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와 사람을 읽습니다
전쟁사가인 유발 하라리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입을 열었다. 1차적으로 각 나라들이 국방비를 경쟁적으로 증액할 것을 예측했지만 행간에서는 무장평화(armed peace) 시대의 가능성까지 느껴진다. 이미 국제정치학계에서는 미중 패권경쟁이 가속화되면서 냉전(cold war)의 귀환을 당연시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침공은 좀더 광범위한 국제평화의 후퇴, ‘불안정한 평화(cold peace)’의 보편화를 점치고 있다. 하라리가 참석한 몇몇 대담을 소재로 유정훈 변호사가 향후 추이를 정리해봤다. [편집자 주]✔ 우크라이나 사태는
“나치 수법을 배우자.” 아베 신조 제2차 정권이 출범한 지 반년이 좀 더 지난 2013년 7월 29일, 아베의 정치적 동맹이자 정권을 떠받치는 기둥 가운데 하나였던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이 한 강연장에서 내뱉었다는 이 말이 한때 꽤나 회자됐다. 산케이신문과 더불어 아베 정권의 우군이었던 요미우리신문이 전한 그 말을 그대로 인용하면 이랬다. “독일 바이마르 헌법은 모르는 사이에 바뀌어갔다.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하는 사이에 바뀌었다. 그 수법을 배우면 어떨까?”제1차 세계대전 뒤에 만들어진 패전국 독일의 바이마르헌법은 제2차 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