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와 사람을 읽습니다
선거가 끝났다. 앞으로 국내에서 전개될 에너지전환과 기후금융 이슈를 전망하기에 좋은 시점이다. 마침 3월 19일 2030년까지 기후금융으로 총 452조원에 달하는 정책성 금융지원이 공급된다는 발표가 있었다. 지난 기후금융 2번째 글에서 예상한 것과 비슷한 규모다. 그린피스 신지윤 연구위원은 복잡한 숫자와 계산을 따라가며 452조원의 허와 실, 의미와 한계를 따져본다. 마지막 세 가지 당부/제안은 기후정책을 고민하는 이들이 새겨들어야 할 내용이다. 신지윤 위원은 어떤 기후기술에 투자할 것인지 방향성에 대한 고민, 국가온실가스감축 목표
연초 주식시장이 상승세다. 최근 한 달 코스피 상승률은 8.3%로 세계 최상위다. 한국 증시가 뜨거운 이유는 한국 금융당국이 준비중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때문이다.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끝난다는 기대가 높지만 정말 그럴까? 기후대책이 포함되지 않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공수표가 될 가능성이 높다. 기후공시 의무화 때 한국기업의 손실 가능성은 선진국 중 최고 수준이다. 기후금융이 환경운동 진영의 한가로운 인상비평이 아니라는 얘기다. [편집자 주]금융 관련 일을 업으로 삼거나 혹은 주식에 관심이 많은 사람은 기후와 환경을 잘
금융을 통해 기후위기에 대응하자는 ESG가 주행 중 턱에 걸렸다. 지구 온도 상승을 산업화 이전에 비해 1.5℃ 이내로 묶어두자는 국제사회 합의에도, 이를 위한 행동은 작아지고 있다. 한 조사에서는 '기후 변화가 우리 삶을 힘들게 만들 것'이라고 답변한 비율이 10명 중 7명을 넘겼다. 기후위기에 대한 인식과 그를 위한 대안 사이의 간극을 어떻게 좁힐 수 있을까. 증권사 애널리스트에서 그린피스로 적을 옮긴 신지윤 필자는 기후 변화에 대처하는 금융 활동인 '기후금융'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심화하는 기후위기, 와중에 불거지는 ESG 무
2024년 지구는 여전히 위기다. 평화의 위기, 인권의 위기, 민주주의의 위기... 그리고 지구 자체가 기후위기로 재난에 돌입하고 있다. 은 지난 회에 이어 녹색전환연구소가 뽑은 2024년 기후에너지 분야 10대 전망의 두 번째 이야기를 전한다. 먼저 4월 한국 총선을 기후총선으로 바꾸자는 움직임을 소개한다. 한국 유권자 10명 중 3명은 기후위기 대응을 공약한 정당이나 후보에 투표할 투표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한국 총선도 중요하지만 6월 EU의회 선거와 11월 미국 대선도 관심을 끈다. 기후위기를 부정하는 극우
자본주의 사회를 관통하는 금융에서 ‘공시 의무’에 ESG가 포함되면서 ESG를 둘러싼 논란은 끝났다. ESG가 기업과 국가 운영의 필수적인 당연한 고려 요소가 된 것이다. 제품 하나가 만들어지고 쓰임이 다할 때까지 발생하는 탄소를 수치화해야만 하는 세상. 이제 금융시장은 그 수치를 밝히는 기업과 밝히지 못(안)하는 기업을 두고 그 수치와 의미를 제대로 읽을 수 있는 투자가가 주도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가 투자하려는 기업이 공시한 ESG 수치를 읽을 줄 모른다면, 나의 투자 결과는 ‘초짜(者)’의 선택이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한국의 ESG 대응’은 3가지로 정리된다. 우선 ‘ESG 정보공개 로드맵’이다. 지난 2021년 금융위원회는 ESG 공시를 단계적으로 의무화하겠다는 로드맵을 밝혔다. 즉, 지배구조(G) 보고서는 의무화 일정이 확정되었기에 E(환경)와 S(사회)에 대한 공시를 2025년부터 KOSPI 소속 자산 2조 원 이상 기업부터 의무화해 2030년 KOSPI 상장기업 전부로 확대하겠다는 의지다. 하지만, 정부가 여기에서 이야기하는 E와 S에 대한 공시는 어떻게 할지 여전히 모호하다. 분명한 건 현재 국내 많은 기업이 자신들의 ESG 활동을 알
