103석(서울 41석, 경기 51석, 인천 11석)을 차지했다.2022년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에서 보수정당 우위가 잠시 나타났으나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로 보면, 내년 총선 투표 성향은 2020년으로 돌아갈 공산이 크다. 국
자본주의 사회를 관통하는 금융에서 ‘공시 의무’에 ESG가 포함되면서 ESG를 둘러싼 논란은 끝났다. ESG가 기업과 국가 운영의 필수적인 당연한 고려 요소가 된 것이다. 제품 하나가 만들어지고 쓰임이 다할 때까지 발생하는 탄소를 수치화해야만 하는 세상. 이제 금융시장은 그 수치를 밝히는 기업과 밝히지 못(안)하는 기업을 두고 그 수치와 의미를 제대로 읽을 수 있는 투자가가 주도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가 투자하려는 기업이 공시한 ESG 수치를 읽을 줄 모른다면, 나의 투자 결과는 ‘초짜(者)’의 선택이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지방도 한때는 찬란했다. 그 지방 원도심의 건물 곳곳에는 이제 임대 딱지가 붙어있고, 시골 마을에서는 어린아이와 청년은커녕 50~60대도 찾아보기 어렵다. 온 세상이 인구 위기라고 하는데, 적어도 대한민국의 인구 위기는 '감소'가 아닌 '쏠림'이 먼저라고 말하는 것, 과장 아니다. 수도권은 면적의 11.8%, 인구의 50.5%다. 불균형이다. 한쪽은 빈혈, 한쪽은 고혈압인 셈이다. 서울시립대학교 정석 도시공학과 교수는 ‘일백탈수 지역민국’을 외친다. 1년에 100만 명씩 수도권을 떠나, 지역에 우리가 주인인 ‘민국’을 세우자는 것이
세계가 닫히고 있다. 어제까지 모두가 합창하던 세계화, 글로벌라이제이션 노래는 블록화, 미국과 중국 간 패권전쟁(미중 패권전쟁)이 시작되며 쪼그라들고 있다. 지난 년대의 미소 냉전처럼 이 전쟁 역시 이념을 둘러싼 갈등처럼 보이지만, 실제 갈등의 원인은 경제 그리고 국익이다. 중국과 치고받는 미국과 일본 모두 기업이나 정부가 뒤로는 열심히 중국을 방문해 협상하는 게 그 증거다. 지난 2018년 《수축사회-성장 신화를 버려야 미래가 보인다》를 쓴 저자 홍성국 의원(민주당)이 《수축사회 2.0 : 닫힌 세계와 생존 게임》으로 돌아왔다.
증권시장은 늘 전쟁터다. 그 전쟁터에 불변의 법칙이 있다. 아니 있어 왔다. 아마추어는 프로를 이기지 못하고, 개인투자가는 기관투자가를 이기지 못한다는 법칙이다. 작은 돈에는 작은 정보가 쥐어지고, 큰돈에는 큰 정보가 쥐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게 깨졌다. 적어도 지난 6개월간 에코프로 주식을 놓고 보면 개인이 기관을 이겼다. 앞으로는 모른다. 전쟁은 주식시장이 있는 한 계속되기 때문에. 직업적인 증시 관계자이지만 기관투자가나 애널리스트, 펀드 매니저와 달리 관찰이 직업인 안재광 필자가 지난 6개월의 종군기를 적었다.
여자들이 남자들보다 사회생활을 잘한다는 건 21세기 초반의 주요 특징으로 기록될 것이다. 지식 기반 사회에서 사전 학습과 시뮬레이션, 커뮤니케이션에 강한 것은 확실한 강점이다. 상당수 국민이 싱글, 혹은 솔로로 생의 후반전, 연장전을 수십 년 살아갈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이를 어떻게 살아낼지에 대한 학습서가 여자 작가의 손에 의해 먼저 나왔다. 굳이 '여자 작가'라고 적는 것은 한 명의 인터뷰어와 19명의 인터뷰이가 모두 여성이기 때문이다. 비결은 소통과 연대다. 발간 한 달 만에 여러 쇄를 찍었다는 후문이다. 이 부분에서도 여자
2023년 들어 아파트 거래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2월 이후 상승세가 뚜렷하다. 누가, 왜 아파트 매수에 적극 나선 것일까? 그리고 이 매수세는 앞으로 어떤 양상을 보이게 될까?부동산 애널리스트인 이광수 필자가 여러 통계자료를 분석해보니, 아파트 매수의 주축은 30대로 나타났다. 이들은 특례보금자리론 대출 등을 통해 자금을 확보한 뒤 9억 원 이하 아파트를 실거주 목적으로 산 것으로 분석됐다. 필자는 이를 두고 ‘지금 아파트 시장은 사용가치가 투자가치보다 주목받는 시장’이라고 규정한다. 사용가치가 더 중시되는 시장이라면 매수
