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와 사람을 읽습니다
역시 선거는 끝나봐야 안다. 집권당의 무덤이라는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사실상 참패하면서, 트럼프가 궁지에 몰렸다. 바이든은 ‘첫 중간선거에서 상원을 지켜낸 민주당 대통령’이 되며 웃음을 되찾았다.그리고 또 한 사람, 슬며시 미소를 짓는 이가 있다. 드산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다. 트럼프 외에는 ‘무풍지대’ 같았던 공화당 내부에서 그는 강력한 차기 대선 후보로 부상했다. 드산티스가 공화당 대선 후보 조사에서 46%의 지지율로 트럼프를 7%p나 제친 여론조사도 있다. 드산티스는 트럼프의 대안이 될 수 있을까?중간선거의 향배를 정확하게
미국은 '견제와 균형'을 헌법 정신으로 구현하고 있는 나라다. 그래서인지, 대통령 취임 후 2년만에 치러지는 중간선거는 대체로 집권당의 패배로 끝났다. 바이든 대통령 역시 비슷한 성적표를 받아들 것이라는 예상이 한두달 전까지도 지배적이었다. 그런데 상황이 바뀌었다. 이유는 엉뚱하게도 트럼프와 공화당의 성공 때문이다. 대법원을 보수화 시켜서 낙태에 대한 기존 판례를 뒤집겠다는 약속이 지켜졌다. 그러자 유권자들이 반발하기 시작했다. 탄탄대로처럼 보이던 트럼프의 앞날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미국정치를 구석구석 파고드는 신은철 필자의 첫 칼
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지면을 할애한 것은 이 전쟁이 강건너 불이 아니라고 봤기 때문이다. 선과 악의 싸움은 부차적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11일 한국에 살상용 무기 지원을 요청하면서 한국도 공식적으로 이 전쟁에 개입되기 시작했다. 거절했다고 끝은 아니다. 한국은 경제력에서 세계 10위권 국가이며, 유라시아 대륙의 서쪽 화약고 라인이 터키, 발칸, 우크라이나라면 대만, 말라카 해협과 함께 동쪽 화약고 라인에 해당한다. 지정학과 세계 경제 생산 소비 체계에서 이 정도 규모면 남 일이란 없다. 이해영 필자가 두 번째
러시아 당국자들, 제3자적 국가들의 입장을 중점 소개한 이해영 필자의 칼럼에 반응이 뜨거웠다. 단일칼럼으로서는 역대 최고의 조회수에 육박한다. 의 오랜 기고가인 박상현 필자가 이해영 칼럼을 읽고 소감을 밝혔길래 반론과 보론의 집필을 요청했다. 은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를 4가지가 중첩된 사안으로 보는데 1)두 나라간의 역사적 관계 2)침략과 학살에 따른 책임의 문제 3) 현재의 전황과 작전에 대한 평가 4) 미래의 전망과 변수들이다. 이 중 1)은 논란이 길고 2)는 러시아 귀책론으로 공감대가 형성된 사안
✔ 처음도 끝도 러시아를 위한, 러시아에 의한 전쟁으로 진행 ✔ 휴전 조건으로 유력시되는 6개항은 대부분 러시아 요구사항 ✔ 전투는 러시아의 중규모 대대단위 전술의 승리로 보여 ✔ 키에프 공격은 남부 돈바스 지역 장악 위한 ‘성동격서’✔ 북부 전선은 미끼였다✔ 아랍, 프랑스, 인도, 터키, 이스라엘, 브라질은 독자적 시각과 해석 ✔ 한국 언론은 왜 우크라이나 발표, 서방언론 보도의 최종 하치장인가 러시아군은 죽어도 죽지 않는 좀비인가? 미국과 영국의 언론을 통해 전쟁 개황을 살펴보면 러시아군은 매일 크게 패배하고 있다. 이해영
대통령 선거가 마지막 코스에 접어들었다. 새 대통령이 뽑히는 3월9일까지 한국 정치는 ‘유권자는 짜증 나고, 관전자는 신이 날’ 것 같다. 윤석열 하락, 안철수 반사이익의 변화 속에 2강 1중이냐, 1강 2중이냐의 굳히기, 뒤집기 싸움이 치열하다. 멸공 구호나 여성가족부 해체 같은 논전이 세대와 젠더의 이익 추구-정책선거로 이어질지도 관심이다. 절박한 야권은 후보 단일화 논의를 조만간 시작하겠지만 윤석열, 안철수 후보 둘 다 대선 이후에도 정치를 계속해야 할 사유가 충분해 특정인의 양보 가능성은 현재로서 희박해 보인다. [편집자 주
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이 오는 20일 열리는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에 맞춰 미국을 방문한다. 송 의원은 여야 의원 6명으로 구성된 외통위 방미단 대표로 오는 19일부터 24일까지 위싱턴D.C.를 방문해 미국의 한반도 관련 인사들을 두루 만날 예정이다.송 위원장은 방미에 앞서 에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한미동맹과 대북관계 등을 주제로 자신의 칼럼을 기고했다. 송 위원장은 바이든 정부가 노딜로 끝난 하노이 정상회담이 아니라, 북미간 협정을 맺었던 싱가포르 정상회담의 정신을 계승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바
