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와 사람을 읽습니다
EU 27개 회원국이 2월 2일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에 관한 포괄적인 법안(AI Act, 이하 AI법)’에 최종 합의했다. 이후 올해 상반기 안에 마지막 의회 의결 절차만 남았다. EU 집행위원회가 2021년 4월에 AI 법안을 제안하고 3년 만이다. 한국은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법 제정국’ 운운했지만 어느 순간 논의가 멈추고 지지부진이다. 정보통신과 과학기술 분야의 행정과 이론 양쪽에서 풍부한 경험을 가진 송경희 교수가 EU의 AI법을 중심으로 세계의 AI 법제화 동향을 전한다. [편집자 주]EU의 AI법, 세계 시장에 미치는
지구촌 질서가 요동치는 ‘혼돈과 격동의 시대’다. 지금 우리에겐 세계의 변화 양상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올바른 생존과 발전의 전략을 짜는 일이 중요하다. 관성적으로 당연시해 온 ‘낡은 것’들에 대한 냉정한 진단과 개선이 절실한 이유다.‘이제는’ 바뀌어야 할 관념들과 한국 사회의 새로운 방향에 대해 담대한 제안을 던지고 있는 김도훈 아르스 프락시아 대표가 이번에 다룬 화두는 ‘디지털’이다. 필자는 우리 사회가 21세기 ‘4차산업’ 생태계의 속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20세기 관성으로 디지털 ‘혁신’을 외치고 있다고 안타까워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만들고 싶은 나라는 어떤 나라일까? 직업 언론인이나 진보 성향의 평론가보다 평소 보수적 시각을 유지해온 필자가 더 잘 볼 수 있다는 판단에서 칼럼을 부탁했다. 장경상 필자는 구체적 약속이 없는걸 새 대통령 취임사의 가장 큰 특징으로 꼽았다. 대신 윤대통령의 현실 인식을 잘 알 수 있는데 그 키워드는 연설문에 여러차례 언급된 것처럼 반지성주의에 대한 우려라고 해석했다. 이러한 인식의 바탕에는 무엇이 있고, 현실을 반지성주의로 규정할 때 나타날 수 있는 여러 분야에서의 '대결적 변화'는 무엇이 있을 수 있는지 짚어봤다.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이 첫 대면을 성공리에 끝냈다. 문 대통령은 23일 밤 귀국 직후 SNS를 통해 “최고의 순방, 최고의 회담”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백신 직접지원, 대북특별대표 임명을 ‘깜짝 선물’로 손꼽았다. 국내외 시각은 한국이 앞으로 미중 사이에서 어떤 스탠스를 취하느냐에 쏠린다. 대체적인 평가는 한미동맹이 굳건해졌다는 것이다.한미 정상은 6월 11일 영국에서 열릴 G7 정상회의에서도 만난다. 여기엔 한국, 호주, 인도가 초청을 받았다. 영국이 제안한 이른바 ‘D10’(민주주의 10개국) 구도가
코로나19 위기와 기후위기를 계기로 우리는 건강과 생명, 안전이 얼마나 중요한지 절감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우리 사회는 저출생-고령화의 도전에 부닥쳤다. 65세 이상 노인이 2050년께 전체 인구의 40%에 이를 전망이다. 대한민국은 과연 인류문명의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을까?‘이광재의 미래대담⑧’에선 ‘스마트 건강도시’ 건설을 주창해온 홍윤철 서울대 의대 교수를 만났다. 올해 61세인 홍 교수는 서울대병원의 공공보건의료진흥원장 및 환경의학연구소장으로 활약하고 있다.그가 제안하는 대안은 의료를 뛰어넘어 노인-교육-주거-도시 정책
대한민국에서 교육 문제는 부동산, 일자리, 인구 감소, 양극화 같은 모든 난제들과 직간접으로 얽혀있다. 한국 교육은 ‘한강의 기적’을 낳는 원동력이었지만 이젠 시대흐름에 뒤떨어진 유물이란 비판까지 듣는다. 그래서 한국의 긴급하고도 중요한 첫 번째 과제는 교육개혁이 아닐 수 없다.더불어민주당 이광재 의원(56세, 3선)은 평소 교육개혁과 디지털혁신을 바탕으로 한 지식정보사회를 주창해왔다. 이광재의 ‘미래 대담’④에선 미네르바 스쿨을 설립한 벤 넬슨 CEO와 함께, 30년 가까이 동영상 교육콘텐츠를 제작해온 김유열 EBS 부사장을 만났