ESG 공시는 기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금융이 바로 서게 하는 기초 인프라다. 비약이라고? 아니다. 기후 위기를 이야기하는데 왜 ‘투자’ 이야기를 먼저 하나 의아해할 수 있지만, 이유는 단순하다.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해선 ‘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돈이 흘러가는 물길을 바꾸지 않으면, 기후 위기를 해결하는 곳으로 돈이 가지 않고, 그 결과는 기후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기업의 약속을 거짓말로 확인시켜주는 결정적 증거가 되기 때문이다. 이 기후 문제를 해결하는 금융 변화를 위해 기후 공시를 의무화했다. [편집자 주]✔ ESG 공시,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이 국제 무역환경의 흐름과 방향을 모른 채 세일즈를 잘할 수 있을까? 윤석열 정부가 최근 발표한 ‘제1차 탄소중립녹색성장기본계획’을 놓고 제기되는 우려다. 기후변화와 환경에 대한 책임 있는 자세는 차치하고, 2030년 이후에 국제 무역의 핵심 규범이 될 ‘탈탄소’에 대한 인식과 처방이 너무 근시안적이고 안이하기 때문이다.이유진 필자는 이번 기본계획이 산업계의 하소연을 너무 받아들여 산업부문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지나치게 낮추고, 전체적인 온실가스 감축 책임도 다음 정부로 과도하게 떠넘겼다고 지적한다. 윤
난방비 고지서 보기가 무섭다. '폭탄'이라는 말이 과장으로 들리지 않는다. 이미 지난 가을에 국제 가스 가격이 올랐는데 그동안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었던 것일까? 이전 정부의 탓을 하는 입장은 얼마나 맞는 것일까? 세금으로 난방비 지원을 하면 문제는 풀리는 걸까? 녹색전환연구소의 이유진 부소장은 난방비 바우처로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이번 난방비 사태는 단순히 우크라이나 전쟁이 아니라 훨씬 구조적인 문제에서 출발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왜 미국과 유럽이 대처하는 방식을 한국에서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는지 따져
그동안 탄소중립은 기후위기 대응이라는 환경 이슈로 인식되었다. 그러나 이제는 아니다. 미국과 EU는 이미 기후위기 대응을 통해 무역장벽을 쌓아가고 있다. 향후 10년 안에 친환경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은 제품들은 수출이 불가능하다. 최종 생산재 뿐 아니라 하청기업이 배출하는 탄소도 예외가 아니다. 이제 탄소중립은 세계 경제의 최대 이슈가 되었다.그런 변화에서 한국만 예외가 될 수 있을까? 우리만 기준을 낮추면 한국 기업들이 자유로울까? 이유진 필자는 탄소중립을 게을리할 경우, 수출을 경제의 토대로 하는 한국이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
정치권에서 ‘진보적 정책통’으로 통하는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 소장이 내놓은 이 입소문을 타고 있다. 진보진영의 화두인 ‘불평등’을 다루면서, 비판의 화살이 보수진영이 아닌 진보진영을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 소장은 지난 30년 가까이 진보진영이 불평등의 원인으로 꼽아온 ‘재벌, 신자유주의, 비정규직’ 세 가지는 ‘이념 과잉이 빚어낸 집단적 오류’라고 진단한다. 동시에 세계경제 및 중국경제의 변동과 연동해 살펴야만 우리나라 불평등의 전체상이 드러난다고 주장한다. 자신의 책을 “진보진영의 잘못된 통념 뒤집기”라고 설명
