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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편집 2023.03.24. 00:00
코로나19 백신

[김진경의 오래된 유럽] 선진국의 ‘백신 국수주의’ 중국·인도·러시아는 웃는다

여럿이 모여 사냥을 떠난다. 사슴을 잡을 수도, 토끼를 잡을 수도 있다. 사슴을 잡으려면 협력이 필수다. 모두가 각자의 위치를 잘 지켜야 하고, 한 명이라도 맡은 길목을 벗어날 경우 사슴 사냥은 실패한다. 반면 토끼는 혼자서도 잡을 수 있다. 사슴 고기의 양이 훨씬 많기 때문에 함께 사슴을 사냥하는 게 이익이다. 하지만 눈앞에 토끼가 지나가면 얘기가 달라진다. 망설임 없이 토끼를 쫓아간다. 자기 때문에 동료들이 사슴을 놓친다는 사실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당장의 이익이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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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경의 ‘오래된 유럽’] 성탄절에 ‘겨우살이 키스’ 대신 코로나19 백신 논쟁 들끓어

크리스마스 시즌이다. 아이가 유치원에서 배운 노래를 흥얼거린다. “크리스마스 아침에, 나는 일찍 일어날 거야. 머리맡에는 겨우살이, 나는 제일 먼저 일어날 거야.” 내가 어릴 땐 들어본 적이 없는 <크리스마스 아침에(On Christmas morning)>라는 캐럴이다. 아이는 노래를 부르다 말고 말한다. “엄마, 근데 다른 사람이랑 같이 겨우살이 밑으로 지나갈 땐 그 사람이랑 꼭 뽀뽀해야 하는 거 알아? 유치원 문에 겨우살이가 걸려 있는데 어떡하지?” 좋다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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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경의 ‘오래된 유럽’] 코로나19와 反지성주의, 유럽 일부 리더·종교인도 다르지 않다

#장면 1  1990년대 초, ‘에이즈를 믿지 않는 사람들’이라는 작은 단체가 있었다. 이들은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가 에이즈(AIDS, 후천적 면역결핍증후군)의 원인이라는 걸 정면으로 부정했다. 에이즈가 HIV 바이러스가 아닌 영양실조 같은 다른 이유로 걸리는 병이라고 주장했다. 교육 수준이 낮은 음모론자들로 구성된 단체가 아니었다. 이들 중엔 캘리포니아대학 교수도 포함돼 있었다. 주장은 주장만으로 끝나지 않았다. 당시 남아공 대통령이었던 타보 음베키는 이들에게 적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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