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는 서점일까, 신문사일까?’ 조금 난데없지만, 미국 사회를 달구는 핫 이슈 하나를 이렇게 비유할 수 있을 것 같다. 인터넷 플랫폼이 추천 알고리즘을 통해 해로운 콘텐츠를 내보냈을 경우, 언론사처럼 책임을 물을 수 있느냐를 놓고 연방대법원에서 치열한 변론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서점은 매장에서 판매하는 책이 유해하더라도 책임을 지지 않는데, 유튜브는 왜? 유튜브나 트위터, 페이스북 등이 무차별적으로 보내오는 콘텐츠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시대인 만큼, 이 연방대법원 변론을...
[유정훈 칼럼] 트럼프 ‘간첩법’ 혐의, 미국 뒤흔드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핫한 ‘뉴스 메이커’로 다시 등장했다. 연방수사국(FBI)이 그의 자택을 전격 압수수색하면서다. 혐의도 난데없는 ‘간첩법’이다. 미국 역사상 전직 대통령이 간첩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받는 것은 트럼프가 처음이다. FBI의 수사 결과는 눈앞에 닥친 11월 중간선거는 물론이고, 2024년 대선에도 큰 영향을 미칠 빅 이슈다. 트럼프의 혐의는 무엇이며, 수사는 어떻게 흘러갈까? 대형 정치 일정을 앞둔 민주당과 공화당의 셈법은 무엇일까? 미국 사법...
[박상현의 ‘리더의 말과 글’] 트럼프의 방어 논리를 허문 카리브海의 무명 정치인
미국 현지시간으로 지난 13일 늦은 오후, 미국 연방의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탄핵재판의 결과가 나왔다. 이미 한국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결과는 무죄였다. 한국과 달리 미국에서는 탄핵소추를 당한 대통령의 유·무죄 여부를 법원이 아닌 연방의회, 좀 더 정확하게는 상원에서 투표로 결정한다. 물론 이 경우 표결을 하는 상원이 일종의 배심원 역할을 하게 되지만, 엄밀하게는 사법적인 판단이 아닌 정치적인 판단이다. 이번 두 번째 탄핵 재판은 지난달 6일에 일어난...
[이백만 특별기고(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와 프란치스코 교황의 역할
이백만 전 주교황청 한국 대사가 <피렌체의 식탁>에 특별기고를 했다. 하노이 노딜 이후 교착상태에 빠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척을 위해 오는 10월 로마에서 열릴 예정인 G20정상회의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이 전 대사는 문재인 대통령과 지난 1월 취임한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독실한 가톨릭 신자’라는 점에 주목했다. 실제로 양 정상 간의 첫 통화에서 가톨릭과 프란치스코 교황 이야기가 빠지지 않았다. 이 전 대사는 두 정상의 삶의 이력을 보았을 때...
[박상현의 ‘리더의 말과 글’] 22세 계관시인은 어떻게 ‘취임식’을 훔쳤나
지난 20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조 바이든 제 46대 대통령 취임식이 열렸다.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의 폭력적인 지지자들 탓에 행사가 무사히 열릴 수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전 세계적인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또한 미국 헌정사상 최초의 여성, 소수인종 부통령인 카말라 해리스의 취임이라는 역사적 의미도 주목할 만했다. 하지만 정작 취임식 이후에 스포트라이트는 취임식 단상에 올라 시(詩)를 낭송했던 젊은 시인에게 쏠렸다. 영국의 가디언은 22세...
[유정훈의 ‘美 정치 깊이보기’] 트럼프 세력, 공화당 주류에 ‘프라이머리’ 압박 가할 듯
조 바이든 대통령이 20일 취임했다. 바이든 시대의 개막과 함께 주목받는 것은 도널드 트럼프를 지지했던 세력의 움직임이다. 트럼프는 대선 득표율 46.8%(7422만 표)를 바탕으로 공화당과 보수진영의 기함(旗艦) 역할을 자처해왔다. 미국 언론이 ‘보수 신당’ 창당설을 제기할 정도다. 미국정치를 오랫동안 관찰해온 유정훈 변호사는 일찍부터 ‘트럼프 없는 트럼프 시대’를 언급해왔다. 미국의 보수 세력은 과연 어떻게 재편될 것인가. 공화당은 1950년대 초반 ‘매카시즘 선풍’부터...
[송영길 칼럼] 바이든, 북한을 ‘돌 맞는 개구리’에서 끌어내려면…
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이 오는 20일 열리는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에 맞춰 미국을 방문한다. 송 의원은 여야 의원 6명으로 구성된 외통위 방미단 대표로 오는 19일부터 24일까지 위싱턴D.C.를 방문해 미국의 한반도 관련 인사들을 두루 만날 예정이다. 송 위원장은 방미에 앞서 <피렌체의 식탁>에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한미동맹과 대북관계 등을 주제로 자신의 칼럼을 기고했다. 송 위원장은 바이든 정부가 노딜로 끝난 하노이 정상회담이 아니라, 북미간 협정을...
[박상현의 ‘美 정치 깊이 보기’] 펠로시, ‘탄핵 공세’로 트럼프 앞날에 재갈을 물리다
세상을 4년간 쥐락펴락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열흘 후면 ‘보통사람’으로 돌아간다. 트럼프는 트위터와 팬덤을 통해 ‘리얼리티 쇼’ 같은 정치 행보를 보여 왔다. 임기 막판까지 지지자들을 선동해 지난 6일(현지시간) 상·하원 국회의사당을 점거하는 초유의 폭거를 저질렀다. 미국 정치 전문가들은 트럼프가 물러나도 ‘트럼프 없는 트럼프 시대’, 즉 미국판 태극기부대가 극성을 떨 것이라고 우려한다. 그런 가운데 네 번째로 하원의장이 된 낸시 펠로시(민주당)는 트럼프를 ‘탄핵의...
[한승동 칼럼] 코로나19가 만든 세계와 그 미래, “뭣이 중헌디?”
한국에서 폭설이 내린 7일 새벽, 워싱턴에서는 트럼프를 지지하는 시위대가 국회의사당에 난입해 조 바이든의 당선을 확정하는 상하원 회의를 무산시켰다. 연방의회 의원들과 직원들은 긴급 대피했고 인근 건물에선 폭발물이 발견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지지자들을 선동하는 연설을 했다. 코로나19 시대에 드러난 미국 정치의 민낯은 사실 '민주주의의 위기'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세계 각국에서는 건전한 공론장이 후퇴하고 진영논리와 양극단 세력이 상황을...
[이승원 칼럼] 바이든, ‘오바마 대북정책’ 잊어야 북핵 문제 풀린다
내년 1월 하순이면 트럼프 대통령이 물러나고 바이든 시대가 시작된다. 미중 패권경쟁 속에 북핵 문제, 미북 관계, 한반도 주변정세는 과연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바이든 당선인은 외교안보 라인의 핵심인 초대 국무장관으로 앤토니 블링컨(Antony Blinken) 전 국무부 부장관을 지명했다. 블링컨은 지난 20여 년간 바이든 곁을 지켜온 인물이다. 미국 언론에선 그를 가리켜 바이든의 ‘제2의 자아’(alter ego)라고까지 말한다. 그의 생각과 구상은 곧 바이든의 대외정책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