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와 사람을 읽습니다
22대 총선 투표일이 하루 남았다. 지금 우리가 선택한 민주주의 체제에서 선거는 시민들의 정치적 의사가 결정적으로 표출되는 중요한 순간이라고 할 수 있다. 2년 전의 대통령 선거 당시 결국 국민은 아슬아슬한 표차로 윤석열 정부를 탄생시켰다. 이번 총선은 그때와 같은 방향일까 다른 방향일까, 다르다면 왜 다르고 얼마나 다를까, 모두 자신의 선택에 확신을 가지면서 다른 사람들의 선택이 어떨지 궁금해한다. 메디치미디어 과 유튜브 채널은 이전 선거보다 훨씬 많은 기사와 방송으로 선거를 맞았다. 이제 선거 전의 마지막 기사를
4월 총선이 6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47석이 걸려있는 비례대표 배분 방식은, 사실상 현행 준연동형 비례제로 가닥이 잡혔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위성정당 ‘국민의미래’ 창당을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 ‘칼을 들고 덤비는데 맨주먹으로 상대할 수 없다’며 더불어민주당도 범야권 통합형 비례정당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6일 에 출연한 김성회 소장(정치연구소 와이)은 민주당의 ‘준 위성정당’ 창당과 관련해 “최대한 제3당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선거제도를 이끌겠다고 하는 건, 국민의힘이 이미 위성정당을 만들어버린 상황에서의 고
‘2024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이 이기기 위해선 이렇게 해라, 이렇게 하면 안 된다’를 이야기하는 책이 등장했다. 제목이 《이기는 정치학》인데, 먼저 민주당 패배론을 주장한다. 그리고 총선에서 이기기 위해 이재명 대표의 2선 후퇴와 중도성향 인사를 비대위원장으로 세울 것을 주문한다. 종부세 폐지, 전략산업에 법인세 1년간 인하 등 경제정책도 파격적이다. 전작 《좋은 불평등》에 이어 《이기는 정치학》을 출간한 최병천 작가(신성장경제연구소 소장)는 “민주당이나 보수정당이나 모두 중도를 끌어안았을 때 승리했다.”고 지적한다. 그런
한동훈 비대위원장 카드는 고육지책으로 시작했다. 그만한 대중적 인지도, 지지도 가진 사람이 없었기에 선택되었다. 현직 대통령 집권 2년이 채 안 돼 여권에 차기 주자이자 2인자가 나타난 건 특별한 일이다. 윤대통령의 지지율이 회복되지 않는다면 한동훈 위원장은 ‘정치란 모진 짓이다’를 실증해야 할 상황에 몰릴지 모른다. 선거 승리에 모든 걸 거는 승리 이데올로기가 보편적인 세태이기 때문이다. 한동훈의 등판에서 많은 사람들이 노태우와 전두환이 짜고친 6.29선언에서 시작해 전두환의 백담사 귀양으로 마무리되었던 30여년 전의 보수여당발
“민주당 출입하는 기자들의 고민이 큽니다. 기사를 써야 하는데 쓸 기사가 없답니다. 기사가 없어 밥값을 할 수가 없다고.” 성한용 선임기자(한겨레신문 정치부)가 전하는 민주당 출입 기자들의 요즘 풍경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반성’이라는 단어를 입에 올린 후 2주, 그야말로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모든 이슈를 끌고 있다. 대통령의 사우디 아라비아 방문이후 ‘수출’ 키워드로 언론을 집중시키더니,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그 바통을 받아 인요한 혁신위원장을 앞에 세웠다. ‘파란 눈의 미국인, 귀화 1호 순천 남자’ 인요한 의사는 그간 잡았
정치는 사람이다. 품성, 의지, 능력, 성향과 같은 요소가 정치인을 구성하고 그 정치인은 현실에 큰 영향을 미친다. 국회 출입 기자들에게 정치인의 학·경력과 행적부터 파악하라던 도제 수업은 아직 조금은 유효하다. 30년 넘게 정치인들을 관찰해온 성한용 한겨레 선임기자와 '비공식 인물 사전'을 한 챕터씩 채워가고자 한다. 인터뷰어로 메디치 신혜선 미디어본부장이 나섰다. 이번 주인공은 ‘박근혜 키즈(Kids)’로 출발해 30대 야당대표로 뽑히고 윤석열 대통령 당선까지 일등공신 역할을 했음에도 한순간에 낙마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다.