내년 1월 하순이면 트럼프 대통령이 물러나고 바이든 시대가 시작된다. 미중 패권경쟁 속에 북핵 문제, 미북 관계, 한반도 주변정세는 과연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바이든 당선인은 외교안보 라인의 핵심인 초대 국무장관으로 앤토니 블링컨(Antony Blinken) 전 국무부 부장관을 지명했다. 블링컨은 지난 20여 년간 바이든 곁을 지켜온 인물이다. 미국 언론에선 그를 가리켜 바이든의 ‘제2의 자아’(alter ego)라고까지 말한다. 그의 생각과 구상은 곧 바이든의 대외정책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 오바마 정부의 클린턴 국무장관, 트
한일관계가 좀체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아베 신조 총리가 두 번째 집권한 2012년 이후 한일관계는 보수·진보 정권에 관계없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지난해 여름 일본이 한국에 대해 전격적으로 수출규제를 가한 이후 한국의 반일감정, 일본의 혐한감정은 더욱 거세져 국내외적으로 해법을 거론하기조차 어려운 현실이다.아베 정권은 왜 한일관계를 파탄으로 몰고 가고 있을까? 한일관계 충돌이 한반도정세에 어떤 변수로 작용하고 있나? 한국은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은 이종원(李鍾元·67세) 와세다대 교수에게 한일 격돌의 원인
“우리가 역사적인 웜홀(wormhole)에 들어섰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역사의 정상적인 법칙들은 중단되었습니다. 몇 주 전만 해도 불가능했던 일이 평범한 일로 자리 잡았습니다.”(의 저자 유발 하라리)코로나 바이러스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이 본격화할 무렵 은 인간역사의 묵시록적 미래 예감 속에, 책을 통해 위로와 공감, 새로운 지혜와 통찰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기획기사를 내보냈다.[책 세상으로 초대-이런 시절에 읽어볼 만한 책] (2020. 3. 31)인간역사가 코로나 팬데믹 이전
도널드 트럼프 정부에서 국가안보보좌관(2018년 4월~2019년 9월)을 지낸 존 볼턴(John Bolton)의 회고록 (The Room Where It Happened; A White House Memoir·사진)을 훑어보다가 몇 가지 흥미로운 생각을 떠올렸다. 이번 주에 출간 예정인 회고록 가운데, 특히 그가 따로 하나의 장(章)을 할애해 자세히 다룬 ‘하노이회담’에서 ‘판문점회담’까지의 미국과 남북한, 그리고 일본의 움직임, 저자의 평가 등을 읽다가 이런 생각을 했다.만일 하노이회담이 성사됐다면 북미관계는
정당 지지율 논란은 지엽적..전화면접 조사는 민주당[+]댓글 여론 야당 우세..그러나 민주 지지층도 예열자유한국당, 태극기 부대 결합으로 지지율 상승'패스트트랙'이 보수 우파 결합 빌미 제공황교안과 보수우파 대형교회 연합 눈여겨 봐야보수 개신교단에 황교안은 YS,MB 보다 뛰어난 인물자유한국당 당직자 그룹, 정치기술은 뛰어나지만..야당의 선거전략은 '공격'...'심판 프레임' 거세질 것"2016년 총선 패배에 따른 탄핵" 트라우마확증편향 시대, 가짜뉴스로 노골적 지지층 결집유승민.이한구 시절엔 대안 있는 야당이었는데..‘패스트트랙’
미국, 이란(군사)-중국(경제) "두 개의 전선"조지 W. 부시 때 제시됐으나 이라크 실패로 포기한 전략부활한 존 볼턴이 다시 들고 나와곤란한 상황의 미국: 무역과 원유 통제 패권 흔들"친구인 척 미소 짓는 파시즘"대자본 트럼프와 군사주의 볼턴이 만나면위기 조성→국가안보 강조→민주주의 약화"평등에 기초하는 민주주의, 불평등에 기초하는 자본주의"'두 개 전선' 진로에 한반도의 운명은미국, 타협적 지배체제 모색하게 될 것호르무즈해협을 사이에 두고 미국과 이란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유조선과 송유관이 정체 불명의 세력으
요즘 극장에서 상영 중인 영화 이야기를 할까 한다. 1000만 명이 넘게 본 은 아니고, 13만 명이 본 영화 다. 기본적 서사구조는 비슷하다. 가 ‘캡틴 아메리카’를 리더로 한 수퍼 히어로들이 악당에 맞서 지구를 지키는 이야기라면, 는 미국 부통령을 리더로 한 네오콘들이 ‘악당에 맞서 미국을 지키는’(?) 이야기이다. 다른 점이 있다면 가 판타지라면 는 실화라는 점. 이 영화의 제목 는 Vice President, 즉 부통령을 말하고 주인공은 2001년