OECD 34개 국가 중에서 인적자원 투자 1위, 경제활동 공정성 34위. 2017년 김도훈 필자가 대표로 있는 ‘아르스 프락시아’가 국가혁신과 경쟁력에 영향을 미치는 69개 변수를 그룹화해 도출한 대한민국의 혁신 ‘성적표’다. 그 결과, 인적자원 투자 몰입으로 당장의 양적인 지식경제 성과는 만들어내고 있지만, 경제활동의 공정성이 매우 낮아 혁신성장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평가한다.지금 한국은 ‘병목으로 길이 꽉 막혀 있는데, 운전자들이 자신의 삶을 걸고 액셀레이터를 밟도록 내몰리는 모습'이라고 필자는 묘사한다. 그리고
✔ 현행 선거제는 사회적 합의 산물… 위성정당으로 능멸당해✔ 국회 전원위원회, 합의점 만들지 못하고 말의 향연으로 끝나✔ 어떤 스포츠도 경기 뛰는 선수들이 룰을 정하는 법은 없어✔ 시민의회서 열린 자세로 숙의해 선거제 개편 방향 결정해야✔ 진검승부 조장하는 양당제 깨고, 합의 활발한 다당제로 가야 시즌 2 6화 방송 바로 보기내년 총선을 1년 앞두고 국회는 선거법 개정 논의에 돌입했다. 3개의 개편안을 마련하고 4월 10일부터 나흘간 열린 전원위원회에서 선거제 개편 방향에 대해 논했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지금까지는
✔ 대통령은 '강한 사주'를 바탕으로 '운'과 '귀인'을 맞아야 앉을 수 있는 자리✔ 상관격에 괴강살, 윤석열 대통령의 사주는 타고난 우두머리✔ 개명이나 이장(移葬)은 인생을 적극적으로 사는 행위✔ 마음먹기에 따라 바뀌는 얼굴, 웃으면 좋지 않겠나✔ 말에는 각인력, 견인력, 실천력 있어···기도하고 주문 외는 이유박지원의 식탁 9회 방송 바로 보기김유정 : 해가 바뀌고 음력 설도 다가오고 있습니다. 새해에 아마도 많이들 이걸 보실 겁니다. 오늘 저희 식탁의 주제는 바로 ‘대통령과 사주 팔자’입니다. 주제가 마음에 드세요?박지원 :
한국 사회에 묵직한 ‘화두’ 하나가 던져지고 있다. 한국은 핵무장이 필요한가? 핵무장은 한반도에서 불필요한 긴장감만 높이는 것인가? 북한뿐 아니라 중국의 ‘위협’에 맞서기 위한 수단으로 핵은 필요한가? 핵무장을 한다면 어떤 방법이 있는가? 핵무장을 미국이나 중국이 용인할 것인가?올 하반기 들어 북한발 ‘핵 위협’ 수위가 높아지면서, 한국도 핵 개발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의 ‘핵 개발론’은 기왕의 ‘핵무장론’이 보수 진영의 단골 레퍼토리였던 것과 달리, 온건·중도 진영에서도 제기돼 눈길을 끈다. ‘북한 핵의
세계의 눈과 귀가 이란으로 쏠리고 있다. 지난 9월 22살의 젊은 여성이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공권력의 폭력에 희생당한 뒤, 이란의 정권교체와 자유, 인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란 전역을 뒤덮고 있다. 그리고 저항과 분노의 물결이 지구촌 전체로 넘쳐흐르고 있다. 시위대에 대한 강경 진압과 그에 대한 저항으로 150명이 넘는 이란인이 숨졌지만, 사태는 계속 이어질 조짐이다. 이란 국민들은 왜 거리로 나섰는가? 이란을 전공한 구기연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HK연구교수가 이란 내부와 해외에 있는 이란인 10여 명을 긴급 인터뷰
지난 주 세계 언론계에서 가장 ‘핫한’ 이슈는 의 반성문이었다.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필자들이 반성문을 썼다. 자기 글에 대한 책임감을 갖는다는 것은 당연하면서도 쉽지 않은 일이다. 단순히 형식적인 반성만 한 것은 아니다. 왜 그 글이 섣부른 판단이었는지, 간과한 것은 무엇이었는지, 그때와 지금 달라진 것은 무엇인지에 대한 깊은 성찰도 들어있다. 같은 주제를 시차를 두고 최고의 전문가들이 다시한번 곱씹은만큼 글의 농도도 진하다. 이 가운데 특히 주목도가 높은 4편의 칼럼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손꼽히는 정론지 NY
필자는 대한항공의 객실 승무원으로 20년 넘게 일했다. 알다시피 어느 날 사주 가족으로부터 부당한 대우와 폭력을 겪었고, 노동자이자 인간으로서 남의 발에 밟히지 않으려다 보니 계획에 없던 ‘투쟁’을 하게 되었다. 그 몇 년간 ‘박창진이 회사 다니는 걸 보며 나도 싫은 회사를 꾸역꾸역 다닌다’는 노동자가 많았다. 2020년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로 정치를 시작했다. 당내 경선에서 승보다 패가 많았다. 그 사이 정의당은 노동자 대표성보다 젠더 대표성이 부각되었고, 더 크게는 언론과 일반의 관심에서 많이 멀어져 갔다. 박창진의 글을 계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