자고 일어나니 압승이 아니다! 민주당의 진교훈 후보(56.52%), 국민의힘 김태우 후보(39.37%)를 17.15% 포인트 차이로 이겼다. 4만2천표 차이다. 성한용 한겨레 선임기자는 "과거 (투표) 사례를 볼 때, (민주당이) 더 이겼어도 무방한, 국힘이 이 정도 득표를 한 게 신기할 정도"라고 평가했다. 자격을 잃고 ‘날아간’ 사람을 다시 살리려면 어지간한 명분이 필요한데, 그도 아닌 상황이었는데 말이다.2018년으로 거슬러 가보자. 당시 7대 지자체 선거에서 강서구 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노현송의 득표율은 61.5%, 자유한국
봄에 취임한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여름이 되자마자 30%대로 떨어졌다. 부정평가는 긍정평가의 두 배 가까이 된다. 역대 대통령을 통틀어 가장 빠르고 가파른 지지율 하락이다. 대통령이 싫다는 이유도 다양하다. ‘퍼펙트 스톰’이라는 진단과 함께 ‘탄핵’이라는 단어마저 거론되는 상황이다. 이 정도면 ‘반윤 심리’가 형성되고 있다고 봐야 한다. 더 큰 문제는 대통령에 대한 여론의 짜증과 답답함이 쉬 가시기는커녕 5년 내내 이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다. 윤 대통령의 성적표가 ‘예고된 참사’의 측면이 큰 탓이다. 참석자들은 임기 초반 대통
이번 정국 방담에서는 한 달도 안 남은 대통령 선거를 점검해보았다. 누가 되느냐, 어떤 소재가 유불리를 가져올 것이냐를 떠나 근원을 따져보았다. 왜 이렇게 더럽고 지루한 선거가 되었는지, 이번 대선은 도대체 무슨 의미이며, 선거 후 어떤 후폭풍을 가져올지, 이재명, 윤석열, 문재인 등 두 사람의 전 현직 대통령과 한 사람의 석패자는 과연 이 시대에 어떤 배우로서 역할을 했는지 허심탄회한 의견을 교환했다. [편집자 주]✔생각보다 감각이 앞서는 자극적인 디지털 시대의 선거✔선거의 기본 성격은 민주당에 대한 야당 지지층의 복수전✔결과에
대통령 선거가 마지막 코스에 접어들었다. 새 대통령이 뽑히는 3월9일까지 한국 정치는 ‘유권자는 짜증 나고, 관전자는 신이 날’ 것 같다. 윤석열 하락, 안철수 반사이익의 변화 속에 2강 1중이냐, 1강 2중이냐의 굳히기, 뒤집기 싸움이 치열하다. 멸공 구호나 여성가족부 해체 같은 논전이 세대와 젠더의 이익 추구-정책선거로 이어질지도 관심이다. 절박한 야권은 후보 단일화 논의를 조만간 시작하겠지만 윤석열, 안철수 후보 둘 다 대선 이후에도 정치를 계속해야 할 사유가 충분해 특정인의 양보 가능성은 현재로서 희박해 보인다. [편집자 주
예상을 못 한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까지 가혹한 네거티브 선거는 처음이다. 콜로세움에서 피를 본 관중이 흥분하여 더 잔인하게 끝을 맺으라 외치듯, 주권자인 국민들이 정책보다 폭로전에 흥분하고 상대 진영의 허점을 즐기는 듯하다. 혼탁한 신경전에서 잠시 눈을 들어 무엇이 중요한지 짚어 보기로 한다. 여성의 사회 참여가 높아지는 사회에서 후보의 배우자 경력에 대한 관심은 단순한 관음증의 차원을 넘어 꼭 필요한 검증 단계가 될 것이다. 그리고 윤후보의 배우자 문제과 2030 청년층의 향방이 막판 뒤집기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편집자 주]
정국이 이상하게 조용하다. 여야간 큰 폭의 지지율 차이는 전화여론조사 응답자를 중심으로 야당이 과다대표된 부분같다. 현안은 그보다 힘다툼, 도장다툼이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야당의 선거사령탑으로서 지휘봉을 잡을 것인가. 윤석열-김종인-이준석 3인 합작은 성공할 것인가. 여기에 미국은 이재명, 윤석열 양당 후보를 역대급 의전으로 초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편집자 주]# 야당 지지층, “꿩잡는 게 매”, 적의 창(槍) 윤석열을 선택하다# 야당은 복수심리, 여당은 우월심리, 중도는 미래 걱정심리# 윤석열 승리로 숨쉴 공간 생긴 제3지대,
야권의 지지율 1위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7월 말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윤석열의 대체재로 간주되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그 전에 입당한 상태였다. 안철수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당은 국민의힘과의 합당 협상을 진행 중이다. 여기에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국힘 행(行)을 저울질하고 있다.내년 3월 대선에서 보수-진보에 속하지 않는 중도층은 과연 얼마나 존재할까? 이른바 ‘제3지대’는 역대 대선 때처럼 주요 변수가 될 수 있을까?정치 평론가들은 1987년 직선제 이후 제3후보와 중도층의 존재감이 내년 대선에서 가장 미약할 것이라고 예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레이스가 걷잡을 수 없이 달아오르고 있다. 상대방의 과거 행적을 물고 늘어지며 '진흙탕 싸움'에 몰두한다는 혹평까지 나온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이른바 '백제 발언'과 그에 앞서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찬반과 관련한 '적통 논쟁', SNS 비방전 의혹 등 갈수록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은 민주당 경선 후보 여섯 명의 출마선언문을 분석했다. 각 캠프가 경선의 초심으로 돌아가 미래지향적 정책비전과 시대정신을 되돌아보자는 취지에서다. 이 글을 쓴 성한용 한겨레신문 선임기자는 6명 후
