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1년을 넘겼지만, 전쟁의 끝은 보이지 않는다. 격전지인 우크라이나 동부에선 러시아, 우크라이나 어느 쪽도 뚜렷한 군사적 우위를 점하지 못한 채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다. 전쟁 양상과 비슷하게 미국이 주도하는 경제 제재 역시 러시아에 치명상을 입히지 못하고 있다. 특히 푸틴의 ‘돈줄’을 죄려는 석유 수출 제재가 석유 수입국들의 다양한 이해관계 때문에 제대로 먹혀들지 않는 모습이다. 러시아 석유가 암거래되는 ‘회색시장’이 급격하게 커진 것은 단적인...
[고한석의 아시아 포커스] 미-러 대립 속에 영역 넓어지는 위안화
전쟁은 당사자들에게 불행이지만, 그 전쟁으로 이익을 얻는 개인이나 국가가 있게 마련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미국은 SWIFT에서 러시아를 배제시켜 경제 제재를 시도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SWIFT 대신 이용 가능한 중국의 위안화 국제 결제, 청산 시스템이 주목을 받으며 중국이 반사 이익을 살살 누리고 있다. 남의 나라 전쟁의 와중에 조심스레 영역을 확장해 가는 중국 금융을 고한석 필자가 외신을 통해 정리한다. [편집자 주] ✔ 높아지는 위안화 비중, 낮아지는...
[차현진 칼럼] ‘미중 갈등’ 군사·외교 다음은 금융, 한국의 선택은?
“정보와 자금의 흐름이 동기화돼야 거래 감시를 원활하게 할 수 있다.” 지난 25일 국제결제은행(BIS)에서 개최한 세미나에서 흥미로운 주장이 제기됐다. 중국인민은행의 한 간부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의 전 세계적 유통과 정보교류, 감시 등을 위한 국제규칙을 제안했다는 것이다. CBDC는 중앙은행이 법정 통화처럼 발행하는 디지털 화폐다. 중국은 세계 최초로 이를 상용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이미 수차례 자국 내에서 디지털 위안화 사용 시험을 진행해왔다. 로이터에 따르면...
[차현진 칼럼] 금융위 ‘디지털금융 혁신방안’, 출발부터 틀렸다
코로나19 위기를 계기로 경제구조가 비대면 산업으로 급속하게 재편되고 있다. 한국에서도 이런 현상은 피할 수 없는 대세다. 그런 가운데 국내외에서 금융의 디지털화도 가속화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6일 ‘디지털금융 종합혁신방안’을 발표했다. 국민의 경제·금융생활에서 편의와 안전성을 높이고 디지털뉴딜의 성공을 뒷받침하겠다는 취지다.그런데 금융계 안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들린다. 디지털금융은 금융과 IT가 복합된 분야일 뿐만 아니라 기존의 법률·제도와도 복잡하게 얽혀 있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