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px
최근 편집 2023.03.22. 00:00
스위스

[김진경의 오래된 유럽] 알프스도 떨고 있는 ‘남학생 역차별’ 논란, 피해자는 누구인가?

“기회는 평등할 것입니다. 과정은 공정할 것입니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 2017년 5월,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사 중 일부분이다. 취임사가 나온 지 4년이 넘은 지금 정작 한국 사회 안에서는 평등, 공정, 정의에 대한 불만이 더 커진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국에서 이대남, 이대녀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낸 20대 남녀 간 갈등의 한가운데에도 공평함에 대한 의문이 자리 잡고 있다. 그런데 이런 현상은 한국에 국한한 것은 아니다. 미국과 유럽의 젊은 세대도 여성은 차별을,...

더보기

[김진경의 ‘오래된 유럽’] 학교 폐쇄는 최후의 수단…대면수업 우선순위부터 정하라

초등학교 3학년인 딸아이가 학교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가방을 벗어던지자마자 말한다. “엄마, 로랭 선생님이 새 안경 맞추신 거 알아? 눈 옆이 다 막혀 있어서 수영 안경 같아. 코로나 바이러스가 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막는 안경이래. 그리고 오늘부터 로랭 선생님은 마스크를 두 개 겹쳐서 쓰셔. 이게 다 영국에서 들어온 새 바이러스 때문이래.” 로랭 선생님은 딸 학급의 보조교사다. 60세가 넘어 정년을 앞두고 있는 분이다. 나는 딸에게 “선생님이 철두철미하시니 좋네. 다들 로랭...

더보기

[김진경의 ‘오래된 유럽’] 성탄절에 ‘겨우살이 키스’ 대신 코로나19 백신 논쟁 들끓어

크리스마스 시즌이다. 아이가 유치원에서 배운 노래를 흥얼거린다. “크리스마스 아침에, 나는 일찍 일어날 거야. 머리맡에는 겨우살이, 나는 제일 먼저 일어날 거야.” 내가 어릴 땐 들어본 적이 없는 <크리스마스 아침에(On Christmas morning)>라는 캐럴이다. 아이는 노래를 부르다 말고 말한다. “엄마, 근데 다른 사람이랑 같이 겨우살이 밑으로 지나갈 땐 그 사람이랑 꼭 뽀뽀해야 하는 거 알아? 유치원 문에 겨우살이가 걸려 있는데 어떡하지?” 좋다는 건지...

더보기

[김진경의 ‘오래된 유럽’] 스위스 국민투표, 시민사회의 ‘공포’를 비추다

스위스는 지구상에서 직접민주주의 시스템이 가장 잘 작동하는 나라로 손꼽힌다. 인구 850만의 강소국이지만 세계 최고 수준의 풍광이나 경제력보다 ‘국민투표’라는 독특한 정치시스템을 자랑할 정도다. 스위스는 4개의 공용 언어(이탈리아어, 프랑스어, 독일어, 로망슈어)에다 26개 칸톤(州)으로 구성된 연방 국가다. 그러다 보니 국가적 합의를 이루는 게 중요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전자투표는 비용이나 시간에서 그리 어려운 방식이 아니다. 한국도 장차 헌법 개정 등을 통해 폭넓게...

더보기

[김진경의 ‘오래된 유럽’] 유럽 교육, 한국의 롤모델 아니다…환상 앞서 실상부터 알아야

한국에서 ‘교육개혁’은 모든 국가적 이슈의 시작과 끝이라 일컬을 만하다. 예컨대 최근 불거진 수도권 과밀화, 부동산값 폭등, 지방 균형발전 같은 난제를 놓고도 “결국 교육이 문제야!”라는 식으로 대화가 흐른다. <피렌체의 식탁>은 스위스에서 두 자녀를 키우는 김진경 필자의 글을 싣는다. 30대 후반인 필자는 최근 한국에서 전개된 독일(유럽) 교육을 둘러싼 논쟁을 보고, 에세이 형식으로 칼럼을 써 보냈다. 필자는 “유럽식 교육과 관련한 논쟁의 연장선상에서 경험담...

더보기