“플랫폼 경제를 넘어서 프로토콜 경제를 준비할 때다.”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의원(56세, 3선)과의 ‘미래 대담’에서 두 명의 젊은 창업가가 4차산업혁명의 현실과 대안을 압축한 말이다. 코로나19 위기와 자산거품 현상 속에서 자본주의 위기를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디지털경제가 가속화되고 인류문명이 새로운 단계로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이도 적잖다. 김서준(36세) 해시드 대표는 4차산업혁명과 미래교육, 블록체인 등을 화두로 삼아 뛰고 있다. 그는 “프로토콜 경제의 원형은 비트코인이라고 본다”며 “마치 협동조합처럼 한 커뮤니티에서 각
코로나19, 기후위기, 미중 패권경쟁, 4차산업혁명, 양극화 심화…인류문명이 대전환의 시대를 맞았다는 데 많은 사람이 공감한다. 대한민국은 혁신과 통합을 통해 새로운 도약의 변곡점을 만들 수 있을까. 은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의원(56세, 3선)과 함께 새 시대를 선도하는 ‘신문명 CEO’들을 다양하게 만나 그들의 방략(方略)과 실천방안을 들어본다. 대담 주제로는 4차산업혁명, 플랫폼 경제, 교육개혁, 바다-우주, 기후위기, 젠더 문제, 문명전환 등을 다룰 계획이다. 이광재 의원이 첫 번째 대담 상대로 만난 이는 김태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최근 당 소속 의원과 당직자들에게 ‘Marco Rubio의 공공선 자본주의와 좋은 일자리’란 보고서를 돌려 화제를 낳았다. 10쪽 분량의 이 보고서는 미국 상원의원(플로리다 주)인 마코 루비오(공화당, 49세)가 2019년 11월 ‘퍼블릭 디스코스’지에 기고한 글을 번역한 것이다. 경제민주화를 평생 화두로 삼아온 김종인 위원장이 보수개혁의 새로운 활로를 공공선 자본주의에서 찾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정치 양극화와 경제 불평등은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 사회가 부닥친 거대한 화두가 됐다. 보수든 진보든 이것을
금융계와 IT업계 간의 신경전이 점입가경이다. 신용정보법과 전자금융거래법의 개정방향을 둘러싸고 가히 ‘OK 목장 결투’ 같은 격전으로 치닫고 있다.2년 전 금융위원회는 4차산업혁명 시대에 부응하기 위한 원대한 포부를 밝혔다. 빅데이터를 결합·융합해 새로운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틀을 만들겠다는 구상이었다. 그런 일은 오픈뱅킹(open banking)을 통해 달성된다. 금융기관들이 IT업체들과 고객계좌정보를 공유하는 것이다. 하지만 금융기관 쪽에서 보기에 그것은 일방적 양보일 것이다. 금융계에선 오픈뱅킹의 금융 진출 움직
코로나19 위기를 계기로 경제구조가 비대면 산업으로 급속하게 재편되고 있다. 한국에서도 이런 현상은 피할 수 없는 대세다. 그런 가운데 국내외에서 금융의 디지털화도 가속화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6일 ‘디지털금융 종합혁신방안’을 발표했다. 국민의 경제·금융생활에서 편의와 안전성을 높이고 디지털뉴딜의 성공을 뒷받침하겠다는 취지다.그런데 금융계 안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들린다. 디지털금융은 금융과 IT가 복합된 분야일 뿐만 아니라 기존의 법률·제도와도 복잡하게 얽혀 있어서 의견조율이 대단히 중요하다. 그럼에도 금융위는 이 과정을
필자는 2년 전에 제2의 ‘한강의 기적’을 도모하는 방안으로, 국회의사당을 세종시로 이전하고, 여의도를 4차산업혁명 캠퍼스로 만들자고 제안한 바 있다. 그 사이에 두 가지 변화가 생겼다. 하나는 민주당이 4.15 총선에서 180석 가까운 의석을 얻어 책임정치를 할 수 있게 됐다. 또 하나는 그간에 국회세종의사당 건립에 관한 국회 차원의 용역이 진행되었고 찬반 여론지형이 변했다.먼저 국회의사당 이전과 관련한 구상은 이렇다. 제1단계는 헌법재판소 판결을 뒤집지 않는 최대 범위, 즉 국회 본회의장과 의장실만 남기고 모든 기능을 세종시로
은 2017년 8월부터 지난 1월까지 기재부장관 정책보좌관으로 일했던 박지웅 변호사의 글을 싣는다. 그는 이른바 ‘어공’(‘어쩌다 공무원’의 줄임말)으로서 2년5개월 남짓 기재부 조직 생활을 체험했다. 박 변호사는 “기재부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기재부의 현재와 미래, 바뀌어야 할 지점의 단서를 찾아보았다”고 밝혔다. 한국 경제가 위기의 터널을 지나고 있지만 경제사령탑 역할을 찾기 힘들다는 비판은 곳곳에서 터져나온다. 코로나19 경제위기 속에서 4.15 총선이 치러지고 177석 과반의석을 확보한 집권여당은 문재인 정부의