전문가들, ‘신념’은 버리고 다양한 시나리오 플래닝을 재무장해야.미국 축구는 ‘골 포스트 옮기기’가 습관이다.트럼프는 결코 레이건이 아니다.미국의 제제압박론은 ‘종교’다.북한은 트럼프 vs 리버럴 전쟁 구도를 이해해야 한다.미국인들은 웜비어의 얼굴을 잊지 않았다.3부작 북미협상 드라마, 아직 시즌1이다.미국 대외 관계 전략은 스스로만 바꿀 수 있다.[안병진 / 경희대 교수]이번 북미정상회담의 안타까운 결과는 알렉산더 대왕이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단칼에 잘라버렸다는 달콤한 전설과 현실은 사뭇 다르다는 걸 확인시켜주었다. 북한에서는 회담
워싱턴발 '反트럼프' 전선 강화군산복합체 기득권, 트럼프에 대한 반격美정가 이어 美주류언론들도 '북한 때리기' 본격화네오콘 영향력 증대 가능성 높아져뮬러 특검 등 트럼프 정치적 입지 불안평화협정체제는 신뢰 구축의 '결과'가 아니라 '기반''중재자' 역할은 미국 대북 정책 활용 도구일뿐남한은 '평화협정' 중재자가 아니라 '당사자'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한 채 ‘노딜’로 끝났다. 특히 같은 시간에 열린 '코언 청문회' 등이 회담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우리로서는 미국 정치 변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 이후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는 미국과의 긴장 해소와 국교 정상화를 위해 무던히도 애를 썼다고 합니다. 그러나 케네디가 암살당하고 카스트로를 반대하는 미국 내 쿠바 출신 공동체가 훼방을 놓는 등 뜻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진절머리가 난 피델 카스트로는 1973년 다음과 같은 농담을 했다고 합니다.“미국이 아프리카계 대통령을 선출하고, 세계가 남미계 교황을 선출하면 그때 협상하러 와라.”거의 체념에 가깝게 내뱉은 한 마디가 40년 가까이 지나 기적처럼 실현됐습니다. 피델 카스트로가 은퇴(2006년)한 후인
[김민웅 /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정국 주도력 약화: 단지 경제문제만 아니다-선의로 외교 하는 나라는 없다: 먼저 치고 나가야-남한은 북미 메신저가 아니다: 따질 건 따져야-'연내 답방' 매달려 북에 공을 넘기는 건 무책임한 태도-미국은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겠다"던 호랑이일 수도-개성공단 재가동 하자: 아무 것도 안 하는 것보다 낫다-담대한 의지의 실천은 담대한 선택으로미국의 강경한 대북제재 입장이 지속되고, 혹시나 하던 김정은 위원장의 ‘연내 답방’이 사실상 무산되면서 숨 가쁘게 진행되던 한반도 평화 모드도 교착상태에 빠
-워싱턴 주류의 ‘자유주의’ 외교 파산이 ‘트럼프판 리얼리즘 외교’ 낳아-트럼프, 70년 미국 대외정책 전복: 네오콘의 우파 이상주의 포기-대안 없는 개입 축소가 혼란만 남겨-트럼프의 한반도 외교정책 변화: 불안을 제거하는 것은 우리 몫“아메리카 퍼스트”를 외치며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전 정부들의 외교 정책 대부분을 폐기하고 ‘현실주의’ 외교 노선을 걷고 있습니다. 어찌 보면 한반도 문제에 대한 극적인 입장 변화도 이전 정부와의 차별화를 꾀했기 때문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트럼프의 현실주의 외교 노선은 기존 워싱턴
요즘의 미국 정치,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정권 등장 이후의 미국 정치판은 한국 정치판과 많이 닮았다. 특히 다른 정파나 정치적 반대자를 “적”으로 취급하고 “바보”, 심지어 “반역자”로 낙인찍어 사생결단하듯 서로를 매도한다는 점이 매우 흡사하다. 무엇을 위해 그들은 그토록 험하게 싸우는 것일까? 국민을 위해? 얼마 전 미국 중간선거가 끝났다. 앞으로 2년 남은 임기의 트럼프 정권은 재선을 향해 일로매진(一路邁進)할 것이다. 그 재선 전략과 이후의 미국 진로를 가늠해 보려면 중간선거 결과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우리 정치판을 돌아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