상상을 한번 해보자. 소행성에서 희귀광물을 캐와서 획기적인 배터리도 만들고, 인류가 다행성종족으로 나아갈 때 달과 화성에 먼저 가서 기지도 짓고 영토도 얻고, 난치성 유전질환으로부터 인류를 해방시키고, 논리연산을 잘 할 뿐 아니라 감성도 느끼는 인공지능도 먼저 개발하고, 기존 슈퍼컴퓨터로 100년 걸릴 계산을 하루 만에 해낼 수 있는 양자컴퓨터도 먼저 만들고, 대기 속 이산화탄소를 직접 흡착해내는 탄소중립장치도 먼저 상용화하는 등등 우리가 인류 공동체를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이 얼마나 많겠는가. 15-16세기의 스페인, 포르투갈,
지난 17일 오전 6시, 글로벌 코인시황 중계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8.23% 급락한 4만 4354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시각 한국의 코인 거래사이트인 업비트에서도 24시간 전보다 4.49% 하락한 5616만 9000원에 거래됐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 전량을 팔았을 수도 있음을 시사하자 벌어진 일이다.가상자산 시장이 걱정스럽다. 지나치게 폭등하는 것도 위태롭고, 일론 머스크 한 사람의 말 한마디에 출렁이는 것도 조마조마하다. 그래서 최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 앤
한반도 역사에서 중국 대륙은 늘 국운을 좌우하는 변수였다. 한국전쟁, 청일전쟁, 병자호란만 되돌아봐도 그렇다. 21세기 들어 중국이 전례 없이 빠르게 또 거칠게 부상함에 따라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각국에서 ‘차이나 리스크’는 발등의 불이 됐다. 향후 20~30년간 '미국+중국'은 한반도 정세를 흔들 복합변수가 될 것 같다.한국의 국가 역량으로 미중 패권경쟁이란 태풍지대를 무사히 항해할 수 있을까? 문재인 정부의 경험을 통해 우리는 무엇을 배워야 할까? 이광재의 ‘미래 대담’⑥에선 국제정치 전문가인 김흥규 아주대 교수 겸 미중정책연
기후변화를 넘어선 기후위기의 시대다. 북극과 남극의 빙하가 녹아내리고 이에 따른 기후 변동성을 예측하기 어려운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지난해 호주와 미국 서부에서 일어난 대규모 산불은 이런 기후위기의 징후며 현실이다. 한국은 기후위기의 주범인 온실가스 즉 탄소 배출에서 자유롭지 못한 국가다. 국제사회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여러 협정을 맺고 이를 강제하는 상황이다. 온실가스 배출 감소는 기후위기 극복과 한국경제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 반드시 실행해야 할 시대적 과제가 됐다. 고재경 필자는 환경정책 전문가로 온실가스 감소를 위해
필자는 2년 전에 제2의 ‘한강의 기적’을 도모하는 방안으로, 국회의사당을 세종시로 이전하고, 여의도를 4차산업혁명 캠퍼스로 만들자고 제안한 바 있다. 그 사이에 두 가지 변화가 생겼다. 하나는 민주당이 4.15 총선에서 180석 가까운 의석을 얻어 책임정치를 할 수 있게 됐다. 또 하나는 그간에 국회세종의사당 건립에 관한 국회 차원의 용역이 진행되었고 찬반 여론지형이 변했다.먼저 국회의사당 이전과 관련한 구상은 이렇다. 제1단계는 헌법재판소 판결을 뒤집지 않는 최대 범위, 즉 국회 본회의장과 의장실만 남기고 모든 기능을 세종시로
기후변화 위기는 21세기 인류가 봉착한 가장 심각한 난제 중 하나로 손꼽힌다. 미국의 석학인 제레미 리프킨은 “인류가 15년 안에 변화하지 않으면 80년 안에 환경적 재앙을 맞이할 것”이라고 경고한다.올해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포럼 2020에서도 기후변화 위기는 큰 이슈였다. 주목할 대목은 기후변화 위기와 관련해 정부·기업은 물론 중앙은행과 금융 분야가 적극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다.한국에선 그동안 환경 문제와 관련해 이벤트 정책이 많았다. 이명박 정부 시절에 그랬고 ‘녹색(그린)’ 단어를 앞세운 관변단체도 적지 않다. 기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