코로나19 위기가 처음 발생한 중국의 여론은 요즘 어떻게 돌아갈까. 지난주부터 관영매체들은 ‘위기 수습’에 방점을 찍고 있으며, 인터넷 비난 여론도 잠잠해진 편이다.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했을 때와 확연히 달라진 분위기다.중국 사정을 잘 모르는 국외자에겐 혼란스러운 면도 있다. 코로나19의 위험성을 알렸다가 오히려 ‘유언비어’ 유포 혐의로 중국 공안에 의해 처벌받은 30대 의사 리원량(李文亮)은 전 세계에서 추모 열기를 낳았다. 하지만 요즘엔 중국 정부가 모범적인 인물로 미화하며 ‘영웅’으로 만들고
‘과학 분야 한국인 최초의 노벨상 후보’를 거론할 때 조장희 박사는 항상 1순위로 거론되곤 한다. 조 박사(83세)는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국비유학생에 선발돼 스웨덴 웁살라대학으로 건너가 핵물리학을 공부했다. 1972년 미국으로 가선 CT(컴퓨터 단층촬영), MRI(자기공명영상촬영), PET(양전자 단층촬영)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자가 됐다. 특히 PET는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조장희 박사는 미국 컬럼비아대학, UCLA 등 굴지의 대학에서 교수로 일하는 한편 1978년부터는 카이스트 초빙교수로서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국내
‘피렌체의 식탁’은 2020년, 21세기의 세 번째 10년(decade)를 맞이해 매주 1편의 기획물을 게재합니다. 이 시대를 사는 디시전 메이커(decision maker)의 사고를 넓히고 품격을 높이기 위한 콘텐츠입니다.그동안 이메일 뉴스레터로만 부정기적으로 발송하던 를 웹사이트에 발행하고 카카오톡 뉴스 메시지로도 보냅니다. 일본의 많은 언론 중 가장 '정론'에 근접한 신문으로 평가 받는 곳이 아사히신문(朝日新聞)입니다. 아사히를 통해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을 들여다 봅니다. 더불어 일본
광주 자동차 공장은 울산 현대차 공장보다 먼저 생겨97년 외환위기 때 광주 들여다보니 암담국회의원들 설득해 현대차에 광주 기아차 공장 증설 로비국회의원은 민원 처리 직업 아냐, 과감하게 상상해야광주의 매력 세 가지: 최첨단 공장은 국내에, 싼 집값, 서플라이 체인2012년 대선 공약 되자 현대차 논의 철수2014년 윤장현 시장 ‘아우토 5000’ 모델 들여오며 재논의정찬용 전 수석의 삼고초려현대차도 광주에 관심이 있었다기업을 유치하려면 칼자루 쥔 사람 속을 알아야제조업 르네상스→중산층 재건→국가 영속성 확보‘아우토 5000’ 실패한
‘사고zero로드맵’을 만들어 목표를 세우고 이행하자국무총리, 국가안전지휘관 돼서 정부부처 총동원하자소득주도성장 찬성, 최저임금인상 반대: 대중은 지혜롭다정부 할 일 분명: 열심히 일 하면 집에서 살 수 있게정부는 사회안전망을, 기업은 혁신을 책임지자‘혁신성장’이 ‘창조경제’와 다른 점 확실히 보여줘야ABC Korea: AI-Blockchain-Contents & Culture한반도 평화: 새로운 상상력의 세계에 북한과 미국을 끌여들여야“이것도 나라냐”라는 구호와 함께 탄생한 문재인 정부. 집권 3년차를 맞이하고 있지만 대내외 환경
-필요한 건 ‘위기대응’ 아닌 ‘구조전환’-기술발전으로 공급은 과잉, 인구감소로 수요는 축소-“팽창의 시대 저물고 '수축사회' 도래”... 사회 리더들 인식 전환부터-골든타임은 ‘앞으로 5년’...땜질처방하다 감기가 암 된다[홍성국/혜안리서치 대표, 전 미래에셋대우 사장]한국 경제 지표 곳곳에 경고등이 켜지고 있습니다. 과도한 ‘위기론’은 경계해야 하지만 적절한 긴장감은 경제 개선에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현재의 상황은 ‘위기냐 아니냐’를 따질 차원이 아니라, 새로운 사회구조전환을 고민해야 할 시점일지도 모릅니다. 애널리스트 출신으
임형규 전 삼성전자 사장“미중 무역분쟁은 역설적으로 한국 기업에 기회”“세계시장 크고, 혁신 빠른 산업이 한국엔 오히려 유리”“유럽 국가들 2차산업혁명의 결과물로도 잘 먹고 살아”“천재도 필요하지만 지식의 축적, 사회구조, 과학 수준이 더 중요” 보수언론에서부터 시작한 경제 위기론이 학자, 공무원, 언론인에 이어 전직 경제장관들까지 가세해 한창이다. 위기론의 타당성, 대안의 적실성을 떠나 이 주목하는 점은 막상 현장의 기업인 목소리가 들리지 않고, '먹거리'를 만드는 산업정책의 방향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 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