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와 사람을 읽습니다
증권시장은 늘 전쟁터다. 그 전쟁터에 불변의 법칙이 있다. 아니 있어 왔다. 아마추어는 프로를 이기지 못하고, 개인투자가는 기관투자가를 이기지 못한다는 법칙이다. 작은 돈에는 작은 정보가 쥐어지고, 큰돈에는 큰 정보가 쥐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게 깨졌다. 적어도 지난 6개월간 에코프로 주식을 놓고 보면 개인이 기관을 이겼다. 앞으로는 모른다. 전쟁은 주식시장이 있는 한 계속되기 때문에. 직업적인 증시 관계자이지만 기관투자가나 애널리스트, 펀드 매니저와 달리 관찰이 직업인 안재광 필자가 지난 6개월의 종군기를 적었다.
코로나19에 따른 각국의 재정 확장으로 전 세계의 현금 유동성이 커지면서 예전과 다른 경제 현상들이 연이어 벌어지고 있다. 특히 갈 곳 잃은 유동성 자금이 증시로 몰리면서 세계 각국의 증시는 오히려 코로나19 이전보다 뜨거워지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미국과 한국에서 개인투자자와 기관투자사 사이의 공매도를 둘러싼 공방은 이제 '은(銀) 투자'로 번지는 양상이다. 한국은행에 입사해 금융결제국장 등을 지낸 차현진 필자는 이른바 '대박'을 꿈꾸며 불붙고 있는 은 투자에 대해 역사적 사례를 들어 강력한 경고장을 보낸다. 은은 기본적으로 주식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