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륙에서 올해 일어난 수많은 사건 중 첫손가락에 꼽힐 사건은 뭘까? 각자의 관점과 경험에 따라 다르겠지만 미중 무역전쟁 또는 홍콩 시위사태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미중 무역전쟁이 중국의 굴기(崛起)를 견제하려는 미국의 공세 때문이라면, 홍콩 시위사태는 중국공산당에 맞선 750만 홍콩인들의 민주화운동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번 시위 사태는 시진핑(習近平) 체제의 강고함과 ‘미래 중국’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일깨워주는 계기가 됐다. 홍콩 시위사태에서 드러난 중국과...
[이양수 칼럼] 홍콩 시위 파도, 대만해협 지나 동아시아 전체로
홍콩 시위 사태가 4개월을 넘어섰다. 홍콩은 물론 중국에서도 보기 힘든 최장(最長) 시위 기록이다. 홍콩 정부가 지난 5일 ‘복면 금지법’을 시행한 뒤 시위 양상도 과격화하고 있다. 홍콩 경찰의 과잉 진압 논란과 함께 중국의 대응 역시 거칠어졌다. 한 마디로 출구(出口)가 보이지 않는 국면이다. 그러면서 중국 지도부, 특히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리더십은 큰 타격을 받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과 홍콩 시위 사태는 시 주석이 당 총서기에 취임한 후 집권 7년여 만에 부딪힌...
[민현종 칼럼] 영화 <기생충> 상영 불허를 계기로 살펴본 중국의 속내
봉준호 감독이 만든 영화 <기생충>은 중국 대륙에서 과연 상영될 수 있을까. 이 영화는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관객 1000만 돌파’, ‘192개 국가 판매’의 화려한 기록을 갖고 있다. 그럼에도 중국 당국은 지난 7월 말 ‘기술적 문제’를 들어 영화제(칭하이성 퍼스트 청년영화전) 상영을 취소한 뒤 두 달 동안 아예 가부(可否) 표명조차 하지 않고 있다. 국내 영화계에선 중국 검열 당국이 이른바 ‘민감한 부분’을 의식해 상영 불가 입장을 굳힌 것으로...
[이양수 칼럼] 시진핑의 두 개 위기와 권력 암투설
‘일대일로’, ‘중국제조 2025’ 등 야심찬 슬로건을 내걸며 탄탄대로를 걷는 것으로 보였던 중국 시진핑 주석이 최근 안팎으로 도전과 시련을 겪고 있다. ‘시 황제’로까지 불리는 그의 권력은 안녕하신가. 이양수 피렌체의 식탁 편집주간이 중국 최고위 권력층의 현 상황을 살펴봤다. [편집자] 중국의 최고 권력자 시진핑(習近平·66) 국가주석이 장고(長考) 끝에 두 개의 위기 대응책을 내놓고 있다. 두 개의 위기란 홍콩 시위사태, 미중 무역전쟁이다. 시 주석은 지난 6월 초...
[이양수 칼럼] 홍콩 앞에 선 시진핑의 세 갈래 길과 한국 ‘가치외교’ 시험대
'송환법' 갈등으로 시작된 홍콩 시위가 장기화되는 것은 물론, 공항 점거 등 시위 방식도 진화하면서 베이징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홍콩 특파원을 지낸 이양수 피렌체의 식탁 주간이 시진핑 주석의 선택지를 가늠해봤다. 홍콩은 서울에서 2000킬로미터 떨어진 곳이지만, 홍콩 사태 격화로 한국에 미칠 경제적, 정치적 영향은 1989년 텐안먼 사태와는 비교할 수 없다. 우리 정부의 각별한 관심과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편집자] 한국의 외교 역량을 실험할 ‘홍콩발 태풍’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