“2021년 6월 12일 아침, 국민의힘 이준석 신임 당대표(85년생, 36세)는 김기현 원내대표, 정양석 사무총장, 이종배 정책위의장과 함께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한다. 모두 1950년대 후반 출생으로 이준석의 아버지뻘 되는 사람들이다. 1년 전 6월 이 무렵 현충원을 참배했던 김종인 비대위원장(당시엔 미래통합당)은 1940년생으로 할아버지뻘이라 할 수 있다. 젊은 층에게 ‘수꼴-꼰대’로 비판받던 우파 정당 역사로 보면 문자 그대로 천지개벽, 상전벽해 같은 일이다.”눈을 감고, 한국정치 역사상 유례가 없는 ‘30대 당대표론’을 상상
곧 5월이다. 잔인하지만 설레는 달이다. 20대 대통령 선거일이 10개월여 앞으로 다가온다. 2022년 3월 9일을 향한 대장정의 서막이 열린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를 앞두고 체제 정비에 한창이다. 더불어민주당은 5월 2일 새로운 당대표를 선출한다. 국민의힘은 4월 30일 원내대표를 선출한데 이어 5월 말이나 6월 초경에 당대표를 뽑을 확률이 높다. 윤석열 前총장은 레이스 참여를 위해 몸만들기에 한창이고, 안철수 대표는 국민의힘과의 합당을 통한 재도약을 꿈꾼다. 홍준표 의원과 오세훈 서울시장과 원희룡 제주
4·7 재보선은 내년 대선(3월)과 지방선거(6월)까지 이어지는 '선거의 시간'의 첫 번째 이벤트로 일컬어졌다. 말 많고 떠들썩했던 이 선거는 국민의힘의 압승으로 끝났다. 서울·부산에서 이긴 오세훈, 박형준 후보는 보수야당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일각에선 '임기 1년도 안 되는' 시장을 뽑는 선거라고 폄하하지만 정치적 파장은 클 수밖에 없다. 당장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4·7 참패 책임을 지기 위해 '총사퇴'와 '당대표 선출' 카드를 던졌다. 은 4·7 선거 결과를 놓고 정치집담회를 열었다. 여당이 압승했던
야권의 서울시장 후보단일화가 임박하면서 4·7 재보선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야당인 국민의힘, 국민의당 두 당은 지난 19일 각각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안철수 대표를 서울시장 후보로 등록해 단일화가 무산될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우여곡절 끝에 협상이 타결돼 22일 여론조사를 시작해 늦어도 24일까지 두 당의 단일 후보를 확정하기로 했다. 25일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날이다.이에 맞서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해찬 전 대표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원팀'을 강조하면서 조직 결집과 정책 토론으로 역전을 꾀하고 있다. 서
3월에 접어들면서 오는 4월 열리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열기가 차츰 뜨거워지고 있다. 서울시장 선거는 단순히 광역자치단체의 수장을 뽑는 선거가 아니다. 800만명이 넘는 유권자가 있는 서울의 정치적 풍향을 나타내는 선거이며 차기 대선까지 영향을 미치는 선거다. 특히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고 박원순 시장의 부고로 인해 갑작스럽게 열리는 선거로 여당과 야당 모두에게 내년 대선의 전초전 성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장경상 필자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를 야당의 관점으로 전망한다. 특히 보수·우파 정당에서는 유례를 찾기 어려운 후보 단일화에 중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최근 당 소속 의원과 당직자들에게 ‘Marco Rubio의 공공선 자본주의와 좋은 일자리’란 보고서를 돌려 화제를 낳았다. 10쪽 분량의 이 보고서는 미국 상원의원(플로리다 주)인 마코 루비오(공화당, 49세)가 2019년 11월 ‘퍼블릭 디스코스’지에 기고한 글을 번역한 것이다. 경제민주화를 평생 화두로 삼아온 김종인 위원장이 보수개혁의 새로운 활로를 공공선 자본주의에서 찾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정치 양극화와 경제 불평등은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 사회가 부닥친 거대한 화두가 됐다. 보수든 진보든 이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